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과 종이 만날 때 : 복수종들의 정치 - 아우또노미아총서 80

종과 종이 만날 때 : 복수종들의 정치 - 아우또노미아총서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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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가 개를 만질 때 우리는 과연 누구를 만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만짐이 우리의 복수종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동물들은 도처에 있고 세계-만들기와 함께 되기에 있어서 빈틈없이 완전한 파트너이다.
『종과 종이 만날 때』는 호기심과 때로는 예기치 못한 돌봄이 인도하는 곳에서 연결을 만드는 것에 의해, 응답하려는 것에 의해서 작동한다.
저자

도나해러웨이

저자:도나J.해러웨이
세계적인페미니즘사상가이자생물학자,과학학자,문화비평가이다.남성/여성,인간/동물,유기체/기계같은이분법적질서를해체하고종의경계를허무는전복적사유로명성이높다.콜로라도대학에서동물학,철학,문학을전공하고예일대학에서생물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와이대학과존스홉킨스대학에서여성학과과학사를가르쳤고1980년부터캘리포니아대학산타크루스캠퍼스의의식사학과의교수였으며,지금은동대학의석좌교수이다.고전인「사이보그선언」을비롯하여,『반려종선언』,「자식이아니라친척을만들자」등해러웨이의독특한글쓰기스타일인선언문은사이보그,개,혈연관계의친척등익숙한이미지로부터아이러니를드러내면서유머를통해새로운형상을제시한다.『트러블과함께하기』,『해러웨이선언문』,『영장류의시각』,『유인원,사이보그,그리고여자』,『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만나다』,『한장의잎사귀처럼』등널리읽히는많은책과논문의저자인해러웨이는과학기술학에대한그의공로로2000년에<과학사회학학회>로부터J.D.버날상을수상했다.

역자:최유미
KAIST화학과에서이론물리화학박사학위를하고,IT회사에서소프트웨어개발작업에참여했다.지금은지식공동체<수유너머104>에서철학과과학학,페미니즘을공부하고강의한다.지은책으로는『해러웨이,공-산의사유』,『감응의유물론과예술』(공저)이있으며해러웨이의『트러블과함께하기』,『종과종이만날때』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감사의글5

1부우리는결코인간이었던적이없다
1장종과종이만날때:서문11
2장가치를띤개와살아있는자본62
3장고통나누기:실험실동물과인간의도구적관계90
4장검증된삶:순혈종개세계의사랑과지식의실천들123
5장잡종견을복제하고,호랑이를구출하기:생명윤리의불안과풍요의문제170

2부스포츠기자딸의노트
6장유능한신체와반려종202
7장우정으로맺어진종225
8장접촉지대에서의훈련:어질리티스포츠에서권력,놀이,그리고발명255

3부얽힌종과종
9장크리터캠:자연문화속의겹눈309
10장치킨328
11장테크노문화에서반려종되기340
12장마지막식사:영양가있는소화불량351

옮긴이후기372
후주380
출판이력454
인명찾아보기455
용어찾아보기458

출판사 서평

닥치고훈련!빨리뛰어,세게물어!

도나J.해러웨이(DonnaJ.Haraway)는세계적인페미니즘사상가이자생물학자,과학학자,문화비평가이다.1944년생으로콜로라도대학에서동물학,철학,문학을전공하고예일대학교에서생물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와이대학과존스홉킨스대학에서여성학과과학사를가르쳤고1980년부터캘리포니아대학산타크루스캠퍼스의의식사학과교수였으며,지금은동대학의석좌교수이다.해러웨이는남성/여성,인간/동물,유기체/기계같은이분법적질서를해체하고종의경계를허무는전복적사유로명성이높다.
1985년전세계를놀라게한<사이보그선언>에서해러웨이는“세속적(earthly)생존을위해사이보그를!”이라는슬로건을제시했다.<사이보그선언>은테크노사이언스에대한진보진영의무조건적인반대가얼마나순진한것인지를날카롭게비판하면서만약정보통신시스템의최말단에서일하는유색인종여성같은페미니스트가사이보그가된다면테크노사이언스는어떻게바뀔지를물었다.해러웨이는사이보그는1980년대중반레이건의스타워즈시기에페미니스트작업을위해만들어진형상이라고말한다.
2003년발표된해러웨이의두번째선언인<반려종선언>의주인공은보통의개다.이두번째선언에서는“닥치고훈련!”“빨리뛰어,세게물어!”로슬로건이바뀐다.해러웨이는부시의후예들이‘자연문화’에심각한위협을초래하고있는시대에필요한구호는이것이라고말한다.
이구호와‘자연문화’의연관을이해하기위해서는두가지배경지식이필요하다.우선‘자연문화’는자연과문화를가르는이분법을비판하기위해해러웨이가사용하는용어다.해러웨이는‘자연문화’가띄어쓰기된두개의단어가아니라붙여쓰는한단어임을강조하기위해자연문화를뜻하는영어낱말“네이처컬처”를다른단어보다빠르게발음하며강의하기도한다.자연과문화의이분법에따르면자연에서태어난생물종중자연을개조하고변형하여문화를만든능력을가진유일한종은인간이다.해러웨이는여러저작들에서다양한개념무기들로이이분법을내파해왔다.‘반려종’도한몫을한다.해러웨이에따르면인간예외주의는반려종이용납할수없는것이다.
<반려종선언>의구호와관련하여알아야할두번째사실은해러웨이가반려견과함께하는스포츠어질리티의참여자라는점이다.<종과종이만날때>는해러웨이가반려견카옌과장애물을정해진규칙에따라통과하는어질리티스포츠를함께하면서알게된사실들,맺게된연결들로가득하다.해러웨이에게어질리티스포츠는반려종들이상호훈련과돌봄을통해존중의관계를맺는법을체득하는과정이다.이책<종과종이만날때>(2008)는<반려종선언>(2003)의문제의식을이어받는후속이론서라할만하다.2장과4장의일부분은그초고가<반려종선언>에실리기도하였다.

반려동물인구1,500만시대:반려종의복잡한그물망이숙고되어야한다

국민4명중1명이개집사이거나고양이집사인반려동물인구1,500만시대에‘반려종’이라는말은반려동물과동의어로받아들여지기쉽다.해러웨이의반려종은반려동물보다훨씬넓은의미를띤다.
해러웨이의반려종여정의입구에는그녀의반려견이자어질리티스포츠파트너인오스트레일리언세퍼드견‘미즈카옌페퍼’가있다.해러웨이는<종과종이만날때>의도입부에서카옌이자신의세포를모조리식민화하고있다고쓰며,책의끝에이르면카옌과의얽힘으로부터퍼져간끈적끈적한실들이이책을이끌어나간안내선이었음을고백한다.해러웨이는이책에서시리아골란고원의이스라엘입식자들의목장,파리의프렌치불도그,미국감옥에서개와수감자들을관계맺게하는프로젝트,개용품문화산업의투자전망,생쥐같은실험실동물을취급하는연구실과유전학연구실에서벌어지는일,야구나어질리티스포츠현장문화의보수성과가능성,대학의회식자리에서벌어진채식주의및태반먹기논쟁,해양동물몸에카메라를설치하는<크리터캠>TV프로그램이던지는흥미로운쟁점들,공장식닭고기산업의잔혹한현실,개유전학활동가의존경스러운활약상,길고양이지원단체들과의우연한연결,멸종위기종북쪽털코웜뱃와예술상상력의조우등을실뜨기한다.
이는해러웨이가카옌이라는다른종과함께일상을보내고먹고마시고관계하는와중에만들어진연결들이다.해러웨이는악마는디테일에있다고쓰면서디테일이제기하는질문들에관해연구하고“닥치고훈련!”하기를멈추지않는다.복수의종이일상에서식사동료(messmate)로서관계맺으며생기는문제들을“진지하게받아들이는것이어떻게우리를세계속에위치시키고돌보게하고정치를자유롭게상상하고관계할수있게하는가”(370쪽)가이책을이끄는질문이라고해러웨이는말한다.

동물:고통받고,죽임당하며,먹히는반려종들에대하여

“동물들은도처에있고세계-만들기와함께되기에있어서빈틈없이완전한파트너”라고해러웨이는말한다.도심의출퇴근길에서길고양이와만나기는어렵지않다.새들은아침마다지저귄다.해러웨이의말처럼동물은도처에있다.인간은매일같이동물을보고,듣고,만나고,또먹기도한다.
많은철학자가동물에대해사유해왔다.데리다는반려고양이앞에나체로있게된체험을소재로한유명한발표문<그러면,동물은응답했는가?>를썼고거기에서동물을수동적존재로폄하해온‘철학의스캔들’을비판했다.해러웨이에따르면그는철학적고전들에대한대체불가능한독해방식을우리에게남겼지만,동물에대한호기심을갖는데있어서충분히멀리나아가지않았다.해러웨이는개코원숭이연구자인바버라스머츠의관점과데리다를대비시킨다.스머츠는“개코원숭이들의신뢰를얻는과정에서걷는법과앉는법,자세유지방법,눈과목소리의사용법등나에관한모든것을바꿨다.”고썼다.시간과훈련의과정이지나자개코원숭이들과스머츠는서로존중을표할수있는관계가되었다.
들뢰즈/과타리는어떨까?‘동물되기’를포함해서‘되기’에대한들뢰즈/과타리의사유는많은후속세대들에게영감을주었다.그런데해러웨이는들뢰즈/과타리의동물에대한서술속에서소형반려견과관계맺으며살아가는자신과같은중년여성에대한경멸을발견한다고쓴다.그들이늑대와개를대립시키고,무리동물과그밖의부르주아동물및국가적동물을대립시키면서자신같은소형견애호가에대해서혐오를개진한다는것이다.
반응하는기계로,인간이하의것으로,상품으로,장난감으로,인간의감정풀이노예로,실험실에서도구이상의쓰임을가지지않는실험체로격하되어왔으며,먹히기위해잔인한조건에서사육당하고죽임당하는식품의원료인동물들과어떻게,어떤세계-만들기에연루될것인가?<종과종이만날때>의여러장은서로다른역사를가진다양한동물들이인간과반려종관계에놓여있으며,지금까지인류와학문이이관계를어떻게경시또는무시해왔고,이를개선하기위해서어떤관점과질문들이긴급한것인지를살펴본다.
채식주의에대한해러웨이의입장에서해러웨이사유방식의한면모를엿볼수있다.해러웨이는어떤질문에대해서도예/아니요의답을성급하게내리지않는다.해러웨이는채식주의,비건주의,동물실험반대가페미니즘의강력한입장이될수있다는데동의하면서도,그것이페미니즘의교의는아니라고말한다.나아가페미니즘은우리일상을만들어내는인간과동물의노동(실험동물들의임상노동,실험노동자들의노동,축산업의닭,돼지,소들의노동,축산업노동자들의노동등)에존중을표하는법을고안해야한다고말한다.해러웨이에따르면우리에게필요한윤리는“그대,죽이지말지어다”가아니라,“그대,죽여도되는존재로만들지말지어다”이다.

레스페체레!반려종은존중하는관계를향해가야한다

해러웨이는이책1장에서반려(companion)와종(species)이라는영어낱말의어원을탐구하면서반려종을위한윤리로서‘존중’을끌어낸다.
컴패니언(companion,반려)은라틴어의‘쿰파니스’(cumpanis),빵을함께나눠먹다는뜻에서유래한것이다.영어에서컴패니언은반려이외에도다양한의미를띠는데,해러웨이는그의미스펙트럼을검토한뒤거기에는성적이고생식적인의미도들어있음을지적한다.
스피시즈(species,종)는어떤가?이단어는보다,응시하다의의미를가진라틴어스페체레(specere)에뿌리를둔다.해러웨이의용어사전에서종(species)은생물학적인것이무엇인지와차이를정의하는철학적인방법이자,돈,금,똥,부와같은의미를전달하는기호론적인낱말이기도하다.종의다양한어원적,사회적의미분화를탐사한끝에해러웨이는종의어원이되는단어스페체레에‘거듭’이라는접두사re가붙은레스페체레(respecere)에주목하게되고,종과종의중요한윤리의하나로서존중하다(respect)를제기한다.‘보다’라는뜻의스페체레에‘거듭’을의미하는레(re)가붙은레스페체레는거듭보다,뒤돌아보다라는의미를가지고있다.종과종의만남에임해서는상대에대한예의바른존중,예의바른인사,다시보기,뒤돌아보기가필수적이다.그렇지않으면함께되기라는공동의미래를만드는관계는불가능하다고해러웨이는말한다.해러웨이는책의여러곳에서호흡을가다듬고주문을외듯“레스페체레!”를외친다.
반려종은현대자본주의에서번창하고있는‘애완동물’문화와연결되는용어라기보다이처럼근본적인철학적사유끝에해러웨이가도달한곳이다.해러웨이는“나는포스트휴머니스트가아니라,반려종과함께되는누구이다.이때반려종은...유한한놀이에서의정말로기이한식사동료들.”이라고쓴다.자신에대한세간의명명법을의식하면서,스스로포스트휴머니스트도,포스트페미니스트도아니고식사동료들과의시끌벅적하고지저분한그물망속에역사적,상황적으로위치지어진반려종과함께되는누구라고해러웨이는말한다.

<종과종이만날때>의두가지물음

이책의서두에서해러웨이는두개의물음을제기한다.첫째물음은“내가나의개를만질때나는도대체누구를그리고무엇을만지는것일까?”이다.두번째물음은“‘함께되기’(becomingwith)는어떤의미에서‘세속적이게’(worldly)되는실천이라고할수있을까?”이다.첫번째물음은익숙하게알고있다고생각하는상대에대해근본에서존재론적인물음을다시제기하게만든다.이물음은또한인간이라는존재에대해서도근본에서되묻는것이다.두번째물음은존재의변신에결부된세속성(worldliness)을강조한다.
이두가지물음에서는해러웨이사유의독특성이드러나는데,그것은존재론적인물음이일어나는자리가일상이라는점이다.우리는일상을살지만,일상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일상은그저통념에사로잡힌삶이기에철학적인물음따위가일어날리없다고여겨지기때문이다.하지만우리는일상의바깥그어디에도살지않는다.그러므로존재또한일상을말끔히치웠을때비로소드러나는것이아니라‘무엇’이라고여겼던것이‘누구’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