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다음에 불 : 희망 없는 시대의 희망 - 아우또노미아총서 85

폭풍 다음에 불 : 희망 없는 시대의 희망 - 아우또노미아총서 85

$27.00
Description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질 정도로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시대에 존 홀러웨이가 에른스트 블로흐를 이어 희망의 가능성과 원리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그는 우리가 화폐라는 특유한 역사적 형식으로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 엄청난 고통, 파괴, 팬데믹, 전쟁
, 기후위기, 요컨대 멸종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지만 그 속에서 그것에 대항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희망의 잠재력이 실재하는바, 그것이 풍요(richness)임을 강조한다.
오늘날 자본의 가상화와 부채의 확장은 비복종적인 무리(rabble)에 대한 두려움에 기초한 것으로서, 이 화폐-자본-이윤의 사슬이 실제로는 지극히 취약함을 보여준다. 오늘날 희망은 이 취약한 화폐-자본-이윤의 사슬에서 풍요를 해방시키는 것이다. 화폐는 가두지만 풍요는 넘쳐흐른다. 『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크랙 캐피털리즘』을 잇는 획기적인 삼부작의 이 마지막 책에서 저자는 반자본주의와 반정체성주의를 융합하고 희망을 정치경제학 비판과 혁명이론의 핵심 속으로 가져온다. 그것은 우리 자신 속에서 희망의 힘을 찾아 그것을 존엄한 혁명적 분노, 이성적 희망으로 발전시키자는 저자의 간절한 제안을 표현한다.

저자

존홀러웨이

저자:존홀러웨이
아일랜드더블린출생.에든버러대학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멕시코<뿌에블라자율대학>의<인문사회과학연구원>교수이며,1991년부터멕시코에거주하면서사빠띠스따운동과관련한작업들을하고있다.1970년대에는영국<사회주의경제학회의>의영향력있는구성원으로활동했고,‘국가도출논쟁’을주도하였다.워너본펠드와함께영국에서‘열린맑스주의’(OpenMarxism)시리즈를출판했다.맑스주의,아나키즘,반자본주의진영내에서많은토론을불러일으켰던그의책『권력으로세상을바꿀수있는가』에서그는혁명의가능성은국가장치의장악에있지않으며자본주의사회의비참을거부하는일상적인행위에있다고주장했다.편저서로는SocialPolicyHarmonisationintheEuropeanCommunity(1981),Post-FordismandSocialForm(1991,공동편저),OpenMarxism(1995,공동편저),Zapatista!(1998,공동편저),NegativityandRevolution(2008,공동편저),In,Against,andBeyondCapitalism(2016),WearetheCrisisofCapital(2018)등이있고,한국어로번역된편저서로『국가와자본』(공동편저,청사,1987),『신자유주의와화폐의정치』(공동편저,갈무리,1999),『권력으로세상을바꿀수있는가』(갈무리,2002),『크랙캐피털리즘:균열혁명의멜로디』(갈무리,2013),『폭풍다음에불:희망없는시대의희망』(갈무리,2024)이있다.

역자:조정환
서울대학원국문과에서프롤레타리아문학을전공하고노동해방문학운동에참가했다.정치사상사와정치철학,정치미학을연구하며주권형태의변형과21세기정치의새로운주체성에대한탐구를진행하고있다.현재다중지성의정원[http://daziwon.com]대표겸상임강사,도서출판갈무리대표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민주주의민족문학론과자기비판』,『노동해방문학의논리』,『아우또노미아』,『제국기계비판』,『카이로스의문학』,『민중이사라진시대의문학』(공저),『레닌과미래의혁명』,『미네르바의촛불』,『공통도시』,『플럭서스예술혁명』(공저),『인지자본주의』,『인지와자본』(공저),『후쿠시마에서부는바람』(공저),『옥상의정치』(공저),『예술인간의탄생』,『절대민주주의』,『증언혐오』,『까판의문법』,『개념무기들』등이있고이외에여러권의편역서와번역서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에붙이는서문10
머리말:저기차를멈춰라20

1부분노-희망-풍요
1.오늘,어느날.24
2.다시시작하자.두려움이아니라희망에서.가둠에서가아니라넘쳐흐름에서.27
3.아니오히려적대에서,투쟁에서시작하자.32
4.괴로움에서,야누스에서시작하자.“모자라!”에서시작하자!우리가죽여야할히드라에서시작하자.36

2부우리는희망을다시배워야한다
5.다시희망을배울때다.42
6.희망을배우는것은희망을생각하기를배우는것이다:이성적희망.45
7.희망은정체성을넘어서나아간다.49
8.우리의희망은부재가아니라절규에서시작된다.57
9.절규는우리를부정적방향으로이끈다.60
10.부정적인사고를넘어서:안에서-대항하고-넘어서사고하기.79

3부역사성
11.대항-희망은역사성에뿌리를두고있다.88
12.역사성은역사적유물론을의미하지않는다.95
13.파멸을향해우리를데려가는기차라는거대서사.이것은깨져야할서사다.100

4부주체
14.희망은희생자를위한것도,영웅을위한것도아니다.104
15.풍요가혁명적주체다.113
16.잠재된풍요에귀를기울여라.123
17.다시귀를기울여라:거기에더깊은수준의잠재성이있다.127
18.모든것을뒤집어라,자본가들을불쌍하게생각하라.134

5부객체:화폐
19.희망은객체에대항하는주체의운동이며속박에대항하는파열이다.146
20.파괴사슬의연결고리들은끊기어렵다.175
21.속박의약점은형태들간의연결이아니라그것들의내적적대에있다.182
22.속박을풀기:혁명을혁명하기.197
23.상품에대항하는풍요:세상은두가지길에직면한다.204

6부희망을생각하라,위기를생각하라
24.희망의이론은그대상,즉희망되는것의약함이나위기에대한이해를요구한다.208
25.위기는자본에내재한다.211
26.위기에서재구조화로갈수있는가없는가?이것이자본의목숨을건도약이다.217

7부지연된위기
27.희망은화폐라는히드라와맞선다.246
28.화폐가지배한다.화폐는우리모두를파괴하는연쇄살인마이다.249
29.오늘날자본은점점더가상적으로되고있다.화폐는아프다.255
30.우리는화폐위기의주체들이다.278
31.재앙을미루는것은정치경제학의중심원칙이다.금본위제의포기는떼가지배할길을열어준다.289
32.전쟁은자본의황금기를창출했다.그것의위기는금과화폐사이의연결을끊었다.298
33.볼커충격:건전한화폐를도입하려는마지막시도.303
34.검은월요일:부채가이륙하다.316
35.화폐와가치사이의균열이계속해서커진다:일련의심장마비.322
36.자본의취약성은2007/2008년금융위기에서폭발한다.두번째심장마비?326
37.폭풍이다가오고있다.그다음에는불이다.333
38.폭풍이몰아친다:코로나위기.341
39.거대한취약성이심화된다.349

8부결론을찾는책.행복한결말을찾는희망
40.가둠기가이제더이상가둘수없다.366
41.우리는무리-풍요-저항-반란이다.378
42.분노에서존엄한분노로,라비아에서디그나라비아로.382
43.풍요를해방하라!395
44.모자라404

감사405
옮긴이후기408
참고문헌429
인명찾아보기438
용어찾아보기442

출판사 서평

“돌을던져도맞고가겠다”:이열차의비상브레이크를누가당길것인가?
탄핵가능성이집권이후가장높아진시기인2024년10월,대통령은범우사에서“돌을던져도맞고가겠다”며한국사회를위기로몰아넣고있는이폭주기관차의비상브레이크를스스로당기기를거부했다.비상벨의경고음이사회곳곳에서들린지오래인데도말이다.사람들의삶을정신적,신체적고통으로몰아넣고있는기관차의폭주는한국에특유한현상이아니다.『폭풍다음에불』은열차가우리를어디로데려가는것인지를질문하면서시작된다.“기차는더빠르게,더빠르게밤을향해질주한다.어디로가는걸까?우리를어디로데려가는걸까?강제수용소로?핵전쟁으로?팬데믹의연속으로?”(20쪽)
지금처럼계속달리면위험하다는위기의징후들은많았었다.코로나19팬데믹,의료위기,폭염,자영업자위기,동물멸종,물가폭등,기후재난,복지예산삭감,홍수,디지털성폭력,산불,가계부채폭증,오염수방류,혐오범죄,블랙리스트,빈부격차...그리고핵전쟁.홀러웨이는이기차의종착역을가리키는푯말이점점더선명하게깜빡이고있다고쓴다.도착역의이름은“멸종”이다.희망은있을까?

희망의현상태:“그래,알아.그런데뭐어쩌겠어?”
많은사람들이“자본주의의종말보다세계의종말을상상하는것이더쉽다”는구절을읽고공감한다.“자본주의리얼리즘”을표현하는말이다.이런시대에희망을이야기하는것은어리석어보인다.『폭풍다음에불』의저자는이점을잘알고있다.전쟁터에서사람들이죽어가는것,사회적참사의진상이규명되지않는것,책임자들이처벌받지않는것,법이돈과권력의소유여부에따라차등적용되는것,필수노동을수행하는사람들이열악한조건속에서착취당하는것,원전오염수방류를막지못하는것...사람들은이모든것에분노한다.우리시대에이는세계어디에서나마찬가지이다.
홀러웨이는분노와희망이서로분리되는것이위험하다고말한다.그럴때희망은“어,별로안좋겠는데”정도로,또는“우리못본척해도다잘될거야”로희석되거나질식사하고만다.분노하는이유는무언가를받아들일수없기때문이다.그렇지만분노와희망이분리되면받아들일수없었기때문에분노했던것을그냥받아들이게된다.끔찍한소식들을읽고서어쩔수없다고어깨를으쓱한후곧장다음이야기로넘어가는것이다.“구걸하거나길에서잠을자는사람들을보고우리는다른곳을쳐다본다.우리의분노는도덕적불편함으로,죄를지었다는불편한죄책감으로된다.”(26쪽)이런태도는우리가알다시피,그문제를야기하는체제적힘을보지않으려고눈을감는것이다.홀러웨이의말처럼,이럴때희망은“그래,알아.그런데뭐어쩌겠어?”가된다.

우리는희망을다시배워야한다:희망은“좋을텐데”가아니다
희망을말하기위해홀러웨이가참조하는사람은2차세계대전을경험하고세권의대작『희망의원리』를출간한독일의철학자에른스트블로흐다.블로흐는동화,춤,음악,문학,종교등모든종류의인간활동에서희망의중심성을보았다.그는그속에다른세상을향한끊임없는추구가있다고보았다.블로흐가희망을말했던20세기중반과비교해서오늘날이더희망적이라고홀러웨이가주장하는것은아니다.오히려홀러웨이는블로흐가가질수있었던자신감은오늘날에는어려운것이라고말한다.“...세계곳곳에서파시즘이나파시즘에가까운것이대두되고있다.어떤유의미한혁명적정당도없고,비자본주의적이라고주장이나마하려고하는국가조차거의없으며,혁명세력으로서의노동계급의존재도전혀분명하지않다”(43쪽).희망을말하는것은당시보다더어려워졌지만희망없음을받아들이고체념하는것이야말로죽음의기차를앞으로나아가게하는원동력이기때문에,그어느때보다오늘,희망이더절실히필요하다고홀러웨이는말한다.
책의2부‘우리는희망을다시배워야한다’는우리가배워야할희망이어떤것인지를설명하는데할애되었다.희망을배우는것은희망을생각하기를배우는것이다(6장).홀러웨이의희망은“전쟁이없다면좋을텐데!”에서처럼“좋을텐데”의소망적사고와분명히다르다.‘이성적희망’은정의된목표에도달하기를원해서가아니라인간으로서의존엄이요구하기때문에,현존하는것을우리가받아들일수없기때문에싸우는(48쪽)종류의희망이다.그리고우리가배워야할희망은정체성주의적이지않은희망이다(7장).그것은사람을남성,원주민,백인같은정체성으로이해하는것이아니라“사회적적대의흐름(및넘쳐흐름)을기반으로”이해하는것을의미한다.우리는여성일수도있고원주민일수도있고흑인일수도있고아닐수도있다.또홀러웨이는희망은부재가아니라절규에서시작되며(8장),절규는우리를부정적방향으로이끄는것이고(9장),부정적인사고를넘어서나아가기위해서는“안에서-대항하고-넘어서”라는희망의핵심적인반정체성주의적전치사를채택할수있어야한다(10장)고쓴다.

화폐가우리를죽이고있다.
우리는생명의편에서거나아니면화폐의편에서야한다.다른선택의여지가없다.
홀러웨이는영국화가이자시인윌리엄블레이크의「지옥의잠언」에서인용한문구“물통은가둔다.분수는넘쳐흐른다.”를책의맨앞에제사로배치했다.그런데그바로아래에는홀러웨이의생각을표현하는“화폐는가둔다.풍요는넘쳐흐른다.”가있다.물통이화폐로,분수는풍요로대체되었다.분노와희망과존엄을말하기위해서는‘화폐’를타격해야한다는것을홀러웨이는시작부터말하고있다.
돈또는화폐에대해사람들이갖는생각은이런것이다.우선사람들은더많이벌고싶다고생각한다.그리고다른한편에서“자본주의인간”,“자본의노예”같은표현이널리쓰인다.사람들은다른모든것을제쳐두고돈벌이를해야하는현실을자조할때이런말을쓴다.사람들은“자본주의”로인해서희생되고질식되는것이있다는것을안다.그러나희망의현상태가“그런데뭐어쩌겠어?”로끝나듯이,화폐에대해서도“자본주의인데뭐,어쩌겠어?”로끝나고만다.화폐없는세상같은것은불가능한것으로여겨진다.화폐는자신을영원하고죽지않는것으로제시한다.화폐의끝없는자기확장운동이모든생명의미래존재를위태롭게한다는것이분명해졌지만“화폐를넘어선다는생각은미친사람들이나하는생각이다”(367쪽).
그렇지만홀러웨이는다음과같은사실이점점더분명해지고있다고쓴다.화폐의추구가지구온난화와환경파괴의배후에있다.개별적이고대량적인파괴무기생산의배후에화폐가있다.수많은삶을무의미하고비참한것으로만드는착취의배후에화폐가있다.이것을사람들은분명히알아가고있다.그렇기때문에자본주의에대한자조가많아지는것이다.그래서사빠띠스따들은“우리는생명의편에서거나아니면화폐의편에서야합니다.다른선택의여지가없습니다.”라는메시지를전하는것이다(존홀러웨이인터뷰).현실이그러하다면,화폐의지배가지난수세기동안그랬던것처럼지금도비참과파괴와죽음을야기할뿐만아니라이제우리로하여금우리자신의멸종가능성에직면하도록하고있다면,화폐의폐지를해결책모색의중심에두는방법을찾아야만하지않겠냐고홀러웨이는말한다.

풍요는넘쳐흐른다.자본은무리를두려워한다.우리가위기다.
블레이크의분수를풍요로대체한홀러웨이의두번째문장에서그는풍요가넘쳐흐른다고말했다.희망이없는것처럼보이는시대에풍요는어디에있을까?1960년대와70년대이탈리아의‘오뻬라이스모’가실현한“코페르니쿠스적전도”(107쪽)를이해하면홀러웨이의생각에접근하는데도움이된다.이전도는홀러웨이의표현을빌리자면맑스의자본비판이상품이아니라풍요에서출발한다는것을보게되는것이다.노동하고생산하는사람들은자본의희생자로자주그려져왔다.그러나그게아니라,오히려자본이노동계급의공격에대응하면서끊임없이발전하고있다는관점이오뻬라이스모의코페르니쿠스적전도였다.홀러웨이는이러한관점에“주관적의지주의”의위험이있음을경계하면서도,책의여러곳에서이들의주장과공명하는문장들을쓰고있다.
자본가들과그친구들의문헌속에서쉽게찾아볼수있는것은군림하는사람들에대한그들의두려움이다.무리들이들고일어나무질서와혼돈이지배할것에대한두려움이자본의심장안에있다.홀러웨이는특히이책의7부에서『파이낸셜타임스』의인용구들을비평하면서이점을보여준다.2007~2008년금융위기에대한자본의대응과코로나팬데믹으로초래된정치경제위기에대한자본의대응이어째서두려움에기초한것이었는지를이책은설명한다.그리하여부채를확대하고양적완화를할수밖에없고“가상자본”의폭발이일어날수밖에없게된것은,화폐-자본-이윤의사슬에무리(rabble)로서의우리가갖고있는풍요가결코완전히가둬지지않기때문이라고홀러웨이는말한다.“화폐의취약성은자율적인체체적동역학의결과가아니라우리의저항과반란의힘이낳는결과이다”(368쪽).

존홀러웨이는누구인가?사빠띠스따,제목의의미,그리고홀러웨이의삼부작
존홀러웨이는1947년아일랜드더블린에서태어났다.경력의초반에는법률가로서훈련을받았고,1975년에는에든버러대학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에든버러대학에서오랫동안정치학을가르쳤다.1991년멕시코로이주해사빠띠스따봉기가일어나기직전인1993년부터멕시코베네메리따뿌에블라자치대학인문사회과학연구소에재직했다.사빠띠스따는NAFTA협정이발효되는1994년1월1일멕시코라깡도나정글에서봉기한원주민투쟁이다.홀러웨이의사유는언제나사빠띠스따와함께호흡하는것이었다.이책『폭풍다음에불』에서도홀러웨이는사빠띠스따의아름다운말들을곳곳에인용하고있다.
이책의제목이된‘폭풍’의이미지역시사빠띠스따의또르멘따라는말에서온것이다.이책의영어판의제목은HopeinHopelessTimes(희망없는시대의희망)이다.책의옮긴이이자홀러웨이삼부작을모두번역한정치철학자조정환은「옮긴이후기」에서,『폭풍다음에불』37장과38장에등장하는폭풍과불의이미지를연결하여책의제목을“폭풍다음에불”로바꾸고“희망없는시대의희망”을부제로배치했다고설명하고있다.“홀러웨이는벤야민의「역사철학테제」에등장하는진보의폭풍,사빠띠스따의또르멘따(tormenta)에서폭풍의이미지를가져오고있다.그것은위기의이미지다.그리고그는우리가위기의희생자에그치는것이아니라그위기의잠재적주체라고보면서폭풍이불로이어질것임을시사한다.더강력한위기,불의위기가닥친다면어떻게할까?『폭풍다음에불』은,위기가끝날때까지숨어있는노아스타일의방주로더이상대처할수없는거대한위기의필연성과그속에내장된무리의잠재력에대해생각하게하는책이다.”(408쪽)
홀러웨이는『폭풍다음에불』이자신의삼부작의마지막책이라고밝힌다.1권,2권모두갈무리출판사에서한국어판이출간되었고홀러웨이는언제나자신의신간소식을갈무리출판사에먼저알리면서출간을제안해왔었다.삼부작의첫번째책인『권력으로세상을바꿀수있는가』(조정환옮김,갈무리,2002)의경우에는홀러웨이가미출간원고를미리보내주어영어판과같은해에한국어판이나올수있었다.이1권의영어원제는ChangetheWorldWithoutTakingPower(권력장악없이세상을바꾸자,London:Pluto,2002)로서“지금까지좌파가꿈꾸었던국가권력장악은실제로꿈에지나지않으며국가권력장악없이세상을바꾸어야한다.”는획기적인주장을했다.이책전반에걸쳐절규는시작일뿐만아니라영속적에너지로제시되었다.삼부작의두번째책인『크랙캐피털리즘』(조정환옮김,갈무리,2013)에는1권에서질문으로남았던,혁명의길과방법에대한제시가강하게나타났다.그길은“균열을통한틈새혁명”이었다.이번에선보이는삼부작의마지막권『폭풍다음에불』에서홀러웨이는희망과풍요,무리(rabble)를이야기한다.절규는균열을거쳐희망으로이동했다.

홀러웨이는우리가긴급한위기속에있다는것을,“사회적으로결합하는다른방법을절박하고시급하게필요로한다”(403쪽)는것을이제우리가알고있다고강조한다.홀러웨이는사빠띠스따들을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