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여성 예술가는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 양장본 Hardcover)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여성 예술가는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 양장본 Hardcover)

$25.33
Description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여성이자 미술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캔버스에 작업 중인 미술가를 보여주는 전통적인 자화상 형태부터 자전적인 요소가 담긴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대에 걸친 여성의 자화상을 소개하는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존재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까지 독립된 장르로 만나는 여성의 자화상을 담은 책이다. 백인 남성이 만든 미술사에서 누락되고 박탈된 위대한 여성 미술가의 이름들을 소환하며 그들의 삶을 되찾고, 남성 중심의 반쪽짜리 미술사를 새롭게 바라본다.

현존하는 여성의 자화상 전부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성 미술가들의 자화상을 분류해 보려는 목적에서 써내려간 이 책에 실린 작품은 모두 어떤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선정되었다. 저자는 여성의 자화상을 독자적인 하나의 장르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18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는데, 각 시대별 여성 자화상의 특징을 추출하여 거시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각각의 작품에 집중해 다양한 여성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여성 미술가들이 자신의 흔적을 작품에 어떠한 방식으로 남겼고,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사적이고 추상적인 문제를 자화상에 어떻게 개입시켰는지 살펴보면서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고민하면서 자화상의 범위를 확장하고 변화시킨 것은 여성들의 자화상에서 고유하게 나타나는 특성임을 자세하게 파헤쳐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간과되어 왔던 거대하고 매혹적인 미술 분야에 대해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저자

프랜시스보르젤로

저자프랜시스보르젤로(FrancesBorzello)는런던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뒤미술의사회사에대해지속적으로탐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누드를벗기다』『우리의세계-르네상스이후의여성미술가AWorldofOurOwn:WomenasArtistsSincetheRenaissance』『누워있는누드RecliningNude』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ㆍ자신을보여주기
1.16세기ㆍ서막
2.17세기ㆍ새로운자신감
3.18세기ㆍ전문가와아마추어
4.19세기ㆍ문을열다
5.20세기ㆍ금기를깨다
6.미래로ㆍ페미니즘의영향
결론ㆍ숨고르기


참고문헌
미술가소개
작품목록
색인
감사의말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이것이나의모습이고,내가믿는바이다.”

여성예술가는자신의얼굴로무엇을말하는가?
대상이기를거부하고스스로목소리를내기시작한여자들


오랫동안서양미술사는여성에게어떤의미나지위도허락하지않았다.미술사의흐름에서여성은창조자보다는주로재현의대상으로기록되었다.하지만여성예술가들이눈에띄지않던시기에도그들은늘존재했으며여성예술가들은자화상을통해자신의존재를증언하고주장했다.
1971년미술사가린다노클린은「왜오늘날까지위대한여성미술가는없었는가?」라는글로여성주의미술사의신호탄을쏘아올렸다.그로부터27년후,1998년이책의초판이출간되었다.이책의존재자체가1970년대이후활발했던여성주의미술사의결실이라할수있다.
수년간여성의자화상복제본을수집해온프랜시스보르젤로는어느날자신의서랍에서100여점이넘는자화상이미지를정리하면서시대별특징을발견했다.각각의이미지들은지은이를매료시키기에충분했고,격변하는사회과정속여성의위치를생각하게끔했다.그리고그것이이책의출발점이되었다.

“나의놀라움은점점더커져갔다.많은수의자화상이있다는데놀랐고,그다양성에놀랐다.소심함뿐아니라독창성에도놀랐다.나를물끄러미바라보는자화상은내눈으로목격한증거,즉여성의자화상은남성의자화상과다르며,부족한교육과미온적인지원을이야기해온전통적인여성의역사가말할수있는것보다훨씬더흥미롭다는사실을인정해야한다고요청해왔다.”

초판출간당시이책의서평을실은영국의주간지『옵서버』는“16세기부터오늘날까지의여성미술가들이오늘날의도에따라자신의이미지를능수능란하게다루는홍보전문가만큼,때로는오히려그보다더뛰어난넉살을보여준다”라며여성자화상의매력을격찬했다.
이번에소개하는한국어판은2016년영국에서출간된개정증보판을번역한것이다.약20년의세월이흐른사이변화하는사회에발맞춰지은이는오늘날‘셀카’시대의여성자화상까지범위를확장했다.캔버스에작업중인미술가를보여주는전통적인자화상형태부터자전적인요소가담긴오브제에이르기까지거의모든시대에걸친여성의자화상을소개한다.
여성미술가들이남긴자화상에초점을맞춘지은이는여성의초상이시대와대응하는방식을살펴보는한편으로여성의자화상을독자적인장르로봐야한다고주장하며그이유를설명한다.즉,여성미술가들이자신의흔적을작품에어떠한방식으로남겼고,자신의재능을보여주기위해어떠한방법을사용했으며,사적이고추상적인문제를자화상에어떻게개입시켰는지말이다.

여성예술가는항상존재했다

프랜시스보르젤로는통사적으로여성미술가의자화상을연구하며여성의자화상과남성의자화상사이의차이에주목한다.가령조슈아레이놀즈는자신의지위를과시하기위해,렘브란트는티치아노의초상화를토대로대가의작품을모방하기위해자화상을그렸다.그에반면여성의자화상은시대적특징과제약이라는한계속에서대중에게자신의이야기를전달하는방편으로그려져왔다.예컨대16세기여성예술가들은나이든여성을동반한자화상이나음악과관련된주제를통해자신의존재를알렸으며,18세기말이후여성예술가들은이전에는글에서만다루어지거나감추어졌던임신,출산,성정체성의주제를자화상에도입시키는등시대적제약속에서고군분투하며표현방식과주제를확장해나갔다.
남성은대가의작업실에서일을하거나아카데미에다니는일련의과정에서기술을익히며유명한걸작을둘러보고견문을넓힐수있었지만,여성의경우배움의길이열린것은그리오래된일이아니다.19세기후반까지대부분의미술학교는여성의입학허가를제한했으며,“여성이결혼한뒤에도경력을계속이어나갈지여부는남편의손에달려있었다.”1880년대파리에서활동한러시아미술가마리바슈키르체프는당대여성이자전문미술가로느끼는심경을자신의일기에토로하기도했다.

“내가열망하는것은혼자돌아다니는자유,오고갈자유,튀일리궁전,특히뤽상브르공원의의자에앉아있을자유,아름다운상점을둘러볼자유,교회와미술관에들어갈수있는자유,밤에오래된길을걸어다닐수있는자유입니다.이것이내가바라는바입니다.허락되지않는다면진정한미술가가될수없는그런자유말입니다.나처럼보호자를대동해야하고루브르에가려면마차와여성동반자또는가족을기다려야하는상황에서내가보는것으로부터좋은것을많이습득할수있으리라고생각하십니까?”

이책은남성이미술계를주도해온사실을부정하지않는다.자화상분야에서뒤러나렘브란트같은남성미술가들이대표적으로거론되는것에는의심의여지가없다.그러나프랜시스보르젤로는여성의자화상일부를구색맞추기식으로보여주는것에대항해남성만큼이나치열하게고민한,창조적에너지를지닌여성예술가가미술계에항상존재했음을여성자화상의역사를통해드러낸다.백인남성이만든서양미술사에서누락되고정당한자리를박탈당한위대한여성미술가의이름들을소환하며그들의삶을재조명하는것이다.나아가이러한문제를다루는것은남성중심의반쪽짜리미술사를새롭게바라보게한다.

여성스스로의목소리를찾기위한400여년간의여정

지은이는여성의자화상을독자적인하나의장르로다루어야한다고주장한다.자신을어떻게보여줄지를고민하면서자화상의범위를확장하고변화시킨것은여성들의자화상에서고유하게나타나는특성이기때문이다.그리고이를입증하고자16세기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약180여점에달하는작품들을근거로제시한다.각시대별여성자화상의특징을추출하여거시적으로바라보기도하고,각각의작품에집중해다양한여성예술가의삶을들여다보기도한다.
먼저현존하는최초의여성자화상은13세기조반니보카치오의『유명한여성에대하여』속삽화에서찾아볼수있다.오늘날마르시아로불리는이미술가는그림옆에놓인거울을들여다보면서초상화를그리는자신을묘사했다.중세필사본삽화가인클라리시아는자신을글자‘Q’의꼬리로표현하며그림의한쪽구석에그려넣었다.이들은작품안에자신을전적으로내세우지는않았지만작품안에자신의모습을삽입하면서그존재를알렸다.
여성미술가의이름을간간이발견할수있게되는것은16세기에들어와서의일이다.16세기여성화가들은위엄과자부심,정숙함등을갖춘품위있는여성으로서자신을드러내는방식으로자화상을그렸다.조금이라도단정치못한모습이라면곧바로도덕성을의심받았기때문이다.가령그림뿐아니라음악적재능도갖춘‘교양있는여성’임을과시하기위해악기를연주하는모습을담은자화상이다수그려졌다.소포니바안귀솔라나라비니아폰타나같은미술가는팔레트와붓을든자신의모습을남겨화가로서자긍심을드러냈다.하지만당시여성은전문적인미술교육을받지못했고미술가인아버지를둔몇몇의여성들만이아버지의화실에서일을도우며그림그리는법을습득할수있었다.
여성의자화상이본격적으로등장하는시기는17세기다.특히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는극적인분위기와생동감으로강렬하고독창적인자화상유형을창안했다.젠틸레스키의자화상은자신을‘회화의알레고리’로등장시켜화가로서의자부심과기량을한껏드러낸역작이다.그녀는사회적으로용인되는여성성의전통을뚫고나아갔다.그밖에플랑드르의화가클라라페이터르스는표면에반사된이미지를세밀하게표현하는데독보적인솜씨를뽐냈으며,영국의메리빌은‘가족의지원’을통해그녀가직업화가로자리매김하는것을자화상을통해드러낸다.
18세기에는교양문화의확산으로아마추어미술가들이대거등장하는한편엘리자베트비제르브룅과앙겔리카카우프만과같은미술가들이이름을알렸다.비제르브룅은자신만의고유한스타일을발전시키며1783년에프랑스아카데미회원이되었고,마리앙투아네트의후원을받으며매력적인초상화가로유명세를떨쳤다.하지만사회적으로는여전히제약이있었기에당대미혼이었던스타미술가로살바카리에라는남성조수를고용하는것에대한괜한억측을막고자여동생을조수로훈련시키기도했다.
19세기에는여성이미술교육을받을수있는길이점차열리기시작했다.자화상속실물보다크게묘사된팔레트에서당시여성예술가들의자긍심을확인할수있다.동물화가로유럽과미국에서명성을얻은로자보뇌로처럼,이시기의여성미술가는성공을위해남장을하기도했고,앨리스오스틴과프란시스벤자민존스턴은사진과같은새로운매체를탐구하기도했다.
20세기여성예술가들은남성과같은지위를얻기위해투쟁했다.금기를깨는자화상속대담한태도들은그노력을나타낸다.자신의성적취향을매력적으로드러내는로메인브룩스,자화상에고통의개념을반영한프리다칼로등이그예이다.지은이는이시기미술사에서남성화가그룹의일원으로여겨진베르트모리조나로댕의누드모델로알려진그웬존등의자화상을소개하며주변인이었던여성화가를중심으로이끈다.
마지막으로,이책은1960년대이후오늘날까지이어져온페미니즘의영향이여성의자화상에도어떻게반영되고있는지살핀다.사진자화상을작업한신디셔먼,자신의신체를활용한레베카호른,거구의나체초상화를제작해여성의누드에대한편견을뒤흔드는제니사빌등다양한매체의자화상작업이소개된다.이같은작품은자화상과개념을다루는미술의경계를모호하게만들면서현대자화상의복잡한성격을드러내며,앞으로의여성자화상역시흥미로운발전을보여줄것을짐작하게끔한다.

자화상그리는여자들,
당당하게세상과마주하다


서양미술사에서19세기까지예술의주제로서신화적인물이나역사적영웅을중심으로발전한남성의창조성은미술사의중심축을이룬다.반면미술을지배하고여성을배제해온남성중심의패러다임에의해‘여성’과관련된것은주로장식적이거나고급미술에못미치는요소로취급받고구별되었다.이렇게오랫동안간과되어온여성미술가를집중조명한이책이시사하는바는크다.동시에이책은여성의자화상이시대의요구와개인의욕구사이에서빚어진결과임을역설한다.이거대한미술사에담긴다양한여성의자화상은자신의목소리를내며산다는것이무엇인지,또여성이자미술가로산다는것은무엇인지진지하게생각해볼수있는첫발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