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눈물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림과 눈물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17.00
Description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뜻밖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의 우리는 그림을 보고도 큰 감흥이 없다. 물론 각자 나름의 느낌을 받겠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모두 똑 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감상하게 되었다. 혹시 무언가가 우리의 눈물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림과 눈물』은 그림 앞에서 울어본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그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과연 그들이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그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역사를 되짚어 눈물이 마르게 된 다양한 계기를 찾아낸다. 저자는 그림 앞에서 운 사람들의 편지 400통을 분석하며 눈물이 말라버린 21세기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저자는 그림 앞에서 운 사람들이 설명을 얻고자 하는 강박을 버림으로써 울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임을, 그리고 진정으로 보고 마음을 열고 눈물을 흘린 것임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의 그림에 대한 인식과 감상 태도를 점검하고, 울지 않는 우리는 제대로 보고 느끼고 있잇는 것인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font color="1e90ff"〉☞〈/font〉 이 책의 독서 포인트!
그림을 보면 무조건 울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울지 못한 사람들을 탓하는 대신, 학구적인 설명에 얽매어 그림의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림 자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즉, 그림을 깊이 느끼고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를 통해 그림을 진정으로 '경험'하고, '반응'하고, 한순간이라도 그림 속에 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제임스엘킨스

지은이제임스엘킨스
뉴욕에서태어나고자랐다.학부에서영문학과미술사를전공하고,시카고로건너가시카고대학에서회화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학부시절부터키워온미술사에대한열정으로전공을바꿔같은대학에서미술사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에서미술사를가르치고있다.『과연그것이미술사일까?』『회화란무엇인가』『당신의눈을사용하는법』『이미지의영역』등을썼다.
옮긴이정지인
부산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번역과출판기획일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과연그것이미술사일까?』『상처난무릎,운디드니』『마녀백과사전』『보쉬의비밀』『르네상스의비밀』『알함브라』『죽기전에봐야할영화1001편』등이있다.

목차

목차
들어가는글|눈물이말라버린시대의그림에대하여
제1장단지색깔때문에울다
습기찬예배당을방문하다
고백의책
로스코에대한난감한평판
로스코에관한이론이성립하지않는이유
제2장아무도이해할수없는울음
리뉴공
악어의눈물,비버의눈물,존배리모어의눈물
그녀에게는팔이없었지만,키는정말컸어요
꿈속에서날아다니는법
아름다움에관한간략한이론
1942년프랑스
눈물,신뢰할수없는,그러나유일한목격자
제3장색채의파도에휩쓸려울다
병원을찾아가다
스탕달신드롬
프란츠는허상을본것일까?
안티-스탕달신드롬
제4장번개에맞아울다
또하나의침실이야기
그림을오해하다
웃어라,세상이너와함께웃을것이다
눈물의일기예보
보스턴의폭풍우
그림의세계속으로여행하기
제5장푸른잎에울다
기억은왜흐려지나
기적을그리는방법
아시시와이타카
미술사라는독약의샘
제6장눈물이말라버린상아탑
배움은감정을죽이는가?
내가이책을쓰지말았어야하는이유
냉철한학자들의편지
절제가들
미술사학의냉소적이론
관목울타리를이해하는방법
제7장죽은새를위한거짓눈물
그뢰즈의아첨꾼팬클럽
디드로의눈물짜내는음탕한이야기
우리는어떻게18세기를잃어버렸나
18세기의유행,울음
눈물길들이는법
얼음처럼차가운눈물의수사학
제8장흘러가는시간때문에울다
시간의마디가어긋날때
결빙된시간
그림의고장난시계태엽장치
소설과영화에울다
천사의눈물
다른예술장르속의‘그림들’
제9장우는성모를보며울다
회개의눈물
내밀한헌신의이미지들
시카고의기도용성상
냉철한르네상스에관한주석
울음의간략한역사
학구적문화의초상
제10장신을향해울다
사람들을피흘리게하는그림들
그림에주먹질을당하다
벼락맞음의역사
신을언급하지않으려는노력
교회에서울다
기적적인나치폭포
은총
더욱기이한단어들
제11장외로운산에서흐느껴울다
심연속으로
타마라의고백
큐레이터의관점
베를린의그림한점
비구름
타마라의두번째만남
떠돌음,그리고죽음부재와존재
환영으로서의종교
제12장텅빈믿음의바다에서울다
낭만적인감정의종말
20세기회화에대한두가지견해
부재
나오는글|그림을보고,가능하다면감동까지받는법
부록|32통의편지
옮긴이의말|‘갑옷’을벗고,당신에게가는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감동의눈물로번진,4백통의편지
사람들이그림앞에서울었다는증거는얼마든지있다.중세말과르네상스초,18세기,19세기에도사람들은매번다른그림앞에서,각기다른이유로울었음을지은이는다양한역사적증거를들어보여준다.우리시대만큼다같이작정이라도한듯,눈물이메마른때도없었다는결론이다.다행히앞서언급한4백통의편지가지은이를구했다.그는책전반에걸쳐편지들을인용했고,그중인상적인32통을골라‘부록’에실었다.하지만문제가있었다.4백여통의편지를보낸사람들중...
감동의눈물로번진,4백통의편지
>>사람들이그림앞에서울었다는증거는얼마든지있다.중세말과르네상스초,18세기,19세기에도사람들은매번다른그림앞에서,각기다른이유로울었음을지은이는다양한역사적증거를들어보여준다.우리시대만큼다같이작정이라도한듯,눈물이메마른때도없었다는결론이다.다행히앞서언급한4백통의편지가지은이를구했다.그는책전반에걸쳐편지들을인용했고,그중인상적인32통을골라‘부록’에실었다.하지만문제가있었다.4백여통의편지를보낸사람들중자신이왜울었는지알고있는사람이단한명도없었던것이다.근거없는추측만난무할뿐,그들의눈물은미지의암흑속에남아있었다.심지어루브르미술관에있는승리의여신상이“팔이없었지만키가정말커서울었다”는식의종잡을수없는표현도많았다.비논리적이고모호하며뒷받침해줄사례도없는그들의이야기는분명신빙성이없다.
하지만지은이는그들의부조리한설명보다더경이롭고불가해한것은없다며그대로받아들여야한다고말한다.“설명될수있어야만이치에맞다”고믿는우리의인식자체가어쩌면억지스런합리화이고강박일수있기때문이다.그래야“우리가우리의몸과생활을통제하고있다고”생각할수있고,비로소안전하다고믿을수있을테니까.지은이는눈물이“저희가원할때오가면서,우리에게무엇을말하려는건지는알려주지않”고,“그누구도아닌우리자신에게우리를믿지못할증인으로만든다”고설명한다.그러면서그는십대였던1942년에그림한점때문에울고50년이넘도록이유를찾기위해노력했지만결국모든설명을거부한한여인의이야기를들려준다.지은이는그여인의뒤늦은결단이“노년에들어서야얻을수있는진정한지혜”에서비롯된것이라며,“기억이쌓이면서사람은현명해지는것이아니라모르는것,영원히알지못할일에적응할뿐”일지모른다고말한다.
나아가그는운다는것을벼락에맞는것에비유한다.4백여통의편지를분석해본결과,그들은혼자생각에잠겨시간을보내는경향이있었는데,이는곧벼락이때릴만한황량한장소에가있는것이나다름이없다는것이다.그들은자연의힘에노출되어있고,어떤폭풍우가와도고스란히온몸으로맞을수밖에없다.그러나우리는어떤가.대부분대피소로피하는쪽을택한다.지은이역시그림에서“이상한바람이불어오는것”을느낄때마다그림해설을읽거나,다음그림으로넘어감으로써마음의덧문을닫아걸었다.그들과우리의차이는무엇인가.이해하기를포기한그여인은우리가갖지못한무엇을가졌는가.바로‘자유’이다.자연의힘에노출되는상황을허락함으로써,설명을얻고자하는강박을버림으로써,그들은울수있는‘자유’를얻은것이다.
그림앞에서운사람들의증언은비논리적이고부조리하고신빙성이없다.하지만그들은
그그림을‘경험’했고,그것에‘반응’했으며,한순간이라도그림속에‘살았다’.그래서그들이하는말은충분히가치있고또진실한것일수있다.눈물은사람이깊은감동을받았다는사실을가장분명히드러내준다.그림이미술관의설명판에적힌건조한정보나,미술사책에나오는학구적인이야기들이상의의미를띠게될때사람의눈에서는눈물이흐른다.그림이하나의게임이아닐때,누가더많은정보를갖고있느냐가중요한문제가되지않을때,그림은비로소우리가흔히말하는대로“아름다운”“예술”이될수있다.
그림은역사이기전에감동이었다!
>>이책에는4백통의편지를보내온‘울어본’사람들의사연뿐아니라,‘울지못한’지은이자신의이야기도소개된다.열서너살즈음,지은이는그림한점을보고사랑에빠졌다.이후회상능력을상실할만큼“아주이상한방식으로”그림에애착을갖게된그는나이를먹으며책에서,엽서에서,강의실프로젝터로비춘이미지로그그림을여러번보게되었고,남들이써놓은이론을읽고그것에맞춰그림을뜯어보았다.그러는사이그는강렬했던첫만남의순간을잊었다.사랑을잃어버렸다.이론과학습과복습이그의기억을“망쳐놓은”것이다.이제그에게기적은사라졌고,30년전이라면결코사용하지않았을“아름다움”이라는말로그림을이해한다.이제그는그그림을정확히설명할수있지만,다시는그림을느낄수없게되어버렸다.
역사를공부하는일은담배를피우는것과같다고지은이는설명한다.둘모두우리에게쾌락을주지만,매우해로운습관이다.하나는몸을죽이고,하나는상상력을죽인다.이런발언을함으로써그는미술사학자로서자신의위상을위험에빠뜨렸다.실제로이책때문에엘킨스가“영원히하버드의문안으로들어갈수없을”거라고충고해온미술사학자도있었다.“이제까지배운미술사는모두잊어라”라고폭탄선언을던진전작『과연그것이미술사일까?』에서보여준과감함이이책에서도고스란히묻어난다.지은이는이책을쓰기위해30명에달하는미술사학자와편지를주고받았다.운적이있다고말한사람은7명,그중이름을밝혀도좋다고말한사람은단2명뿐이었다.1퍼센트만이작품에감동해울었다는통계가나온다.그림을공부하는일을평생의업으로삼을만큼그림을사랑한다는사람들이,그림에관해책을쓰고강의를할정도로그림에심취해있다는사람들이,단한번도뜨거워진적이없다는것은,눈물흘린적이없다는것은무엇을뜻하는것일까.
그들은환자들의고통을공감하려애쓰지만직업의식이너무투철해아무것도느끼지못하는의사와같다.그들이위대하다고말하는그림은오직책속에서만위대하다.그것은언제나회화의역사에세워진하나의이정표일것이고,꼭봐야하는그림으로남을것이다.하지만그점을빼면그것은아무것도아니다.“발톱과이빨이뽑히고사슬에묶인채”낡은수사학과언어속에갇혀있을뿐이다.한때가장중요한것은우리자신의생각이고감정이었다.이제중요한것은오직다른사람들의생각뿐이다.
그림에대한사랑이역사를쓰게했지만,결국역사가사랑의기억을지우고우리영혼을잠식했다.이제책을덮고느낄때라고,지은이는말하고있다.공허한지적교양과허위적인고상함으로무장한우리에게‘갑옷’을벗어던지고이제그만자유로워지라말한다.그림이역사가되기전,처음그때로돌아가다시한번느껴보라고,사랑에빠져보라고.
사랑없는삶이더쉽다
>>뭔가를보고느끼고감동하는일은쉽지않다.그리고그것에는얼마간의위험이따르게마련이다.그림은우리를익숙한세상에서조금씩벗어나도록울타리밖으로끌어낸다.시간을들이지않고마음의빗장을열지않으면가만히내버려두지만,일단빠져들도록허락하면무슨일이일어날지모른다.4백통의편지가입증해주듯,카라바조는한청년을발작상태로몰아넣었고,프라안젤리코는한여성에게현기증을일으키고심장박동을불규칙하게만들었다.이런예측불허의위험을감수해야하기에,진정으로보고마음을열고눈물이새나오도록자신을‘방치’하는일은분명어렵고,또마땅히그래야만한다.
하지만그와마찬가지로분명한사실한가지가더있다.아무것도경험하지않는것보다는무엇이든해보는게낫다는사실이다.무미건조한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