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된 국가 : 중국의 인터넷문화와 팬덤 민족주의

아이돌이 된 국가 : 중국의 인터넷문화와 팬덤 민족주의

$20.00
Description
중국 사이버 민족주의의 새로운 경향
우리 언론에 등장하는 ‘중국 네티즌’은 분노청년 세대와는 다른 미디어 화법으로 강한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표출한다. 중국은 외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수입이 제한되어 있고 해외 SNS가 차단되어 있다는데 어떻게 외국의 연예인과 문화 콘텐츠에 대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신속하게 댓글 테러를 할 수 있는 걸까? 어찌하여 이들은 자기 나라에 대해 이토록 충성스러운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소분홍’을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의 산물로, 정부에 의해 동원된 댓글부대로, 21세기 홍위병으로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답들은 소분홍 현상의 극히 일부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중국의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주체들의 행동방식과 감정구조, 이들 간의 통합과 경쟁, 국가와 개인 사이의 다층적인 관계 등을 분석함으로써 이 물음에 대한 심층적 답을 제공한다.

이 책은 2016년에 있었던 ‘디바 출정’ 사건에 대한 검토를 통해 중국 사이버 민족주의의 새로운 경향을 심도 있게 서술한다. 미국과 중국의 연구자들은 새로운 사이버 민족주의의 역사와 동원 및 조직, 상징적 장치의 진화,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 소비주의, 팬 문화, 인터넷 하위 문화가 사이버 민족주의에 미치는 영향 및 그 정치적 결과 등의 주제를 탐구한다. 저자들은 팬덤 민족주의로 지칭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민족주의를 소셜미디어, 모바일 인터넷, 스마트폰, 신세대 정보통신기술로 이루어진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파악한다. 이 책은 증오, 분노, 현실세계에서의 행동을 특징으로 하던 중국의 전통적 민족주의가 왜 ‘디바 출정’에서처럼 사랑, 풍자, 가상세계에서의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팬덤 민족주의로 진화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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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하이룽

편저:류하이룽
중국쓰촨성출생.중국런민대학에서커뮤니케이션학으로박사를받았고,중국런민대학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현재중국언론커뮤니케이션학계의대표적인학자일뿐만아니라,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2008~2009)과홍콩시티대학(2013)방문학자,타이완정치대학객좌교수(2014)를역임하는등,해외에서도활발한연구와교류활동을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정치커뮤니케이션,중국미디어연구사,지식커뮤니케이션등이다.주요최신저작으로는커뮤니케이션연구의고전적인텍스트들을새로운관점에서재해석한『重訪灰色地帶:傳播?究史的書寫與記憶』(2015),20세기중국에서프로파간다개념의출현과역사적전개과정을섬세하게고찰한Propaganda:Ideas,DiscoursesanditsLegitimization(2020)등이있다.

저자:궈샤오안
충칭대학(重慶大學)언론학부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분야전공.

저자:리훙메이
마이애미대학교오하이오주(MiamiUniversity,Ohio)전략커뮤니케이션전공부교수,주요연구분야는광고와소비자문화,세계화,국가브랜딩,공공외교,젠더,중국문화와사회,커뮤니케이션신기술문화등이다.저서로는AdvertisingandConsumerCultureinChina(2016),TheMiddleClassinEmergingSocieties(2015,공동엮은이)등이있다.

저자:리스민
베이징인쇄학원(北京印刷學院)조교수.주요연구분야는미디어와사회변동,사이버문화연구,대안미디어연구,질적연구방법론등이다.

저자:류궈창
쓰촨외국어대학(四川外國語大學)신문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주요연구분야는국제커뮤니케이션,영화와TV,미디어문화,미디어담론연구등이다.

저자:류하이룽
중국런민대학(人民大學)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분야는정치커뮤니케이션,중국미디어연구사,지식커뮤니케이션등이다.

저자:먀오웨이산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언론커뮤니케이션연구소조교수.주요연구분야는뉴미디어,기술,중국의사회변동이다.

저자:왕훙저
베이징대학(北京大學)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조교수.주요연구분야는디지털기술,미디어사(史),사이버문화등이다.

저자:왕저
저장대(浙江大學)매스미디어학과조교수.주요연구분야는소셜미디어연구,정치커뮤니케이션,과학기술사회(STS)연구등이다.

저자:양샤오팅
충칭대학(重慶大學)법학대학언론법전공박사과정생.

저자:우징
베이징대학(北京大學)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주요연구분야는미디어와문화연구,미디어와공론장,정체성과이데올로기등이다.저서로는『文化現代性的視覺表達:觀看,凝視與對視』(2012)이있다.

저자:저우쿠이
중국촨메이대학(傳媒大學)부교수.주요연구분야는정치커뮤니케이션,글로벌커뮤니케이션,시각커뮤니케이션이다.

저자:양궈빈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ofPennsylvania)아넨버그커뮤니케이션스쿨(AnnenbergSchoolforCommunication)및사회학과교수.주요저서로ThePoweroftheInternetinChina:CitizenActivismOnline,TheRedGuardGenerationandPoliticalActivisminChina등이있다.

역자:김태연
이화여자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중국베이징대학에서중국현·당대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시립대학교중국어문화학과부교수이다.지은책으로『21세기중국사회의문화변동』,『도시의주변인과재현하는시선들:중국의‘저층서사’연구』(공저)가있으며,옮긴책으로『이미지와사회:시각문화로읽는현대중국』(공역)등이있다.

역자:이현정
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시카고대학에서중국현대문학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시립대학교중국어문화학과교수이다.옮긴책으로『가족이아닌사람』,『생사의장』,『이미지와사회:시각문화로읽는현대중국』(공역),『탈정치시대의정치』(공역)등이있다.

역자:홍주연
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석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다수의중국문학작품을번역하였다.옮긴책으로『유림외사』(공역),『서유기』1~10권(공역)등이있다.

목차

표와그림차례5
한국어판편저자서문6
옮긴이서문18

1장21세기중국에서사이버민족주의의수행:디바출정의사례(양궈빈)27

2장중국민족주의의역사적이해(리훙메이)48

3장팬에서‘소분홍’으로:뉴미디어상업문화속에서국가정체성의생산과동원메커니즘(우징·리스민·왕훙저)84

4장“오늘밤우리는모두디바멤버들이다”:온라인상에서의감상적이고유희적인행동으로서의사이버민족주의(왕저)125

5장사이버민족주의운동에서의밈커뮤니케이션과합의동원(궈샤오안·양샤오팅)158

6장집합행동:사이버공간에서의상호작용의례(류궈창)192

7장비주얼액티비즘의경합:시각커뮤니케이션의관점에서본중국의사이버민족주의(저우쿠이·먀오웨이산)221

8장네아이돌을사랑하듯네나라를사랑하라:뉴미디어와팬덤민족주의의등장(류하이룽)247

글쓴이소개290
참고문헌292
인명찾아보기312
용어찾아보기315

출판사 서평

‘소분홍’(小粉紅,맑스주의적인‘홍’[紅]과구별되고,정치적으로무관심한‘백’[白]과도구별된다)이라고불리는이청년들의참여는사회운동의조직방식을바꾸어놓았을뿐아니라,민족주의사조에서국가의형상도바꾸어놓았다.국가는더는경애하는부모혹은숭고한대상이아닌,평등한관계속에서이들의지지와사랑을필요로하는아이돌로바뀌었다.
―본문중에서

중국사이버민족주의의새로운경향

우리가매일접하는뉴스속에서‘중국네티즌’은매우출현빈도가높은존재들이다.우리가뉴스를통해접하는‘중국네티즌’들은한국을혐오하고,미국을증오하며,밑도끝도없는민족주의에세뇌되어전세계를향해‘광역도발을시전하는’이들이다.이들은국제무대에서중국이부당하게불이익을당했다고여겨졌을때뿐만아니라,세상의온갖이슈에대해분노한다.유럽의명품회사들이패션화보에서중국인여성을아름답게묘사하지않았다고분노하고,한국의아이돌이한미동맹을기념하는상을수상하며발표한소감에분개하며,심지어자국의영화감독이오스카상최우수감독상을받았지만조국(祖國)에대해비판적으로발언했다고해서그녀를비난한다.
그런데이러한뉴스들을접하다보면다음과같은질문이들게마련이다.과연‘중국네티즌’이란누구일까?‘중국네티즌’과‘중국인’은같은존재인가,다른존재인가?‘중국네티즌’이‘중국인’을대표할수있는것일까?혹나아가‘중국네티즌’자체를단일한주체,혹은통합된주체로볼수있는가?‘중국네티즌’은모두다중화주의에빠져있는민족주의자들인가?
이때눈에띄는점은,오늘날우리가뉴스를통해접하는‘중국네티즌’들의민족주의는이전에대개‘분노청년(憤怒靑年)’,혹은중국어줄임말인‘펀칭(憤靑)’이라고불리던중국의민족주의적네티즌들과다소다르다는것이다.이들은모바일디바이스에기반하여주로SNS를통해활동하며,기존‘분노청년’세대와는또다른미디어화법으로강한애국심과민족주의를표출한다.이들은온라인에서활동하기때문에작은이슈에도민감하게반응하며,동시에막강한동원력을자랑한다.이들은중국의이익에조금이라도방해가된다고여겨지는대상을발견하면바로그상대에대한사이버공격을개시하기에한중관계에있어서도강한존재감을드러낸바있다.이러한신세대민족주의네티즌들을지칭하여‘소분홍(小粉紅)’이라고한다.요컨대오늘날우리가‘중국네티즌’을이야기할때,대부분은이들‘소분홍’에해당한다.

‘디바출정’:중국팬덤민족주의들여다보기

그렇다면‘소분홍’은정확히어떤이들인가?우리는이미우리뉴스속에서도상당한존재감을가지고있는이들‘소분홍’에대해우리는얼마나알고있는가?이들은왜무조건국가를사랑하고편들며,국가를위해온라인에서적을만들고,또그적들과싸우고있는가?아울러이들에게국가를위한싸움은무엇을의미하며,이들의막강한존재감을만들어내는싸움의기술은또무엇인가?
이책은위의문제의식에답하기위한시도로,‘소분홍’의등장을본격적으로알린사건으로지칭되는‘디바출정’사건에대해다각적인분석을하고있다.‘디바출정’은2016년1월20일,중국의대표적인포털사이트바이두의커뮤니티중하나인‘디바’의유저들을중심으로한중국네티즌들이중국의악명높은방화벽을뚫고당시타이완총통선거당선자인차이잉원및타이완의친독립성향언론사들의페이스북페이지에댓글테러를벌인사건을지칭한다.이사건은타이완에서독립성향의정치인이정권을잡은것에불만을품은중국대륙의민족주의적네티즌들이일으킨사이버테러에해당하는데,여기에서드러난행동방식이나감정구조가기존의사이버민족주의사건들과매우달랐기에,이‘디바출정’사건은중국민족주의네티즌들의세대교체를상징하는사건으로여겨진다.

이책의구성

이책의필자들은주로중국대륙과미국에서활동하는중국인학자들로,총8편의글을통해‘디바출정’사건에서드러나는사이버민족주의의새로운양상을입체적으로해석하고있다.
1장?21세기중국에서사이버민족주의의수행:디바출정의사례?는‘디바출정’을남에게보여지기위한것이아니라,자기만족을위한‘셀프퍼포먼스’라고규정한다.겉으로는타이완을공격하는모습을띠고있지만,사실참가자들은그누구도자신들의공격이타이완인들에게어떤영향력을발휘할것이라고는애초에기대하지도않았다는것이다.대신그들에게중요한것은순식간에조직을만들고,행동을개시하고,일사분란하게재미있는이모티콘을만들고,방화벽을넘어페이스북을점령하는자신들의모습그자체를즐기는것이었다.
2장?중국민족주의의역사적이해?는중국에서사이버민족주의의개념이등장한이래로어떻게전개되어왔는지간략하게짚으면서,‘디바출정’이어떤점에서역사적으로의의를가지는지밝혀내었다.
3장?팬에서‘소분홍’으로―뉴미디어상업문화속에서국가정체성의생산과동원메커니즘?에서는디바출정을통해보여진소분홍의놀라운조직력이란그간중국에서광범위하게존재했던한국아이돌팬들의팬덤문화에서유래한것이라고본다.한국아이돌의팬덤활동에서나타났던각종디지털활용과미디어리터러시능력들,이를테면VPN을이용하여다른나라사이트에접속하기,번역기활용하기,순위경쟁과스캔들에대처하기등의능력들이디바출정에서그대로사용되었다는것이다.
4장?“오늘밤우리는모두디바멤버들이다”―온라인상에서의감상적이고유희적인행동으로서의사이버민족주의?에서는디바출정의참가자들이세뇌된민족주의자들이아닌능동적행위자로서,이들이사이버하위문화의영향을받아일종의감상적이고유희적인놀이로서디바출정을즐기는양상을분석하였다.
5장?사이버민족주의운동에서의밈커뮤니케이션과합의동원?과7장?비주얼액티비즘의경합:시각커뮤니케이션의관점에서본중국의사이버민족주의?에서는디바출정의형식적특징이라고할수있는이모티콘테러를밈커뮤니케이션과비주얼액티비즘의각도에서분석하고있다.
6장?사이버스페이스의상호작용의례로서집합행동?에서는콜린스의상호작용의례이론을활용하여디바출정의정체성의식과동기메커니즘및집합행동의담론논리를분석하였다.디바출정은참가자들에게소속감과정체성을경험하게함으로써일종의집합적열광이발생하는장이되었다는것이다.비록디바출정은매우짧은시간동안에조직되고종료된,일종의플래시몹과같은사건이었지만,여기에참가한이들은이짧은과정속에서다양한정체성을확인하고,짧지만강렬한공통장을구축했던것이다.
마지막으로8장?네아이돌을사랑하듯네나라를사랑하라:뉴미디어와팬덤민족주의의등장?에서는중국의사이버민족주의에뉴미디어라는새로운ICT가개입한결과,팬덤민족주의라는새로운개념이등장하였음을논한다.뉴미디어와민족주의는상호순치의관계로서,뉴미디어환경속에서성장한10대와20대초반청년들의민족주의는기성세대의민족주의와는다른양상을띤다.그들은자신들에게가장익숙한하위문화를즐기는방식중의하나인팬덤의형식으로민족주의를실천하며,이는곧팬덤민족주의의등장으로이어졌다는것이다.

사이버공간을통해중국을인식하기

‘소분홍’으로지칭되는중국네티즌들의팬덤민족주의를이해하는것은여러면에서오늘날우리에게시사점을제공한다.이들의민족주의는앞선세대의사이버민족주의와다르다.또한이들은흔히생각하듯공산당의강력한통제에의해움직이는조직이거나,어려서부터일방적인애국주의교육에의해세뇌된세대도아니다.이들을구성하고움직이는동력과맥락은훨씬더복잡하며,아울러글로벌한엔터테인먼트소비문화와밀접한관계를맺는다.
사이버공간은기본적으로국경을초월한공간이지만,그렇다고해서국경으로부터완전히자유로운공간은전혀아니다.오히려우리는사이버공간에서서로의국적을더욱강하게인식하고,혐오하고,차별하기도한다.현실에서는대수롭지않게지나갔을법한일이사이버공간에서는극도로첨예한이슈로비화하기도한다.이러한점들을고려했을때,우리가사이버공간을통해만나는중국인들은과연어떤존재들일까?이책은중국의인터넷문화의맥락속에서오늘날우리가사이버공간에서만나는‘중국네티즌’들이어떻게만들어졌는지잘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