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스 - 피닉스문예 13

문두스 - 피닉스문예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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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1세기 파우스트’ 이야기 『문두스』는 현대 한국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사회학자, 과학기술학자인 김종영은 황우석 스캔들을 모티브로 우리 시대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썼다.

“민중은 과학이 아니라 욕망이다”
『문두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영혼을 판 한 과학자의 몰락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성공을 위해서 영혼을 판 한국인들의 욕망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회학자, 과학기술학자 김종영의 장편소설 『문두스』는 ‘21세기 파우스트’로 기획되었다. 2005년 황우석 사태는 온 국민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다. 황우석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난자 채취를 했고 이는 여성의 몸을 도구화시키는 생명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여주었다. “민중은 과학이 아니라 욕망이다.” 사회학자 김종영은 황우석 스캔들을 모티브로 우리 시대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썼다. 이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영혼을 판 한 과학자의 몰락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성공을 위해서 영혼을 판 한국인들의 욕망을 되돌아보게 한다. 문두스(Mundus)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세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려는 거대한 욕망을 의미한다.
2년 동안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한 ‘강키호테’ 강대웅 기자는 국민적 영웅 권민중 박사의 연구 조작 의혹을 제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걸고 우리 시대의 파우스트와 우리 시대의 돈키호테가 격돌한다. 『문두스』의 스케일은 광대하다. 시간적으로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고 공간적으로는 서울, 영월, 예루살렘, 로키산맥, 아우슈비츠를 가로지른다.
『문두스』는 호모 데우스(신적 존재)를 꿈꾸지만 호모 데멘스(미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드라마를 그림으로써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모순, 욕망, 좌절, 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현대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의 정치, 정보, 경제, 과학기술 권력기관을 비판하고 있으며, 근대성과 과학기술에 대해서 근원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근대성에 대한 비판은 성, 사랑, 고향, 순수, 어린이, 시라는 대안 이미지 위에서 전개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례 후에 현대 소설이 사소설화되고 심리학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문두스』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거대서사적 형상을 통해 이슈화하려는 반시류적 노력의 산물이며 문단 외부에서 문단에 가하는 서사적 충격의 하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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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영

KimJongyoung
과학기술학자이자사회학자.경희대학교교수.서강대사회학과를졸업하고미국일리노이대에서과학기술사회학분야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다.『과학기술학연구』편집위원장,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위원,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위원등을역임했고『서울신문』과『교수신문』의칼럼니스트로활동했다.현재한국과학기술학회부회장과국가교육위원회특별위원회위원을맡고있다.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정부출연연구기관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부연구위원으로있었다.지식과권력3부작인『지배받는지배자:미국유학과한국엘리트의탄생』(한국사회학회올해의저서상,대한민국학술원우수도서,2015),『지민의탄생:지식민주주의를향한시민지성의도전』(문화체육관광부세종도서,2017),『하이브리드한의학:근대,권력,창조』(대한민국학술원우수도서,2019)를출간했다.그이후교육개혁에대한빗발치는사회적요구에대한응답으로『서울대10개만들기』(문화체육관광부세종도서,2021,EBS다큐멘터리방영)를출판했다.18년전황우석사태와황빠현상을연구하다‘21세기파우스트’를써야겠다고결심했다.

목차

1부
1장세상의기원6
2장알리스카32
3장태양으로간남자49
4장음모73
5장불구덩이속에서90
6장문두스타워109
7장하늘과바람과별과시128
8장미륵138
9장NT-1149
10장근대의현상학169
11장죽음의왕189
12장호수위에서211

2부
1장삼문대236
2장화유십일홍257
3장불룹타스281
4장엄마의이름으로294
5장모비홀319
6장악의비범성331
7장리버스카라마조프또는운명347
8장십자가의길373
9장심판384
10장예수를죽여야한다412
11장모비딕433
12장동강위에서447

출판사 서평

황우석스캔들과사회학자김종영

2005년황우석사태가터졌을때온국민은충격과혼란에휩싸였다.아직당시의대혼돈을기억하는사람들이많을것이다.그여파가컸던만큼황우석스캔들은국내외의수많은책과논문에서언급되었으며다양한문화콘텐츠의소재가되었다.황우석의논문조작을폭로한방송국PD를주인공으로설정한임순례감독의영화<제보자>(2014)는“한언론인의집요한투쟁”(임순례)을중심으로황우석스캔들을그렸다.

황우석사태는국제적인스캔들이었다.지난주금요일(2023년6월23일)넷플릭스에서공개된이다티야타이감독의다큐멘터리<킹오브클론>이이를잘보여준다.이다큐는UAE에서낙타복제를하고있는황우석의근황과함께“다시태어나도같은길을갈것”이라는그의발언을전한다.이는18년이지난지금이거대한스캔들로부터우리가무엇을배웠는가를다시성찰하게한다.
『문두스』의집필계기,사회학자가장편소설을쓰게된계기는무엇일까?사회학자김종영은2017년작『지민의탄생:지식민주주의를위한시민지성의도전』의3부에서황우석사태와황빠현상을집중적으로분석했다.그의분석에따르면황우석동맹은과학자,정부,시민으로이루어진지배지식동맹의일환으로한국국민을집단적으로속였다.저자는전무후무한이사건을연구하는과정에서과학자들뿐아니라황우석지지자(황빠)들도직접만나인터뷰했고,자신의글쓰기를되돌아보게만든한황빠를만났다.북파공작원들을훈련시킨군인출신이었던이사람은사회학자의인터뷰요청을받고늦은오후시간에수원의광교산으로저자를불렀다.저자는산에서인터뷰하는것은처음이자마지막이었다고기억한다.황빠남성의체구는작고깡말랐지만다부졌고,약간의살기가느껴지는눈빛을가지고있었다.황우석사태전후로황빠들의격렬한시위가있었을때그는검은색의HID요원복장을하고시위에나타나경찰을긴장시킨인물이었다.그는황우석사태를음모세력의공작이라고여기며항의의표시로북파공작원들손가락30개를절단하여대통령에게보내려는기획을해서청와대를긴장시키기도했다.당시이계획은또다른황우석열성지지자모씨가분신자살하는바람에무산되었다.
“왜황빠가되었습니까?”김종영의질문에황우석지지자가대답했다.그는군대전역후용역회사를차려큰성공을거둔사람이었다.네살난아들을둔홀아비였다.아들을강하게키운다는신념으로겨울산에서얼음찜질을시켰는데갑자기아이가열이나기시작했다.그는아들의병이자동으로나을줄알았고병원에가지않았다.“그래서아이가열병에걸려서고막이나갔고,뇌척수에장애가생겨장애자가되었죠.이제아기는여덟살밖에안됐습니다.돈이몇백억이들어가든몇천억이들어가든저의전재산이들어가는한이있더라도….저는가는세대이지만아기는앞으로커가니까요.우리아기가결혼을하면후세가나올거고…아기만이라도건강해야할거아닙니까!그래서저는황빠운동에올인을하게된거죠.”사회학자는광교산에서,아들을일으켜세워아들과자신의운명을바꾸기위해황빠가된아버지의사연을듣게되었다.

이황우석지지자의이야기는사회과학적언어로도저히표현될수없는것이었다.저자는집으로무사히돌아와그충격이무엇인지곱씹어보았다.그에대한해답을준사람은저자의대학원시절질적연구방법론(질방)을가르쳤던세계적인석학노만덴진(NormanDenzin)교수였다.‘질적연구방법론’의권위자인덴진은이미이주제에대해수십권의책을출판한학자이다.흥미롭게도,덴진교수와학생들은질적연구방법론시간에시,연극,소설과같은일종의예술을한다는것을저자는발견했다.덴진교수는수십년간공부한끝에연구가곧예술이되는경지에도달했던것이다.

황우석지지자의사연은사회학자인저자에게어떤깨달음을주었을까?저자는자신의순종적인글쓰기(docilewriting)를돌아보게되었다.박사로훈련받았다는것은푸코가말한‘훈육’을가장고되게,그리고장기간에걸쳐받았음을의미한다.사회과학자대부분은과학의세계에서순종적인몸(docilebody)으로길러졌고순종적인글쓰기를한다.그황우석지지자의삶을순종적인글쓰기로표현할수는없다고저자는생각했다.그래서18년전저자는21세기파우스트를쓰기로결심한다.황우석을성공을위해영혼까지판21세기의파우스트로여겼기때문이다.장편소설의초고작성부터출간까지는꼬박18년이걸렸다.

『문두스』의줄거리
2년간줄기세포조작을추적하던JBS<비밀수첩>의강대웅기자는국민적영웅인권민중박사의연구조작의혹을제기한다.권박사는3일안에증거를대라고압박하고,국민들은분노한다.확실한증거가없는강대웅은영월의중심에실험일지가숨겨져있다는이메일제보를받는다.증거를찾던강대웅은우연히송수연이라는여자를만나게되고,실험일지를찾는데실패한다.동강의낙화암에서술을먹고자살하려던그는죽기직전방송국선배로부터권민중이자살했다는연락을받는다.
국민적공분이일어나고강대웅은방송국에서파면된다.그러나강대웅은권빠나용배로부터권박사가자살이아니라타살당했다는이야기를듣게된다.나용배는권박사의암살에CIA,프리메이슨,한성그룹의모비딕과같은비밀조직이연루되었다고말한다.나용배는강대웅과함께권박사를암살한조직을찾아나선다.
암살자를찾는과정에서강대웅은한성그룹의문두스타워를방문하여한거용회장을만난다.한국최고의재벌이자군수사업체까지가진한거용과그의아들한상현은강대웅에게권박사의줄기세포기술이들어있는검은가방을찾아달라고부탁한다.검은가방을찾아주는대가로그들은강대웅에게서울에서가장큰빌딩인‘문두스타워’를주겠다고거래를제안한다.한거용은권박사의연구에수천억을투자했을뿐만아니라백혈병에걸려줄기세포백혈병치료제가필요하기도했다.
강대웅은권민중의과거를추적하기위해서부여로간다.그곳에서무당이된권민중의초등학교여자선생님을만나권민중이어릴때영월마차에서입양되었다는사실을듣게된다.강대웅은영월마차초등학교의학생부를뒤지지만권민중이라는이름을발견하지못한다.교장으로부터마차탄광건너편에학생들의일기장을모아둔‘추억의집’이있다는것을듣고강대웅은일기장수만권을뒤진다.강대웅은권민중의원래이름을알게된다.
서울로온강대웅은나용배와함께국정원장의약점을이용해모사드바단국장이서울에온다는첩보를입수하고그를의심하여추적하다가프리메이슨요원으로부터권민중과모사드사이의빅딜을알게된다.이스라엘이핵무기를주는대가로권민중박사는예수복제를해주기로했지만,권박사가죽어서거래가중단됐다는것이다.강대웅은권민중의출장계를입수하고과거10년동안권박사가매년2월에공룡복제를위해캐나다로키에방문했다는사실을알게된다.캐나다로키의얼음호수레이크루이스위에서강대웅과권민중은결투를벌인다.강대웅이권민중을죽이려는순간조선최대의비밀결사조직삼문대의헬기가나타나이들을구한다.
강대웅은삼문대가지휘하는영월의지하도시인마차탄광대실험실에서깨어난다.권민중은삼문대의수장이었고,송수연은임신부대인화유십일홍의멤버이자삼문대최강의여전사이며예수잉태를할여자였다.그녀는강대웅과사랑에빠진다.삼문대는성삼문을기리기위해만들어진비밀결사조직으로세조와성삼문을복제하여인공지능인알파로(AlphaLaw)로역사를심판하려한다.
강대웅과송수연은예수의유골을가져오기위해예루살렘으로간다.강대웅은예수무덤성당에서예수의유골을건네받지만,이미션이무모하다고판단하여송수연과같이도망치려고한다.그러다가갑자기하마스의습격을받는다.송수연과강대웅은모사드의도움으로예수의뼈를가지고마차탄광으로다시돌아온다.송수연은줄기세포기술을통해예수를임신한다.한편성삼문과세조가복제되어역사의법정에서고아무도모르는역사적비밀이밝혀져삼문대는충격에빠진다.
강대웅은임신부대의상당수가사망했다는사실을이현경으로부터듣게된다.강대웅은송수연의출산을멈추기위해줄기세포정보가담긴검은가방을훔쳐서한거용회장의문두스타워로간다.이사실을안권민중이문두스타워에나타나고권민중과한거용의과거비밀이밝혀진다.마차탄광대실험실은삼문대에의해자동폭발된다.시간이얼마남지않은상황에서송수연은아기를낳고모비딕,모사드,삼문대는최후의결전을벌인다.

‘문두스’의의미
문두스(Mundus)는‘세상’이라는뜻으로어원적으로는구멍이라는의미도갖고있다.‘문두스’라는제목은다층적인의미를가지며이에대한여러해석이가능하다.등장인물들에게문두스는각기다른것을의미한다.
권민중박사에게‘문두스’는세상에서가장중요한기술인줄기세포원천기술을개발하여세상에서가장위대한과학자가되려고하는야망,파우스트처럼만족하지못하고세상의모든것을가지려는거대한욕망을의미한다.가장위대한기술을통해‘영원한생명’을얻고자하는거대한욕망때문에주인공권민중은‘구멍’에빠지고만다.
강대웅기자에게문두스는크게두가지의미를갖는다.강대웅은정의를위해싸우는기자이지만‘문두스타워’에대한욕망이커지면서결국판단착오를일으키며‘구멍’에빠진다.강대웅이사랑에빠진삼문대요원송수연의본명은‘이세상’이다.강대웅에게이세상은자신의모든것이며자신의모든것을걸고지켜야하는문두스이다.송수연은목숨을걸고예수를잉태함으로써삼문대의임무를완수하려한다.하지만강대웅은예수대신‘이세상’을선택함으로써모든미션이꼬이게된다.

한거용회장의비밀첩보조직의이름은‘모비딕’이다.한거용회장은서울의중심부에‘문두스타워’를세워자신의과시욕을만천하에드러낸다.한거용은자신이세상에서가장힘센자이자세상모든것을가진자라고자부하지만백혈병에걸린다.백혈병을고치기위해권민중박사의줄기세포기술에의존할수밖에없는한거용은자신의과거때문에거대한구멍에빠지고만다.
모사드국장바단은세상에서가장힘센자로서예수복제를통해‘신을죽인민족’인유대인을원죄로부터구원하려한다.바단에게문두스는악이가득한지옥을뜻한다.바단은줄기세포기술을통해세상을악으로부터구하고자하지만,예수복제를시도함으로써역사의구멍에빠지고만다.
조선최대의비밀결사조직삼문대에게문두스는마차탄광대실험실이다.이실험실에서가장위대한기술을개발하여성삼문과세조를복제함으로써역사를심판하고세상을바로세우려고한다.하지만어설픈IT와어설픈BT가만나계획은수포가된다.

성삼문과이현경에게문두스는자식이다.이들에게자식은세상의모든것이다.성삼문은단종에대한충성심에서단종복위운동을펼친것이아니라아들과의약속을지키기위해서세조를제거할계획을세웠음이밝혀진다.이현경은죽은자식을살리기위해자신의모든것을바쳐서자식을복제하지만괴물기형아가태어남으로써그녀의계획은수포가된다.
이소설에서‘문두스’는주인공각자에게가장중요한것이자세상의전부를의미한다.인물들은자신이가장사랑하는것으로인해서문두스라는구멍에빠지고만다.문두스는세상에태어나신적존재(호모데우스)가되려는욕망을품지만결국미친존재(호모데멘스)가되어서구멍에빠지고마는인간의운명을상징한다.

『문두스』가한국사회에던지는화두
성공을위해서라면영혼을파는21세기파우스트이야기『문두스』는현대한국사회단면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현대자본주의를살아가는인류에게성공,욕망,과학,학문,희망,좌절,국가,민족,자본,권력,영원한생명이란무엇인지를『문두스』는질문하고있다.
첫째,『문두스』는황우석사태란우리에게무엇이었는지를질문하고있다.『문두스』에는“민중은과학이아니라욕망이다”라는구절이나오며,주인공과학자의이름은권‘민중’으로설정되어있다.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줄기세포연구를통해성공하려하는권민중은국가와민족의영광을위해어떤수단과방법이든가리지않겠다는집단적야망과심성을드러낸다.
둘째,『문두스』는한국자본주의가여성,동물,노동자신체를어떻게착취하고있는지를성찰하게한다.줄기세포연구를위해황우석은비윤리적인방식으로무분별하게난자재취를했다.이는여성의건강권과임신권에대한심각한침해로서여성의몸을도구화시키는생명자본주의의폐해이다.황우석과그의연구팀은121명의여성으로부터2,221개의난자를조달한것으로알려졌는데,이중대다수는한국의난모세포를일본의불임여행객들에게판매하는브로커로부터공급된것이었고,나머지는황우석연구팀의연구조교2명이포함된여성들에게서기증받은것이었다.황우석스캔들은생의학의혁신에서여성의생식노동,임상노동이기여하는바와여성의신체가차지하는역할에대해서페미니즘의논평과분석이쏟아지게만들었다(『임상노동』,5,158쪽).

또『문두스』는동물에대한자본의지배도문제시하고있다.쥐라기공원을만들어관광산업을확장시키거나동물난자를인간장기로사용하는등의에피소드를통해『문두스』는인간중심적인사고방식에문제를제기하고있다.황우석은원래수의학과교수였고다큐멘터리<킹오브클론>(2023)에따르면지금도UAE에서동물복제와관련연구를하고있다.당연히셀수없이많은실험동물이동원되었고지금도사용되고있을것이다.생의학혁신과동물연구윤리라는주제는앞으로더많은숙고가필요하다는점을『문두스』는보여준다.

『문두스』는자본주의에의한노동자신체의착취를비판하면서한국근대를해체하려한다.반도체백혈병에걸린한성그룹노동자의건강문제와진폐증에걸린광부의건강문제를이소설은탄탄한취재력을바탕으로깊이있게다루고있다.특히1부10장「근대의현상학」은진폐증으로사망한광부들의폐를전시한장면을묘사함으로써노동자들이한국근대에서어떻게희생되었는지를보여준다.
셋째,『문두스』는학살과위안부문제에대한재고를요청한다.『문두스』는두가지학살을다루는데하나는한국군이자행한베트남에서의민간인학살이고다른하나는나치가자행한아우슈비츠에서의학살이다.주인공강대웅의아버지는베트남참전군인으로말년에암에걸린다.1부3장「태양으로간남자」에서그는삶의마지막순간베트남의다낭으로여행을떠난다.그는고엽제후유증으로다리를절단했는데,베트남퐁디마을의학살에관여했었고이학살에서살아남은유일한생존자를만날기회를갖지만끝내만나지못한다.

『문두스』의다른주인공인모사드국장바단은어린시절을아우슈비츠에서보냈다.위안부는일본제국주의군대뿐만아니라나치제국주의군대에도광범위하게존재했고,따라서한국,중국,대만과같은아시아국가들의문제일뿐만이아니라2차세계대전을겪은유럽의문제이기도하다.『문두스』는위안부문제에대한국제연대와협력이필요하고또가능하다는점을시사한다.
넷째,『문두스』는한나아렌트의‘악의평범성’테제에도전하여‘악의비범성’을제시한다.등장인물중한사람인홀로코스트학자도리스는악은사유할줄모르는인간이만들어낸평범한것이아니라철저한사유를통해서만들어진것임을강조한다.악은개인적인것이아니라사회적인것이다.학살을위해국가관료조직을만들고죽음의수용소를만들고과학을동원하는등악은비범하다.우리사회에만연되어있는‘악의평범성’테제는악을평범한것으로치부해버림으로써악을개인적이고별것아닌문제로취급하는경향을낳는다.이는사회적악에대한성찰성을무너뜨림으로써악을정면으로분석하지못하고결국악에굴복하는경향성을낳는다.최근의독일역사연구와홀로코스트학은아이히만의과거를추적해그가나치의명령을수동적으로따른사유의무능력자가아니라적극적으로학살에가담하고스스로결정을내렸음을밝혀냈다.나치추종자들은히틀러의명령에복종한것이아니라자발적으로집단학살을주도했다.이는홀로코스트학계에서논쟁을발생시켰는데히틀러는집단학살과관련된구체적인명령을내렸다기보다는나치집단들이스스로과격해지면서자행된것이라는입장이설득력을얻게되었다.따라서이소설은한국인들에게특히인기있는『예루살렘의아이히만』의테제를정면으로반박함으로써사회적악의근원과메커니즘에대한사회적논의를촉발할수있을것이다.
다섯째,『문두스』는‘영원한생명’을갈구하는현대과학과인간의욕망을되돌아보게한다.유발하라리의『호모데우스』는인간이영생을꿈꾸는신적존재가되었다고진단한다.BT와IT기술의결합으로불멸의존재가되는것은인류최초의이야기인‘길가메시서사시’와궤를같이한다.영생을얻으려는인간의욕망은인류의보편적인염원이자수많은이야기의주제이며소설『문두스』의화두이기도하다.
여섯째,『문두스』는한반도평화를지키기위해핵무기를얻으려는비밀결사조직삼문대의이야기를조명함으로써현대한국의핵위기를성찰하게한다.삼문대는이스라엘로부터핵무기를얻으려고하고,이스라엘의모사드는삼문대의줄기세포기술을이용해예수를복제하려한다.최근의북핵위기는한국의핵무장여론을촉발하고있다.『문두스』는핵무장이유일하고도최선의해결책인지에대한긴급한사회적논의에기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