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21.00
Description
포스트휴머니즘을 비롯해 트랜스휴머니즘, 슈퍼휴머니즘 등 다양한 언명 아래 전개되고 있는 휴머니즘 ‘이후’에 대한 고민과 상상의 기원과 갈래는 다양하다. 포스트휴머니즘과 비인간주의, 반인간주의 등 휴머니즘의 패권을 비판하고 나선 다양한 갈래의 이론들이 그것이 자처하는 만큼 인간(중심)주의의 오래된 역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이 책은 소위 ‘포스트’ 시대의 새로운 해방적인 가치로서 포스트휴머니즘에 열광하거나 포스트휴머니즘이 근대적 휴머니즘과 단절될 수 없는 연장선상에 있음을 환기하는 대신, 인간중심주의 이후에 제기된 다양한 쟁점들을 고루 조망한다. 이 책은 신유물론, 객체지향 존재론, 사변적 실재론 등 최근 대두된 이론적 지형에 대한 충실한 길잡이인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영화와 문학 작품에 대한 문학 연구자들의 깊이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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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우성

서울대영문과와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영문과에서19세기미국문학과데리다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성대학교에서가르치다가2008년부터서울대학교영문과와비교문학과에서미국문학,영화,비평이론을강의하고있다.저서로『불안은우리를삶으로이끈다:프로이트세미나』,『미술은철학의눈이다』(공저),TranslatedPoe(공저),역서로『미국,변화인가몰락인가』(공역),『이론이후삶』(공역),『어리석음』,『팬데믹패닉』,『천하대혼돈』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인간중심주의와그이후(정희원)5

1부포스트휴머니즘과비인간주의
포스트휴먼으로가는길:인간과기계의공진화를중심으로(박인찬)14
동물과인간의‘(부)적절한’경계:아감벤과데리다의동물담론을중심으로(황정아)53
로런스와스피노자:비인간주의와정서·정동이론을중심으로(김성호)89

2부‘신유물론’과문학읽기
신유물론시대의문학읽기(유선무)123
좀비라는것들:신사물론과좀비(이동신)178

3부인간중심주의,안드로이드,젠더
인공지능시대의인간중심주의와타자화(강우성)214
인공행위자의감정능력과젠더이슈:『미래의이브』와여성안드로이드(정희원)262

수록글출처302
글쓴이소개303

출판사 서평

왜지금포스트휴먼인가?
유전공학,로봇공학,인공지능,나노기술등매순간혁신을거듭하고있는과학기술의발전과함께인간존재는양방향의갈림길위에서있다.기술발전의주체로서인간은타자로서의세계를계속해서호령할것인가,아니면그세계와스스로의존재가분리될수없음을깨닫고“자연-문화연속체”(브라이도티)인세계의일부로서스스로를재정의해나갈것인가?
기술발전과기후위기시대의인간존재론으로서포스트휴먼은인간과기계의공진화를꿈꾸고,지구를오랫동안점거해온생명체로서인간이비인간주체들과공존하는시대의윤리를모색할수있는가능성을담지한다.포스트휴먼이란근본적인의미에서“근대휴머니즘의근간이되는인간,유럽,백인,남성중심주의적인인간개념을해체하고그것을대체할새로운인간개념을모색하려는시도”(박인찬)이기때문이다.

포스트휴먼을둘러싼쟁점1:어떤포스트휴머니즘이필요한가?
이책에따르면포스트(post)라는접두사는‘이후의’와‘다음의’의뜻을동시에가지고있다.‘이후의’로해석하는‘포스트휴머니즘’은휴머니즘의종언을가정할테고,‘다음의’로해석하는‘포스트휴머니즘’은휴머니즘의계승을함축한다.(박인찬,21~22쪽)포스트휴먼과동의어처럼쓰이는‘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용어도있다.그러나트랜스휴머니즘역시“합리적휴머니즘에뿌리를두고있다”(보스트롬)는인정이나온다.트랜스휴머니즘에대한비판속에서“근대휴머니즘의극복이면서동시에휴머니즘의재창조”(24쪽)를지향하는‘비판적포스트휴머니즘’을지지하는사상가들도있다.
이책은포스트휴머니즘을둘러싼근본적인질문들을다양한시선에서검토하면서,우리에게지금‘어떤’포스트휴머니즘이필요한가에대해서진지한대화를시작하자고제안한다.포스트휴머니즘은과연‘포스트’시대의새로운해방적가치인가?아니면근대적휴머니즘과단절될수없는연장선상에놓이는가?포스트휴머니즘을이세계에유익한새로움을발휘하는방식으로정향하기위해서는어떤비판적인사유실험들이필요한것일까?

포스트휴먼을둘러싼쟁점2:동물은인간에게무엇인가?
포스트휴먼논의와함께동물권,동물연구,동물학이활발히전개되면서‘동물로의선회’(AnimalTurn)라부를만한현상이전사회적으로나타나고있다.이책에수록된황정아의글「동물과인간의‘(부)적절한’경계:아감벤과데리다의동물담론을중심으로」가이문제를고찰한다.
황정아는이러한유행의한가운데서다음과같은질문이필요하다고본다.최근의동물담론은인간역시동물이라는가정을기반으로한인간중심성에서자유로운가?아니면인간의동물화에내포되어있는인간중심성을극복하고자하는가?황정아의글은아감벤,데리다,하이데거같은철학자들의생각속에서동물에대한사유가어떤방식으로전개되는지를검토한다.그리고인간과동물의복잡한경계가제기하는여러논점들을숙고하면서‘동물로의선회’가인간에게던져주는도전을직시하자고말한다.

포스트휴먼을둘러싼쟁점3:인공지능은인간에게무엇을묻고있는가?
인공지능역시포스트휴먼을논할때빼놓을수없는주제이다.딥블루,알파고,이루다는물론이고,인공지능을다룬영화와문학도인기를끌고있다.그런데인공지능의존재가인간에대해서제기하는질문들을우리는충분히숙고하고있을까?
이책은다음과같은질문들을검토한다.인공지능은인간의풍요로운삶을위해발명된존재라는지위에서더나아가스스로자율성을갖게될까?왜인간은인공지능에게정보처리나지적사유능력을넘어감정능력을부여하고자하는가?인간이기계에서공감을얻고자하는것은기계와의연속성을꿈꾸는것인가,아니면자기중심적인환상에불과한것인가?인공지능시대는이처럼인간과세계에관한근본적인질문을던질수밖에없게만든다.
강우성의글「인공지능시대의인간중심주의와타자화」는인공지능에대해제기되는여러질문들이결국“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으로수렴되는것은아닌지를성찰한다(215~216쪽).〈엑스마키나〉,〈언더더스킨〉같은영화에대한비평을경유하여필자는인공지능문화콘텐츠와담론에서도여전히드러나는소수자에대한괴물화와타자화의논리를날카롭게지적한다.

2021년한국사회가이루다사건에서배울것
딥블루와알파고의대국이인류정보기술역사에서중요한한페이지를차지하고있는한편,내비게이션과스마트폰속의‘빅스비’는여성의목소리로안내하고응대한다.이책에따르면기술이첨단을향해달려갈때그생산물이자사회적구성으로서인공생명을둘러싼젠더체계는여전히사회의젠더문화에서자유롭지못하며항상더보수적인방식으로기존의젠더편견을강화한다.
이책의마지막글「인공행위자의감정능력과젠더이슈」에서필자정희원은‘여성’챗봇‘이루다’가출현했다가사라지는것을보면서2020년한국에서챗봇은왜20대미혼여성,또는‘여대생’일수밖에없는지물을수밖에없었다고말한다.왜인간은인공행위자에게감정능력을부여하여이를소비하거나착취하고자하는가?남성-인간이여성-기계를자신의판타지를충족하기위한대상으로손쉽게대상화할때맞닥뜨리는위험을경고하는〈엑스마키나〉에서처럼,‘이루다’에게일차적으로부여된역할은유사공감이나유사연애경험을제공하는것이었다고정희원은지적한다.인간은자신을위무하기위한기계를만들고그것에감정능력을부여할권리가있는가?이글에따르면‘이루다’는이질문을남기고사라졌다.

[책의구성]

이책은크게세부분으로구성된다.
1부‘포스트휴머니즘과비인간주의’에서는‘포스트휴머니즘’이아우르는다양한언표들을소개한뒤아감벤과데리다의동물담론과포스트휴먼이슈가연계되는지점을살핀다.또한비인간주의와정서·정동이론을중심으로한스피노자읽기를다룬다.1부의이론적논의는박인찬의「200살을맞은인간」(아이작아시모프)과『안드로이드는전기양을꿈꾸는가?』(필립딕)읽기,황정아와김성호의로런스론으로확장된다.
2부‘신유물론과문학읽기’에서는최근여러갈래로진행되고있는‘신유물론’을개괄하면서이것이문학읽기와갖는접점을모색한다.2부는유선무,이동신두필자가각각‘신유물론’과‘신사물론’으로옮긴이론적흐름에대한훌륭한길잡이인동시에이것이문학연구와어떻게만날수있는가를세심히묻고고찰한다.일례로이동신은그레이엄하먼의“도구존재”(tool-being)이론을통해“사물스러움”의의미를밝히면서몰스의좀비소설『리메이닝』을읽는다.
3부‘인간중심주의,안드로이드,젠더’는인공지능시대의인간중심주의를주제로인간을대표하는남성주체가그타자로서안드로이드나여성-기계에게욕망을투사하는과정에서생산되는남성중심적환상에주목한다.강우성의글은최근인공지능담론의근본적질문이인간중심주의를어떻게극복할것인가에놓여있음에주목하면서영화〈엑스마키나〉와〈언더더스킨〉을분석한다.정희원의글은‘왜인공지능은체스를두는가?’라는질문에서출발해서소설『미래의이브』와영화〈엑스마키나〉,그리고챗봇‘이루다’의이야기로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