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털 커먼즈

피지털 커먼즈

$22.00
Description
이 책은 ‘피지털’(phygital)계의 등장을 주목한다. ‘피지털’은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을 합친 조어로, 양 계의 혼합 현실을 지칭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피지털’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호혜의 공통장을 기획할 수 있을까?

이제 사유화된 기업 논리에 우리의 미래를 의탁하거나 정부의 공적 지원 체제만을 바라고 살기에는 너무도 불평등과 부정의가 만연하고 척박한 삶의 현실에 봉착했다. ‘사유’(私有)와 ‘공유’(公有)를 넘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짜는 대안 기획이자 실천 방식인 ‘커먼즈’(공유[共有])의 가치 전유가 필요하다. 이 책은 생성 중이지만 다층적으로 무수히 가지치기하면서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착취와 수탈의 방식을 벗어나 호혜적 삶을 직조하려는, 반인클로저 운동과 공생공락의 새로운 실천 징후와 흐름을 주목한다.
- 「서문」 중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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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광석

KwangSukLEE,1968~
90년대중반이래테크놀로지,사회,문화가상호교차하는접점에비판적관심을갖고연구,비평및저술활동을해오고있다.초창기인터넷문화에매료되어줄곧기술문화연구자로살아온강단서생이다.현재서울과학기술대학교교수로일한다.비판적문화이론저널『문화/과학』의편집인이기도하다.최근주요연구분야는기술문화연구,커먼즈,플랫폼노동,기술생태정치학,자동화사회등에걸쳐있다.

〈지은책〉
『포스트디지털:토픽과지평』(2021)
『디지털의배신:플랫폼자본주의와테크놀로지의유혹』(2020)
『데이터사회미학:테크노자본주의시대아티비즘』(2017)
『데이터사회비판』(2017)
『옥상의미학노트:파국에맞서는예술행동탐사기』(2016)
『뉴아트행동주의:포스트미디어,횡단하는문화실천』(2015)
『디지털야만:기술잉여,빅데이터와정보재난』(2014)
『사이방가르드:개입의예술,저항의미디어』(2010)

〈기획하고엮은책〉
『사물에수작부리기:손과기술의감각,제작문화를말하다』(2018)
『현대기술,미디어철학의갈래들』(2016)
『불순한테크놀로지:오늘날기술정보문화연구를묻다』(2014)

목차

서문6

1부플랫폼질서와커먼즈위기

1장데이터사회의형성과새로운인클로저19
데이터사회의형성23
데이터인클로저29
포스트휴먼데이터주체의형성35
데이터통치술48

2장플랫폼자본주의와커먼즈의위기56
플랫폼장치61
데이터(은행),브로커,알고리즘63
플랫폼장치의주요특징72
플랫폼자본주의와신생인클로저78
플랫폼시대커먼즈의구상93

2부피지털커먼즈의조건

3장커먼즈,다른삶의직조102
커먼즈의실천적정의105
커먼즈의층위113
비물질계커먼즈다시읽기117
피지털커먼즈의신생조건130

4장공유경제비판과도시커먼즈145
자원중개시장의탄생149
공유경제에서도시커먼즈로157
‘공유도시서울’의딜레마164
공유정책모델의모순과한계177
‘공유도시’에서‘커먼즈도시’로186
‘커먼즈도시’의정치위상학192

3부문화커먼즈의창작유산

5장파토스의문화커먼즈200
퍼블릭도메인의역사와한계204
디지털복제와미메시스문화의일상화212
복제와전유의문제217
리믹스와매시업의층위221
카피레프트와예술저항228
파토스의문화커먼즈236

6장아방가르드와반인클로저전통248
다다의아방가르드적유산253
다다의반예술과정치미학259
하트필드의포토몽타주267
포토몽타주의사회미학적함의276
패러디와문화커먼즈281
패러디미학287
포토몽타주와패러디의동시대성292

4부인류세와생태커먼즈

7장‘인류세’지구커먼즈297
‘인류세’개념의출발301
출구없는‘지구행성’에매달린인류305
‘탈’인간중심주의가빠뜨린것314
맑스에콜로지와‘자본세’320
‘인류세’국면의포스트휴먼문제331

8장그린뉴딜과탈인류세기획339
과학기술에대한근대주의적오만343
기후위기와테크놀로지의악무한347
야만의테크놀로지에예속된타자들352
급박한생태대안,‘그린뉴딜’실험356
우리에게남겨진선택364
생태-기술-인간,공생공락의관계를위하여368
과학기술의지구커먼즈적조건373

참고문헌380
인명찾아보기393
용어찾아보기396

출판사 서평

1.『피지털커먼즈』간략한소개
이책은동시대디지털기술세계의확대에의해파생되는‘피지털’(phygital)계의등장을주목한다.‘피지털’은‘피지컬’(physical,물질)과‘디지털’(digital,비물질)을합친조어로,두공간지각이뒤섞인혼합현실을지칭한다.『피지털커먼즈』는거의모든유무형자원을포획하고뭇생명을예속화하려는플랫폼자본주의의인클로저질서에맞서서지속가능한공통의미래대안을찾기위한시도이다.현실과가상의경계가무너지는‘피지털’현실에서우리는어떤호혜의공통장을기획할수있을까?
오늘날플랫폼자본주의는디지털계의기술논리를갖고물질계의지형과배치를좌우하는역전된현실을만들어내고있다.우리사회가‘메타버스’에바치는숭고와찬양은플랫폼자본이주도할피지털계의인클로저를알리는서곡에해당한다.이책은피지털계의자본주의적왜곡을경고한다.인간삶의조건을위협하는이플랫폼인클로저질서를넘어설수있을까?
이책은플랫폼질서에맞서다른삶의직조를위해그리고대안실천의무기력을깨우기위한방법으로서‘커먼즈’(공통장)운동을제안한다.‘인류세’국면인간-기술-생태의앙상블을도모하기위한전제조건은무엇인가?‘인류세’국면생태커먼즈의구성논의는동시대가장화급한쟁점이다.특히『피지털커먼즈』는생태커먼즈의구성에있어서인간기술과뭇생명과의공존문제를탐구한다.기술로지구를살릴수있다고믿는지구공학적낙관론이나환경근대주의적기후위기해결책은섣부르고위험하다.장기적인생태문제의해결을위해서는좀더지역과장소를기반으로한자원공동체가중심이된생태커먼즈의구상이필요하다고이책은주장한다.

2.『피지털커먼즈』상세한소개
피지털(phygital)의부상
‘피지털’은‘피지컬’(physical,물질)과‘디지털’(digital,비물질)을결합하여만든단어이다.오늘날물질계와디지털계의공간지각이뒤섞인혼합현실이출현하고있음을표현하는말이다.식당에서키오스크로음식을주문하거나,오프라인매장의상품에붙은QR코드로상품정보를조회하는경험들이‘피지털’을비즈니스에적용한사례로언론에소개된다.이책『피지털커먼즈』에서저자이광석이주목한‘피지털’현상은좀더광범위한사회적의미를띤다.저자는‘피지털’계의출현으로인해우리는이제디지털신기술이물질계의지형과자원의배치를좌우하는현실을살게되었다고진단한다.

플랫폼자본주의의피지털영향력
피지털은우리에게디지털신기술의새로운가능성을선사하기도하지만,플랫폼기업이주로디지털기술논리를무기로물질계의지형과자원의배치를좌우하는오늘날의닫힌현실을의미하기도한다.
팬데믹의최대수혜자중하나인배달플랫폼을예로들어보자.배달앱의알고리즘은배달노동자들의노동을초단위,분단위로과도하게통제하고있다.배달플랫폼은골목상권에침투하여자영업자들이플랫폼에의존하면서수수료를부담하지않고서는영업이어렵게만들었다.별점평가시스템은시민갈등의원인이되며노동자와자영업자의생존자체에위기를초래했다.피지털의휘황찬란함과함께엄연히벌어지고있는굴절현상들이다.이책의저자이광석이책의여러곳에서무수한사례를참조하여강조하듯이,피지털현실은장밋빛이아니다.넷플릭스같은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플랫폼자본의경우에도콘텐츠를창조하고제작하는일선노동자들의과중한노동,열악하고위험한노동조건에대한폭로가이어지고있다.이제이와같은사례를우리주위어디에서나쉽게찾아볼수있다.
이책에따르면플랫폼기업은우리가플랫폼을통하지않고일상적으로해왔던호혜적행위들을흡수하여이익을낸다.“우리에게익숙한상호부조와품앗이전통은태스크래빗이,아는이들끼리빈집잠자리를함께나누던지역문화는에어비앤비가,동네커뮤니티수준에서비공식적으로이뤄지던카풀은우버나집카가,하숙집의거주문화는셰어하우스플랫폼이흡수하거나대체한다.”(27쪽)공동체의사회증여행위들에사유지의말뚝이세워지고,시장바깥과주변에서호혜에기반을두고유지되던경제형식과공유자원들이플랫폼이강화됨에따라점점사라져간다.이책은새로운피지털계의이러한자본주의적왜곡에대해서경고한다.

공유경제는자원중개시장모델에불과하다.도시커먼즈를구축해야한다.
공유경제가대안일수있을까?저자는공유경제모델의기원,그리고해외의공유경제열풍으로부터영향을받은2010년대서울시의공유도시정책의역사를검토한다.이책은“그저유익하고선하기만하다”는외피를쓰고있는공유경제모델의장점과한계모두에대해서날카로운통찰을보여준다.
플랫폼자본주의의하위범주로서주목받는공유경제는우리가아는상호부조나호혜적‘공유’와는다른,승자독식의자원‘중개’시장모델이다.최근에는“열렬한시장주의자조차도이젠‘공유’경제라는용어자체를쓰기가민망해이를버리고열악한시장현실을지칭하는용어들,아예‘자원중개경제’나‘긱경제’로솔직하게기술하자고말하기도한다.”(153쪽)저자에따르면공유경제는물류와유통,배송의알고리즘기술혁신을통해유무형자원의적정한배치를효율적으로이루려는경제유형에해당한다.
저자는오피스공유플랫폼‘위워크’가공유라는슬로건에무색하게건물주와임대인사이에서지대를수탈하는오피스공유브로커의출현이라는결과를가져왔다고말한다.저자는‘공유경제’가실제로우리사회에서어떤기능을수행해왔는지에관해서다음과같이설명한다.“공유경제만의신자유주의덕목은줄곧플랫폼자본주의운동방식의수탈적본성을은폐하는일종의알리바이로기능해왔다.”(155쪽)무엇보다공유경제는생체리듬을지닌인간을여느물질자원처럼하찮게취급한다는점에서치명적인문제를갖고있다고이책은말한다.공유경제에서는사람이‘서비스노동자원’으로취급되면서노동인권이쉽게생략된다는것이다.
『피지털커먼즈』에서강조하는‘도시커먼즈’는이러한공유경제의비인간적기술효율성논리를넘어서고자한다.가장중요한점은시민이유무형자원의윤리적인소비자역할만하는것이아니라,도시에근거한수많은유무형자원에대한공동생산,운영,배분등의과정에직접개입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커먼즈(공통장)는이처럼‘공유(커먼즈)’의가치를직접실현하고공통의가치를사회적으로확산하는실천운동이다.

피지털커먼즈(공통장)의가능성
근년에우리는한마디로정의내리기가어려운다양한‘피지털’사회운동들의출현을목격한다.지역에서,온라인에서,박물관에서,학교에서,광장에서,공원에서,시민들이직접모이거나,서명운동을하거나,소셜네트워크포스팅을공유하거나,전시를하거나,공연을하거나,캠페인을하거나,줌으로회의를하는등온오프라인을활용하여다채로운방식으로관계맺고무언가를생산하고창조하고주장을알리고대안전망을표현하고발전시켜가는모습들이늘어가고있다.바쁜일상을멈추고돌아보면우리의협력과관계와열정의산물이주위에가득하다.이움직임들을뭐라고부르면좋을까?이책에따르면이모든것이커먼즈(공통장)일수있다.
2016~2017년촛불은“민주정치의실종과국가파탄에격노한시민이열어젖힌”파토스의공통장이었다.당시다양한성별과나이와직업의시민들이함께광장공간을점유하고국가소유의광장을시민의공통장으로재전유했다.또이책에의하면“공덕역경의선공유지운동,민달팽이유니온등청년주거공간실험,공동체화폐은행빈고,농지살림운동,인천배다리공유지,을지로와세운상가일대도심제조업생태계운동,예술가커뮤니티자립의공유성북원탁회의,약탈적플랫폼현실에대항한‘플랫폼협동주의’(platformcooperativism),성미산마을공동체실험은이제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시민다중스스로호혜의가치를만들기위해구성한커먼즈단위들”(116쪽)이다.
저자에따르면‘피지털’계의출현그자체는커먼즈를지지하고돌보는사람들(커머너들)에게기회이다.하지만,피지털계의주도권을플랫폼빅테크기업이쥐면서이는빠르게재앙이될수있다.『피지털커먼즈』는‘4차산업혁명’이후불어오는‘메타버스’열풍이플랫폼기업이주도하는피지털계논리의극한양상이될것이라내다본다.메타버스의구상에는기업들의사유화된시장질서만존재할뿐,시민권리와공통의호혜관계에대한가치는전혀언급되지않는다.이책은미래피지털계나메타버스가재앙이되지않게하기위해서,커머너들스스로일구는커먼즈적공생의가치와디지털기술의자유문화적속성을어떻게연결할수있을까에대한대안기획이중요하다고지적한다.

문화커먼즈를옥죄는지식재산권체제
이책에서문화커먼즈는인간의식의소산이며,공통의정보,지식,예술등인류의문명을풍요롭게만들어왔던문화유산을확장하는실천을뜻한다.인터넷의복제와전유문화는문화커먼즈의확산에중대한거름이됐다.하지만오늘날의지식재산권체제는기업의영향력을크게확장하고,동시에끊임없이각종기술적코드를통해저작물을과잉보호하고있다.닷컴기업과문화산업의논리가확산되면서인간의식의거의모든결과물이지식재산권화하는것이자본주의의현실이되었다는것이다.
저자는문화커먼즈를옥죄는지식재산권체제를의식과문화의‘인클로저’라부른다.궁극적으로의식의인클로저는문화생태계에창작과지식생산의위기를불러올수밖에없다.기업법인체들에의한창작물의독점적인소유권리의주장만이아니라개인창작자에대한정당한보상이있어야할것이다.그보다근본적으로문화커먼즈는,아마추어시민의자유로운창작문화와지식생산의활동이보장되는공통의인터넷자유문화가발산되는토양을마련해야건강하게유지될수있다고책은말한다.저자의말처럼이제“사적플랫폼내에서담론과재현의문화정치를반복하기보다는이들영향력바깥에서어떤호혜의대안플랫폼을구상할수있는지에대해역발상을할때다.”(93쪽)

커먼즈는자본주의와는다른삶의가치와관계를생성하는관점이자실천이다
한국정부는최근까지‘사람중심’과‘포용국가’의위상을언급해왔다.하지만현실사회약자의공적돌봄은거의공백상태라할수있다.시장대기업과플랫폼기업또한노동자의안정된삶과는무관하게,집단해고,노동불안,끊임없는산재라는상황을만들어내고있다.코로나충격은이와같은상황을더악화하였다.기술물신성도더커지고있다.국가의공적역할의방기와기업의성장중심의논리로인해사회타자와생명약자의문제가더욱심각해지고있다.이런상황에서는그들스스로함께자신을돌볼수있는자율적인사회적돌봄의대안기획이마련되어야한다.이책은동시대자본주의가강요하는척박한현실과는다른길,다른삶을직조하기위한,커먼즈(공통장)에기댄약자와타자의연대기획을강조한다.
‘인류세’국면생태커먼즈의구성논의는동시대가장화급한쟁점이라할만하다.특히『피지털커먼즈』는생태커먼즈의구성에있어서인간기술과뭇생명과의공존문제를다룬다.기술로지구를살릴수있다고믿는지구공학적낙관론이나환경근대주의적기후위기해결책은섣부르고위험하다.기술-생태의공생적사유와상상이중요하다.오늘날기후위기등‘인류세’국면에서는변화를위한행동구호나국가탈탄소전환정책이실천적으로유의미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생태지속가능성과관련한근본적인한계가존재한다.이책에따르면장기적인생태문제의해결을위해서는좀더지역과장소를기반으로한자원공동체가중심이된생태커먼즈의구상이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