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혁명적예술운동이자백남준의참가로한국에도널리알려진플럭서스를13명의목소리로만난다.예술과삶의경계를허문실험정신과그여정.
역사,이론,그리고살아있는증언을통해플럭서스의다양한통찰과도전을담아낸결정판!현대예술의혁신을이끈플럭서스의정신과실천을총망라한다.
플럭서스는창의적인개그다.그것은시각적개그만이아니라소리개그,오브제개그,모든종류의개그를한다.―조지마키우나스
1960년대태동한플럭서스는예술과삶의경계를허물며등장했다.켄프리드먼이엮은『플럭서스리더』에서는13명의플럭서스예술가,역사가,비평가들이플럭서스에대한다각도의통찰력을제시한다.이책은1960년대초기플럭서스페스티벌부터1990년대까지의발전과정을추적하며,역사적기록,이론적분석,비평적시각을종합한다.조지마키우나스,딕히긴스와같은주요인물들의목소리를통해플럭서스가어떻게예술가와예술자체에대한전통적인개념에도전했는지보여주며,다다이즘에서부터포스트모더니즘으로까지이어지는예술사적맥락속에서플럭서스의위치를재조명한다.특히이책은래리밀러와조지마키우나스가나눈플럭서스초창기에관한대화,그리고빌리마키우나스가수잔자로시와의인터뷰에서들려주는마키우나스와의개인적경험을최초로소개하여,플럭서스에대한더욱깊이있는이해를제공한다.
플럭서스는역사의한순간이나예술운동이아니다.플럭서스는무언가를하는방식이며,전통이며,삶과죽음의방식이다.플럭서스는양식적,이데올로기적원리에따라분류하고포장하거나도서관책장에가지런히놓을수있는유형의‘예술가’그룹이아니다.그것은예술계를철학적실천의장으로만들었고멀티미디어,통신,하이퍼텍스트,산업디자인,도시계획,건축,출판,심지어경영의아이디어들을발전시키고실현할수있게했다.
놀이정신은처음부터플럭서스의일부였다.과학적실험에서도장난에서도나타나는아이디어의놀이,자유로운실험의놀이,자유연상의놀이,그리고패러다임전환의놀이는유머를훨씬넘어선다.또플럭서스작품은악보처럼설계되어,창작자가아닌다른예술가들도실현할수있다.음악성은플럭서스의핵심개념이다.연극복장을한퍼포머가머리로바이올린을치고,색소폰케이스에서어이없게트럼펫이나오고,오케스트라단원이일렬로서서지휘자의지휘에따라벽에머리를찧고‘퍼포머’가아니라관객이탱고를추고구두를신고한쪽발을구른다.플럭서스퍼포먼스를하는동안공연이가졌던개념은조롱되고,전복되고쫓겨난다.플럭서스작품의불손한기행은예술의신성함이라는이기적인개념을경멸한다.
플럭서스란무엇인가?
플럭서스는1960년대에시작된혁신적인예술운동으로,예술가와작곡가들의국제적네트워크이기도했다.‘흐르다’라는뜻의라틴어에서이름을따왔다.플럭서스의창립멤버중한사람이자주요조직가였던리투아니아계미국인예술가조지마키우나스는플럭서스의목적을“예술의혁명적흐름을촉진하고,생활속의예술을만드는것”이라고설명했다.
플럭서스는실험음악에서출발했지만,곧모든예술장르를아우르는움직임으로발전했다.1961년뉴욕에서첫행사를한후,뉴욕,독일,일본을중심으로활발한활동을펼쳤다.특히이들은“누구나예술가가될수있다”는생각을바탕으로,예술이특별한사람들만의것이아니라모든사람이참여할수있는것이라고주장했다.
플럭서스예술가들은미술관에걸린그림이나콘서트홀의음악만예술인것이아니라고보았다.그들은일상적인행동을예술로만들고,관객이직접참여하는작품을만들었으며,우연과유머를작품의중요한요소로받아들였다.오노요코,백남준,요셉보이스와같은혁신적인예술가들이이끈이운동은,기존예술의경계를허물고새로운예술형식을실험했다.
플럭서스의실험정신과민주적인예술관은오늘날현대예술의중요한토대가되었다.이들이추구한‘일상속의예술’,‘모두를위한예술’이라는생각은현재우리가경험하는다양한예술활동의근간이되었으며,예술과일상의경계를허무는현대예술의주요한흐름을만들어냈다.
이책을엮은켄프리드먼은누구인가?
프리드먼은영향력있는플럭서스연구자로서,예술가와학자라는두가지정체성을통해플럭서스의실천과이론을모두아우르는독보적인인물이다.그는조지마키우나스와함께활동하며플럭서스운동의발전에깊이관여했고,이후50년이넘는세월동안플럭서스운동의발전과연구에헌신해왔다.
프리드먼의작품들은플럭서스의핵심가치인단순성,유머,그리고일상과예술의결합을잘보여주며,뉴욕현대미술관(MoMA)을비롯한세계유수의미술관에소장되어있다.학자로서프리드먼은멜버른스윈번대학교디자인대학학장을역임하며예술경영,디자인,그리고플럭서스연구분야에서활약했다.그의연구는플럭서스를단순한예술운동이아닌,20세기후반예술과사회의변화를이해하는중요한렌즈로재조명했다는평가를받고있다.특히플럭서스의이론적토대를체계화하고,이를현대예술및디자인교육과연결시키는데큰기여를했다.
프리드먼은플럭서스를직접경험한참여자이자,동시에이를학문적으로연구하고분석한관찰자라는점에서특별한위치에있다.그의저술과연구는플럭서스에대한실천적이해와이론적분석을결합하여,현대예술사연구에서핵심적인참고자료로활용되고있다.현재도그는지속적인연구와저술활동을통해플럭서스의유산을현대적맥락에서재해석하고발전시키는데기여하고있다.
플럭서스연구의결정판『플럭서스리더』
『플럭서스리더』는플럭서스운동에대한포괄적이고권위있는연구서로서,현대예술사연구에서핵심적인위치를차지하고있다.이책이가지는학술적의의는다음과같다.첫째,플럭서스의역사적맥락과철학적배경을체계적으로정리했다.둘째,플럭서스운동의주요참여자들의생생한증언과연구자들의심도있는분석을함께담아,이운동에대한내부자적시각과학술적관점을균형있게제시한다.셋째,플럭서스가현대예술에미친영향과의의를심도있게다룸으로써,이운동의역사적중요성을재조명했다.
요셉보이스,딕히긴스,앨리스허친스,오노요코,백남준,벤보티에,로버트와츠,벤저민패터슨,에밋윌리엄스등1960년대주요아방가르드예술가들의활동을포함하여,예술을전공하는학생부터현대예술에관심있는일반독자까지이해할수있도록구성된이책은현대예술의중요한흐름을이해하는데필수적인안내서가될것이다.특히한국이배출한세계적인예술가백남준이플럭서스의주요구성원이었다는점에서,이책은한국현대예술의중요한맥락을이해하는데도핵심적인자료가될것이다.
이책을번역한정유진역자는박사논문을준비하는과정에서이책을처음접했고“수많은연구서를읽어왔지만,이책은마치보석을발견한것같은특별한경험을선사했습니다.단순한정보전달을넘어,예술을사고하고접근하는방식에대한새로운통찰을제공하는이책은,제연구에도중요한전환점이되었습니다.한국에는아직플럭서스에대해이처럼깊이있게다룬책이없다는점에서,이책의번역출간이국내예술계에중요한기여가될것이라확신합니다.”라고밝혔다.
모두가예술가이고,예술가이기를강요받고있는‘예술인간의시대’에,
‘플럭서스’의의미는무엇일까?
“누구나예술가가될수있다”는플럭서스의민주적예술관은오늘날모두가창작자가되어가는시대에중요한시사점을제공한다.특히플럭서스가추구했던일상과예술의경계허물기는현대인들이일상에서창의성을발견하고표현하는데깊은영감을준다.그러나플럭서스의진정한가치는단순한‘창작행위’를넘어선더본질적인곳에있다.현대사회는끊임없이‘창의적이어야한다’고강요하지만,플럭서스는이러한강제된창의성이아닌자발적이고본질적인창조성을추구했다.SNS와콘텐츠생산에집중된현대의‘창작강박’에대해,플럭서스는‘무엇을만들어내야한다’는압박이아닌,‘존재자체가예술’이라는해방적메시지를전달한다.
플럭서스는예술을통한저항과해방의가능성도보여준다.현대인이겪는성과주의와경쟁구도,‘생산성’과‘효율성’의압박에서벗어나진정한자아를찾는길을제시한다.특히주목할만한점은플럭서스가강조하는공동체적예술실천이다.개인의‘인플루언서화’가아닌,집단적이고참여적인예술경험을통해경쟁이아닌협력,소통,공유의가치를보여준다.
디지털시대를사는우리에게플럭서스는기술과인간성의균형에대해서도중요한시사점을제공한다.백남준의작업은기술을도구로사용하되인간성을잃지않는균형잡힌접근을보여준다.가상현실과메타버스가일상화되는시대에,‘실제’경험의의미를되새기게하는것이다.더불어플럭서스는예술의상품화에대한비판적시각도제공한다.‘좋아요’와‘조회수’로대변되는현대사회의‘콘텐츠상품화’를넘어,예술이삶의본질적부분이되어야한다는메시지를전달한다.이는현대인의무감각해진일상감각을깨우고,평범한순간들의예술적가치를재발견하게한다.
결국플럭서스는‘예술적삶’이특별한재능이나기술이아닌,관점의전환에서시작됨을보여준다.이는예술가가‘되어야만하는’현대인들에게,진정한예술적삶의의미가무엇인지를다시생각하게한다.
플럭서스와정치,플럭서스와사회
플럭서스와정치,사회의관계는매우밀접했으며,이는플럭서스가단순한예술운동이아닌사회문화적운동이었음을보여준다.플럭서스예술가들은예술을통해당대의사회적,정치적이슈에적극적으로개입했으며,예술의사회적역할에대해근본적인질문을던졌다.
사회적측면에서플럭서스는무엇보다예술의엘리트주의를강하게거부했다.미술관과갤러리로대표되는제도화된예술시스템에도전하며,예술이특권층의전유물이아닌모든이의것이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이들은일상의경험을예술로승화시킴으로써예술과삶의경계를허물고자했고,이를통해사회변혁의가능성을모색했다.특히주목할만한점은플럭서스의국제적네트워크이다.냉전시기에동서양의예술가들이자유롭게교류하며문화적,정치적경계를넘어선소통을추구했다는점은매우혁신적이었다.이러한국제주의적태도는예술을통한평화와소통의가능성을보여주었다.
정치적측면에서플럭서스작가들의활동은직접적이었다.요셉보이스는‘사회적조각’이라는개념을통해예술이사회를변화시킬수있다고주장했으며,실제로녹색당창당에참여하는등적극적인정치활동을펼쳤다.많은플럭서스예술가가베트남전쟁에반대하는퍼포먼스와작품을선보였으며,이를통해예술이정치적발언을할수있는힘을입증했다.플럭서스의정치성은기존예술제도와권력구조에대한비판으로도나타났다.이들은상업화된예술시장과제도화된미술관시스템에도전하며,대안적인예술제작과유통방식을모색했다.값비싼재료대신일상적사물을사용하고,복제와공유가가능한형태의작품을만드는등예술의민주화를실천했다.
이처럼플럭서스의사회정치적성격은예술운동이단순히미학적실험에그치지않고,어떻게사회변화의동력이될수있는지를보여주는중요한사례이다.이들의실천은오늘날사회참여예술이나공동체예술의중요한선례가되었으며,예술의사회적책임과역할에서새로운지평을열었다고할수있다.
플럭서스예술가백남준
백남준은한국에서주로‘비디오아트의아버지’로알려져있지만,그의예술세계는훨씬더깊고다면적이다.특히플럭서스운동의핵심구성원으로서백남준의면모는더욱깊이있게이해될필요가있는데,이책은백남준의활동과사상을플럭서스라는맥락속에서고찰할수있도록도와준다.
우선백남준의실험정신은플럭서스와깊은연관성을가진다.그의초기퍼포먼스와음악실험들은플럭서스의핵심가치인장르의경계허물기,우연성의수용,관객과의상호작용을잘보여준다.<바이올린솔로를위한하나>와같은작품에서보이는파격적실험정신은단순한해프닝이아닌,플럭서스의예술철학이구현된것이었다.
또한백남준의예술관은동서양의문화적감수성을독특하게융합했다.그는선(禪)적사고와서구아방가르드를접목시켰고,이를통해새로운형태의예술적표현을창조했다.존케이지의우연성음악과동양적사유의만남,테크놀로지와인간성의조화는그의작품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