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의 비밀 (예술가가 세상에 내놓은 얼굴 | 양장본 Hardcover)

자화상의 비밀 (예술가가 세상에 내놓은 얼굴 | 양장본 Hardcover)

$30.71
Description
반에이크에서 시작해 뒤러부터 렘브란트, 또 벨라스케스에서 뭉크와 워홀 그리고 신디 셔먼에 이르기까지, 600년 동안 그려져온 자화상의 드라마를 탐색한다. 지은이는 자화상의 다양한 모습을 ‘눈’ ‘무대 뒤편’ ‘거울’ ‘자기애’ 등의 독립적 주제로 다루는 한편, 전체적으로는 반에이크에서 현대미술 화가들에 이르는 연대기적 구성으로 큰 흐름을 따라가며 자화상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화가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가장 내밀한 모습을 자화상이 어떻게 드러내는지, 거기에 더해 자화상이 실제 삶에서 우리의 행동과 어떻게 닮아 있는지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글과 독특한 시각으로 쓰인 이 자화상의 미술사는 출간된 해에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서버』를 비롯한 영국의 10개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2012년 『화가의 얼굴,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

로라커밍

미술평론가.『리스너』『뉴스테이츠먼』『리터러리리뷰』의편집자,BBC라디오3의간판격예술?문화프로그램「나이트웨이브스」의진행자로일했다.1999년부터영국의시사주간지『옵서버』의미술평론가로활약중이다.커밍의첫책인『자화상의비밀』은출간된그해영국유수언론에서뽑은‘올해의책’에선정되는등호평을받았다.2016년에는분실된벨라스케스초상화의행방을추적하는『사라진남자―벨라스케스를찾아서(TheVanishingMan:InpursuitofVelazquez)』를펴내역시호평을받았다.

목차

차례

머리말

1.비밀―거울이없던시절의자화상
2.눈―관객을응시하는화가의시선
3.뒤러―자신의이미지를브랜드화한최초의화가
4.모티프,수단,기회―화가들이자화상을그린이유
5.렘브란트―80점의자화상이증언하는한개인의변화와쇠퇴
6.무대뒤편―‘그림을그리고있는나’를그리다
7.벨라스케스―영원히살아있는과거속으로의초대
8.거울―거울속에갇히거나,거울밖으로달아나거나
9.연행―자화상이라는무대위에서자신을연출하는화가들
10.무대공포증―머뭇거리고불안해하고수줍어하는자화상
11.외로운영혼들―고독한화가와낭만주의적자화상
12.자기애―쿠르베와나르시시스트의자화상
13.피해자―자기연민,상처,고통의자화상
14.선구자―닮게그릴것인가,자신의스타일을밀어붙일것인가
15.무너뜨리기―사진의객관성과움직이는정체성
16.작별―화가의부재를말하는자화상

감사의글|옮긴이의글|주석|도판목록|참고문헌|더읽을거리|색인

출판사 서평

화가는어떤모습으로기억되길바랐는가?
뒤러,벨라스케스,렘브란트,젠틸레스키,뭉크,반고흐,워홀……
화가들이세상에드러낸얼굴,자화상

1905년어느겨울,뮌헨알테피나코테크미술관경비는순찰하다가이상한점을발견한다.세계에서가장유명한자화상인알브레히트뒤러의1500년작「자화상」의양쪽눈이날카로운도구로손상돼있었던것이다.그결과형형한빛을내뿜던뒤러의오른쪽눈은흐릿해졌고왼쪽눈은생기를잃었다(현재는복원돼있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여전히흠집을발견할수있다).뒤러의눈에손상을가한,잡히지않은이범인은왜이런일을벌인것일까?
뒤러의이자화상은오랜시간동안숭배의대상이자반감의대상이었다.무엇보다이자화상이엄청나게강렬한존재감으로관람자의시선을잡아끌기때문일것이다.뒤러자화상의훼손은다소극단적인예이긴하지만,모든자화상은분명관람자의시선을사로잡는다.초상화와달리자화상이현실에존재했던화가자신을반영하고있기때문이다.초상화가실제인물의모습을반영하고있는것에서더나아가,자화상은화가의마음속깊은곳에서일어나는일까지(화가가의도했든그렇지않았든간에)드러낸다.
자화상은화가와그림의결합이다.아무리못그렸어도,아무리간략하고서투르게그려졌어도,모든초상화는이미지로전환되기전의실제인물과마주하는것같은느낌을담고있다.자화상은거기서더나아가그둘,즉인물과이미지가하나이며동일하다고천명한다.자화상을두고는‘작품과그것을낳은작가는별개’라는말을쉽게할수가없다.자기자신을그리면서예술가들은그들의외양보다훨씬깊은무언가를드러낸다.세상이자신을바라봐주기를바라는방법,그들스스로드러내고자했던자신의모습에관한진실을말이다.지은이는학계의딱딱한이론틀이나전문용어에빠지지않고,문학·시·영화등다양한이야기를끌어와쉽고문학적으로자화상의비밀을풀어내고있다.

화가는왜자화상을그렸을까?
풍성한도판으로채워졌을뿐아니라유려하게쓰인이책에서,『옵서버』의미술비평가로라커밍은뒤러부터렘브란트까지,또벨라스케스에서반고흐와뭉크,워홀그리고신디셔먼등현재에이르기까지자화상에서펼쳐지는드라마를탐색한다.지은이는왜자화상이시선을끄는지그리고화가들이자신에대해생각하는가장내밀한모습을자화상이어떻게드러내는지,거기에더해자화상이실제삶에서우리의행동을어떻게모방하는지에대해서숙고한다.
화가들은왜자화상을그렸을까.이유는다양하다.때로는자신의실력을후원자나잠재고객에게알리기위한광고의용도로,때로는고백이나러브레터로,때로는분노와항의를표출하기위한수단으로,심지어때로는‘자살노트’의목적으로제작되기도했다.독일태생의펠릭스누스바움은가슴에유대인임을뜻하는노란별을달고있는자화상을그렸는데,이그림을그렸을무렵그는유대인임을숨기고도망중이었기에그는실제로별을달았던적은없었다.따라서이그림은자신의정체성에대한일종의고백이었던셈이다.또초상화가로이름높은조슈아레이놀즈는화가로서자부심을드러내거나스스로를홍보하려는목적으로많은자화상을제작했다.그런가하면17세기이탈리아화가크리스토파노알로리는연인에게버림받자성경의이야기를가져와연인을비난했다.적장홀로페르네스의머리를자른여인유디트를연인의얼굴로,그녀가들고있는잘린머리는바로알로리자신의얼굴로그린것이다.사랑과감사의뜻으로자화상을그린경우도찾을수있다.17세기스페인의화가무리요는아버지의모습을영원히간직하고싶다는아이들의요청에따라자화상을그렸고,고야는자신을살려준의사아리에타에게감사하는뜻에서자신의몸을받치고컵을입에대주고있는의사의모습을그렸다.
이모든제작의도를지은이는한마디로정리한다.화가가자신에대해숙고하고그것을세상에이야기하고자할때,즉세상을향해화가가무언가얘기할필요나요구가있을때제작된다는것이다.이책의원제인‘세상을향한얼굴(AFacetotheWorld)’은바로그런뜻을담은것이다.
세상을향해매번변화하는‘얼굴’을만들어내야하는것은자화상을그린화가들에게만해당되는일은아니다.실은이것은우리가살아가면서매일매일하는일이다.회사에서의얼굴,애인을대할때의얼굴,가족을대할때의얼굴,혼자있을때의좀더편안한얼굴이모두다를수밖에없다.그렇기에우리는자화상을보면서그것을그렸을때화가가처했던상황을상상하며자신의경우에대입해볼수있고,자화상을보면서마치화가그자신을마주하고있는것처럼느낄수있다.
사람들의얼굴구경하려고합승마차타는것을즐겼다는인상파화가에드가르드가는“서로를바라보기위해태어난것,그것이인간아닌가?”라고했다.다른이의얼굴을보고싶어하는것은인간의본능이다.다른사람이라는존재는본질적으로타인이자동시에나를비추는거울이기때문이다.이책에실린자화상들을보면서독자들은화가가세상에보이고자선택했던그들의얼굴을볼수있고,거기서또다시자신의얼굴을비춰볼수있을것이다.그럼으로써그림과,더나아가화가와내밀한대화를나누는경험을할수있을것이다.

[각장의내용]
이책은자화상에대한하나의종합정리된이론을제시하는것은아니다.실은그것은불가능한미션일지도모른다.자화상이라는장르가가진면면은그만큼다종다양하기때문이다.자화상을다양한주제를통해다각적으로바라보고있는이책은,느슨하지만연대기적으로구성돼있기도하다.각각의장은묶인주제에따라독립적이지만,반에이크에서시작해신디셔먼의사진같은현대의자화상까지다룬다음,다시16세기후반이탈리아화가안니발레카라치의시적인자화상으로돌아가끝을맺는다.그러는중에지은이는자화상에대한여러의문을제기하고정보를전하며자화상이라는매혹적인장르를찬미한다.지은이의서술을따라가면서독자들은자화상이라는하나의단어로묶일수있는그림들의면면이얼마나다양하고풍부한지느낄수있을것이다.

1장.비밀
반에이크는「참사회원헤오르흐판데르파엘레와함께있는마돈나와아기예수」에서성조지가입은청동갑옷에희미하게자신의반영체를그려넣는다.미술사가들은이이미지가‘자화상’이라는것을좀체인정하지않는다.‘증거’가불충분하다는것이다.하지만지은이는「아르놀피니초상」의뒤편거울에비친남자의초상까지면밀하게살펴보며이작은이미지들이화가가바라본세계와그림을연결하는매개체로서형이상학적깊이를지닌자화상임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

2장.눈
자화상의‘시선’을집중적으로다룬다.관람자들은초상화나자화상을볼때그림속인물이바로자신을바라보고있다고착각하게되기쉽다.이것은실은화가들의의도이기도했다.눈을어떻게표현해내는가,또얼마나잘표현해내느냐에자화상의성패가달려있다고해도과언은아니다.자코포틴토레토가젊은시절그린자화상은그강렬한눈빛으로관람자의시선을잡아끈다.반대로시선처리에미숙해서실패해버린자화상도있다.스위스태생의화가안톤그라프의자화상이그런예다.그외에도눈을통해다양한표정을연기해낸렘브란트,한쪽눈만을드러낸채눈썹을추어올려관람자들과비밀대화를시도하는리피(바로이책의표지를장식한인물이다),꼭감은눈으로내면의풍경을드러내는클레의자화상도소개된다.
3장.뒤러
이장은온전히뒤러의자화상에할애된다.그중에서도중심에있는것은지은이가“자화상의알파요오메가”라고표현한1500년작자화상이다.이것은마치예수와같은도상으로,그림이그려진이래엄청난애정을받아왔고심지어분노나혐오를이끌어내기도한자화상의대표격인작품이다.완벽한정면상인이자화상은불가사의한분위기를뿜어낸다.지은이는뒤러가열세살때그린자화상부터이1500년작자화상까지짚어가며그불가사의함의정체를탐색해보고자하지만,이위대한그림은여전히신비로움을간직하고있다.

4장.모티프,수단,기회
화가들은왜자화상을그릴까?이장은화가들이자화상을그린다양한이유들을다룬다.초상화는그려진이유가명확하다.적어도누군가가초상화속인물이그려지기를바랐고그에대한대가를화가에게지불했기에그려진것이다.하지만자화상은그렇지않다.때로화가들은자신의의지에반해자화상을그리기도했다.푸생은친구의끈질긴요청에마지못해붓을들었고,미켈란젤로는순교한성인의벗겨진살가죽으로자화상을그림으로써‘살을벗고다시태어나기를바라는’면죄에대한소망을나타냈다.그런가하면연인의초상화를그리면서거울에비친자신의모습을그렸다가그런사적인내밀함이대중에공개될것을두려워해지워버린쇠라의경우도소개된다.

5장.렘브란트
지은이가“자화상의영혼,자화상을이끄는빛”이라고묘사한렘브란트에게온전히할애된장이다.80점이넘는렘브란트의자화상은가장오랫동안그려진자화상들이며예술사에서다시볼수없는변화와쇠퇴의기록이다.젊고자신만만한화가의자화상에서부터늙고파산해주위에아무도남지않은화가의내면이절절하게드러나는깊이있고진실한만년의자화상까지,렘브란트자화상의세계,그리하여그의생애와예술을살펴본다.

6장.무대뒤편
‘그림을그리고있는’화가의모습이담긴자화상이이장의중심모티프다.혼신의힘을다해거대한그림을그리고있는여성화가젠틸레스키는그림을그리는데몰두해있다.그녀에게그림을그리고있는자신을그린다는것은자신이여성이자뛰어난재주를지닌화가임을보여주는증거를제시하는것이나마찬가지였다.그림을그리고있는모습을담은자화상은자기를밝히는가장단순한형태이자스스로를화가라고선언하는가장쉬운방법이었다.하지만이제조직적인작업실환경과더이상신비롭지도않은억대의사업이돼가는현대미술의성격때문에작업중의화가를그리는전통은점차사라지고있다.가장최근에그려진‘작업중의화가’라고할필립거스턴의「작업실」은“화가는예술과분리될수없는,계속진행되는전통의한부분”이라는것을역설적으로보여준다.

7장.벨라스케스
이책에서온전히한사람의화가에게할애된장은뒤러,렘브란트그리고마지막으로벨라스케스뿐이다.여기서다루는벨라스케스의자화상은심지어단독자화상도아니다.벨라스케스는그의최고의걸작「시녀들」에서왼쪽화포뒤에등장한다.이그림은갤러리에들어서는순간마치그림속세상에초대된듯한느낌을갖게한다.더욱신비로운것은마치관람자가존재함으로써만그림또한살아나는것처럼느껴진다는점이다.이생생한세계의창조자로서벨라스케스는그림속에서있다.그리고그가그림속에존재하기때문에공주와시종,펠리페4세의가족과우리의세계가만나는것같은환영이완성된다.이장은벨라스케스의걸작「시녀들」과화가에게지은이가바치는찬사다.

8장.거울
거울의존재는자화상과떼어놓고생각할수없다.사진이등장하기전까지화가들은거울에의존해자화상을그렸다.초상화에서화가는넓은세상의다른사람을내다보지만,자화상에서는거울이세상을좁혀거울속에가둔다.그리고화가는그거울속에갇힌풍경에집중한다.그것이자화상의세계다.그럼에도거울이자화상에함께그려진경우는그리많지않다.렘브란트는거울을한번도그린적이없고반고흐는방안의모든물건을그리면서도거울만큼은그리지않았다.한편미국의화가노먼로크웰의「세명이있는자화상」은거울에비친모습과화면에그려진자화상의거리를재치있게보여주고있는작품이다.

9장.연행
하나의연극무대로서자화상을바라보는장이다.여기서자화상은화가가치밀히계산하여‘관객’에게드러내고자한무대와연기를보여주는장치가된다.실제로는유쾌하고떠들썩한인물이었던살바토르로사는‘침묵하는금욕주의철학자’로서자신을그렸고,모리스켕탱드라투르는어마어마한작업량에시달리고있으면서도노동따위와는아무관계가없는듯한행복하고산뜻한미소를띠고관객을바라본다.엘리자베트르브룅은수줍고아리따운,친밀한여인으로서자신을그려고객들을초대했다.이장에서는일종의‘쇼’로서기획된자화상들을만날수있다.

10장.무대공포증
모든화가들이기꺼이자화상을그렸던것은아니다.헨리레이번경은로열아카데미에들어가기위해고군분투하며자화상을출품했다.이상한점은뛰어난초상화가였던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