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변적 실재론 입문

사변적 실재론 입문

$28.00
Description
사변적 실재론은 현재 대륙철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새로운 조류이다.
사변적 실재론의 최초 구성원 중 한 명이 쓴 이 책은 내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통찰과 세부사항들로 가득 차 있으며, 사변적 실재론 입문자에게 최적화된 상세하고 친절한 개론서이다.

2007년 4월 27일에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첫 번째 사변적 실재론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레이 브라지에, 이에인 해밀턴 그랜트, 그레이엄 하먼, 퀑탱 메이야수가 이 워크숍의 중요한 참가자였고 그 후 15여 년간 사변적 실재론의 아이디어들은 철학을 넘어 미술과 건축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다양한 분과학문으로 확산하였다.
팬데믹, 홍수, 폭염, 멸종 등이 일상의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인류세 시대는 인간이 자연의 주인도 아니고 세계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이 현실이 세계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본질적으로 인간중심적인 관점인 상관주의에 반기를 드는 사변적 실재론이나 신유물론 철학이 전 세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배경이다.
저자

그레이엄하먼

GrahamHarman,1968~
미합중국아이오와출신의철학자이며현재로스엔젤레스소재남가주건축대학교(SCI-Arc)철학특임교수로재직중이다.1999년에시카고의드폴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한후에2000년부터최근까지카이로소재아메리칸대학교에서철학을가르쳤다.현대철학의사변적실재론운동을선도한핵심인물로널리알려져있다.하이데거와라투르를기반으로하여객체의형이상학에관해연구함으로써발전시킨객체지향존재론(OOO)덕분에『아트리뷰』에의해세계예술계에서가장영향력이있는인물100인중한사람으로선정되었다.존재론분야파올로보찌(PaoloBozzi)상의2022년수상자로선정되었다.

·주요저서
『도구-존재:하이데거와객체의형이상학』(Tool-Being:HeideggerandtheMetaphysicsofObjects,2002)
『네트워크의군주:브뤼노라투르와객체지향철학』(PrinceofNetworks:BrunoLatourandMetaphysics,2009;갈무리,2019)
『쿼드러플오브젝트』(TheQuadrupleObject,2011;현실문화,2019)
『기이한실재론:러브크래프트와철학』(WeirdRealism:LovecraftandPhilosophy,2012)
『브뤼노라투르:정치적인것을다시회집하기』(BrunoLatour:ReassemblingthePolitical,2014;갈무리,2021)
『비유물론:객체와사회이론』(Immaterialism:ObjectsandSocialTheory,2016;갈무리,2020)
『객체지향존재론:새로운만물이론』(Object-OrientedOntology:ANewTheoryofEverything,2018)
『사변적실재론입문』(SpeculativeRealism:AnIntroduction,2018;갈무리,2023)
『예술과객체』(ArtandObjects,2020;갈무리,2022)
『객체지향건축은존재하는가』(IsThereanObject-OrientedArchitecture,2020)
『건축과객체』(ArchitectureandObjects,2022;갈무리,근간)

목차

한국어판지은이서문6
서론14

1장프로메테우스주의27
1.골드스미스에서의브라지에29
2.브라지에의허무주의40
3.앞에놓인길95

2장생기론적관념론140
1.골드스미스에서의그랜트142
2.그랜트의『셸링이후의자연철학』157
3.관념론의한가지새로운의미189

3장객체지향존재론235
1.골드스미스에서의OOO236
2.물러서있는것269
3.객체와그성질들280
4.대리적인과관계285
5.미학의매우중요한지위297

4장사변적유물론313
1.골드스미스에서의메이야수315
2.메이야수의『유한성이후』341
3.『신의비현존』을훑어보기391

결론:사변적실재론의두가지축418

참고문헌425
인명찾아보기434
용어찾아보기440

출판사 서평

2007년4월27일에런던대학교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첫번째사변적실재론워크숍이개최되었다.각자의관념이느슨하게결합한네명의젊은철학자레이브라지에,이에인해밀턴그랜트,그레이엄하먼,퀑탱메이야수가이워크숍의중요한참가자였다.그후15년여에걸쳐사변적실재론의아이디어들은철학을넘어미술과건축으로,인문학과사회과학의다양한분과학문으로확산하였다.사변적실재론은현재대륙철학에서가장영향력있는새로운조류임이분명하다.
이책은사변적실재론운동의최초구성원중한명이집필한일반개론서다.그레이엄하먼은사변적실재론운동에가장중요한미학적·윤리적·존재론적·정치적주제들을집중적으로다룬다.하먼은자신의객체지향존재론에대한요약을제시하며최초의사변적실재론동료들인레이브라지에,이에인해밀턴그랜트그리고퀑탱메이야수에대한비판적이면서도균형잡힌평가를제시한다.다음과같은철학적물음들이네개의장을함께엮는다.‘상관주의’란정확히무엇인가?무엇이사변적실재론의주적인가?철학적실재론은무엇과관련이있는가?실재론에더이바지하는것은수학과자연과학인가아니면미학을포함하는인지활동에대한더넓은모형인가?
이책은사변적실재론운동의역사적전개와개념적전개둘다를서술하는친절하고상세한입문서다.각절의끝에제시된그레이엄하먼의연습문제들은독자가이해를점검할수있는유익한보조수단이된다.무엇보다사변적실재론이현대철학에서빠르게발전하고있는활발한분야라는점을이책은보여준다.

1.『사변적실재론입문』상세한소개
21세기기후재난시대의철학,사변적실재론
‘인류세’시대로지칭되는21세기에두드러지게부각되고있는철학사상적조류는신유물론으로대표되는‘물질적전회’와더불어사변적실재론이선도하는‘사변적전회’임이틀림없다.사변적실재론은2007년4월런던에서개최된한워크숍에서레이브라지에,이에인해밀턴그랜트,그레이엄하먼그리고퀑탱메이야수라는네명의철학자에의해탄생하였고,15여년간꾸준히그지적영향력을넓혀왔다.
최근의철학에서사변적실재론과신유물론을필두로인간과독립적인사물의실재성과물질성,행위성을강조하는사상적경향이발흥한현상,즉“실재론의부상”이나타난까닭은무엇일까?그이유는포스트칸트주의철학이론들이인간중심주의적인기본도식을채택하고있으며,그렇기때문에인류세시대의중대한문명적위기인기후재난을성찰하고해결하는데필요한존재론적·인식론적·정치적·윤리적물음들을제기하기어렵게만들기때문이다.
기후재난으로특징지어지는인류세시대는팬데믹,홍수,폭염,멸종등을일상의조건으로만듦으로써인간이자연의주인도아니고세계가인간을위해존재하는것도아니라는사실을피부로느끼게해주었다.다시말해서일상에서우리는비인간의실재성과행위성을고려할수밖에없게되었다.이런현실이세계는인간에대하여또한인간을위하여존재한다는본질적으로인간중심적인관점인상관주의에반기를드는사변적실재론이나신유물론철학이전세계에서설득력을얻고있는배경이라고할수있다.

‘사변적’‘실재론’의의미
하먼은철학에서사변적실재론운동이시작된지한세대가까이가지났기에이제그운동의성공과한계를평가할적기가되었다고진단하면서책을시작한다.최근에사변적실재론은그것이‘정규’주제로서수용된철학계를넘어서미술,건축,문학,고고학,지리학,역사학,사회학,체육학등다양한분야에서긴요한새로운관점으로서역할하고있다.“사변적실재론같은것은존재하는가?”와같은비판자들의‘존재’시험을통과한지오래다.
『사변적실재론입문』의「한국어판지은이서문」과「서론」에서그레이엄하먼은2007년4월최초의사변적실재론워크숍이개최되기까지의비하인드스토리를들려준다.네명의사상가는지금은각자자신의입장을좀더분명히하게되어‘사변적실재론’이라는우산아래묶이기를거부하는인물(브라지에)도있고서로간에개인적불화가있기도하지만,‘상관주의’(correlationism)에반대한다는관점을저서와논문에서확인하며서로를발견했던초창기에는“대륙철학을그저인간의세계에의접근보다는오히려세계자체에의관여로되돌리려는공동의소망”(6쪽)을갖고있었다.
각기다른네사람의생각을‘사변적실재론’이라는우산아래통합하는공통분모는‘상관주의’에대한비판이다.‘상관주의’란“우리는세계를인간사유의상관물로서언급할수밖에없고,인간사유와세계는서로별개로고려될가능성이전혀없다”는‘반실재론적’이고‘인간중심주의적’인관점이다.사변적실재론의최초구성원네사람은모두“인간사유와독립적인세계의실재가존재한다”라는철학적입장,즉‘실재론’을신봉한다.
임마누엘칸트이래로200여년동안대륙철학을장악해온것은반실재론적이고관념론적인이른바‘포스트칸트주의’철학(독일관념론,현상학,구조주의,포스트구조주의,해체론등)이었다.사변적실재론은이러한경향에정면으로반기를드는새로운포스트휴머니즘운동이다.더욱이사변적실재론은대륙철학에의해금기시되어온것,즉‘사변’에기꺼이관여하려는‘대담한’의지로하나가된다.하먼의설명에따르면“과거의상식적실재론들과는달리”최초의사변적실재론자들은“모두직관에반하거나혹은심지어철저히기묘한듯보이는결론에이른다는의미에서사변적이다.”(24쪽)

프로메테우스주의,생기적관념론,객체지향존재론,사변적유물론
최초의사변적실재론자들네명은여러가지점에서서로대립하는상이한사조들을주장한다.하먼은각사상가의입장을1~4장의제목으로삼는데,그것은브라지에의‘프로메테우스주의’(1장),그랜트의‘생기적관념론’(2장),하먼의‘객체지향존재론’(3장),그리고메이야수의‘사변적유물론’(4장)이다.한편철학자슬라보예지젝은사변적실재론이탄생이후이와같이네가지사조로즉시분할되었다는점을이운동의한계라고지적한적이있다.그레이엄하먼은지젝의평가에동의하지않는다.하먼이단언하는대로“입장의다양성은언제나사변적실재론의최대강점”(419쪽)이었다.
‘사변적실재론개론서’를집필할사람을추천해달라는출판사의요청을받은하먼이스스로과업을맡겠다고자청했다는이야기로서론은시작된다.하먼은최초의사변적실재론자네명을알파벳순서에따라살피는데한사람에한장씩을할애하였다.네개의장은일관된체계를갖고있는데,하먼은먼저브라지에,그랜트,자기자신그리고메이야수가2007년골드스미스워크숍에서발표한진술과주장들을요약하고,네사람의철학의핵심논점들과주요저서들을꼼꼼하게살핀다.그러고나서각철학자의최신작업(이책의원서는2018년에출간되었다)을검토하면서그들이현재는어떤입장을취하고있는지를설명한후,가까운미래에어디로향할것인지를추측하며각장을마무리한다.이런배치를통해서각장에서는브라지에,그랜트,하먼그리고메이야수의간략한지적역사와그들에대한철학적평가가제공된다.
이책의1~4장에서하먼이자세히고찰하는각철학자의주저는브라지에의『풀려난허무』,그랜트의『셸링이후의자연철학』,하먼의『도구-존재』그리고메이야수의『유한성이후』이다.하먼은이책들의내용을요약하고자신의비판적견해를덧붙인다.이과정에서하먼은자기자신과다른사상가들의차이뿐만아니라나머지세사람이서로합의하고이견을드러내는논점들이무엇인지,그리고그논점들이철학사에서어떻게논의되어왔는지를능수능란하게서술한다.
이책의결론에서하먼은,사변적실재론을구성한실재론들의다양성이야말로“내가그집단이우호적인논의를위한토론의장으로서현존했던시절을그리워하는주된이유다”라고밝힌다.하먼은결론에서이들네명의사변적실재론사상가가하위집단으로분할될수있는두가지축을제시하며,사변적실재론사조들이수렴하고발산하는지점들을정리한다.
하먼의의해제시된그두개의축은(1)과학과철학의관계,그리고(2)사유와세계의통약불가능성과관련되어있다.첫번째축을따라살펴보면,브라지에와메이야수는인간의사유와독립적인실재에관한지식을과학혹은수학을통해서획득할수있다는과학주의적입장혹은수학주의적입장을견지하는반면에하먼과그랜트는그런실재에관한지식은직접획득할수없다는일종의형이상학적입장을견지한다.두번째축을따라살펴보면,그랜트와메이야수는실재와그이미지사이에‘연속성’이존재한다고간주하는반면에브라지에와하먼은실재와그이미지사이에는‘불연속성’이존재하기에‘위험한도약’을시도할수밖에없다고여긴다.끝으로하먼은“이책의젊은세대독자들에게다양한사변적실재론사조를중요하게만든것을이해한다음에마침내이들사조를대체해보라고권유”하는것으로마무리한다.
이책은내부자만이들려줄수있는통찰과세부사항들로가득하며,사변적실재론이라는주제를처음접하거나들어본사람들이사변적실재론에입문하는데적합한개론서다.게다가이책은서론과결론을제외한각장에서각절끝에하먼이마련한연습문제들을제시하고있기에사변적실재론을가르치려는사람들과배우려는사람들,토론하려는사람들모두에게유용하고믿음직한교과서로활용될수있다.사변적실재론과신유물론에관심이있는독자들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