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객체

예술과 객체

$24.00
Description
이 책에서 객체지향 존재론의 창시자 그레이엄 하먼은 미학이 철학의 중심 분야라는 자신의 견해를 펼친다. 과학은 어떤 객체를 그것의 관측 가능한 성질들을 통해서 파악하려고 시도하기 마련이지만, 철학과 예술은 해당 객체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에 이런 식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철학은, 진정한 철학의 유일한 요소로 종종 (부당하게 여겨지는) 명료한 명제적 표현으로 소통하기보다는 오히려 간접적으로, 암시적으로, 혹은 함축적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예술과 동일한 운명을 공유한다.
우리는 철학과 예술을 이런 식으로 구상함으로써 미학 이론의 핵심 논점들을 재검토할 수 있게 되고, 예술사를 다른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초현실주의자들이 중요해진다. 또한, 그런 구상에 힘입어 근대 철학의 새로운 시대 구분이 이루어지고, 칸트의 물자체를 습관적으로 외면하고 철학적 ‘내재성’으로 점점 더 향하는 경향이 가짜 새벽인 것으로 드러난다.
이 주요한 저작은 철학, 미학, 예술사, 그리고 문화 이론의 학생과 학자들에게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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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레이엄하먼

저자:그레이엄하먼
미합중국아이오와출신의철학자이며현재로스엔젤레스소재남가주건축대학교(SCI-Arc)철학특임교수로재직중이다.1999년에시카고의드폴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한후에2000년부터최근까지카이로소재아메리칸대학교에서철학을가르쳤다.현대철학의사변적실재론운동을선도한핵심인물로널리알려져있다.하이데거와라투르를기반으로하여객체의형이상학에관해연구함으로써발전시킨객체지향존재론(OOO)덕분에『아트리뷰』에의해세계예술계에서가장영향력이있는인물100인중한사람으로선정되었다.
·주요저서
『도구-존재:하이데거와객체의형이상학』(Tool-Being:HeideggerandtheMetaphysicsofObjects,2002)
『네트워크의군주:브뤼노라투르와객체지향철학』(PrinceofNetworks:BrunoLatourandMetaphysics,2009;갈무리,2019)
『쿼드러플오브젝트』(TheQuadrupleObject,2011;현실문화,2019)
『기이한실재론:러브크래프트와철학』(WeirdRealism:LovecraftandPhilosophy,2012)
『브뤼노라투르:정치적인것을다시회집하기』(BrunoLatour:ReassemblingthePolitical,2014;갈무리,2021)
『비유물론:객체와사회이론』(Immaterialism:ObjectsandSocialTheory,2016;갈무리,2020)
『객체지향존재론:새로운만물이론』(Object-OrientedOntology:ANewTheoryofEverything,2018)
『사변적실재론입문』(SpeculativeRealism:AnIntroduction,2018;갈무리,근간)
『예술과객체』(ArtandObjects,2020;갈무리,2022)
『객체지향건축은존재하는가』(IsThereanObject-OrientedArchitecture,2020)

역자:김효진
서울대학교에서물리학을공부하였으며인류세기후변화와세계관의변천사에관심이많다.옮긴책으로『네트워크의군주』(갈무리,2019)와『비유물론』(갈무리,2020),『생명의그물속자본주의』(갈무리,2020),『존재의지도』(갈무리,2020),『객체들의민주주의』(갈무리,2021),『브뤼노라투르』(갈무리,2021)등이있다.

목차

약어표4
한국어판지은이서문8
예비적언급16

서론:형식주의,그리고단테의교훈25
1장객체지향존재론과예술:첫번째요약49
2장형식주의와그결점92
3장연극적인,직서적이지않은128
4장캔버스가메시지다203
5장전성기모더니즘이후261
6장다다,초현실주의그리고직서주의321
7장기이한형식주의379

참고문헌408
인명찾아보기420
용어찾아보기426

출판사 서평

미학이제일철학인이유는미학이객체들의비(非)직서적특징에의존하기때문이다.이것으로내가뜻하는바는객체가그성질들로환언(paraphrase)될수없다는것이다.지식은언제나위로환언하기혹은아래로환언하기에해당하지만,예술은소크라테스적철학과마찬가지로지식의일종이아니기때문이다.
―본문중에서


『예술과객체』간략한소개

이책에서객체지향존재론의창시자그레이엄하먼은미학이철학의중심분야라는자신의견해를펼친다.과학은어떤객체를그것의관측가능한성질들을통해서파악하려고시도하기마련이지만,철학과예술은해당객체에직접접근할수없기에이런식으로나아갈수없다.그러므로철학은,진정한철학의유일한요소로종종(부당하게여겨지는)명료한명제적표현으로소통하기보다는오히려간접적으로,암시적으로,혹은함축적으로소통할수밖에없다는점에서,예술과동일한운명을공유한다.
우리는철학과예술을이런식으로구상함으로써미학이론의핵심논점들을재검토할수있게되고,예술사를다른방식으로살펴볼수있게된다.무엇보다도초현실주의자들이중요해진다.또한,그런구상에힘입어근대철학의새로운시대구분이이루어지고,칸트의물자체를습관적으로외면하고철학적‘내재성’으로점점더향하는경향이가짜새벽인것으로드러난다.
이주요한저작은철학,미학,예술사,그리고문화이론의학생과학자들에게대단히흥미로울것이다.


『예술과객체』상세한소개

예술의자율성과아름다움에의귀환을위하여
주지하다시피1968년5월이후사상계와문화계를지배한이른바‘포스트모더니즘’은그이름이의도하는것과는달리‘모더니티’를극복하여더나은세상을만드는데기여하기보다는오히려‘엉망진창의혼란’을초래한무력한사조라는사실이점점더또렷해지고있다.이런사태의심층적근거는포스트모더니즘역시인간주체와비인간객체사이의구분이라는이분법적구상을통해세계를단지‘인간에-대한-세계’로서만파악함으로써비인간객체들의실재를무시하는‘상관주의’적이고인간중심적인근대적세계상을벗어나지못했다는데있다고여겨진다.대륙철학은여전히구성주의,해체,문화적비판이론의맥락주의적그늘에서빠져나오지못하고있다.이책의저자그레이엄하먼은이런자각을바탕으로비인간객체들의자율적실재성을강조하는‘객체지향존재론’(OOO)으로알려진신흥철학운동을주도함으로써사상적교착상태를타개하려고시도하고있다.
하먼에따르면,철학과마찬가지로예술도예술(작품)의자율성과미적경험을경시하고예술(작품)의사회적역할을강조하는포스트형식주의로특징지어지는‘장기1960년대’를빠져나오지못하고있다.오늘날대다수미술관에서는“묘사된억압과잔혹성에직면하여도덕적분개를느끼도록요청받는그런경우들을제외하면”노골적인웃음소리가넘쳐나고미적경험이거의없는상황이지배적이다.하먼은“반형식주의적인정치적/민족지학적북을계속해서더두드리거나혹은미학이나심지어아름다움을지속적으로거부함으로써중요한새로운예술이생겨날가망이없다”라고확신한다.이책은1960년대이후예술계를지배하는반미학적조류를밀어내고예술의자율성과아름다움에의귀환을고무하고자“예술에대한칸트의접근법에서살아있는것과죽어있는것에주의를다시집중”함으로써이른바‘기이한형식주의’라는객체지향미학을제시한다.객체지향형식주의미학은아름다움이예술의본령이라고단언함으로써일종의예술자율주의를강조한다.이런견지에서OOO가사회적·정치적·경제적맥락으로부터예술의자율성을확보하기를바라는예술가들과예술이론가들(특히,건축가들과건축이론가들)에게인기가있는상황이이해될수있다.

기이한형식주의:예술(작품)=‘작품’+‘감상자’
OOO에따르면세계는자율적인실재성을갖춘객체들로구성되어있고각각의실재적객체는다른객체들의회집체다.또한OOO는자신의구성요소들로‘아래로환원’되지않고그성질들로‘위로환원’되지않는존재자라면무엇이든객체의자격을갖추고있다고여기기에물체적인것만이아니라관계와사건같은비물체적인것도객체로간주될수있다.
하먼은우리가예술(작품)을경험할때“감상자와작품이함께융합하여”하나의‘자율적인혼성객체’를구성한다는‘기이한형식주의’를주장한다.다시말해서예술(작품)은“아름다움을생산할채비를갖춘존재자”인작품과그것을대면하여미적경험을겪는감상자로구성된관계로서의독립된객체가된다.여기서작품으로서의존재자는자신의가시적인감각적성질들로부터물러선실재적객체가됨으로써어떤심층의간극혹은긴장상태를유발하고감상자는감춰진실재적객체대신감각적성질들을떠맡으면서그간극에진입함으로써미적경험을겪게된다.그러므로일종의연극적역할을수행하는‘수동적’감상자는어떤작품이예술이되기위해서는반드시갖추어야하는필요성분이된다.여기서OOO의탈인간중심주의적테제에따라감상자는미적경험능력을갖춘존재자이기만하면되는것이지반드시인간이될필요는없다.우리가우연히인간이기에인간을감상자로서포함하는인간의예술을향유할따름이다.그러므로하먼의객체지향미학에따르면,세계에서미적경험능력을갖춘모든존재자가사라진다면작품들은존속할지라도예술은존재할수없음이당연하다.이렇게해서기이한형식주의는인간감상자와비인간작품사이의분리에기반을둔근대적형식주의의한계를극복하는동시에‘포스트모던’한관계주의로부터예술(작품)의자율성을확보하는비근대적이고비관계적인미학을구축하는디딤돌이될수있다.

예술의적은직서주의(literalism)다
한편으로예술(작품)이라는혼성객체를구성하는다른한요소인‘작품’을살펴보자.객체지향미학에따르면어떤작품이예술(작품)이되기위해서는미적경험을유발할아름다움을생산할수있어야한다.다시말해서“감춰진실재적객체와그것의또렷한감각적성질사이에명시적인긴장상태”가구축되어야한다.이런조건만갖추어진다면물리적존재자뿐만아니라퍼포먼스와사건,상황같은객체역시예술(작품)을구성하는한요소로서의‘작품’이될수있다.따라서기능과효과를비롯하여가시적성질들로바꿔말(환언)할수있는객체,즉지식대상으로서의‘직서적’객체는예술작품이될수없다.요컨대예술의적은직서주의(리터럴리즘)다.이책에서하먼은‘은유’를동원하여직서적상황과비직서적상황의차이를예증한다.요컨대기이한형식주의는비근대주의라는날실과반직서주의라는씨실로직조된다.
여기서한가지주목해야할점은,OOO미학에따르면예술은직서적객체를생산하는과학과대조를이룬다는것이다.철학이란“그저세계에관한일련의정확한명제적진술을제시함으로써세계를이해할수있다”라고주장하지않고오히려“사물의핵심에숨어있고단지간접적수단으로만접근할수있는형상에관한이론”이라고주장하는하먼의철학관을고려하면OOO와예술사이의각별한관계를짐작할수있다.OOO는“예술을철학의주변부적인하위분야로여기는것이아니라오히려철학의바로그핵심으로여긴”다.

기이한형식주의의다섯가지함의
하먼은1960년대이래로우리가“관계적인것,정치적인것,규정된것,미적이지않은것,아름답지않은것”의조류에휩싸여있었다고진단한다.그리하여짐작건대하먼은오늘날우리에게시급한일은이른바‘68체제를벗어나는철학및예술이론을구축하는것’이라고여긴다.이런견지에서하먼은이책의말미에기이한형식주의가품고있는다섯가지의미를제시한다.
(1)혼성예술형식은여전히폐쇄성을확보할수있다.즉,우리는예술(작품)의자율성을감상자와작품의연합체위치시킴으로써다양한장르를자족적인것으로여길수있게된다.
(2)비판이론은나아갈길이아니다.왜냐하면비판이론은근대적이분법형식주의의또다른변양태일따름이기때문이다.
(3)반형식주의예술은나아갈길이아니다.어떤메시지를예술(작품)에서정치권으로수출하기보다는예술이정치를집어삼켜서그것에미학적삶을부여하는것이더유용하다.
(4)예술의외부를배제함으로써우리는그내부의다양성을강조한다.우리가무엇보다도예술을추구하게되는이유는미적세계바깥의세계가흔히지루하고우울하며익숙하기때문이다.예술의주변맥락에대한걱정에서벗어나면우리는모든예술(작품)의다양성에더많은주의를기울이게된다.
(5)내부의다양성은전체론적인것이아니기에‘차갑다.’하먼은근대가대체로고급미술이뜨거운매체의지배를받은시기,즉작품의구성요소들사이의관계들이과잉결정되도록과다한정보가부여된시기였다는역사적테제를제시하면서그다음시대에는모더니티를지배한뜨거운형식이냉각됨으로써지배적인미적매체가변하리라고추측하는데,특히건축이언급된다.
요컨대하먼은OOO미학에힘입어예술이자신의고유한존재론적지위로복귀하면서이른바‘포스트모던’적이지않은근대주의이후의지적세계를추구할때철학과협업할수있으리라기대한다.


『예술과객체』책의구성

이책은예비적언급,서론그리고일곱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
「예비적언급」과「서론:형식주의,그리고단테의교훈」에서하먼은이책이예술과OOO의관계를상세히고찰하는최초의책이라고천명하면서“칸트이후의철학과형식주의이후의예술둘다에이의를제기하고자하는의도로”이책을저술하였음을밝힌다.
1장「객체지향존재론과예술:첫번째요약」에서는하먼식의OOO및OOO미학이론이개관되는데,객체지향미학은예술을객체와그성질들사이의균열을활성화하는반직서주의적인것으로규정한다.
2장「형식주의와그결점」에서는현대미학의기초를이루는칸트의『판단력비판』이지닌강점과약점이검토되는데,하먼은지금까지칸트미학의형식주의가극복되기보다는무시되었다고주장한다.
3장「연극적인,직서적이지않은」에서는마이클프리드의반연극적인미학적견해들이고찰되는데,이에맞서하먼은예술의진짜적은연극성이아니라직서주의라는논증을전개한다.
4장「캔버스가메시지다」에서하먼은예술작품의매체혹은배경이그표면내용보다더중요하다는클레멘트그린버그의견해를검토하면서예술작품의내용이지닌중요성을파악하지못하는그특유한한계를고찰한다.
5장「전성기모더니즘이후」에서하먼은반형식주의자로여겨지는유력한미술비평가들인로젠버그,스타인버그,클라크,크라우스그리고랑시에르의미학적견해들을고찰하면서자신의견해와의차이점들을시사한다.
6장「다다,초현실주의그리고직서주의」에서하먼은OOO미학의반직서주의적견지에서다다와초현실주의를재해석하면서다다와초현실주의가직서주의를해체하여예술로진입하는방식에있어서대척적임을예증한다.
마지막으로,7장「기이한형식주의」에서는저명한비술비평가핼포스터의검토를좇아서미술계의현상황을고찰하면서기이한형식주의가품은함의들을제시한다.
요컨대이책은시대적전환기에주목할만한미학적관념들을제시하는동시에20세기미술및미술비평의역사도논의하고있는책이기에OOO철학및미학이론에관심이있는독자뿐만아니라미술사에흥미가있는독자에게도일독을권할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