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권력 (Ontopower/ 전쟁과 권력, 그리고 지각의 상태)

존재권력 (Ontopower/ 전쟁과 권력, 그리고 지각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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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색깔로 코드화된 테러 경보, 침공, 드론 전쟁, 일상에 만연한 감시. 이 모든 것이 브라이언 마수미가 『존재권력』에서 이론화하고 있는 새로운 권력의 형태들이다. 테러와의 전쟁과 위기의 문화를 심도 깊게 분석하면서 마수미는 우리 시대의 작동논리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선제성의 출현에 주목한다. 이제 안보 위협이란 믿을 만한 정보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현실로 느껴지는 것이 되었다. 예전에는 국가가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발생하기를 기다렸다면, 오늘날 위협의 느껴진 실재는 선제공격을 요청한다. 잠재성이 느낌에 스스로를 현시하기에, 권력은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다시 맞춘다. 이러한 잠재성의 정동 논리는 전선에서 역류하여 국내의 ‘전선’에서도 지배적인 권력 양식이 된다. 이러한 것이 바로 존재권력이다. ‘경성’(군사개입)에서 ‘연성’(감시) 권력까지 전 스펙트럼에 걸친 무력을 가로질러 선제 논리를 체현하는 권력 양식이다. 『존재권력』에서 마수미는 오늘날 전쟁 교전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신자유주의 조건에 스며든 공포와 불안의 문화를 설명하는 독창적인 이론을 제공한다.
저자

브라이언마수미

BrianMassumi,1956-
1987년에프랑스문학으로예일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몬트리올대학커뮤니케이션학과에재직중이며코넬대학,유러피안대학원,캘리포니아대학,런던대학등에서도강의했다.감각론과미학,정치철학등다양한분야에걸친학제연구를해왔으며,몬트리올에서결성된〈감각실험실〉(SenseLab)을거점으로하는다양한분야저자들과의공동작업도활발하다.ThePrincipleofUnrest(OpenHumanitiesPress,2017),Ontopower(DukeUniversityPress,2015);『존재권력』(갈무리,2021),ThePowerattheEndoftheEconomy(DukeUniversityPress,2014),WhatAnimalsTeachUsaboutPolitics(DukeUniversityPress,2014),PoliticsofAffect(Polity,2015);『정동정치』(갈무리,2018),SemblanceandEvent(MITPress,2011);『가상과사건』(갈무리,2016),ParablesfortheVirtual(DukeUniversityPress,2002);『가상계』(갈무리,2011),AUser’sGuidetoCapitalismandSchizophrenia(MITPress,1992);『천개의고원-사용자가이드』(접힘펼침,2005)등의단독저서들과다수의공저가있다.프랑스철학및이론의영역자로서도활동했으며,JacquesAttali,Noise(UniversityofMinnesotaPress,1985),GillesDeleuze·FelixGuattari,AThousandPlateaus(UniversityofMinnesotaPress,1987)등의역서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지은이서문9
서문13

1부권력

1장선제우선주의─위협의작동논리18
선제,예방,억제21
움직이기와움직이게하기27
잠재적정치34
작동논리38

2장국가사업비상사태─권력생태학을향한행보47
전쟁과날씨47
전쟁기후56
자연안보58
독특하고-포괄적인63
보편적사고66
반-사고67
위협의자연68
산출된자연과산출하는자연70
시간의힘76
존재권력78
프로세스80
기저-식민화83
날활동84
국가사업비상사태93
보안을넘어96
예외상태주식회사99
존재생성적2행시103

2부지각의권력들

3장지각공격─시간을-장악하는-힘110
중략하기의정치110
전쟁의원-인식론117
시간을장악하는힘122
날활동적삶126
충격128
공포132
충격과공포134
시간-기반형영토형성135
전쟁음악141
폭력의형이상학145
역풍148
대가치공격151

4장말단으로이동하는권력─정보를뾰족하게만들기154
사유(우리가거의알지못하는것)154
정보전쟁의안개155
힘의위상학158
말단으로이동하는권력163

5장뒤엉킨상황과역사241

3부정동하는권력

6장공포─(지각의스펙트럼이말하는것)265

7장정동사실의미래적탄생291
미래최상급291
과거미래들293
이중가정295
그래도,옳은298
밀가루공격300
구체적으로부정확한304
“9·11세대”306
정지311
미래화재의연기314
그모든법석318

후기:긴과거후─현재의역사에대한회고적입문321
작동논리325
존재권력337
회로343
대항-권력370

옮긴이후기374
참고문헌381

인명찾아보기392
용어찾아보기393

출판사 서평

마수미의‘존재권력’은푸코의‘생명권력’이후현세계의권력을가장잘설명하는권력이론이다
현실정치를설명하는데기존의권력이론은한계를드러내고있다.권력은이미존재하고있는것이아니라,움직이는것이며구성되는것이라는생각은미셸푸코의『감시와처벌』이래거의일반화되었으나,우리시대는이제그러한설명만으로충분하지않아보인다.
요즘유행하는‘팩트체크’(factcheck)라는말은권력양상의변화를단적으로드러내는예이다.‘그것이사실이건아니건일단미디어에흘린다.그러면그것은자체자율성을가지고흘러다니며사실처럼작동한다.’이런원리는오늘날거의진리가되었고,이를거부하는사람들은사실에기반한팩트체크를한다.
‘일단유포하고보자’를보다적극적으로이용하는사람들이있다.‘사실’보다‘권력’이더중요하고절실한사람들이다.뭇사람들이‘돈’과관련된일이라면도덕이나원칙따위불문하고달려들듯이,권력을형성하는것을최고의목표이자가치로삼는사람들이있다.그런사람들이사용하는것이바로권력의‘선제성’(preemption)이다.권력의선제성은없는사실또는자연을만들어내면서권력의형성기제로사용하는매우적극적인권력형성의메커니즘을의미한다.

탈레반,북한이아니라존재권력을경계해야한다
얼마전미군이철수한아프가니스탄을탈레반이접수했다는보도가나왔다.이책의저자인브라이언마수미가한국어판서문을쓴2021년7월만하더라도미군은아프가니스탄에서서서히물러나려고하고있었다.그런데현재결과적으로미군의철수는너무성급했다는것이대체적인중간평가이다.무엇보다민간인들에대한배려가없었다는것이다.보도되는아프가니스탄의모습을보자면많은민간인들이이갑작스러운상황의변화를혼란스러워하고두려워하고있다.
이와동시에탈레반을북한과등치시키는발언들도쏟아져나오고있다.남한에서미군을철수한다면한국도아프가니스탄처럼될것이라는말들이다.사실일까?그럴수도있고아닐수도있다.그러나확실한것은아프가니스탄의사례가,탈레반이남한과북한의관계양상에큰영향을끼치게될것이라는점이다.탈레반에대한공포는북한에대한공포의확대에이용될수있다.그리고어느순간그공포는정동적실재가되어현실이될수있다는것이마수미가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바와상통한다.그런것이선제의작동논리이고존재권력의작동방식이다.우리가경계해야할것은북한이아니라북한을위협의대상으로만드는존재권력의논리라고이책은말한다.

선제(preemption)와존재권력(ontopower)
세계무역센터에대한9.11공격은20년전인2001년9월11일에일어났다.이책에따르면‘선제독트린’이조지W.부시가개시한‘테러와의전쟁’을특징짓는다.2002년6월조지W.부시는다음과같은연설을했다.“만일우리가위협이완전히가시화되길기다린다면,우리는너무오래기다린것일겁니다.우리는그것들이드러나기전에적에게싸움을걸어그의계획을붕괴시키고가장나쁜위협에맞서야합니다.”
“위협이가시화되기도전에그것을붕괴하는것”이선제이다.브라이언마수미는“발생하지도않은어떤것”을대상으로삼는선제의인식론에대해서“후안무치한불확실성의인식론”이라는표현을쓴다.이책에따르면‘선제’는‘테러와의전쟁’에국한된교리가아니다.미국대통령은바뀌었지만,선제는“그자체의생명력을지니게되었다.그것은위협이느껴지는곳이면어디서나가동”(13쪽)된다.선제는“한정치시대를정의하는권력의작동논리”(21쪽)다.이책에따르면우리가일상에서느끼는공포와불안감에까지선제논리가침투하였다.
선제(先制)는“선수를쳐서상대편을제압한다”는뜻이다.선제라는개념은시간개념을품고있다.그것은무언가의“이전의시간에대해조치를취하는것을의미”(14쪽)한다.저자가“존재권력”이라고부르는오늘날의새로운권력의작동에서는‘선제’가핵심이다.존재권력은“생명이막움직임을시작하여아직있는듯없는상태로존재가되려는찰나,세상의구멍에서자신을넌지시암시하는창발을조장하고방향짓는권력”(14쪽)이다.
저자는선제의존재권력이“생성을납치하는권력형태”라고말한다.그리고존재권력의특성은형이상학적문제들에점점더큰긴급성을부여한다고말한다.그렇기때문에그에맞서는저항의사유와실천역시“존재하는유일한지평인생성위에서계속하여교전을벌일필요가있다.”(372쪽)고주장한다.우리삶을공포와불안으로휘감는존재권력에저항하기를원하는사람들이이책을읽어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각장의구성
1장「선제우선주의」는이책의탄생이유를알려주는배경설명으로읽으면좋을듯하다.여기서우리는아주익숙한이름인‘북한’이정면으로등장하는것을본다.‘북핵’을둘러싼미국과북한의정치적줄다리기가주요한분석대상이된다.「선제우선주의」는현대세계에서의‘적’의위협이라는것이얼마나미결적인상태로존재하며,따라서군사및정치전략은이에기반하여기존의전략과는다르게작동한다는점을기술한다.현대사회에서위협은아직‘출현조차하지않은’것이며자유자재로모양을바꾸며확산하는경향을띤다.다시말해잠재성일뿐인위협이다.그래서현재전지구적상황은위협적이라기보다는위협을생성하는것에가깝다고말한다.
2장「국가사업비상사태」는이책에서펼치는논의에서기본적인이론과배경을보여주고있는장인데,마수미는푸코의생명권력에대한보충적해석을길게덧붙이면서,현재의권력양태를분석하기위해서는푸코가『생명관리정치의탄생』강의마지막에서제기한‘자연이란무엇인가?’라는물음을이어갈필요가있음을제기한다.부시정권이후두드러진미국의권력작용방식에서는항상‘잠재적위협’을상정하는데그위협에는카트리나같은우발적인자연재해까지포함된다.그래서그권력의양상은비단군사/민간영역의구분을넘어설뿐만아니라전쟁에서기후로까지이어지는스펙트럼을보이며,여기서문화와자연은‘상호포함’(mutualinclusion)의관계를띠게된다.
3장「지각공격」과4장「말단으로이동하는권력」은현대전을중심으로좀더구체적인권력작동의양상에대한분석들로채워져있다.이라크침공과함께현대전은있을지도모를위협을미리억제한다는선제공격을앞세워공간전에서시간전으로,국지전에서비전투의전-영역전으로,플랫폼중심전에서네트워크중심전으로바뀌었다.3장에서마수미는문제는공간을장악한권력이아니라시간을장악한권력이며,특히지각이창발하는미시시간을장악한선제공격이어떻게지각공격을통하여적을정동적으로마비시키는지보여준다.그리고4장에서는그러한현대전의군사교리가지각-행동의창발과정과어떻게연동하는지보여준다.5장「뒤엉킨상황과역사」는뒤엉킨복잡성이불확실한우연속에서창발하는잠재성의잔여이며,현실성의기록인역사를뛰어넘는잠재성을다루는철학의필요를역설한다.
6장「공포」는공포라는정동이위협의작동논리에따라어떻게생겨나며흘러다니는지,그것이원래생성유발자의의도와무관하게어떤자율성을띠게되는지에대해기술한다.여기선존재권력이세력을강화하기위해가장주요하게기여하는것중의하나로‘공포’라는정동을들며,그것이어떻게스스로가원인으로작동하는지그원리(또는논리)를설명한다.이러한선제성의정동적작동논리에대한보다상세한기술이7장「정동사실의미래적탄생」에서제시된다.이장에서는정동이사실로굳혀지는과정이인과성,시간성,조건문등의작용과관련있으며무엇보다이것은신보수주의와신자유주의라는양날개의‘프로세스’들의작동논리와밀접히관련된다는사실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