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거리 (일러스트레이터의 눈에 비친 그곳, 보통 사람들)

부드러운 거리 (일러스트레이터의 눈에 비친 그곳, 보통 사람들)

$14.00
Description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본,
평범하지만 마음을 끄는 사람들

사람 사이도 바람이 드나들 만큼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던가. 가족, 친구, 연인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애정 다음으로 ‘적당한 거리감’이 존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거리를 두고 낯설게 바라본다는 건 닿거나 스치는 관계가 지나치게 뻣뻣하거나 억세지는 않은지, 서로에게 알맞은 온도인지를 가늠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로써 관계의 부드러운 균형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정인하가 그리고 쓴 『부드러운 거리』의 의미도 바로 그런 일상의 적당한 거리감에서 비롯한다. “적당한 거리에서 보면 사람들은 귀엽다”라고 한 지은이의 말처럼 북적대는 대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관찰하고 기록한 책에는 평범해서 더 마음을 끄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와 모습이 담담하고 담백하게 담겨 있다.
저자

정인하

일러스트레이터.걷고,천천히바라보고,그림을그린다.
그림을좋아하고책을좋아해서그림이들어간책을만드는사람이되었다.주로어린이그림책작업을하고있으며잡지와사보,표지에도그림을그리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는『밥.춤』『요리요리ㄱㄴㄷ』이있다.개인작업물을모아『부드러운거리』『두부와그림』『수수한순간』등독립출판물을만들기도했다.담백하고아름다운그림을오래도록그리고싶다.

블로그jeykiki.blog.me

목차

프롤로그
부드러운거리

지나가는평범한사람들을기록한일러스트레이터의노트
동네|택시아저씨|걷는사람들
오늘도신림동|낮술아저씨|군밤아저씨
아마도제비아저씨|오래된신도시|겨울사람들
굳이멀리나가지않아도|이상한포즈|간판을보며걷는다

지나가는평범한사람들을기록한일러스트레이터의노트
노인을바라본다|마트에서|하얀사람
뽀글뽀글|네모난몸|하이웨이스트
봉다리에는오렌지두개|자전거사람|여름양산
여름사람들|여름의비|빵을고르는시간
옷이야기|빵사람|장바구니옆에는아주머니
패션의완성은대파|달걀을든사람|두사람|살짝잡은손

지나가는평범한사람들을기록한일러스트레이터의노트
夏夏夏|읽는사람|태양을피하고싶었어
길에서먹는사람|수박쉬는중|도토리수집가
미세먼지와바람|녹차호떡|롱패딩
목도리속으로들어가고싶은날씨|오징어룩|봄산책
春春春|동물이야기|행복한강아지산책
풍경그림|정치인아저씨|좋아하는곳에서살고싶습니다
좋아하는색이뭐야?|수영장에서|하얀강아지아주머니|여행의기록

지나가는평범한사람들을기록한일러스트레이터의노트
나를닮은그림|수수한사람|깔맞춘사람
어쩌다보니일러스트레이터|버스를기다리는사람|몸에좋은그림
엉덩이와눈이마주쳤다|모든사람을그릴수는없지만|수상한아저씨
애써괴로워하지말자|빈둥거리는사람|휴대폰|시무룩한표정
일상을기록할수밖에없다

부드러운사람들

출판사 서평

평범해서아름다운사람들

어릴때는크고반짝이는눈을가진공주님을,조금자라서는화장품가게에서나눠주는무가지속사람들을,돈을벌기시작하면서는패션,라이프스타일잡지에등장하는세련된모델들을그렸다.스펀지처럼이미지를흡수하고손끝으로그새로움을재현하던작가의노트에어느순간부터인가길가는아저씨가등장하기시작했다!패션지등다양한매체에서그림을그리던일러스트레이터가‘최신유행의,엣지있는’드로잉을더이상할수없게된것이다.그이유는무엇일까?

“최신유행의모델은몇개월만지나도‘지난것’이되었다.서점의매대에당당히쌓여있던‘머스트해브’가얼마뒤에보면묘하게생기를잃고그곳에는또다른‘머스트해브’가자리를차지했다.(……)나는언젠가부터‘유행에민감한’‘진취적인’‘화려한’‘도시적인’‘핫한’따위의수식어에의문이들기시작했다.”(169~170쪽)

화려하게꾸민멋진모델들대신중절모를눌러쓰고단정한차림으로외출하는할아버지,대파봉지를든할머니,잠시차에서내려쉬는택시기사아저씨에게관심이가기시작했다는지은이.그들의모습이야말로자신이살아가는일상적인공기와맞닿아있음을,그리고그것이삶을살아가는데조금더유의미하게다가온다는것을깨달았다.그리하여지은이는복잡한대도시변두리카페에서매일거리를지나가는사람들을관찰하고그모습을그림으로남겼다.『부드러운거리』는그렇게일상에서오가며마주치는사람들을관찰하고기록한일러스트레이터정인하의첫그림에세이다.

“오늘도사람들을바라본다.사람들은,비슷한듯모두다르다.횡단보도에서녹색신호를기다리며서있는잠깐동안도자세와고개의각도와표정이저마다다르다.입고있는옷도체형도,풍기는분위기도다르다.참으로다양한사람들이있다는사실을조금떨어진곳에서바라보고그리며새삼느낀다.당연하지만성격도가족도사연도다다를테지.세상에같은사람은한명도없다.사람이모두다르다는것.그런당연한이치에어쩐지안도감을느낀다.”(22~23쪽)

지나가는평범한사람들을기록한일러스트레이터의노트

‘기―승―전―그림’이야기로매듭짓는지은이의그림과함께하는생활을엿보는재미도쏠쏠하다.외출할때마다B6사이즈의블랙하드커버노트를들고다니면서떠오르는생각들을적고때로는긴일기를쓰기도한다는일러스트레이터정인하.“그리고싶은것은무엇이든드로잉하고”읽고있는책이나재미있었던대화의한조각,SNS에서본인상적인구절을옮겨적기도한다.지은이가들고다니는드로잉노트는“세상어느곳보다자유롭고부담없는‘내마음대로’의공간”인셈이다.그렇게그리고쓴노트가어느새66권이되었다.책에는그중특히마음가는글과그림을모아실었다.

“매일비슷비슷한일상을사는것같지만,실은어제가다르고오늘이다르다”고말하는지은이는그림도마찬가지라고힘주어말한다.비록매일그리는그림이어제와크게다르지않고,매번비슷하다고느껴져실망스럽거나의기소침해질때도있지만,그그림들도지나고보면달라져있음을느낀다.그래서그때그때그릴수있는것들을꾸준히그리고기록하려고노력한다.그런지은이에게그림은“돌아보면어느새변해있을일상을조금더감사한마음을가지고소중히여기며살고싶은”바람의기록이다.지은이의바람이가득스며든책을펼치면평소무심히지나다니는장소,우리의생활이머무는그곳을느릿느릿산책하며평범하지만아름다운것들을발견하고픈마음이움틀것이다.약간의거리감,그사이를오가는사람들,일상의재미를찾아내는기쁨…책에는그런사소한즐거움이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