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의 우주 (사변적 실재론과 화이트헤드)

사물들의 우주 (사변적 실재론과 화이트헤드)

$17.00
Description
화이트헤드의 말처럼 우리가 “동료 피조물들의 민주주의 속에” 있음을 받아들인다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인간중심주의를 포기하고 인간이 창조의 정점이라는 우리의 주장을 포기하는 데 동의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사물들의 우주』는 비상관주의적 사고에 대한 사변적 실재론의 일반적인 주장, 즉 인간 정신이 관계하고 이해하는 방식과 떨어져서 존재하는 사물 및 객체에 대한 주장을 탐구한다. 스티븐 샤비로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현재에 지배적인 사변적 실재론 사상을 예상했고 그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한 세기 동안의 형식화와 정화를 향한 집요한 근대주의적 시도를 거쳐, 어쩌면 애초에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시대에 화이트헤드는 마치 우리의 뇌리에 스며들듯이 돌아온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여러 가정이 우리 주변에서 경험하는 실재를 기술하거나 이해하는 데 더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짐에 따라, 세계를 파악하는 새로운 방식을 전개하려는 이 최근의 사변적 실재론 사유 흐름의 노력은 방대하다. 샤비로에 따르면 사변적 실재론은 여러 위험을 안고 있지만, 탁월한 사변 소설 작품이 그러하듯이, 외부의 것들을 바라보는 제한적인 관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해주며, 미학과 아름다움을 생명의 원리로서 되찾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현대 사상을 망라하고 현재의 논쟁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사물들의 우주』는 사변적 실재론의 진화를 보여주고 화이트헤드의 획기적인 작업을 일깨우는 귀중한 안내서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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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티븐샤비로

StevenShaviro1954~
미국의철학자,문화비평가.1981년에예일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고,현재웨인주립대학교영어학과드로이교수(DeroyProfessor)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관심사는영화이론,시간,미학,과학소설,범심론,자본주의,정동,주체성등이다.가장널리읽힌샤비로의책은1990년대초포스트모더니즘의상태를개괄한“이론픽션”작품DoomPatrols:ATheoreticalFictionaboutPostmodernism(1997)이다.영화이론서인TheCinematicBody(1993)에서는포스트모더니즘,인간신체의정치학,남성성의구성,마조히즘의미학등을탐구하였으며,라캉적수사가현대영화학계를지배하고있는경향을검토했다.이사벨스텡거의화이트헤드독해의영향을받아2009년에처음으로화이트헤드에관한저서WithoutCriteria:Kant,Whitehead,Deleuze,andAesthetics를출판했는데,이책에서는화이트헤드가하이데거의철학사적위치를대체한세계를상상하면서칸트,화이트헤드,들뢰즈를대비했다.2014년출간된『사물들의우주』(갈무리,2021)에서는화이트헤드가사변적실재론사유흐름을어떻게예상하고또그에도전하는지에관해서썼다.2016년작『비인지』(갈무리,근간)로2017년에‘과학소설과기술문화연구상’을받았다.또예술형식으로서의뮤직비디오에관한방대한작업을해왔고2017년에저서DigitalMusicVideos를출간했다.그밖의저서로1990년에출판된첫번째책인PassionandExcess:Blanchot,Bataille,andLiteraryTheory를비롯하여,Connected,orWhatItMeanstoLiveintheNetworkSociety(2003),Post-CinematicAffect(2010),ExtremeFabulations:ScienceFictionsofLife(2021)등이있다.

목차

약어표6
한국어판지은이서문7
서론:화이트헤드와사변적실재론17

1장자기향유와관심38
2장활화산62
3장사물들의우주92
4장범심론그리고/혹은제거주의126
5장범심론의귀결159
6장비상관주의적사고199
7장아이스테시스241

감사의말280
출처281
옮긴이후기282
참고문헌285
인명찾아보기293
용어찾아보기297

출판사 서평

스티븐샤비로는오랫동안사변적실재론비평가중에서가장기품있고유익한비평가였다.이새로운책에서샤비로는악의나교묘한야심이없는산문으로써인내심있게화이트헤드의형이상학을사변적실재론의네가지주된조류,즉객체지향존재론,사변적유물론,생기론,그리고과학주의에대한한가지대안으로발전시킨다.샤비로의논증은이여전히젊은철학적흐름의지지자에게도비판논객에게도흥미로울것이다.
-그레이엄하먼,『브뤼노라투르』,『비유물론』의지은이

실재론의부활:사변적실재론과신유물론
20세기후반에철학은언어론적전환에기반하며반실재론적인경향을강하게띠고있었다.그러나인간의다양한경험적이고개념적인공간에비인간객체가현현한것으로정의될수있는근대성의한계를의식하고생태위기가급박해짐에따라다양한형태의실재론이등장했다.이는거칠게사변적실재론과신유물론으로분류될수있다.이책의저자스티븐샤비로가한국어판서문에서밝히듯이,생태위기는사회경제적,정치적요인들에훨씬더직접적으로책임이있을지도모른다.그러나세계를단순히‘인간에게있어서의세계’로만보면서인간이그힘과성취에있어서유일무이하고전체로서의우주에서특별히중요하다는인간중심주의적철학은생태위기를초래한사회적,경제적,정치적요인들을허용하고그러한요인들에토대를제공해왔다.최근등장한다양한형태의실재론은그러한토대를해체하거나최소한수정하고자한다.
이책에서특히자세하게고찰되는사변적실재론이라는젊은철학적조류는퀑탱메이야수가“상관주의”라고명명한특정한모순을추적한다.상관주의란주체와의관계를떠나서객체‘그자체’는파악할수없다는학설이다.샤비로는이책『사물들의우주』에서그모순으로부터빠져나와메이야수가“거대한외부”라고부른곳으로나아가려고한다.반면,샤비로는화이트헤드가“자연의이분화”(의식에나타나는현상으로서의자연과그러한의식의원인으로서의자연의분열)라고부른것에근대사상이기반하고있다고진단하며상관주의를피하는또다른대안을찾고자한다.상관주의와자연의이분화는아주다른필요와관심에서유래함에도불구하고서로에게무관한것이아닌데,우리의경험이두개로찢겨왔기때문에그두개를다시붙이기위해상관주의구조가필요했다고생각해볼수있기때문이다.그리고칸트는실재가그자체로어떤것임을기술하려는독단주의를금지하고자연을의식에나타나는것으로제한한결정적인철학자였다.그렇게샤비로는사변적실재론이라는프로젝트에담긴칸트적배경을주장하고사변적실재론이칸트적배경에대해취하는다양한입장을살펴본다.

객체지향존재론을통해화이트헤드철학을새롭게읽어낸다
이런상황속에서,제거주의적사변적실재론으로분류할수있는메이야수와브라시에는현상적경험을환원하거나근절시키는입장을취한다(사변적유물론,과학주의).반면,그레이엄하먼과레비브라이언트,이언보고스트,티머시모턴의입장을대변하는객체지향존재론은실재와알려진것사이의칸트적간극을인간-세계관계에만독점되는것이아닌모든존재에적용되는것으로확장하며상관주의의극복을모색한다.샤비로는객체지향존재론을통해화이트헤드철학을새롭게읽어내면서,동시에화이트헤드철학을통해객체지향존재론을비판적으로읽어낸다.
이는이중적인데,샤비로는자신의입장이제거주의적사변적실재론보다는객체지향존재론에더친밀함을인정하며객체지향존재론을통해화이트헤드를새롭게독해하지만,동시에정동과정과파악,느낌등의화이트헤드주의적용어를통해서객체지향존재론에대한비판을전개하기때문이다.이책에서샤비로는사변적실재론을비판적으로읽어내면서화이트헤드철학을또다른대안으로서발전시킨다.

자기향유와관심:존재의고유성과관계성을모두정당하게다루기
화이트헤드는다음과같이말한다.“문제로삼고있는사실을넘어서는것을참조하여야만이해할수있는요소들이있다.그리고문제로삼고있는사실의직접적,사적,개인적,개별적인요소를표현하는요소들이있다.”생명은절대적인자기향유를품고있으며,이자기향유를통해생성의계기는스스로그러한현실태가된다.이러한자기향유는존재의사밀성(privacy)을표현하며,존재의고유성을대변하고있다.샤비로는이전저작『기준없이:칸트,화이트헤드,들뢰즈,그리고미학』에서화이트헤드와하이데거를비교하며이렇게말한다.“하이데거는존재의문제를묻는다.즉,‘어째서무(Nothing)가아니라유(Something)가있는가?’그러나화이트헤드는이의문에관심을보이지않으며대신이렇게묻는다.즉,‘어째서언제나새로운것이있는가?’”화이트헤드의형이상학적사변은새로움의출현을기술하는데상당한비중을두고있으며,거기서생성의계기는자신의주체적정향(subjectiveaim)과주체적형식(subjectiveform)을가지고자기향유의과정을즐기며자신을실현하고,이자기실현은우주에어떤새로운것을추가한다.
그러나새로움의출현은관계성을이차적인것으로격하시키지않는다.“각각의계기는퀘이커교에서말하는관심(concern)의활동”인데,정확히자신을넘어서는“우주에관여(concern)할때,”계기는가장생생하게“자신의직접적자기실현에착수하고”있는것이기때문이다.이는관심으로대변되는관계성이새로움의출현에있어서중요한역할을맡음을의미한다.“무에서세계로떠오르는것이란있을수없다.”그러나관계성은생성을완전히결정하지않는데,주체적정향과주체적형식으로인해,이사벨스텡거가말하듯“어떤원인도,심지어는원인으로서의신자신마저,임의의계기에대해어떠한원인이될지(howitwillcause)결정할수없”고,“그무엇도자신이타자에게있어서어떻게기능하는지결정할힘을가지지못”하기때문이다.새로움이란오히려관계성속에서의“긍정적인결단행위로부터떠오르는것이다.”
샤비로는객체지향존재론자그레이엄하먼을고찰하며,하먼이가장화이트헤드적인순간에있어서하먼은“두개의객체가진정한관계를맺을경우,”“그들의단순한관계를통해그들은이전에존재하지않았던어떤것을창조하게되며,그어떤것은참된의미에서하나”임을인정한다고말한다.하먼은그뒤에서이점을철회하는것처럼보이지만,샤비로는몰나르를언급하며이점을밀고나간다.“존재론적으로는개별자와개별자의성질들(행위들)을능가하는상위의어떠한것은없지만,인과적으로는있다.”하먼은아래로-환원(undermining)과소체론에반대하며화이트헤드의현실적계기같은미시적존재를말함이없이객체에서객체로의무한퇴행을말하는것처럼보이지만,샤비로는몰나르가말하는국소적사실소재를능가한인과적으로상위의것(화이트헤드의사회와결합체)을말하며거시적존재를미시적존재로환원함이없이양자를모두말할수있다고생각한다.이렇게해서샤비로는관계성이새로움의출현에있어서결정적인요인을맡는다고주장하며,존재의고유성과관계성을모두정당하게다루고자한다.

범심론,삼라만상의고뇌
샤비로에따르면,자연의이분화를극복하려는시도속에서우리는제거주의와범심론(혹은범경험주의)사이의날카로운기로에서게된다.샤비로는인간중심주의를벗어나서자연의이분화를극복하고,가치경험을경험속에다시배치하기위해설득력있게범심론을제시한다.물론여기서범심론은모든존재가의식적임을뜻하지않으며,오히려모든존재가사밀적양상과공개적양상을모두갖추고있음을뜻한다.저자는토머스네이글의논문「박쥐가된다는것은어떠한것일까?」를고찰하며존재의사밀성을논한다.“어떤유기체가의식적인경험을조금이라도한다는것은,기본적으로,그유기체로있기라는어떠한것이있음을의미한다.”그러나이빨을지각하는것과달리치통은손가락으로가리키거나특정할수없기에박쥐가된다는것이어떠한것인지도특정할수없는것이다.그렇다고치통이없는것도,박쥐가되는것이무효한것도아니기때문에비트켄슈타인은다음과같이말한다.내적감각은“어떤것(Something)인것은아니지만,아무것도아닌것(Nothing)은아니다!”오히려사밀성의양태에있어서존재는어떤것과아무것도아닌것사이에있는어떠한것(likesomething)이다.
그러나이러한일련의논의를모든개별존재로확장한다면정신을설명하는데있어서언어와의식은특권을부여받지말아야한다.화이트헤드는끊임없이우리에게상기시킨다.“의식이경험을전제하는것이지,경험이의식을전제하는것이아니다.”또한화이트헤드에게언어는사고의본질이아니다.그렇다면범심론의문제는마음이애초에언어와의식에의존하지않음을깨닫는것이다.사밀성이라는단어가함의하듯,우리는박쥐의생각에접근할수없다.우리는우리인간을모델로박쥐의경험을의인화해서는안된다.그러나박쥐의경험이비인간적이고우리와다르다고해서,박쥐가전혀경험하지못할것이라고주장해서도안된다.이러한이중구속은저자로하여금우리가실제로알수는없더라도,우리자신과는아주다른존재들의생활세계와관점에접근할수있게해주는과학소설의조건에관한탐구로이끌게된다.범심론이모든존재에내재하는사밀성과공개성의이중성에대한인식인한,내적자유와외적구속,내적고립과활기찬관계사이의고뇌는인간적인것이아닌삼라만상의것이다.

책의구성
이책은서론과일곱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서론에서샤비로는이책을저술하게된동기와목표를서술하고각장의내용을짧게요약한다.1장「자기향유와관심」에서는미학과윤리학에대한화이트헤드의입장을에마뉘엘레비나스의입장과비교하고,각각존재의고유성과관계성을대변하는자기향유와관심에관해고찰한다.논의가진행되면서자기향유와관심이사실은별개의과정이아님이밝혀질것이다.2장「활화산」에서는화이트헤드의철학과그레이엄하먼의객체지향존재론을비교하며,한편으로객체지향존재론을통해화이트헤드를새롭게독해하고,다른한편으로화이트헤드철학을통해객체지향존재론을비판적으로독해한다.3장「사물들의우주」에서는하먼의하이데거독해와영국의낭만주의에관한화이트헤드의독해를통해객체와과정,사물과경험을고찰하며사고를위한유혹으로기능할수있는몇가지명제를제시한다.4장「범심론그리고/혹은제거주의」에서는상관주의에대한칸트적배경을논하고,우리가일단상관주의를거부하면우리는노골적인제거주의(존재는근본적으로사고능력이없다고말하는것)와일반화된범심론(모든곳에사고가내재하여있음을선포하는것)사이의기로에놓이게된다고주장한다.5장「범심론의귀결」에서는정신성이물질의기본속성이라는테제를개관하고,화이트헤드철학의범심론적발상을반환원주의적자연주의라는형태로설득력있게제시한다.6장「비상관주의적사고」는현존하는사변적실재론자들이사고를설명하는방식에담겨있는여러문제점을고찰하며,그에대한대안으로서저자는비지향적이고비반성적이며,대체로의식적이지않은“자폐적인”사고의이미지를제시한다.7장「아이스테시스」에서는6장에서논한사고의이미지를사용하여인간판단에국한되지않는,특히인간의주체성에중심을두지않는미학을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