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생성과 인지 (살아있음의 실현)

자기생성과 인지 (살아있음의 실현)

$21.00
Description
급진적 구성주의의 고전 『자기생성과 인지』는 살아있음을 실현하는 조직의 기제로서 ‘자기생성’ 개념을 제안한다. 또 이 책은 인지를 생물학적 현상으로 규정하며, 인지야말로 모든 살아있는 체계의 본성이라고 본다. 이러한 제안은 철학의 영역이던 인식론을 생물학과 과학의 분야로 전환시키는 강력한 계기가 되었다.

『자기생성과 인지』는 살아있는 체계를 관찰과 기술의 대상 혹은 상호작용하는 체계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만을 준거하는 자족적 단위체로 정의한다. 그리하여 예를 들면 어떤 관찰자가 ‘외부’에서 단위체들을 기술하는 관점은, 이미 마뚜라나와 바렐라가 체계 그 자체의 특성으로 상정하는 것의 근본적인 필요조건을 위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른바 자율적이고 자기준거적이며 자기구축적인 폐쇄적 체계를, 즉 자기생성체계를 상정한다. 이 책은 살아있는 체계에서 신경계의 작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을 폐쇄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뉴런들의 연결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경계의 활동이 신경계 자체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결정론적 접근방법을 통해, 신경계의 폐쇄적 작동의 역학에 근거한 상호작용 체계의 신체성을 생물사회학의 근간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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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움베르또R.마뚜라나,프란시스코J.바렐라

출간작으로『자기생성과인지』등이있다.

목차

편집자서문7
감사의말11
움베르또R.마뚜라나의서문13

1편인지생물학(움베르또R.마뚜라나)

헌사56

1장서론57
2장문제61
3장인지기능일반62
 A.관찰자62
 B.살아있는체계64
 C.진화70
 D.인지과정72
4장인지기능각론76
 A.신경세포76
 B.구축85
 C.기능88
 D.표상90
 E.기술100
 F.사고105
 G.자연언어107
 H.기억과학습118
 I.관찰자:인식론적함의와존재론적함의124
5장인지신경생리학의제문제129
6장결론144
7장후기162

2편자기생성:살아있음의조직(움베르또R.마뚜라나,프란시스코J.바렐라)

스태포드비어의머리말166
서론187

1장기계와살아있음과그밖의것에관하여194
 1.기계194
 2.살아있는기계196
2장목적론적법칙의불필요성209
 1.무목적성209
 2.개체성213
3장자기생성의체화215
 1.기술적개념과인과적개념215
 2.분자적체화220
 3.기원225
4장자기생성의다양성231
 1.단위체조건에의종속232
 2.개체발생의가소성235
 3.재생산,단위체의복잡화239
 4.진화,역사적연결망244
 5.2차등급의자기생성체계와3차등급의자기생성체계254
5장자기생성의현전262
 1.생물학적함의262
 2.인식론적함의268
 3.인지적함의275
부록:신경계285
용어목록305

옮긴이의말311
참고문헌324
인명찾아보기326
용어찾아보기328

출판사 서평

살아있다는것,그리고지각한다는것
1928년칠레의수도산티아고에서태어난움베르또마뚜라나는1948년부터칠레대학에서의학을공부했고,1954년부터영국과미국으로유학하여생물학을연구했다.1958년하버드대학에서생물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이후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근무했다.1960년산티아고의칠레대학으로돌아온마뚜라나는두개의과업을맡게되었다.하나는의대생들에게일반생물학을강의하는것이었고,다른하나는신경생리학과신경해부학분야의연구를진행하는것이었다.
한편에서는의대생들에게지구상의살아있는체계들의특징과기원을강의하고,다른한편에서는개구리의형태시각에관한연구결과들을새의형태와색지각연구에적용하면서다음과같은두가지질문을분명히하게되었다고마뚜라나는『자기생성과인지』의서문에서회고한다.첫번째질문은‘살아있음의조직은무엇인가?’이며,두번째질문은‘지각현상에서는무슨일이벌어지는가?’이다.

살아있음의조직이란무엇인가?
강의시간에의대생들로부터‘살아있음의조직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받고마뚜라나는자신이명쾌한답변을갖고있지않다는것을알게되었다고쓴다.살아있는체계의특징들을나열하는것으로살아있는체계를충분히설명할수있을까?대학교수로서마뚜라나는재생산,유전,성장,진화,적응같은살아있는체계의특징들을나열하고설명할수있었지만,그목록이언제끝날지알수없었다.그리고그끝을알기위해서라도살아있는체계가갖는불변의특성을알아야한다는사실을깨달았다.마뚜라나는‘목적’이나‘기능’,‘사용’처럼외부적인것에준거하는개념을사용하지않으면서,살아있는체계의특수성과자율성을적절히기술할수있는언어를찾기시작했다.그리하여1969년에처음으로,“살아있는체계란자신의구성요소를자체적으로생산하는기본적인순환성을통해단위체들로정의되는체계”라고마뚜라나는정식화했다.

지각현상에서는무슨일이벌어지는가?
마뚜라나는1950년대후반에미국의인지과학자제리레트빈과개구리시각에관한몇편의논문을함께썼다.이후다른연구자들과색지각연구를이어갔고점차신경계에대한새로운접근이필요하다는것을알게되었다.신경계활동을외부세계가아니라신경계그자체에의해서결정된것으로다루는그런새로운접근이필요했다.또신경계의작동을설명하기위해서는반드시신경계를닫힌체계로간주해야한다는점을알게되었고,지각을외부실재에대한파악이아니라외부실재에대한‘특정화[구체화]’(specification)로이해해야한다는것을알게되었다.
우리는흔히외부의정보가신경계에입력되어행동으로출력되는것으로인지와행동과정을이해한다.그러나마뚜라나는“폐쇄적신경망으로서의신경계에는입력과출력이없다”(292쪽)고말한다.입력과출력은오직외부관찰자가정의할수있는것이다.따라서마뚜라나에따르면“유기체가환경에대한정보를어떻게얻는가?”라는질문은“유기체는스스로가존재하는매질(medium)에서적절하게작동하는구조를어떻게갖게되었는가?”라는질문으로바뀌어야한다.

「인지생물학」(1970)의탄생
『자기생성과인지』의본문은크게두편의논문으로구성되어있다.1편은「인지생물학」(1970)이라는제목의논문으로,1969년3월시카고에서열린한심포지엄에서마뚜라나가발표한글을확장한것이다.이때마뚜라나는살아있는체계의조직에대한탐구와지각현상에대한탐구가결국동일한현상에대한것임을발견했다고쓴다.다시말해서,“인지와살아있는체계의작동은같은것이다.”
아직‘자기생성’개념을발명하기전이었던마뚜라나는이글에서‘순환조직’,‘자기준거체계’같은개념들로살아있는체계를설명한다.마뚜라나는「인지생물학」의집필은자신이어떤초월적경험에이르는길이었다고쓰면서이를다음과같이은유적으로표현한다.“물질은정신의창조(담론영역에서의관찰자의존재양식)이며,정신은바로그것이창조하는물질의창조라는발견에이르는길이었다.이러한점은역설이아니라,인지영역에있는우리존재의표현이며이영역안에서인지의내용은인지그자체이다.”(29쪽)

말해진모든것은어떤관찰자가말한것이다
『자기생성과인지』의1편「인지생물학」이던지는핵심질문은다음과같다.
1)과정으로서의인지란무엇인가?
2)인지는어떻게수행되는가?
이글에따르면인지는반드시생물학적현상으로이해되어야한다.인지에대한생물학적이해는곧관찰자에대한새로운이해와연결된다.“말해진모든것은어떤관찰자가말한것이다”라는유명한문장은우리가인지를하나의생물학적현상으로이해하기위해서는반드시인지를규명하고있는관찰자와관찰자의역할까지설명에포함시켜야함을지적한다.그리고관찰자또한살아있는체계라는점을제시하고있다.관찰자를포함하여살아있는체계는자기생성적순환조직이고이순환조직이상호작용영역들을구체화한다.살아있는체계가인지적상호작용에진입할때,살아있는체계의내적상태(가령,동물의신경계의기능)는스스로의인지영역을확장하면서살아있는조직을유지하는순환방식에종속된다.

「자기생성:살아있음의실현」(1973)의탄생
『자기생성과인지』2편에수록된논문의제목은「자기생성:살아있음의실현」(1973)으로,움베르또마뚜라나와프란시스코바렐라가함께쓴것이다.살아있는체계의조직을설명하는용어로서‘순환조직’이라는낱말이만족스럽지못하다고느낀두사람은돈키호테에관한한논문에서착안하여‘자기생성’(autopoiesis)이라는,이후전세계적으로여러학문분야에영향을미친역사적인개념을발명하였다.자기생성개념은사회학,인공지능이론,조직이론,가족치료같은많은분야에서널리활용되고있다.
마뚜라나에따르면「자기생성」은「인지생물학」의한절인‘살아있는체계’의내용을확장한것이다.마뚜라나는「자기생성」의목표가“자기생성이살아있는체계의조직을특성화하는데있어서필요충분조건이라는점,그리고적절한역사적우연성들이주어진다면우리가살아있는체계를물리적공간내의자기생성체계로특징짓는과정에의해서모든생물학적현상학을도출할수있다는점을보여주는것이었다”(30쪽)고설명한다.

살아있는체계들은자기생성기계이고,자기생성기계들은자율적이다
『자기생성과인지』의2편「자기생성」의핵심질문은다음과같다.
1.모든살아있는체계에공통된조직은무엇인가?
2.살아있는체계들은어떤종류의기계인가?
3.재생산이나진화를포함하는살아있는체계들의현상학이어떻게자체의단위체적조직에의해서결정되는가?
마뚜라나에따르면환경과유기체의관계에대한질문에분명하게답하기위해서는반드시살아있는것들에대한명확하고정밀한관념과정의가필요하다.2편「자기생성」은1편「인지생물학」에서설명한살아있는조직의재귀적‘순환성’이야말로단위체를살아있는것으로만드는것임을다시한번강조한다.그리고다양한종류의유기체가이순환성에종속되어변화하는환경과의연속적인상호작용을통해서항상변화를허용하면서도자신의지속성을확보해낸다고설명한다.마뚜라나와바렐라에따르면살아있는체계를구별하는것은순환적이고자기생성적인조직의형태이다.

자기생성이론은몸과마음의데카르트적이분법을극복한다
『자기생성과인지』의이론적의의로크게두가지가언급되곤한다.하나는인지과정을생물학적과정으로간주하는근본적인관점전환을이루어냈다는점이다.다른하나는관찰자의발견이다.
물리학자이자시스템이론가인프리초프카프라는저서『생명의그물』에서마뚜라나와바렐라의인지이론이살아있는체계의모든현상학을하나의총체로보는포괄적이론이라고평하면서이들의이론적성취가마음,물질,생명을최초로통합하여데카르트적이분법을실질적으로극복하는것이라고소개한다.서양의철학과과학의전통에서몸과마음이분리되어있다는생각은오래된것이다.이전통에서정신과몸은정신이몸을지배하는위계관계속에있다.
그러나『자기생성과인지』는모든수준의살아있는체계에적용가능한,살아있는것들의본성에대한일관된과학적정의와프레임을제공하여생물학적과정으로서정신과물질,과정과구조는떼려야뗄수없이연결되어있다는점을논증한다.나아가마뚜라나와바렐라는유전자나,종,사회/집단등에대한목적론적인강조가이론체계안에서개체의소멸을정당화하게되는문제가있다고지적한다.이들은형태를갖춘무목적체계로서의개체의자율성에대한분명한정의를통해서강조점을다시금개체로돌려놓는다.위르겐하버마스는『현대성의철학적담론』(문예출판사,1994)에서자기생성이론이주체-객체관계를중심으로하는종래의전통형이상학사유를대체하며,비-존재론적체계의메타생물학적사유를제기한다고본다.

관찰자와급진적구성주의
관찰자의발견은실재와객관성의문제를제기한다.실재는아는자의마음속에반영된,관찰자로부터독립적으로존재하는객체의세계가아니다.“말해진모든것은관찰자가말한것”이기때문이다.모든과학적설명체계가불가피하게관찰자의입장을포함한다면,모든인식행위는지각과외부실재의지점간의대응이아니라관찰자의구성에반드시의존하는것이다.
관찰자의존재론에서언어가수행하는역할에주목하여언어를살아있음과인식을통일하는인식론이출현하는메커니즘으로간주하는것은무엇보다중요하다.그에따라우리가인간을생물학과문화의재귀적관계에기반하는단위체로간주할수있다면,언어구사하기(languaging)는비로소인간이학습하는근거,우리가하나의세계를앞에내놓으면서,학습의재귀적연결고리속에서공동조정된행동에대한공동조정된행동을구축하게해주는근거로출현한다.따라서관찰자에대한관점은구성적존재론의수용을요구하며실재에대한근본적인관점의변화를이끌어존재론적·철학적변화를동반한다.관찰자의발견은인공지능학자,생물학자,심리학자,커뮤니케이션과학자들로이루어진학제간연구인급진적구성주의의중심축이되었다.그리고『자기생성과인지』는이학파의중심문서로자리매김하였다.

움베르또R.마뚜라나(1928~2021)와프란시스코J.바렐라(1946~2001)의활동
마뚜라나는우리의인지과정이세계에대한지각과어떻게연결되는지를설명하면서실재가객관적으로외부에존재하는것이아니라담론의관계영역에서관찰자들의기술행위에의한감각지각적-작동적-관계적공통의구성물이라는테제를일생동안해명했다.그의설명체계는살아있는체계(자기생성),언어와인지(언어생물학과인지생물학),인간다움(사랑의생물학),문화(문화생물학)까지포괄한다.마뚜라나는씨메나다빌라야네쓰와함께2000년에칠레산티아고에서〈마뜨리스티카연구소〉를설립했으며이연구소는이후문화생물학적존재로서의인간의삶의방식과관계적본성을연구하는학교가되었다.
프란시스코바렐라역시마뚜라나와함께생물학에도입된자기생성개념의공동창시자로서국제적으로널리알려졌다.이후로는자기생성이론과그이론너머로확장되는쟁점과개념을탐구했다.1987년에과학과불교간의대화를촉진하기위해〈마음과생명연구소〉(MindandLifeInstitute)를설립하여두영역간의연결고리로서마음과학(mindsciences),명상수행등의주제를다루도록지원했다.1991년에출간된저서『몸의인지과학』(김영사,2013)에서는행화주의적인지과학(enactivecognitivescience)을탐구하기위한기초작업을수행했다.이책에서그는중관불교를끌어들여인간의정신현상에접근할때서구과학이직면하게되는몸과마음의이원적딜레마를적극적으로극복하고자했다.1988년부터〈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의연구책임자로서신경현상학이라고명명한새로운분야와의식연구에모든에너지를집중했다.그의일생과저작목록은에반톰슨이쓴「생명과마음:오토포이에시스로부터신경현상학까지」(『윤리적노하우』,139~175쪽)에서확인할수있다.
마뚜라나와바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