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16.29
Description
이 책은 페미니스트 봉기를 요청하고 있다.

마녀사냥의 귀환에서 배우는 교훈은 이런 형태의 박해가 역사상의 어떤 특정한 시대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페데리치의 작업은 여성이 피해자화에 저항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는 일이 현재의 투쟁에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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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실비아 페데리치의 2018년 작. 우리는 마녀사냥을 포함하여 여성에 대한 개인적이고 제도적인 폭력이 급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자본주의 사회 관계가 확산되면서 증가해 왔다. 『캘리번과 마녀』의 주요 주제들을 재조명하는 이 책에서 실비아 페데리치는 여성 폭력이 증가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고, 그것이 여성과 공동체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페데리치에 따르면 16세기와 17세기에 유럽과 “신세계”에서 벌어진 마녀사냥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여성에 대해서 전개되고 있는 전쟁은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축적의 구조적 요소이다. 이 전쟁은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재생산 수단을 파괴하는 것을 토대로 한다. 자본주의 태동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여성에 대한 폭력의 이면에서 우리는 인클로저, 토지 강탈, 그리고 여성의 재생산 활동과 주체성이 다시 주조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들의 봉기를 요청하고 있다. 페데리치의 작업은 여성이 피해자화에 저항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는 일이 현재의 투쟁에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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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실비아 페데리치

Silvia Federici, 1942~
페미니스트 저술가이며 교사이자 투사이다.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시에서 태어나 1967년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교, 나이지리아의 포트하커트 대학 등 전 세계 여러 대학에서 가르쳤다. 1972년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출범시킨 〈국제 페미니스트 콜렉티브〉의 창립 멤버였고, 1990년대에는 조지 카펜치스와 함께 〈아프리카 학문의 자유위원회〉를 창립했다. 1990년대에 〈급진 철학 연합〉의 동료들과 함께 미국의 사형제 반대운동에 참여했고 〈미드나잇 노츠 콜렉티브〉의 멤버로 활동했다.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갈무리, 2011), 『혁명의 영점 : 가사노동, 재생산, 여성주의 투쟁』(갈무리, 2013),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갈무리, 2023), Re-enchanting the World (2018), Beyond the Periphery of the Skin (2019), Patriarchy of the Wage (2021) 등 저서가 있고 그 밖에 여러 논문과 편저서가 있다. 자세한 이력은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176~184쪽을 참고하라.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5
감사의 말 13

서문 15

1부 자본 축적과 유럽 마녀사냥에 대한 재고
1장 「한여름의 노래」, “우리의 땅을 사랑해요” 27
2장 왜 마녀사냥을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가? 33
3장 마녀사냥, 인클로저, 그리고 공유 재산 관계의 종말 40
4장 마녀사냥과 여성의 힘에 대한 공포 56
5장 ‘가십’의 의미에 관하여 74

2부 자본 축적의 새로운 형태와 우리 시대의 마녀사냥
6장 지구화, 자본 축적, 여성에 대한 폭력 : 국제적, 역사적 관점 89
7장 현재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 지구화 그리고 페미니스트 연대 113

결론 162

참고문헌 166

부록 : 실비아 페데리치의 삶과 실천 175

옮긴이 후기 : 마녀사냥, 공동체 파괴에 저항하며 185
인명 찾아보기 219
용어 찾아보기 220

출판사 서평

마녀는 국가, 자본, 교회에 의한 여성 학살의 피해자였다
15~17세기에 유럽과 신세계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의 주된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어째서인지 마녀사냥이 언급될 때 그것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는 사실은 누락되거나 성별 중립적인 언어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방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 〈알쓸인잡〉의 출연자 중 한 명은 마녀사냥을 “인간이 인간을 300년간 학살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오마이뉴스, bit.ly/3KMxdgu). 마녀사냥을 ‘인간에 대한 학살’로 보아도 좋을까? 15~17세기 유럽과 신세계의 마녀사냥에 대해서 지금까지 적절한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져 왔는가? 우리는 당시 학살당한 마녀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대중문화가 유포하는 ‘마녀’(witch)의 형상은 매부리코의 사납고 시기심이 가득한 나이 든 여성의 모습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의 유명한 마녀재판 발생지에서는 상점마다 어김없이 매부리코의 음산한 마녀의 모습을 새긴 기념품을 판매한다. 페데리치는 이러한 유해한 관광 상품들의 판매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녀들이 학살의 피해자임에도 전 세계에서 적나라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 이해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가 마녀사냥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사유해야 할 필요는 여기에 있다고 페데리치는 말한다.
이 책의 1장에 수록된 「한여름의 노래」는 마녀사냥이 대중문화의 일부로 편입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덴마크에는 매년 ‘성 요한 탄신일’ 하루 전날(6월 23일) 모닥불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축제 전통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때 모닥불 위에 (마치 마녀를 화형하듯이) 짚이나 나무로 만든 마녀의 인형을 올려놓고 태운다는 것이다. 「한여름의 노래」의 가사에는 마녀의 색출을 기뻐하는 내용이 있다. “모든 마을에는 그 마을의 마녀가 있어요 … 기쁨의 불로서 그들이 살지 못하게 할 거예요.” 덴마크의 페미니스트 그룹들은 이 노래를 개사하고 노래의 여성혐오적 성격을 비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페데리치는 이와 같은 마녀 인형 화형식이 특히 유럽의 극우 집단들을 중심으로 유희로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경고한다(유튜브, bit.ly/3SKZwO7). 그래서 페데리치는 우리가 마녀들의 참화가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마녀들의 역사에 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마녀는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며 저항하는 여성이었다
이 책의 제목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의 시위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구호이다. 오늘날 많은 여성이 마녀라는 형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데리치는 많은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마녀라는 형상을 교회와 국가에 대한 여성 반란의 사례로 간주”(6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녀는 저항하는 여성이었다. 페데리치는 마녀는 피해자이기만 했다는 통념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번 책에 3장, 4장, 5장을 포함하였다고 서문에서 밝힌다.
『캘리번과 마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인클로저(enclosure)가 마녀사냥의 사회적 배경 중 하나라는 점이 강조된다. 중세에 평민들은 공유지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고 공동체주의적 농업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5세기 말 잉글랜드에서 농업자본주의의 부상과 함께 일어난 인클로저는 잉글랜드 전역에서 공유지에 울타리를 쳐 토지를 사유화하는 운동이었다. 페데리치는 “토지 매·독점, 소작료 폭등, 새로운 과세 명목” 등이 모두 인클로저에 포함된다고 말한다(42쪽). 인클로저로 많은 평민이 생존수단을 빼앗겼고 그동안 누려왔던 관습권을 박탈당한 여성들이 특히 빈곤해졌다. 마녀사냥의 희생자 다수가 혼자 사는 가난하고 나이 든 여성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마녀들은 자주 악마와 교통했다는 혐의로 박해받았는데, 전형적인 마녀 고발 서사에 따르면, 빈곤한 여성에게 악마가 나타나 나의 노예가 되면 그 대가로 돈과 음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체적 농업의 해체, 화폐 경제의 부상, 토지 강탈로 사회적 권한을 가장 크게 빼앗긴 집단이 여성이었고 가난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 여성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빈곤과 사회적 배제에 저항했다. 여성은 공유지의 인클로저에 맞서는 많은 저항 행동에 참여했고 공유지를 에워싼 말뚝을 뽑아내기도 했다. 또 마녀는 여러 주술을 행하는 민간 치유자였고, 산파와 약초 치료사 등으로 일하면서 마을에서 인기 있는 여성이었다. 마녀사냥이 일어난 시기는 인클로저에 맞서는 아래로부터의 다양한 민중 저항이 폭발하는 시기였다. 이때 마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마녀를 공격함으로써 당국은 “사유재산에 대한 공격, 사회적 불복종과 반항, 마법의 보급 전파”를, 그리고 “성행위와 출산을 국가의 지배하에 두는 성 규범으로부터의 일탈”(50쪽)을 동시에 처벌했다고 페데리치는 분석한다.

자본주의는 여성과의 전쟁으로 시작되었다
페데리치는 자본주의가 마녀사냥 즉 ‘여성과의 전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녀사냥의 효과는 무엇이었는가? 마녀사냥이 파괴한 것은 여성의 신체뿐인가? 페데리치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여성을 ‘마녀’로 지목하고 박해하는 것은 유럽 여성을 무급 가사노동에 구속하는 길을 닦았으며, 국가에 여성의 재생산 능력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했고 새로운 노동자 세대의 생성을 보장했다. 아울러 수백 년간 수십만 명의 마녀들의 처형과 함께 파괴된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 방해가 되는 여성 주체와 실천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 전체였다.
여성과 남성이 자본주의 이전까지 공유지를 중심으로 협력하며 살아온 다양한 방식들을 마녀사냥을 파괴했다. 또 마녀사냥은 여성들에게 남성의 마녀 고발에 협조하고 남성에게 복종하는 여성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임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조성함으로써 여성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등 돌리게 하는 방식으로 여성들의 관계성도 파괴하였다. ‘가십’이라는 단어의 의미 변화가 이 점을 보여 준다. 5장 「‘가십’의 의미에 관하여」에서 페데리치는 ‘여성 간의 우정’ 또는 ‘여성 친구’를 의미했던 ‘가십’이 마녀사냥, 인클로저, 자본주의의 부상, 여성 사회적 지위의 격하와 함께 한가한 여성들이나 하는 영양가 없는 수다라는 뜻으로 변화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페데리치는 마녀사냥은 하나의 구체적인 질서 즉 자본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질서를 구성하였다고 본다. 자본주의는 노동자가 필요했고 노동자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데 여성이 필요했다. 땅이 없고, 생산수단이 없어서 자신의 노동을 팔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임금 노동자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야 했고, 여자들은 사회적 발언권과 영향력을 박탈해 집안으로 몰아넣고 무급 가사노동과 출산에 평생 복무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마녀사냥은 “근대 자본주의 세계가 부상하는 길을 열어젖힌 다양한 사회적 과정의 교차점에서 일어난 일”(35쪽)이라는 것이 페데리치의 일관된 관점이다.

마녀사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페데리치는 이 책의 6장과 7장에서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인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여성폭력의 현황을 전한다.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 위치한 곳인 후아레스시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수백 명의 여성이 사라졌고 그들의 훼손된 신체는 종종 공공장소에서 유기된 채 발견된다(96쪽).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여성 납치와 살인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라틴아메리카의 무장단체들은 400여 년 전의 마녀사냥이 그러했던 것처럼 극악한 방식으로 여성의 신체에 고문을 하고, 그것을 전시함으로써 공포감을 조성한다(98쪽).
아프리카에서는 1980년대 이후 젊은 남성으로 구성된 자경단 무리가 징벌적인 토벌을 하러 다니면서 마녀사냥을 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114쪽).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마녀 박해로 인한 사상자가 너무 많아서 정부가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할 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북부 가나에는 공동체에서 추방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피신한 여성 3천여 명이 모여 있는 ‘마녀 수용소’가 있다. 가나에서는 마녀의 활동 방식과 색출 방식을 설명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날마다 방영되며, 마녀를 잡아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영상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6~17세기의 마녀사냥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마녀사냥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난폭하게 공격당하는 이들은 가난하고, 나이 든 여성들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 마녀사냥의 실태를 전달하고 있다.

마녀사냥은 왜?
페데리치에 따르면 자본주의 태동기의 마녀사냥과 오늘날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서 우리는 많은 동일한 원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페데리치는 400년 전에 일어난 마녀사냥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마녀사냥이 발생하는 배경에 토지 분쟁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다이아몬드, 콜탄, 구리 광산 지역의 무장단체가 여성의 질에 총을 쏘고, 과테말라의 군인이 임산부의 배를 칼로 찢어 개복하는 일은 ‘반게릴라 전쟁’으로 묘사된다. 그러한 반게릴라 전쟁의 효과로 그 지역의 공동체들은 파괴되고, 선주민들이 떠난 땅을 차지하는 것은 국제기구와 정부 들의 비호를 받는 광업 기업, 농산업 기업이다. 페데리치에 따르면 오늘날 나타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새로운 형태는 신자유주의 지구화 과정의 효과이다. 여기에서 페데리치가 말하는 지구화란 “자본이 이 세계의 자연자원과 인간노동에 대한 압도적인 통제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필요한 정치적 재식민화 과정”(97쪽)이다.
페데리치에 따르면 많은 학자가 역사적 맥락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럽의 마녀사냥을 아프리카에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의 전례로 인정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의 마녀사냥처럼 아프리카의 새로운 마녀사냥도 ‘시초축적’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페데리치에 따르면 끝나지 않은 시초축적으로 인해 “많은 농민이 자기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새로운 재산 관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