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성과 교차성 (다른 세상을 향한 이단적 경계 넘기)

연속성과 교차성 (다른 세상을 향한 이단적 경계 넘기)

$20.00
Description
플랫폼 자본주의, 기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전 세계적 극우 혐오정치의 위험은 계급투쟁의 새로운 물결과 방향을 필요로 한다.

투쟁과 쟁점을 연결한다는 것은 투쟁과 쟁점의 분리, 단절이 아니라 그것의 연속과 교차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사회변혁은 무엇보다 여성과 소수자 등
‘피억압자들의 축제’가 될 것이다.

『연속성과 교차성』은 수십 년간 사회변혁 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이자 우리 시대의 긴급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태 이슈에 관해서 여러 매체에 독특한 관점을 제출해온 사회비평가, 작가 전지윤의 첫 번째 단독저서이다.
실업과 비정규 불안정 노동, 무한한 경쟁과 늘어나는 채무, 성폭력과 혐오폭력,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 ...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수많은 모순과 위기를 낳고 있다. 600여 년 자본주의의 역사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려는 수많은 개혁 시도와 혁명적 도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구 행성이 처한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해법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다양하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부분적으로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개혁하자는 입장도 있고, 근본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근본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는 관점에 서서 ‘연속성’과 ‘교차성’을 우리에게 필요한 변혁 이론의 키워드로 제시한다. 연속과 교차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이 그만큼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변혁은 민주주의적 과제와 사회주의적 과제를 ‘연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과정일 뿐 아니라, 착취와 억압과 소외로부터의 해방을 교차시키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분리되고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각자가 중요시하는 다양한 쟁점들을 교차시켜 토론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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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지윤

JeonJiYun
20대초반부터사회변혁을위한활동에투신했다.대학중퇴와편입과졸업을하는과정에서다양한비정규,불안정노동을경험하면서활동을지속했다.오랫동안한좌파단체의기관지편집자이자운영위원으로활동했고,반민주적이고반인권적인악법인국가보안법으로몇차례강제투옥되었다.
현재는사회운동단체〈다른세상을향한연대〉의실행위원이다.이윤보다생명이목적이되는다른세상을꿈꾸며함께배우고토론,행동하길원하면서갈수록심각해지는억압과차별을어떻게끝낼수있을지,신자유주의가낳은변화와투쟁의갈길은어디인지,세상을바꾸는데함께할조직은어떻게만들수있는지등에대해토론하며투쟁하는사람들속에함께하고있다.
쓰거나번역한글들은〈다른세상을향한연대〉홈페이지http://anotherworld.kr/에서읽어볼수있다.『이집트혁명과중동의민중반란』(책갈피,2011)의공동엮은이이고,『경계없는페미니즘』(와온,2019)의공동저자로참여했으며,『참세상』,『오마이뉴스』,『미디어오늘』등에시사적이고국제적인쟁점에대한글을기고하고있다.

목차

머리말6

1장마르크스주의와여성억압-모순의교차와투쟁의결합19
2장생태사회적변혁이론의재구성,하나의시론69
3장신자유주의와노동운동-새로운투쟁의도약을위해113
4장사회변혁과민주주의-재평가와혁신을위한시도183
5장마녀사냥과통합진보당해산,그리고계급투쟁-무엇이진실이고정의인지돌아보자236

결론-플랫폼자본주의와코로나시대의변혁이론274

참고문헌303
인명찾아보기312
용어찾아보기316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가139년전에서거한만큼,마르크스주의이론에서‘업데이트’해야할부분이적지않다는것은사실이다.이책은이와같은마르크스주의‘혁신’작업을훌륭하게시도한다.비정규직,플랫폼노동의시대,기후위기시대의새로운변혁이론을,고전마르크스주의와여성주의,생태론의‘접목’을통해서창조해보는것이다.마르크스주의의미래지향적인재인식에,그리고억압·차별에반대하는운동에관심을갖는모든이들에게이책을강력추천하고싶다.
-박노자오슬로대교원노동자

연속과교차가필요한시대:마르크스주의와페미니즘
이책에서저자는정치적혁신의주요쟁점중하나로먼저‘억압과차별’문제를꼽았다.2018년이후한국사회를휩쓸고있는미투운동이보여주듯이여성을비롯한소수자에대한억압과차별은수많은사람에게고통을주고있다.저자는그양상과정도가갈수록심각해지고있다고진단한다.특히사회운동사회의성폭력사건들을직간접적으로지켜보고문제의해결에직접관여하게되면서‘억압과차별에대한기존의전통적관점이경직되어있고현실과잘맞지않다’는것을느끼고기존의관점을혁신할필요를느꼈다고쓴다.
이책의1장「마르크스주의와여성억압-모순의교차와투쟁의결합」에서저자는‘생산현장에서의착취가가장중요하고,따라서조직노동자들의산업행동이중심이되어야한다’라는논리를비판적으로검토한다.이는아직까지도일부전통적인마르크스주의자들이피력하는주장이다.저자에따르면이렇게산업현장,조직노동자들의행동을중심에두는논리는마르크스주의와페미니즘의공통점을찾기보다는차이점을크게부각한다.이와같은관점을취하는사람들은‘착취의우선성’을일면적으로강조하면서억압과차별에대해서둔감한태도를취하곤한다.
대안의모색을위해서저자는먼저여성억압의물질적토대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며중요한통찰을제공하는고전적마르크스주의전통의합리적핵심들을추출한다.마르크스와엥겔스,레닌,알렉산드라콜론타이등의생각을검토한다.고전적마르크스주의전통이여성억압의물질적토대를이해하는데유용한통찰을제공하는것이분명한데도왜억압과차별을과소평가하고내부적모순에눈을감는태도가지속될까?저자에따르면생산과정에서의착취가중심이고우선이라는태도가착취와억압에대한통합적분석을어렵게했다.
저자는상품,노동력,사회적관계의생산과재생산을통일적으로분석하는사회적재생산socialreproduction이론에주목한다.사회적재생산이론은그동안많은마르크스주의적분석이상품생산과정보다상대적으로소홀히분석했던노동력재생산과정에주목하고분석을확장하려한다.또한,억압과차별에대한더철저하고일관된반대를위해서상호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론의장점을받아들이면서,착취와억압이교차하면서만들어내는구체성을바탕으로전략과전술을발전시켜야한다고제안한다.무엇이더우선이고중심인지에대한기존의관점에서벗어나연속적이면서도교차하는과정으로서사회변혁을구상하자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

기후위기와생태사회주의이론의재구성
2장「생태사회적변혁이론의재구성,하나의시론」은오늘날인류가직면한기후위기가얼마나심각한상황인지를확인하고,마르크스주의의창시자들이남긴생태학적유산들을검토한다.노동을매개로한인간과자연의신진대사에대한통찰은유용한것이분명하지만,이런통찰이자본주의분석과유기적으로통일되어있지않고인간중심적해석의가능성을담고있는것도사실이라고지적한다.이어서저자는마르크스의단편적언급과통찰을실마리삼아생태사회주의이론을재구성하고확장하려는시도들에주목하면서,마르크스주의생태학에대한여러이론을검토한다.마르크스의약점과한계에더주목하면서2차모순론을주장한1단계생태사회주의,마르크스의생태학적잠재력이풍부하다는것을강조하며신진대사균열의이론을더욱발전시킨2단계생태사회주의가그것이다.
이이론들의장점과약점에대한검토는,그것들을모두포괄하는변증법적종합의시도로서세계생태론에대한검토로나아간다.그리고자본-권력-자연의통일체로서자본주의에대한세계생태론의구상은분명효과적인분석틀을제시한다고평가한다.페미니즘,생태주의,탈식민주의의문제의식을개방적으로종합하려는시도도의미있다는것이다.그러나세계생태론또한그공백을더실천적인방향으로보강할필요가있고,이러한이론적혁신은임박한기후위기와생태사회적변혁의과제를위해더욱중요하다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

신자유주의는어떤변화를낳았고노동운동의대응은왜성공하지못했는가?
3장「신자유주의와노동운동-새로운투쟁의도약을위해」에서저자가고찰한것은신자유주의가자본주의에가져온변화와노동운동이나아가야할새로운방향이다.전통적분석들은‘자본주의는1970년대중반부터시작된위기에서벗어난적이없고곧조직노동자들의대대적인투쟁이부활할것’이라고설명해왔다.이런분석이현실에대한설명력이있을까?
저자는우선착취율강화,산업구조조정,시공간적재배치,강탈적축적,금융화와신제국주의,경찰국가화등신자유주의가가져온변화를분석하고그것이초래한이윤율의회복과되풀이되는위기를검토한다.저자가보기에문제는노동조합과노동운동이이러한변화에대응하는데실패해왔다는것이다.그리고이러한신자유주의공세와노동운동의대응실패는국제적으로만이아니라한국에서도일어난일이다.
저자는특히한국에서1987년이후의자유민주주의로의변화가신자유주의화와맞물려온과정을분석하면서현재한국노동운동이어디에도달해있는지보려고했다.노동조합의울타리안에있는소수의노동자와울타리밖에있는다수의노동자사이의격차와단절이중요한걸림돌이되는상황에서어떤방향과과제가필요한지제시하려고노력한다.아래로부터의민주주의와소통,노동계급중심성의확장,차별과억압에맞서는진정성의정치등이그것이다.여기서도저자가강조하는것은무엇이중심이고우선인지미리정해놓고고집하는것이아니라요구와투쟁을연결하고결합하려는노력속에서구체적인전략·전술의강조점을찾아나가는것이다.

러시아혁명과‘레닌주의’의신화:혁신적재해석을위한새로운도전
4장「사회변혁과민주주의-재평가와혁신을위한시도」는사회변혁과민주주의의관계,러시아혁명의역사적경험과‘레닌주의’에대한재평가,사회운동과변혁조직의민주적인건설과운영이어떻게가능할것인가의문제를검토한다.4장에서는민주주의의기원,자본주의와민주주의,한국사회에서민주주의의등장과발전과정등을살펴본다.1987년의대투쟁이전환점이되면서일어난,권위주의에서불완전한자유민주주의로의변화,‘민주정부’10년과‘이명박근혜’10년,2016년촛불의반격에서지금에이르기까지의정치적과정을돌아본다.현상황에서진보좌파에게필요한방향이무엇인지를모색하면서,사회주의적대안이여전히필요하다고역설한다.
또4장에서저자는라스리LARST.LIH,에릭블랑EricBlanc등러시아혁명과‘레닌주의’의신화를해체하는새로운역사학적연구성과들에기대어변혁의전통적모델로제시되어왔던러시아혁명과‘레닌주의’에대한재검토를시도한다.그동안많은좌파가러시아혁명이보여준가능성에주목하면서그변질의책임을스탈린주의에돌리며‘레닌주의’를신화화해왔고,기존의현실사회주의는진정한사회주의가아니었다고보면서철저한돌아보기를회피했다는것이저자의문제의식이다.
저자는러시아혁명이단지레닌의놀라운지도력을보여주는과정이아니었고,1917년부터이미볼셰비키스스로가혁명의변질을낳는선택을해왔다고주장한다.후퇴와변질속에서나타난모습들이‘레닌주의’라는하나의전통으로만들어지면서얼마나좌파의전통을뒤틀어왔는지를지적한다.이를바탕으로저자는레닌주의를넘어서는새로운정치적,조직적대안의실마리를제시하고자한다.

종북몰이와마녀사냥:진보진영의분열과갈등
이책의5장「마녀사냥과통합진보당해산,그리고계급투쟁」은박근혜정부의핵심무기였던종북몰이마녀사냥이내란음모사건조작과통합진보당강제해산과정에서어떻게작동했는지를서술하고있다.나아가그뿌리가2012년소위‘진보당경선부정사태’에있었으며그과정에서통합진보당당권파에게새겨진부정적낙인이이후마녀사냥에서희생자들이별다른방어를받지못한이유를설명해준다고분석한다.통합진보당의탄생과정에서서로다른세력의무리한통합과그속에서싹튼불신과갈등이사태를파국으로이끌었다는것이다.
그때부터지금까지진보진영의분열과갈등은개선되기보다는더악화하거나지속되고있다.더구나이당시에나타난우파정치세력과기득권카르텔의공격수법,검찰과언론의유착과협공,민주당의타협과굴복,진보·좌파진영의혼란과분열은지금까지도유사한패턴을반복하고있기에이글의문제의식은여전히유효하다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

플랫폼자본주의와코로나시대에무엇을할것인가?
결론「플랫폼자본주의와코로나시대의변혁이론」에서는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의‘플랫폼자본주의’로의변화경향을검토하고,코로나19팬데믹시대가어디서비롯되었고어떠한문제들을보여주는지를설명한다.다가오는기후위기의위험은이모든것을뛰어넘는재앙일수있다는점도살펴본다.더구나한국은물론전세계적으로제기되고있는혐오,낙인찍기,마녀사냥을무기삼은극우파와파시즘의위험은더큰우려를하게한다는것이다.
그러면서저자는팬데믹이우리에게확인시켜준돌봄의중요성과팬데믹이전부터진행되어온새로운계급투쟁의물결에주목한다.사회적재생산의위기가그바탕이되어여성,소수자,청년,다인종노동자들이주도한새로운투쟁물결이등장하고있고,이것은전통적인정당과조직들로포괄되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이런상황에서기존의정치적전통에대한성역없는철저한재평가,대담하고끝없는정치적혁신이더욱더중요하다는것이책의결론이다.‘정통’에대한집착과강조보다는모든경계를넘어서는‘이단’적상상력과접근방식,그리고투쟁과쟁점의분리,단절이아니라그것의연속과교차를추구하는것이필요하다고거듭강조한다.
이책은억압과차별,기후위기와생태적변혁,신자유주의와노동운동,러시아혁명의신화와재해석,한국사회와민주주의,마녀사냥과계급투쟁등각각의쟁점들에관심이있는사람들에게도움이될것이다.또현장에서이런쟁점들을고민하는진보정당과사회운동활동가들,이론과실천을결합하려는연구자들,무엇보다지금과는다른더자유롭고해방된다른세상을기대하는모든이들에게함께고민하고토론할수있는기회를제공해줄것이다.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