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공부 인생공부 (옛 그림에서 나답게 사는 법을 사색하다)

그림공부 인생공부 (옛 그림에서 나답게 사는 법을 사색하다)

$17.28
Description
옛 그림, 오래된 미래를 엿보다!
옛 그림에서 나답게 사는 법을 사색하는 『그림공부 인생공부』. 사마천의 ≪사기≫가 인생을 공부하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주듯이, 사람살이를 펼쳐놓은 옛 그림 또한 인생의 면면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ㆍ중ㆍ일 삼국의 옛 그림에서 찾아낸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산수화, 초상화, 풍속화, 탱화, 불화 등 다양한 옛 그림을 읽어내면서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삶을 확장시키는 인문학적 그림읽기를 시도한다.

이 책은 옛 그림을 이야기하되, 그 시대와 화가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란꽃을 보여주면서 모란꽃을 사랑했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이야기를 하는 식’의 작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곁들인다. 자신의 일상사를 소재로 옛 그림을 이야기하여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며, 옛 그림에 깃든 생활의 지혜와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림 속에서 먼저 산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찾아봄으로써 그들의 고민과 지혜에 공감하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는 옛 그림을 사마천의 ≪사기≫와 비교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과 욕망과 좌절이 담겨 있듯, 옛 그림 역시 사람 사는 냄새가 그득하다. 뜻밖의 뇌종양 진단을 받은 저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의 의미를 묻고 이 글을 써 내려가면서, 수많은 그림을 통해 사람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림공부는 곧 우리를 되돌아 보는 인생공부가 되어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저자

조정육

저자조정육은대학에서불문학을,대학원에서동양미술사를전공했다.성신여대대학원,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으며동양의마음과정신을알릴수있는집필활동에전념하고있다.그녀는옛그림을통해동양의문사철(文士哲)을생생하게전해주고싶다는꿈을가지고산다.그러나그길은여전히멀고아득해수시로절망한다.다행히절망하면서도결코포기하지않고다시일어서는것이장점이다.그장점에의지하며걸어가는가운데자신과비슷한경험을한사람들이의외로많다는사실을알았고,그때부터그림을소재로살아가는얘기를꾸준히썼다.『그림이내게말을걸어왔다』에서동양의그림이우리의삶에얼마나잔잔하게녹아있는지선보인이래『거침없는그리움』『깊은위로』로이어지는동양미술에세이시리즈를펴냈다.그리고『그림공부사람공부』로옛그
림에담긴인생의조언을전하고,『좋은그림좋은생각』으로일상의소중함을그림과함께음미했다.또한『꿈에본복숭아꽃비바람에떨어져』『가을풀잎에서메뚜기가떨고있구나』등의책으로조선시대회화사를이야기로풀어소개했고,『조선의글씨를천하에세운김정희』『어린이를위한우리나라대표그림』등어린이를위한우리화가들의이야기도함께펴냈다.블로그‘조정육의행복한그림읽기’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는말-옛그림은사마천의『사기』다!

봄<기운생동氣韻生動>가슴뛰는삶을살자
벗이있어찾아오는즐거움
봄은왔는데봄같지가않구나
꽃에서세상의도리를취하다
그는지금무엇을보고있을까
어젯밤에나는무슨꿈을꾸었을까
그것을우리는사랑이라부른다

여름<골법용필骨法用筆>'온리원'의내공을쌓자
가서아름다웠더라고말하기를
물흐르듯이사는길
소망의아이콘,오리를품다
죽비같은연꽃이하는말
아우슈비츠보다더한지옥에서
포도알에담긴특별한사랑

가을<응물상형應物象形>세상과함께춤추자
당신은누군가에게마음의고향이된적있는가
사막에서만난현장법사와누란의미녀
상대를알고싶다면배경을보라
뜨거운단풍나무숲에서불타는세상을보다
모든문제의해답은전통속에있다
행복해보였는데당신도힘들었군요

겨울<수류부채隨類賦彩>나만의색깔을갖자
너만화가냐,나도화가다
세상에서가장소중한당신
나도누군가에게한결같은소나무가될수있을까
당신께드리고싶은새해첫선물
용이여의주를얻듯비상하라
삶과죽음의경계에서서

다시봄<경영위치經營位置>삶의구도를그리자
봄은겨울의품에서시작된다
조연의입장에서참세상을보다
무릉도원이어디인지궁금하세요
묵자에게영혼의위로를받다
사랑하려거든나비처럼
더불어숲이되기위해홀로서라

출판사 서평

그림공부,인생공부옛그림에서나답게사는법을사색하다

“옛그림은사마천의『사기』다!”
잘사는법보다나답게사는법을전하는옛그림인문학


“오늘도나는그림속에서인생을만난다.”(51쪽)
이책은‘옛그림은사마천의『사기』다!’라는생각으로,한ㆍ중ㆍ일삼국의옛그림에서찾아낸삶의지혜를들려준다.『사기』가인생을공부하는데훌륭한지침서가되듯이,사람살이가파노라마처럼펼쳐지는옛그림또한인생의등불이되기에부족함이없다.옛그림은속깊은멘토다.산수화,초상화,풍속화,탱화,불화,우키요에등멘토의종류도다양하다.현대인의고민과맞닿아있는,지은이의옛그림읽기는내면을직시하며삶을확장시키는인문학적그림읽기다.그것도‘잘사는법’보다‘나답게사는법’을밝혀주는.

일상에서옛그림으로,옛그림에서일상으로
지은이의옛그림사용방식은특이하다.옛그림을이야기하되,그시대와화가와작품에얽힌이야기만하지않는다.“이를테면모란꽃을보여주면서모란꽃에대한설명은거의하지않은채,모란꽃을사랑했던어머니가치매에걸린이야기를하는식이다.”(6쪽)감상주체인자기삶을통해서옛그림과만난다.그것도사계절을나면서일상에서부딪치며겪은소소하는이야기가중심이다.
독자는옛그림과일상의아름다운동행에서,옛그림이고리타분한유물이기보다지금우리가사는데필요한에너지원일수있음을발견하게된다.이책이,“과거의그림이현재의나와전혀관련없는박제된형식이아니라현재내삶과도얼마든지동행할수있다는생각”(13쪽)의결실인까닭이다.이는향유자의입장에서작품을감상하는지은이의특별한옛그림사용전략에힘입고있다.
사실옛날에는일상에그림이함께있었다.선비는문인화를,서민은민화를생활속에서비교적쉽게접할수있었다.그런데우리사회가근대화되면서미술과일상은‘분단’되었고,미술을미술관이나갤러리같은곳으로유폐되었다.찾아가지않는이상실물을보기가어려워졌다.이런분단현실에서미술은전문가들만의세계로인식되었고,사람들은자신과무관한것으로미술을대하기시작했다.한번고착화된분단상황은미술계내부의열성적인‘미술의대중화’운동에도불구하고‘통일’되지않았다.
지은이는이런미술과일상의분단상황허물기에힘을보탠다.자신의일상사를소재로옛그림을이야기한것도,부단히대중적인저술이나강연에매진하는것도,사람들이옛그림과친해지는가운데삶의질을높이고,옛그림에깃든생활의지혜와복음을더많은사람들이공유했으면하는바람때문이다.옛그림이실은우리의‘오래된미래’임을꾸준히전파해온것이다.그런데자신의에피소드를버무린일련의대중서로지은이가들려주고싶어한이야기는자신의시시콜콜한일상사에있지않았다.그보다는독자도지은이처럼얼마든지옛그림으로자신을이야기하고수다를떨수있음을일깨워주는데있다.오랫동안옛그림의권위에주눅이들었던독자의마음을풀어주고,그림과친밀감을높일수있는계기를만들어주고자한것이다.
“나의개인사를마중물삼아독자들또한그림을볼때자신만의감정을그림에투사하고찾아보는감상방식이널리확산되었으면하는것이목적이었다.그림이자신의삶속에들어와야그림에대한애정도생기고,애정이생겨야건성건성보지않고깊이있게들여다보기때문이다.사람은누구나남의일이아니라자기일이되었을때진지하게받아들이는법이다.”(6쪽)

참곱게늙은인생의멘토,옛그림
지은이의옛그림이야기는사람에대한관심에기초한다.미술사전공자로서지은이가객관적인자료에근거해서옛그림을연구하다가발견한것이사람이었다.옛그림도,결국우리와비슷한삶을산옛사람들이자기네삶에서길어낸‘지혜의경전(經典)’이라는데생각이미친것이다.즉사람과사람살이의발견으로,옛그림을인생이라는넓은범주에서다시보기시작한셈이다.
“나는글을쓸때작품보다작가의생애가더중심이될때가많다.한사람의생각이작품에그대로투영되지않는다는점에서생애중심의글쓰기는매우위험할수도있다.그러나사람의생각은작품을통해가장정직하게반영된다는것이나의지론이다.설령작가가자신의생각과정반대되는작품을제작했다해도그것조차그사람의됨됨이를이해할수있는중요한키워드가된다.그림을단지학술적인분석의대상으로써가아니라나와비슷한삶을산또다른누군가의이야기로받아들일때,나와전혀무관해보이던그림이갑자기내삶에들어오는것을느낄수있다.”(5쪽)
옛사람도시대는다를지언정,현재우리와동일고민을하며살았다는점에서그들이남긴그림은내밀한삶의이야기일수있다.지은이는그림속에서먼저산사람들의삶과생각을찾아보고,그들의고민과지혜에공감하는가운데내면으로,삶의안쪽으로시선을돌린다.
이때통찰해낸것이“옛그림은사마천의『사기』이다”라는명제다.사마천의『사기』가수많은사람의언행과행적을기록한것이듯,옛그림도각작품이화가의삶이나화가가보고겪은당대의사람살이를조형적으로기록한것이란점에서서로통한다.지금까지지은이의저술작업은이명제로요약될수있다고한다.따라서지은이의글은“그림을그린화가의얘기일수도있고,그림속의주인공에대한얘기일수도있다.어떤경우든사람사는문제에대해현재를사는우리의고민과맞닿아있는내용”(13쪽)이라하겠다.
이책의전작격인『그림공부사람공부』(2009,앨리스)가옛그림의조형적인기법을통해그속에깃든삶의지혜를번역해내고(‘그림공부’),옛화가들의삶속에서인생의교훈을얻었다면(‘사람공부’),이번책은사계절의변화속에옛그림을공부하면서인생을공부하는지은이가일상에서자기답게사는법을전한다.그렇다면왜일상일까?
인생은누구에게나한번뿐이다.“패자부활전은없다.사람들이드라마를보고역사책을읽고다른사람들의삶을들여다보는이유는이때문일것이다.한번뿐인삶이너무나소중해서,함부로살수없어서다.”(7쪽)그런만큼그날이그날같은일상에서소중하지않은시간은없다.마음의눈을뜨고보면반짝이는것천지다.지은이가일상에서소재를찾는이유다.산책,미팅자리,여행,명절,병원,영화관람,텔레비전시청등누구나공유하는생활에서생각의실마리를찾는다.때로이야기는소소한개인사를넘어실업문제,출산문제,노인복지,고독사(苦毒死),수학능력시험같은사회적인문제로이어지기도한다.이렇게자신의경험을통해,일상의소중함을일깨워준다.나답게사는길은주어진일상에최선을다해서느끼고,생각하며,사는것임을역설한다.

사계절을나답게사는맞춤형노하우
지은이는자신의인생공부노하우를계절에따라다섯가지로정리해준다.
첫번째는봄-가슴뛰는삶을살자.나이를먹을수록가슴뛸일이적어진다.다행히설렘이메마른자리에성찰의시간이찾아든다.이장에서는가슴두근거렸던지나온시간이나앞으로살아갈시간을돌아보고굽어보며,자가충전의필요성을곱씹게한다.
벗의소중함을일깨우는것도이같은맥락이다.지은이는『논어』의첫장「학이(學而)」편에나오는구절[“벗이있어먼곳으로부터찾아오면또한즐겁지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에서,‘배우고때로익히는기쁨’은개인적인차원으로,‘벗이있어찾아오는즐거움’은공감의차원으로해석한다.그리고이즐거움을표현한작품이고람전기의「매화서옥도」라며,그림을힘껏껴안는다.이야기는다시매화에대한‘러브스토리’로확장되어두폭의매화가용트림하는듯한,우봉조희룡의「홍매」(대련)로나아간다.그리고“젊은시절배우고익히는기쁨을알고난후나이들어벗의소중함을알았다면,굳이명예가없어도노여워할이유가없다.혼자있을때의충만함위로마음을나눌친구까지왔는데높은벼슬을하지못했다한들무예그리서운하겠는가.그만하면됐다.그것으로도충분하다”(28쪽)고말한다.
산책에서만난수양버들에서단원김홍도의「마상청앵」을떠올린지은이는그러나마냥기분좋기만한것은아니었다.왜냐하면모두들출근한대낮에수양버들을보고있는한남자의뒷모습에서실직의아픔을읽었기때문이다.그리고「마상청앵」속의선비도혹시나삭탈관직되어낙향하는중일지모른다는데생각이가닿는다.지은이는두근거리는삶을잃어버린,우리시대의남자들을조용히응원한다.
그런가하면안견의「몽유도원도」에서는꿈의의미를묻는다.꿈은소중하되그것이‘나를일으켜세우는꿈’인지,‘나를무너뜨리는꿈’인지를판단하고행동해야한다는것이다.이그림은안평대군의꿈을그린것이지만계유정란으로인해그림과관련된많은사람이목숨을잃는다.안견을비롯한몇몇은자신을일으켜세워살아남았지만나머지는자신을무너뜨렸다.
지은이가「파적도」에서는부부간의사랑을재확인하는것도잔잔하지만가슴뛰는삶을가능케하는것은사랑임을강조하기위해서다.
두번째는여름-‘온리원’의내공을쌓자.‘진경산수화’로일가를이룬겸재정선과‘진경시’로일가를이룬사천이병연.그들은자기분야에서일가를이루고그것으로서로에게힘이된‘절친’이었다.겸재는말년작품인「인왕제색도」에병든친구의쾌유를비는마음을담았다.평생의쌓은내공으로치유의기운을그림에쟁여넣은산삼같은작품이이그림인것이다.두마리의오리가헤엄치고있는「유압도」는어떤가.암수서로다정한오리의모습에서,‘장원급제’라는상징성과오늘날의수학능력시험을짚어주고,화가가혼신의힘을다해표현한경이로운생명에대한찬탄에감동한다.불교의‘탱화’에서는지옥도에주목하며,지옥도에심판자와형벌을받는자외에지장보살을그려넣은이유를찾아주고,임춘의내공이담긴「포도초충도」에서는포도송이처럼주렁주렁한자손번창을각각이야기한다.
세번째는가을-세상과함께춤추자.대인관계,부부관계사회적인관계처럼삶은이런저런‘관계’속에서전개되고완성을향해간다.추석을앞두고소개한,오원장승업의「미산리곡」에서는고향생각을펼치다가서로가서로에게고향같은부부애를통찰한다.“나이들어더이상찾아갈고향이없게되면부부는서로가서로의고향이된다.”(125쪽)작자미상의「현장삼장」에서는여행의신기루가가르쳐주는삶의진실을이야기하고,호쿠사이의「붉은후지산」에서는한생애가압축된‘배경’의중요성을,안중식이봄을그린「도원문진」과가을을그린「풍림정거>에서는봄에서가을에이르는인생의깊이를,또일명‘물방울관음’으로통하는걸작「수월관음도」에서는전통의중요성을각각읽어낸다.
네번째는겨울-나만의색깔을갖자.사람들은대중문화와SNS등의영향으로대부분유행에민감하다.비슷한제품과스타일로자신을치장한다.존중받아야할개성이나취향따위는뒷전이된다.같은유행을즐기는무리속에서비로소편안함을누린다.지은이는이런삶에제동을걸며,각자자기삶의주연으로서남을따라하기보다주체성있게사는삶이중요하다고강조한다.추사김정희의「세한도」에서,제자이상적이누가뭐라고하든세태에휩쓸리지않고한결같은마음으로제주도로유배간스승을대하는자세는시사하는바가크다.상서로운동물의천국인「십장생」에서는우리모두가왕이나대통령처럼귀하고소중한사람임을일깨워주고,‘용’과‘잉어’그림에서는여의주같은영묘한삶의‘비밀병기’가있는지를묻는다.
다섯번째는다시봄-삶의구도를그리자.어떤사안의전체구조를파악하고행동하는것과그렇지않은것사이에는결과에서차이가나기마련이다.삶에서도‘전체에대한통찰’이필요하다.곽희의「조춘도」에서는그림전체의조화를파악한뒤군자가산수를사랑하는까닭을묻고,사계절의시작은봄이아니라겨울이라며‘시작은어려울수록좋다’고말한다.심사정의「파교심매도」에서는한겨울에매화를찾아나선선비에감동하기보다선비를시중드는아이에주목하며그아이의고통을헤아린다.여러화가의무릉도원관련그림을보면서,우리가사는곳이바로무릉도원임을간파해내고,윤두서의「자화상」을보며남보다자신에게가장엄격할것을주문한다.

이들다섯가지를지은이는동양화의제작원리와접목시킨다.사혁이『고화품록(古畵品錄)』에서주장한‘육법(畵六法)’이그것.기운생동(氣韻生動:정신적인기운이살아있는것처럼표현하는것)-봄,골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