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 아름다움 (언캐니로 다시 읽는 초현실주의)

강박적 아름다움 (언캐니로 다시 읽는 초현실주의)

$23.12
Description
초현실주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다!
비판이론의 관점에서 초현실주의의 의의를 재정립한 역작으로, 이 책은 초현실주의 연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현실주의는 오랫동안 ‘사랑과 해방의 운동’으로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저자는 초현실주의를 그와 다른 면모, 즉 어두운 측면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핵심으로 주목한 개념이 ‘언캐니’다. 프로이트가 개발한 이 개념은 억압에 의해 낯설게 된 익숙한 현상이 다시 회귀하는 현상을 말한다. 핼 포스터는 언캐니가 초현실주의에서 그 실행자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초현실주의의 다양한 실천들을 한데 묶는 핵심적인 요소가 언캐니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2005년에 『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완전히 새롭게 번역했다. 원제도 그대로 살리고, 과거 번역본의 오역을 바로잡았고, 누락되었던 본문, 주석과 도판을 모두 찾아 넣었으며, 원서에 없는 첨가는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25년 전의 작업 의의를 정리한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도 실었다.
저자

핼포스터

미국의미술사학자로,프린스턴대학교의현대미술사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미술이론전문지『옥토버(October)』의공동편집자다.로절린드크라우스,벤저민부클로,이브알랭부아와함께『1900년이후의미술사(Artsince1900)』를지어이론적으로매우정치하고복합적인현대및동시대미술사를제시했으며,포스트모더니즘미술론의기수로서『반미학(TheAnti-Aesthetic)』(1983)을엮고,『미술,스펙터클,문화정치(Recodings:Art,Spectacle,CulturalPolitics)』(1985),『실재의귀환(TheReturnoftheReal)』(1996)을지었다.최근작으로는BadNewDays:Art,Criticism,Emergency(2015),TheFirstPopAge:PaintingandSubjectivityintheArtofHamilton,Lichtenstein,Warhol,Richter,andRuscha(2012),『콤플렉스(TheArt-ArchitectureComplex)』(2011)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방법에대한단상
서문

1.쾌락원칙너머?
2.강박적아름다움
3.발작적정체성
4.치명적이끌림
5.정교한시체
6.한물간공간
7.아우라의흔적
8.초현실주의원칙너머?


도판목록
옮긴이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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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초현실,언캐니,아우라……
입체적이고비판적으로초현실주의다시읽기


초현실주의는오랫동안창시자앙드레브르통이바랐던대로‘사랑과해방의운동’으로제시되었다.그러나실제작품으로나타난초현실주의의양상은브르통의지향이나강령에서어긋나는경우가많았다.그럼에도초현실주의에대한브르통파의이해는강력하게영향을미쳐,이후비평가,역사가들의시각을규정하는역할을했다.그런상황이오랫동안지속되다가초현실주의를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제시한것이바로이저작이다.

초현실주의는과거에영미권의모더니즘논의에서폄하되어있었다.입체주의에토대를둔추상중심의미술사에서억압당했고,다다와러시아구축주의에초점을맞춘‘네오아방가르드’논의에서는추방되었다.그러나모더니즘의형식주의와시각적순수성이라는이상이붕괴해버린후,1980년대에초현실주의는격한기세로복귀한다.초현실주의주제로한전시회와학회,저서,논문이기다렸다는듯이쏟아져나왔다.주류서사의변방에놓여있었기때문에,오히려과거의서사를비판할수있는지점에서게된것이다.그러나초현실주의에대한논의는여전히과거전통적인미술사의도상학적해석에기대어있었다.그결과,다양하게개진되어한데묶기어려운초현실주의의여러시도를해석해내는데실패하고만다.그런가하면모더니즘미술사의형식주의시각에서초현실주의를읽으려는시도도문제가있었다.외관상추상처럼보이는초현실주의작품들을모더니즘역사의흐름에위치시키고,나머지는모두퇴행적인반(反)모더니즘으로싸잡아도외시하는독단적인평가를내리기도했기때문이다.그런상황에서『강박적아름다움』이나왔다.이책은초현실주의와정신분석학사이의관계를근본적으로검토함으로써정신분석학과초현실주의의만남,그리고어긋남에대해입체적으로재조명한것이다.이작업은획기적이었다.기왕에쌓인해석의더께들을걷어낸것은물론초현실주의의주창자브르통의주장조차걸러내는위력을발휘했다.

1970년대가지적형성기였다고하는핼포스터는자신의초현실주의프로젝트는마르크스,프로이트,니체라는세사상가본래의담론들로되돌아가는일이었다고한다.그러면서세사상가의담론에대한오독을걷어내고이들이개진한개념의급진성을회복하고자했던알튀세,라캉,푸코와들뢰즈등의‘비판이론’의흐름과맥을같이하는작업이었다고한다.비판이론은미술사에서는현대미술의토대를마련한인물들에게돌아가그의미를다시짚어보는작업으로개진되었는데,이중에서초현실주의의실천자들을‘다시읽기’한작업이바로『강박적아름다움』인것이다.이비판적다시읽기는같은시대를살았던인물들을개념적친연성에의해상대편의관점에서독해하고,그들의시대에는가능하지않았던방식으로연결되어있음을밝히고있어,그비평적의미를한층풍성하게제시한다.초현실주의자들은당시에도프로이트를알고있었다.하지만프로이트의『꿈의해석』같은초기저작에한정되어,무척제한적으로만알았을뿐이다.저자는후대에와서초현실주의자들이미처알지못했던텍스트들―대표적으로『쾌락원칙넘어』같은후기저작―에빗대어초현실주의를다시읽음으로써,그자신들이스스로드러내면서도충분히자각하지못했던,혹은거부했던면모들을새로이조명할수있다고한다.

『강박적아름다움』에서포스터는초현실주의를브르통이보았던(혹은희망했던)것과는다른,보다어두운측면에서독해한다.즉,언캐니,강박적반복,그리고죽음에의욕동에몰두한초현실주의의측면에집중한것이다.이목적을위해포스터는처음에는초현실주의와프로이트정신분석학의까다로운대면에대해다시살펴본다.그런다음초현실주의의핵심카테고리들,즉경이로운것,발작적아름다움,객관적우연을프로이트가개발한‘언캐니’의관점에서재정의한다.프로이트는언캐니를억압때문에낯선것이되어버린낯익은현상(이미지나오브제,사람이나사건)의복귀와관련이있다고보았다.포스터에따르면,언캐니는언뜻무질서해보이는초현실주의를해명해주고또하나의운동으로포괄하는개념으로서,초현실주의당대에초현실주의에내재한개념이다.이점을포스터는특히강조한다.이론적결론을미리상정해두고,그것을초현실주의에거꾸로투사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초현실주의를포괄하는하나의개념이있다면그것은반드시초현실주의당대의,초현실주의에내재한개념이어야한다.”
다음으로,포스터는조르조데키리코,막스에른스트그리고알베르토자코메티의예술을염두에두고근원적환상을다룬초현실주의이미지에대한이론을발전시킨다.이는그가종종변방으로밀려났던한스벨머의작품들,즉인형들을결국초현실주의의집약으로서제시하게하는데로나아간다.벨머의작품을심층적으로다루는4장을기준으로,이책의전반부에서는개인심리의측면에서바라본초현실주의가,후반부에서는사회환경의측면에서바라본초현실주의가각각조명된다.

옮긴이는포스터의초현실주의다시읽기가그자체로‘언캐니’하다고말한다.“초현실주의자들자신에의해억압되었던낯익은초현실의실상이후기프로이트를통해낯설게복귀하기때문”이다.포스터는초현실주의가모더니즘내부에서모더니즘에싸움을걸었던호전적모더니즘이라고평가하며,그렇기때문에비판적포스트모더니즘에게아주중요한참조점이된다고말한다.뿐만아니라초현실주의는현대의근본담론세가지,즉정신분석학,마르크스주의문화론,초기인류학이교차하는결절점이기도해서,초현실주의에이세담론이모두스며들어있고,나아가초현실주의가이담론들을발전시키기도했다는점에서다시들여다봐야할중요한움직임이었다고평가한다.

이렇게포스터의작업을통해초현실주의는미술사에서,더나아가문화정치학에서중요한위치를확립한다.포스터는초현실주의가오늘날의미술실천과계보적관련이있음을밝히는동시에,초현실주의가그운동자체내에자본주의와상품물신주의같은현실에대해스스로비판적인개념을만들어내는힘을가지고있었다고파악한다.

각장의내용은다음과같다.
1장에서는초현실과언캐니의관련성을주장하기위해,초현실주의와정신분석학의만남이설명된다.더불어프로이트가언캐니와죽음욕동에대한이론들을개발해간과정역시살펴본다.
2장에서는경이,발작적아름다움,객관적우연이라는초현실주의의범주들을브르통의소설두편을살펴봄으로써언캐니의관점에서고찰한다.초현실주의의중심개념인‘경이’는언캐니를일으키고,억압된것의복귀인언캐니는외상을일으킨다.
3장에서는조르조데키리코,막스에른스트,알베르토자코메티의작품을염두에두면서초현실주의이미지가근원적환상을반복한콜라주이며,외상이초현실주의미술에속속들이배어있음을보인다.
4장에서는초현실주의를집약한작품이지만흔히초현실주의주변부로밀려나곤하는한스벨머의인형을다룬다.이에로틱하고외상적인장면들은사디즘과마조히즘,욕망과탈융합과죽음이복잡하게엉켜있는사태를가리킨다.이것들은초현실주의의핵심을차지하는관심사들이며,바로여기에서초현실주의는브르통파와바타유파로갈라선다.따라서벨머의인형을살펴보는일은초현실주의의분열이어떻게일어났는지이해하는데도움을주며,초현실주의와파시즘사이의연관또한드러내보여주는중요한지점이다.
5장과6장에서는자본주의사회가가한충격또한초현실주의의주제임을제시한다.2장에서생물상태와무생물상태가뒤섞이는언캐니한혼란이개인적이고심리적인차원에서논의된다면,5장에서는사회적인차원에서발전시켜다뤄진다.여기서포스터는자동인형과마네킹같은초현실주의의인물형상들을외상적과정,즉인간이신체가기계그리고/또는상품으로변하는외상적과정의견지에서해석한다.6장에서는이논의를더욱확장시킨다.3장에서과거상태의언캐니한복귀를주체의측면에서논의했다면,6장에서는집단의측면에서살펴보는것이다.
7장에서는초현실주의가두가지심리상태,즉어머니의충만함에대한환상과아버지의처벌에대한환상에지배되었다는점을제시한다.그러면서벤야민의아우라개념과프로이트의불안개념을언캐니와관련지어읽는다.이장에서초현실주의가에로스의해방을부르짖었으면서도이성애에편향되어있었음이확연히드러나는데,그럼에도불구하고포스터는그편향이고착되어있지않았다고주장한다.
8장은짧은결론으로서,앞서제시된문제들을정리하고남은연구과제들을짚어본다.특히최근의성정치학의지형에서초현실주의에대한비평적판단,또자본주의가고도로발달된포스트모던의세계,“미노타우로스가배트맨이되어돌아오는”오늘날에있어초현실주의의의의에대해질문을던진다.그리하여포스터는초현실주의가그운동에내재된본질적성격으로서현재비판적으로환기될수있는가능성을열어놓는다.

『강박적아름다움』은영미미술사에서오랫동안간과되었던초현실주의를해체적으로독해할뿐아니라,모더니즘에대한포스트모던의재평가에참가하여욕망과외상,자본주의의충격과기술적발전이초현실주의에끼친영향을부각시킨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