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과 자기-초월 : 아우구스티누스부터 레비나스/키에르케고어까지 - 카이로스 총서 99

초월과 자기-초월 : 아우구스티누스부터 레비나스/키에르케고어까지 - 카이로스 총서 99

$30.00
Description
신의 초월에 관한 물음은 전통적으로 범신론과 유신론 간의 차이로 정립되어 왔다. 범신론은 신이 전적으로 ‘세계’ 내부에 존재한다고 확언한다. 유신론은 신이 세계 ‘내부에’ 있으면서 ‘외부에’ 존재한다고, 내재적이면서 초월적으로 존재한다고 확언한다.

하이데거의 존재-신학 비판과 타자의 차이를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일반적인 포스트모던적 관심에 대하여, 메롤드 웨스트폴은 인간의 자기-초월의 방식과 관련해서 신의 초월을 다시 생각하고자 한다. 스피노자, 헤겔, 아우구스티누스, 위-디오니시오스, 아퀴나스, 바르트, 키에르케고어, 레비나스, 데리다, 마리옹을 다루면서, 웨스트폴의 작업은 존재-신학 비판, 타자성의 중요성, 탈중심화된 자기, 그리고 자율적인 초월적 자아에 초점을 맞춘다. 웨스트폴의 신앙의 현상학은 이 책을 오늘날 유럽대륙종교철학의 주요 흐름 속에 안착시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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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메롤드웨스트폴

저자:메롤드웨스트폴MeroldWestphal,1940~

1940년미국출생.일리노이주휘튼칼리지역사학과졸업후그의첫번째멘토인아더홈즈를만나그리스도인으로서의철학적사유를배웠다.1966년예일대학교에서헤겔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고철학과조교수,부교수를거쳐호프칼리지철학과교수로일했다.1987년부터뉴욕포덤대학교에서석좌교수로재직,은퇴후명예석좌교수로있다.중국우한대학교에서교환교수로중국학생들은잠시가르치기도했다.그는헤겔연구에정통하여미국헤겔학회회장을지냈고그의책History&TruthinHegel’sPhenomenology는잡지『초이스』의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그는또아우구스티누스,칸트,키에르케고어,레비나스,리오타르등고대에서현대에이르는철학자들을탈근대적관점에서탁월하게해석해내며해석학,종교철학,정치철학,포스트모더니즘등다양한분야에서두각을나타냈다.특히존카푸토,리처드카니와더불어영어권학계에서현대유럽대륙철학을종교적맥락에서가장탁월하게전유한인물중하나로손꼽히며,종교철학계에서는포스트모던종교철학의가능성을정통주의그리스도교와연계하여발전시킨대표학자로인정받고있다.이런그의사유의폭과독창성에주목하여그를주제로삼은박사학위논문이출간되고있기도하다.지은책으로는언급한책이외에도SuspicionandFaith,OvercomingOnto-Theology,LevinasandKierkegaardinDialogue등이있다.우리말로번역된저서로『키르케고르』,『기독교와포스트모던전환』,『교회를위한철학적해석학』,『초월과자기-초월』이있다.



역자:김동규KimDongkyu,1980~

총신대에서신학을공부하고서강대대학원철학과에서폴리쾨르연구로석사학위를,마리옹과리쾨르의주체물음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또벨기에루븐[루뱅]대학교신학&종교학과에서마리옹의계시현상에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지은책으로『미술은철학의눈이다』,『선물과신비』,공저로『프랑스현상학의위대한시절』,『포스트모던시대의철학과신학』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탈출에관해서』,『현상학이란무엇인가』,『해석에대하여』,『후설현상학에서의직관이론』,『예술로서의삶』(공역),『교회를위한철학적해석학』,『윤리와무한』,『과잉에관하여』,『재신론』등이있다.현재서강대생명문화연구소연구교수,한국현상학회대회협력이사로일하고있으며,네덜란드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종교&신학과박사과정에서현대유럽대륙철학과종교철학,종교간대화문제등을연구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지은이서문6
약어표12

들어가는말:방향을설정하기18

1부존재-신학과우주론적초월을넘어서려는욕구
1장하이데거:신에관해말하지않는법44
2장스피노자:자연의존재-신학적범신론100
3장헤겔:정신의존재-신학적범신론154

2부인식론적초월:신의신비
4장아우구스티누스와위-디오니시오스:존재-신학적기획과의단절로서의부정신학208
5장위-디오니시오스와아퀴나스:그럼에도불구하고신을말하는법―존재의유비254
6장바르트:그럼에도불구하고신을말하는법―신앙의유비312

3부윤리적초월과종교적초월:신의명령
7장레비나스:존재-신학을넘어이웃사랑으로382
8장키에르케고어:존재-신학을넘어신에대한사랑으로432

결론488

감사의말498
옮긴이의말499
참고문헌508
인명찾아보기520
용어찾아보기524

출판사 서평

루돌프오토는신은‘전적타자’(whollyother)라고말했다.
신은세계의어떤부분이나전체와다르다는점에서세계를초월한다는것이다.
저자는초월의물음이또한자기-초월의물음이기도하다고강조하는데,이는세계에대한설명이아니라이세계에대한태도를강조하기위한것이다.
창조주로서의신에대한긍정에서신의초월이가장깊은의미로보존된다.그것은우주에어떤구조를귀속시키는것이아니라무엇보다감사함으로분투하는삶을살기위해자신을헌신하는것이다.

초월과자기-초월역자인터뷰

Q.메롤드웨스트폴은누구이고,어떤학자인가요?또역자선생님의연구와는어떤관련이있습니까?

메롤드웨스트폴은1940년생으로미국휘튼칼리지를졸업하고,예일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예일대학교와호프칼리지를거쳐포덤대학교철학과석좌교수로활동했으며,현재같은학교철학과명예석좌교수로있는인물입니다.원래그는헤겔전문가로명성이드높았으나헤겔자체에만족하지않고,자신의그리스도교신앙의지향을기반으로삼아키에르케고어에더주목하게됩니다.특히키에르케고어를포스트모던사상의선구자적인물로해석하면서1990년대후반과2000년대초반영어권학계의포스트모던논쟁에대담하게뛰어드는인물입니다.그런데그가포스트모던흐름에접속하는방식은좀색다른것이었는데요.왜냐하면그는자신의터전인그리스도교신앙,더정확하게는프로테스탄트정통주의를유지한채19~20세기철학을더깊이파헤칩니다.이를테면구약성서의예언자들의메시지가마르크스의자본주의비판이나종교비판과무척잘어울린다는것이지요.또한레비나스와리오타르가전체성을극복하려고시도하는것이그리스도교국가의전체성을비판하는그리스도교사상가키에르케고어와공명한다는것이그의색다른접근방식입니다.요약하자면,포스트모던사상의그리스도교적전유라고할까요?바로이런작업을통해현재무시할수없는중요한철학적흐름으로성장한유럽대륙종교철학,또는포스트모던종교철학의거목중하나로선사람이바로웨스트폴입니다.

사실한국사회에서는유럽대륙종교철학이라는주제가매우생소합니다.서구철학계와달리종교와철학이첨예하게구별되는경향이아직우리에게남아있기때문일것입니다.하지만저는이분야가무엇보다다종교사회인우리사회현실속에서꼭필요하다고보고해당분야를열심히연구하고있습니다.여기서유럽대륙종교철학에대해잠시말씀드리자면,이는유럽대륙철학의주요흐름,이를테면현상학,해석학,구조주의,최근의신유물론등의사조를통해종교철학의주요주제를새롭게탐구하는경향을말합니다.갈무리출판사에서2021년에출간된리처드카니의『재신론』이바로그런사유를보여주는대표적인저술가운데하나고,이번에나온『초월과자기-초월』도그런흐름에속하는책입니다.이사유에서는신을전통철학처럼형이상학적대상이나증명을요구하는존재자로보지않습니다.오히려신을우리에게주어지고,나타나는체험되어야할현상으로간주하거나우리에게어떤의미를불러일으키는기호로보지요.이렇게하면신과계시는증명을요구하는대상이아니라우리의세계와삶에서풍요로운의미를불러오는독특한현상이됩니다.이때우리는신과종교를단지전통적교리의틀에서벗어나훨씬더자유롭게사유할수있고,이를통해종교간대화나타자와의대화가촉진됩니다.더나아가이방인환대나윤리적책임의문제도이런사유를통해더적극적으로사유할수있습니다.즉,유럽대륙종교철학의신-담론은신에대한이해를새롭게할뿐만아니라신과신앙에연루된우리의삶의성격과태도를바꿀수있습니다.

이해를돕기위해현실적인하나의예를들어보겠습니다.한시대를풍미한가장뛰어난포스트모던철학자중하나인이탈리아의좌파사상가쟌니바티모는우리시대혁명이가능하다면,프란치스코교황에게서가능할것이라는말을한적이있습니다.정치와사회속에혐오발언이넘쳐나고,좌파정치는적어도현실의회정치에서는전세계적으로힘을못쓰고있는게작금의현실입니다.이와중에사회변화와희망의계기를역사상가장보수적인신앙공동체중하나라고해도좋을프란치스코교황과바티칸에서일으키고있지요.얼마전로마가톨릭은사제들이성소수자커플을,비록제한적인형태이긴하나축복할수있다는내용을담은공식문서를공표했습니다.이것은단지로마에서만이아니라전세계가톨릭이따라야하는지침이라는점에서그영향력이큽니다.사회에서소외받는소수자들이교회에서축복을받을수있게된것이지요.이런식으로사회가막다른골목에처하고,혐오가깊어질때,환대와희망의메시지를종교에서재발견할수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종교에대한부정적이미지가강해서인지,보수건진보건종교에대한이해가극히떨어집니다.하지만이런사례를한번생각해보지요.아마머지않은미래에이슬람신앙을가진이주민들이우리곁에늘어날것입니다.보수건진보건,우파건좌파건이주민환대,이방인환대를실천하려면바로이종교에대한이해를가져야합니다.그리스도교에는전광훈만있는게아니고,이슬람에는하마스만있는것이아니며,유대교에시오니즘만있는것이아닙니다.하지만적지않은수의사람들이종교라고하면,가장최악의형태만을생각하고무시해버립니다.그렇지만저는우리에게주어진것을선용해야할의무와책임이있다고생각하며,여기에는종교적유산도포함됩니다.유럽대륙철학,곧현상학과해석학등을기반으로삼아사유하는종교철학에는바로이론적인차원에서종교안에있는우리에게주어진것을선용하고자하는욕망을담고있습니다.유럽대륙철학에는이런실천적함의가있고,저도또저자인웨스트폴도이런흐름에합류하고있습니다.

이책에서의저자의결론도결국초월을따라일어나는자기-초월이란자기가중심이된주체가신과이웃을향해개방된탈중심화된주체로변형된다는의미입니다.이점에서종교적초월은윤리적책임이나사랑과분리될수없음을이책이재확증해주는셈이지요.지극히이론적인내용가운데서려있는실천적인메시지를놓치지말아야합니다.

Q.‘존재-신학’이란무엇이고종교철학에서왜그토록논쟁적인단어인가요?하이데거는‘존재-신학’에대해서어떤이야기를했습니까?

유럽대륙철학전통에서는일종의계시처럼받아들여지는것이바로하이데거의존재-신학비판입니다.이것은전통형이상학의신-담론이신을그저자기-원인이나최고존재자처럼형이상학의개념으로,더정확하게는우리가사유하는한에서존재하는,우리가사유를통해파악할수있는개념화된신으로고착시켰다는비판을골자로담고있습니다.이것이신과신앙을사유함에있어일대전기를마련했다고해도좋을것입니다.형이상학에입각하면신은유일실체나자기원인,정신의현시가운데드러나는절대자처럼기껏체계를정당화해주는하나의계기역할을합니다.그런데이신은성서나꾸란,토라에등장하는인간의기도를듣고,인간에게삶의방향을알려주는그런신과아무런상관이없습니다.

또한좀역설이긴합니다만,이것은2차세계대전이후신-담론,곧아우슈비츠이후다시신을말하기위한사유에서큰역할을합니다.제가역설이라고한이유는어떤식으로건나치에연루된하이데거의사유가아우슈비츠의고통을사유하는신-담론과공명했기때문입니다.고통받는인간이남겨진세상,대참사이후다시희망을말해야하는세상,진보가아닌종말론을말해야하는세상에서다시신을말해야한다면,우리는근대인들처럼개념으로사유되는신을말할수는없습니다.바로이점때문에그런개념의신앞에서는기도도,예배도할수없고,춤도출수없다고한하이데거의이야기가새로운신-담론의출발점이된것입니다.

Q.제목의의미는무엇인가요?저자웨스트폴이범신론과유신론에대한철학적논의를통해도달한곳은어디입니까?저자는초월의의미를갱신하고자하는것입니까?

저자가말하는초월은이중적입니다.한편으로그것은신의초월을가리킵니다.하지만신의초월은절대적존재의초월을확인하는데서끝나는게아니라그초월을목도하는인간의자기-초월을소환한다는게제목의의미입니다.특히저자가다시금이런초월의의미를소환하는데는웨스트폴자신의근대성에대한비판적이해―바꿔말하면포스트모던문제의식―가주요동기로작동합니다.말하자면,근대적사유에서가장큰영향을발휘한몇몇사유,특히이책에서다루어지고있는스피노자와헤겔의범신론이신의초월을제거하고덩달아이초월과연동된인간의자기-초월의가능성도제거하는데일조했다는것이지요.그러므로초월에대한복원은그자체로근대성비판이라는함의를가집니다.그럼,유신론전통은어떨까요?웨스트폴은유신론전통에서도신을개념적으로사유하는경향이팽배했다고보기때문에,그전통을재해석합니다.우선그는부정신학을매개로삼아아우구스티누스,아퀴나스의초월의의미를파헤치면서우리가신을존재론적개념을사용하지않고서도말할수있는법을제안합니다.그런다음,칼바르트,레비나스,키에르케고어로논의를옮겨가지요.저자가이해하는방식대로하자면,19~20세기로넘어가는이들의사유는포스트모던의통찰을담고있는데여기서직접적으로신에대해말하지않는레비나스가사유의동력을제공합니다.타인인무한의절대적타자성이어떻게우리인식의지향성을파훼하고,전도시키는지를보여주지요.이를통해저자는키에르케고어의그리스도교유신론이레비나스적의미의윤리적초월과그리스도교전통의종교적초월을함께성취한다고봅니다.즉,한편으로우리가기도하고,대화할수있는신의초월의의미를갱신함과동시에이것이비단종교적영성의차원에국한되는게아닌,주체의윤리적각성을일으키게한다는점이저자의결론입니다.즉,신의초월은자기-초월을일으킴과동시에타자성을향한개방도함께일으킨다는점이독특한지점입니다.

Q.저자가특별히하이데거,스피노자,헤겔,아우구스티누스,위-디오니시오스,아퀴나스,바르트,레비나스,키에르케고어에특히주목한이유는무엇입니까?위-디오니시오스라는인물이조금생소하게느껴집니다.어떤사람인지설명해주실수있을까요?그리고레비나스는키에르케고어보다후세대인물임에도저자가키에르케고어를마지막장에서살펴본이유는무엇입니까?

위-디오니시오스는6세기초인물로그리스도교전통에서가장위대한신비신학자로불리는인물입니다.신을긍정적으로정립되는대상으로보지않고,우리의파악작용에서미끄러지는신에대한부정적방식의접근을고안한인물입니다.그의신비신학은이후신학에서만이아니라부정의사유나존재론적개념의해체모두에큰영향을미칩니다.장-뤽마리옹의경우에는형이상학해체또는탈형이상학적사유의선구자로위-디오니시오스를꼽기도합니다.

저자웨스트폴은한인터뷰에서자신은키에르케고어에게서일종의편안함을느낀다고한적이있습니다.유신론적전통에서키에르케고어야말로거대담론의위력에빠지지않은채로신과신앙을사유한탁월한인물이라는것이지요.실제로웨스트폴은키에르케고어를단지신을공경한사상가로만보지않고,니체나마르크스와같은급진적사상가로이해합니다.이는실제키에르케고어의삶에서주된행적을돌아보면이해가되는대목입니다.코펜하겐의소크라테스라고불리기도하는이덴마크의현자는덴마크국가교회를자신의주요비판대상으로삼습니다.당시덴마크사회에서사람들은국교회소속이기때문에태어나자마자세례를받고신자가됩니다.여기에주체성의결단같은것은없지요.또한교회는국가세금으로운영되기때문에국가에저항하지도않고,사람들의일상적생사화복에체계적으로관여할뿐입니다.키에르케고어가보기에는이모든것이중산층그리스도교의안온함을보여주는사태에불과했습니다.이런면을평생에걸쳐끈질기게비판한것이바로키에르케고어의비판정신입니다.웨스트폴은이런점에서키에르케고어에게는신에대한공경이전에,레비나스처럼체계와전체성에대한도전이있다고봅니다.그리고이렇게전체성에대한도전을부각하고자레비나스를경유하고요.그가레비나스를존중하면서도이유대교사상가에게머무르지않는이유는그에게명시적인형태의신-담론이없기때문입니다.웨스트폴이보기에는레비나스의문제의식을선취하면서도,그의윤리적초월을윤리적-종교적초월로확장할가능성이키에르케고어에게충만하게담겨있습니다.이것이그를레비나스를거쳐키에르케고어로이끈이유입니다.

Q.이책이지금한국사회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어떤도움을줄수있습니까?

일단유신론적신앙을가진이들에게큰도움을줄것입니다.교회에서가르치는신이적절한신인지,혹시개념화된우상을내가신으로간주하는것은아닌지돌아볼수있을것입니다.이를통해자신의신앙이나신이해를점검할수있겠지요.아울러종교적초월의이유는결국이웃사랑,타자에대한개방성이라는점을이해함으로써종교의의미를갱신할수있을것입니다.
일반독자들에게는철학에서말하는초월과신개념이무엇을의미하는지제대로이해할계기를제공할것입니다.웨스트폴이철학자들을풀어내는솜씨는가히최고라고평할만합니다.적당하게텍스트를버무리는게아니라일차텍스트들을본인의관점에서재구성하고,재해석하는데일가견이있습니다.이에독자들은초월,신,주체성,타자성등에대한엄밀하고상세한이해에이를수있을것입니다.

아울러종교에대한이해를증진시키는데큰역할을할것입니다.한국사회에서많은신자들은지나치게교회의소위정통교리에무비판적으로빠져있고,비신자들은종교와종교철학에대해알려고하지않습니다.이는자칫상대방에대한무지나혐오를생산하는데일조할지도모릅니다.이책을읽는분들은그리스도교가말하는신이대체무엇이었는지를알아보면서종교에대한이해를넓힐수있습니다.또한아직까지도중요한영향력을발휘하는포스트모더니즘에대한이해를증진시키는데도큰역할을할것입니다.포스트모더니즘이체계나거대담론에대한거부,주체의탈중심화,타자성의고양등을쟁점으로삼는다면,이것이종교와는어떻게접속될수있을지를본서가아주잘가르쳐줍니다.

『초월과자기-초월』상세한소개

초월과인간

『초월과자기-초월』은서양철학에서주요하게다루어진초월개념을다룬다.흔히초월이라고하면,무엇인가를넘어선다는말,존재하는우리세계저편의어떤것을가리키는것처럼보인다.실제로,이책은바로그런초월개념을다루며,저자는이를우주론적초월이라고부른다.서양에서는특히이런초월을신과더불어사유했다.인간과세계저편에있는것,다름아닌모든것너머에있는절대적으로초월적인것은바로신이다.하지만이책에서는단지신의초월만을다루는게아니라인간의자기-초월을다룬다.신의초월을말할수있는것은그것을목도하거나경험하는인간과관련해서다.그리고인간이신의초월을단지인지하는것이아니라경험할때인간안에서는일종의자기-초월,주체의탈중심화가일어난다는것이이책이해명하려는주제의기본골자이다.

저자웨스트폴은이런기본적인주제의식아래서양철학에서초월이은폐혹은탈은폐되는철학의사건을다룬다.특히이작업을감행할때저자는탈근대철학과전근대철학의공명을꾀하는독특한사유를보여준다.이는근대철학에서신을개념화하는사건을문제시한다.이책에따르면그러한개념화는신자체를제대로이해할수없게하는것은물론이고,인간주체의주체성을강고한자아로만드는데일조한다.즉,저자는근대철학,특히스피노자와헤겔의범신론에서신의초월이제거되었는데,그리하여인간자아를더겸허하고신과타자에게개방된주체로만들수없게되었다고본다.이에초월적신과그신의부름을듣는인간의자기-초월을탁월하게사유한철학의거장들을저자는세심하게분석한다.그들이바로아우구스티누스,위-디오니시오스,아퀴나스,칼바르트,레비나스,키에르케고어다.

이전근대및탈근대철학자들의텍스트를꼼꼼하게독해하면서,저자웨스트폴은이들이어떻게개념적으로사유되는신을넘어인간과대화하고소통하는무한과초월의신을드러냈는지해명한다.더나아가저자는이러한초월적신과관계맺는인간안에서어떤일이일어나는지를함께검토한다.이과정에서저자는레비나스의초월에대한사유에의존하면서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시작한초월개념에대한검토를키에르케고어로마무리짓는다.

왜키에르케고어인가?

서구전통,특히그리스도교가지배적인서구전통에서신의초월은단지사변철학의체계를넘어서는신을칭송하고찬미하기위해고안되는것이아니다.그것은성서의최고계명,신에대한사랑과이웃사랑을함께성취하는탁월한계기의역할을한다.이점에서저자는결국초월의재발견에서우리가복원하는것은다름아닌타자성과이타자성에개방된주체성이라는결론을내린다.이때타자성은이중적인것으로써,신의타자성과이웃의타자성을함께지시한다.즉,신의초월과맞물려자기-초월을경험한주체는신과이웃을사랑하는데개방된주체성을함양하며,이를가장잘보여준것이바로키에르케고어다.

키에르케고어로가는길은앞서언급했던것처럼,아우구스티누스,위-디오니시오스,아퀴나스를거친다.이때저자는우리에게다소생소한부정신학의전통을환기해낸다.고중세철학에서가장위대한신비주의자중한사람으로칭송되는위-디오니시오스는그누구보다도신에대한부정적진술의의미를잘해명한이로통한다.그리고이위-디오니시오스를매개로삼아아우구스티누스와아퀴나스가한편에설수있게된다.

이웃에대한사랑을명령하는초월

아우구스티누스는위-디오니시오스의사상을선취하여신을파악할수없는자로,개념화할수없는자로이해하고,아퀴나스역시신을우리의사유로충분히이해될수없는자로이해한다.이때활용되는신에대한부정적접근은‘신은~이아니다’라고진술하는데그치는것이아니다.그것은신을부르기위해개념이아닌새로운말을고안해낸다.아우구스티누스는그말을찬양과기도로,아퀴나스는유비로이해한다.즉,부정신학에서초월적신을말하는방식은단지신에대한부정적진술을하는게아니라신을찬양,기도,유비등을통해새로이신을말하는것이다.

웨스트폴에의하면,초월에관한이러한전근대적사유방식은근대에이르러스피노자와헤겔의범신론에서단절된다.양자모두신을자연이나정신의체계속에욱여넣음으로써신을초월이아닌내재성안에서의계기나일종의전체성으로파악한다.이때신은철저히인간정신이나지성,또는인간이파악할수있는자연의실체로만파악되며,이경우인간은자신의지성에입각해철저히이성적인방식으로신을파악하고이해하는데그친다.이때인간은자연의원리에입각하건정신의체계에입각하건이성과정념을따라자신의삶을개척하고구성하는자가되고,이때인간에게인간바깥의타자는절대적계기로떠오르지못한다.

바로이지점이웨스트폴이레비나스와키에르케고어를소환하는이유다.타자성과의단절은단지초월적신과의단절만을일으키는것이아니라다른인간,곧이웃으로서의타자에대한접근도가로막는다.물론범신론에도이웃의존재는있다.하지만그것은레비나스처럼절대적인성격을가진,유한한나에게무한의가르침을전달하는타자로나타나지않는다.고립된자아가자신을가두고있는알을깨고,상식이나실정법,규범을넘어서까지이웃에대한사랑을현실화하는것은나의유한한본성이아닌이웃의명령에서비롯한다.즉,우주론적초월은단지신의초월만을말하는것이아니라이웃에대한사랑을명령한다는점에서윤리적-종교적초월의성격을가진다.이가운데윤리적초월의성격을새롭게각인시킨것이다름아닌레비나스이고,여기에종교적초월의의미를부과한것이키에르케고어다.

포스트모던시대의종교와신학

이런기나긴초월의이야기를웨스트폴은특유의날카로운독해력과재기넘치는언어를동반하며서술한다.독자들은이책을접하면서서양철학에서논의되는신과초월,주체성,타자성에대한참신한이해를얻을수있을것이다.특히이러한자기만의초월의이야기를전개할때,저자는소위포스트모던적시각에입각하여논의를전개한다.흔히통념상포스트모더니즘은탈종교적사유나무신론과어울린다고이해되는것과는달리저자는그리스도교전통이오히려포스트모더니즘의특정한계기를잘성취한다는독특한시각을제시한다.

여기서포스트모던의계기란다름아닌주체의탈중심화,절대적타자성,차이에대한사유다.신은절대자이지만,인간은유한하다.유한한인간이신의어깨에올라설수없으므로,인간은신을개념화하기보다신의목소리를듣고그의미를겸손하게파악하는데주력해야한다.그리고그목소리안에는언제나또다른초월적인타자로서의이웃에대한책임과존중의요구가담겨있다는것이웨스트폴의시각이다.이러한웨스트폴의시각을통해우리는종교에대한고루한인식을넘어포스트모던및탈형이상학의시대에종교와신학이어떤형태를취해야하는지고찰할수있을것이다.다시말해종교,특히그리스도교와유관한이들은자신들이믿는종교의본질이무엇인지비판적으로반성할수있을것이고,종교와무관한이들은서양철학에서빼놓을수없는초월과신의개념에대한탁월한이해에이를수있을것이다.

특히나저자웨스트폴은다방면의철학에다재다능한면모를보이는재기넘치는철학자다.이책에서비판적으로다루었지만,그는미국헤겔학회회장을지냈을정도로헤겔연구에정통한학자이며,키에르케고어연구에서는연구사적으로한획을그었다는평가를받는인물이다.레비나스에대해서도꽤탁월하고중요한해석을제공했다.이런탁월한철학자의논증구도를따라가는것만으로도독자들은훌륭한철학교사를곁에두는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