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어느 건축가의 예술 섬 순례기)

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어느 건축가의 예술 섬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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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예술의 바다를 향해 떠나는 특별한 여행!
일본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좁고 긴 바다와 이를 둘러싼 해안지역을 세토내해라고 부른다.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 수많은 섬, 해안가와 푸른 숲으로 어우러진 풍경이 유명한 이 지역의 수많은 섬들 가운데 세토대교 동쪽과 서쪽 열두 군데 섬에서 201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라는 국제예술제가 열린다. 이곳 트리엔날레는 난해한 현대미술과 일본의 시골 풍경이 충돌, 갈등, 조화를 이루며 주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예술제의 작품들은 현대미술의 성지로 불리는 나오시마의 지추미술관이나, 물방울 모양을 한 데시마의 데시마미술관부터 화장실 같은 일상의 공간, 젤라토나 지역 식당이 제공하는 먹거리까지 200여 점에 이른다. 『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저자는 건축가로서 트리엔날레를 불러보며 경험했던 공간, 작품, 풍경,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2016년 예술제가 내건 ‘바다의 복권’이라는 주제가 과연 이곳의 섬들을 얼마나 부흥 또는 재생시켰는지를 지켜본 기록을 담고 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총 3부로 구성되어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는 섬들 만나본다. 이곳을 여행하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예술제가 막을 내린 후 출간된 이 책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예술제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아트 세토우치’가 놓쳐버린 예술제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준다. 예술제에 소개되었던 작품들 대부분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현재진행형의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각 섬 이야기 말미에는 교통편, 숙박 정보 등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수록해 건축 예술 기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서울 건축 만담》과 《자전거 건축 여행》으로 일상의 공간을 이야기해온 건축가인 저자는 안도 다다오라는 걸출한 건축가가 설계한 ‘지추미술관’을 비롯하여 ‘이우환미술관’ ‘베네세하우스 뮤지엄’ 등이 자리하고 있어 안도 다다오 디자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나오시마와 기존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지닌 어떤 전형성을 뛰어넘는 데시마의 ‘데시마미술관’, 폐허가 된 정련소를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이누지마의 ‘세이렌쇼미술관’ 등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친절히 설명한다. 예술 애호가이자 직업인으로서 건축가가 보고 느낀 작은 섬들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의 사정과도 접목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