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조선을 말하다 궁궐로 읽는 조선의 제도와 이념

궁궐 조선을 말하다 궁궐로 읽는 조선의 제도와 이념

$17.00
Description
‘체제’의 관점에서 궁궐을 다시 읽다!
궁궐로 읽는 조선의 제도와 이념『궁궐, 조선을 말하다』. ‘공간과 행위의 관계’를 통해 궁궐을 읽는 작업을 지속해온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조재모 교수가 ‘체제’의 관점에서 궁궐을 탐독한 책이다. ‘어떻게 사용하려고 만들었는가’와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조선의 제도와 이념이 궁궐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입체적으로 살피고자 하였다. 건축을 읽기에 앞서 궁궐의 의례 문제와 그 속에서 살아간 왕실 사람들의 존재를 살피며 궁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를 토대로 의례와 궁궐 건축이 주고받는 관계에 주목하며 궁궐의 배치, 공간 구성 등의 물리적 실체로서 건축 공간을 이야기하였다. 나아가 절대 권력의 취향, 근대화, 외세의 영향력 등 궁궐 운영의 규범에 균열을 낸 욕망과 그로 인한 건축적 변모를 조망하였다.
이 책은 세종의 경복궁 정비를 예치의 차원에서 진단하고, 성종 대의 대비전 영건을 대비의 수렴청정에 대한 임금의 도덕적 리액션이라는 상징적 행위로 해석하는 등 단순히 궁궐 건축뿐만 아니라 그 건축 뒤에 자리한 정치적 의미를 고찰한다. 특히 건축학 전문가인 저자가 오랫동안 공부하고 답사하며 축적한 풍부한 문헌자료의 해석을 바탕으로 이미 소멸한 건축 유형인 궁궐의 속살을 세세하게 살핀 점이 큰 특징이다. 체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조선 궁궐에 담긴 조선의 제도와 이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조재모

저자조재모는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선시대궁궐의의례운영과건축형식」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경북대학교건축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공간과행위의관계를통해건축의?역사를들여다보는작업을하고있으며,조선시대의궁궐과그에관련된문헌자료가주요관심대상이다.「영·정조대의왕실사묘건립과영향」「조선왕실의정침개념과변동」「영·정조대국가의례재정비와궁궐건축」「고종대경복궁의중건과궁궐건축형식의정형성」「춘관통고를통해살펴본경희궁의의례공간」「조하의례동선과궁궐정전의건축형식」등궁궐에관한논문을여럿발표했다.공저로『유네스코가보호하는우리문화유산열두가지』『궁궐의눈물,백년의침묵』『영건의궤-의궤에기록된조선시대건축』등이있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궁궐,소멸된건축유형
들어가며┃궁궐건축을바라보는두가지시선
1궁궐,그복잡한얼개
궁궐유토피아:중국의궁궐제도
궁중,그특별한생활:의례
조정에들다:조회의식
왕?실의사람들:임금과왕세자의공간,중궁전과대비전
개인인가,임금인가:왕실의통과의례
죽은자를위한헌사:빈전·혼전·선원전
2규범과관습의타협,궁궐건축
조선궁궐배치의특징:경복궁·창덕궁
유교적예치공간으로태어나다:세종이꿈꾼궁궐
궁궐건축의유형:정전·편전·침전
온돌과관련된흥미로운문제들:좌식공간·굴뚝·병렬식배치·툇마루
고전적사고방식에서실용성의중시로:정침의변동양상
진연을베풀어라:마당·보계
위대한시대,18세기의복고:영·정조대의의례정비
3궁궐을뒤흔든욕망
궁궐건축에드러난권력자의욕망:연산군·광해군·흥선대원군의궁궐
왕실가족의일상사와유희:창덕궁후원
은혜와의리의충돌:효사묘·육상궁·경모궁
궁궐바깥세상과의만남:사묘참배·백성과의대면
근대로의전환과도전:서양식건축·의식의변화
사라진궁궐:외세의욕망·궁궐의훼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조선의제도와이념은궁궐에어떻게구현되었나
건축의관점과건축바깥의관점궁궐을읽다
얼마전궁궐을배경으로한드라마「해를품은달」이대중적인기를얻으며종영했다.역사적사실을바탕으로창조한허구의서사와볼거리가풍부한사극은과거에대한아련한향수를자극하며화제를일으키곤한다.이러한사극열풍속에궁궐에대한관심또한높아지면서궁궐인문학강좌나창덕궁후원달빛기행,국립고궁박물관의등궁궐을소재로한프로그램들도다양해졌다.또한엄격함과위대함으로가득할것만같은궁궐이삶의...
조선의제도와이념은궁궐에어떻게구현되었나
건축의관점과건축바깥의관점궁궐을읽다
얼마전궁궐을배경으로한드라마「해를품은달」이대중적인기를얻으며종영했다.역사적사실을바탕으로창조한허구의서사와볼거리가풍부한사극은과거에대한아련한향수를자극하며화제를일으키곤한다.이러한사극열풍속에궁궐에대한관심또한높아지면서궁궐인문학강좌나창덕궁후원달빛기행,국립고궁박물관의등궁궐을소재로한프로그램들도다양해졌다.또한엄격함과위대함으로가득할것만같은궁궐이삶의현장으로모습을드러내면서정치투쟁의공간으로서보다개인들의삶을중심으로궁궐을바라보기시작한것은새로운경향이다.궁궐관련책들도눈에띄는데답사를돕는개론서,문양의상징을이야기한대중적교양서에서궁궐에서일어난사건에관심을둔역사전공자들의인문서,건물의형태에초점을맞춘건축전공자들의학술서까지그종류가다양하다.이가운데출간된『궁궐,조선을말하다』는경북대건축학부조재모교수가‘체제’의관점에서궁궐을탐독한책으로궁궐에대한새로운시각을보여준다.여기서‘체제’란건축행위에전제된계획같은‘건축적요소’와궁궐의실제운영방식·역사적변화같은‘건축외적인요소’모두를일컫는다.지은이는‘어떻게사용하려고만들었는가’와‘실제로어떻게사용했는가’라는질문을통해조선의제도와이념이궁궐에서어떻게구현되었는지를입체적으로살핀다.(조재모교수는그간‘공간과행위의관계’를통해궁궐을읽는작업을지속해온젊은학자로서,이책에서궁궐을바라보는관점역시기존의관점과연장선상에있다.)공간구성이나배치등의건축적요소가궁궐의하드웨어라면,운영방식등의건축외적인요소는궁궐을운영하는소프트웨어라할수있다.
1부에서는건축을읽기에앞서궁궐운영을둘러싼여러키워드를다루었다.궁궐의계획개념과운영법이라할의례문제,의례속에서살아간왕실사람들의존재를살폈다.2부에서는궁궐배치·공간구성등물리적실체로서건축공간을이야기했다.1부에서언급한의례라는운영체제가원활히작동하려면하드웨어가최적화되어야하는데,그과정에서의례와궁궐건축이주고받는관계가2부의주제이다.3부에서는궁궐운영의규범에균열을낸욕망과그로인한건축적변모를조망했다.절대권력의취향·근대화·외세의영향력등이궁궐을변모시킨요소들이다.결국궁궐도사람이사는곳이고규범바깥의유혹에서자유로울수없는건축공간이기에이러한변화를피할수없었다.
이책의가장큰장점은전문가인지은이가오랫동안공부하고답사하며축적한풍부한문헌자료의해석을통해이미소멸한건축유형인궁궐의속살을세세히살핀다는점이다.그과정에서지은이특유의안목의깊이와새로운관점을만나는재미또한느낄수있다.
공간사용에대한몇가지가설과질문
궁궐을넘어그시대의도시와건축을둘러싼제문제에대한접근으로
이책은단순히궁궐건축뿐아니라그건축뒤에자리한정치적의미를살피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세종의경복궁정비를예치의차원에서진단하는것이나,성종대의대비전영건을‘대비의수렴청정에대한임금의도덕적리액션’이라는상징적행위로읽는점등이그렇다.또책곳곳에서지은이는문헌이증언하지않는부분에대한가설을제시해흥미롭다.제사용건물이나빈전이나혼전으로오랜기간사용된편전전각에복도각이공통적으로존재하는것으로보아복도각이제사의형태와어떤식으로든관계를맺었을것이라는추측등은나름의근거를바탕으로해새로운학문적해석의가능성을남긴다.무엇보다북경의자금성이나교토어소자신전의기타비사시,베트남의후에궁궐등동시대동아시아궁궐의고찰을통해조선궁궐의특징을규명하는부분도눈여겨볼만하다.
궁궐은조선왕조를상징하는공간이자,당대건축기술과운영이념이집약된매력적인공간이다.문화재청이‘문화가펼쳐지는궁궐,역사가숨쉬는궁궐’이라는슬로건을걸고2009년부터문화체육관광부와서울시,한국관광공사등과함께3년간312억원을투자해선보이는대규모사업또한궁궐을중심으로역사를읽으려는맥락일테다.하지만궁궐에대한무수한자료속에서단지궁궐그자체에대한궁금증을해결하는것을넘어,우리의시선은그시대의도시와건축을둘러싼제문제로향해야하지않을까.물리적으로사라진건축이가진의미를살피려면건물그자체에만초점을맞춰서는의문이해결되지않기때문이다.이책은궁궐을둘러싼,또궁궐을넘어선다각적접근의한예를제시할것이다.
궁궐은왜그자리에,그런모습으로있는가
장별로보는궁궐의이모저모
1부:의례와궁궐의사람들을중심으로한운영방식
1장「궁궐유토피아―중국의궁궐제도」에서는조선의궁궐을살피기에앞서동아시아의궁궐문화를살핀다.동아시아의궁궐들은한아버지를둔배다른형제들처럼중국궁궐의강고한영향력아래보편적인모습을띠고있기때문이다.그보편성의키워드는‘위엄’과‘예치사회에대한지향’이다.즉,천하의중심이라할만한자리에대규모건축군을구성하고,이하드웨어를훌륭히운영할제도를완비하는것이동아시아의궁궐을만든이들의관점이었다.
2장「궁중,그특별한생활―의례」에서는유교사회의일원으로서지켜야할명문화된행동패턴인의례를주제로했다.의례는궁궐에사는사람들의행위를일반화해살필수있는강력한틀로,성종연간에예학적성과를집대성한『국조오례의』나큰행사나공사때마다펴낸각종의궤에상세히기록돼있다.왕실의의례는민간에일반적인관혼상제에길례(종묘사직등제사의식),가례(임금과신하의조회나중국에대한사대례등),빈례(사신접대),군례(군대통솔),흉례(국상)의다섯개의예법,즉오례가더해진다.
3장「조정에들다―조회의식」에서는의례중에서도특별히중요한조회의식을다룬다.조회는문무백관과종친등왕실을드나들던사람들이공식적으로임금과만나는행사로임금에게는세상과소통하는행위이자,신료들에게는그들의이상사회를구현하는통로였다.조회는조하(朝賀,정월초하루와동지,매월초하루와보름등에거행되는대규모의식),조참(朝參,5일마다근정문에서거행된의식),상참(常參,매일아침이뤄지는상견례)등으로이루어진다.조회를받을때임금은궁궐깊은곳에있다가앞으로이동하고(즉,사정전에서준비하고나와근정전의뒷문을열고앞으로나온다),신하들은궁궐밖에서안으로들어와만나는동선이었을것이다.이렇듯궁궐최대의엄격한행사였던조회도시대가변하면서일상적인소대(召對)나경연등으로간소화되었다.
4장「왕실의사람들―임금과왕세자의공간,중궁전과대비전」에서는궁궐공간사용방식과밀접한관련이있는왕실의인적구성원을살핀다.이들중가장큰공간을차지하는것은임금과왕세자의거처로,경복궁만해도근정전·사정전·강녕전등중심축을이루는전각들과서쪽의경회루,궐내각사등은모두임금을위한전각들이고동편의자선당을비롯한동궁전일곽은왕세자를위한공간이다.한데임금과왕세자의공간에비하면규모는작을지라도궐내여성들의공간,특히대비전은그수가많기도했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