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한국 건축 (프랑스 건축가 25인의 한국 현대건축 여행)

봉주르 한국 건축 (프랑스 건축가 25인의 한국 현대건축 여행)

$18.74
Description
어서 와, 한국 건축은 처음이지?
프랑스 건축가 25인이 바라본 지금 여기, 한국 현대건축

파리에서 일하는 젊은 한국 건축가가 프랑스 중견 건축가 스물다섯 명을 이끌고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여행의 목적은 ‘오늘의 한국 건축 현장’을 둘러보는 것. ‘한국’ 하면 여전히 전쟁과 북한부터 떠올리는 그들에게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은이는 고궁이나 문화재가 아닌, 지금 우리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전혀 새로운 건축답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바로 한국의 전통을 재정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반영해 혁신을 만든 건축물을 꼽아 ‘현대건축’ 여행을 한 것이다. 건축을 업으로 삼고 있는 외국인들이 열흘간 서울, 경기, 제주 등지를 오가며 본 한국의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자

강민희

프랑스에서활동하는건축사.고려대학교건축공학과와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발드센국립건축학교(PARIS-VALDESEINE)에서건축가학위DEA를받았다.이후,프랑스국가공인건축사(HMONP)자격을얻었다.파리의건축사무실에서오랜기간실무를쌓았고현재,독립하여‘●●디자인밴드요앞’파리대표로일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한국은처음이라
함께한여행자

DAY-1&2처음만나는서울
한국인들이여,브라보!@(구)공간건축사무소사옥
한옥은잘짜인가구다@한뫼촌

DAY-3서울사대문안에서
안개속에서길을찾다@국제갤러리3관
아름다운불연속화음@송원아트센터
북촌의파스타@가회헌
우직하고영원한건축@아라아트센터
서울을엽서에담는다면@DDP
도심속한가로운산책@청계천
돌고돌며이어지는길@쌈지길

DAY-4강남스타일
한옥에서영감을받은에르메스@메종에르메스
친환경건축이란?@앤드뮐미스터숍

DAY-5개성가는길
잠자는고양이@미메시스아트뮤지엄
보인다,개성@오두산통일전망대
풍수지리공부하는프랑스건축가@전곡선사박물관

DAY-6낭만에대하여
귀한그릇을담은새그릇@리움
계곡이된캠퍼스@이화여자대학교ECC
절에서뽀뽀하면안되나요?@길상사

DAY-7건축가,이타미준
공간을비워담은하늘@수박물관
바람의노래를들어라@풍박물관
아름다운폐허@석박물관
기도하는마음@두손지중박물관
오름이된호텔@포도호텔

DAY-8혼,향,돌
추방자의공간@추사관
차를우려내는벼루@오설록티스톤
지역특산의건축@롯데아트빌라스블록D

DAY-9&10걷고또걷고
제주바다를액자에넣는다면@지니어스로사이명상센터
이순간을잡고싶어@글라스하우스

에필로그여행을마치고
방문한곳들

출판사 서평

한국현대건축의면면을찾아
『봉주르한국건축』은지은이가겪은작은에피소드에서시작되었다.프랑스에거주하는이책의지은이강민희가일하는건축사무소에어느날한국의스승이찾아와그녀의상사에게‘언제한번한국에오라’고인사를건넨다.아마도인사치레였을이한마디에지은이의직장상사는정말한국으로훌쩍여행을떠났고한국에매료되었다.급기야상사는자신이속한‘일드프랑스건축협회’(이하MA)의건축가대상해외건축답사프로그램의답사지로한국을추천하고나섰다.물론프로그램에서소개할건축물목록을고르고매력을어필해답사지로선정되게하는것은지은이의몫이었다.답사참가자들이현역건축가라는점을고려해테마를한국현대건축으로정한프리젠테이션은큰호응을얻었고결국핀란드,일본,미국,멕시코에이어다섯번째MA의건축답사프로그램지로한국이선정되었다.파리에서활동하는한국건축가가25명의중견프랑스건축가들을이끌고열흘간(8박10일)의한국현대건축여행에나서게된것이다.책은2013년가을,열흘동안서울,경기,제주의건축물24곳을둘러보고체험한기록을담고있다.

이거리에이런건물이있었던가?
첫번째답사지는(아직아라리오갤러리가되기전의)공간사옥.지은이가이곳을첫번째답사지로고른이유는건축가들의피땀이서린공간이기때문이다.한국현대건축의선구자로평가받는건축가김수근이설계한이건물안에서수많은건축가들이성장했고,이곳을모태로한국건축이발전했다.그러한까닭에한국의현대건축을보러온이국의건축가들이처음방문하는장소로소개하기에안성맞춤이었으리라.연륜있는건축가들이다보니여러번이곳을찾았던지은이가미처발견하지못했던여러건축적요소를단번에파악하기도한다.규모가어마어마하게큰것도아니고일반대중이나해외에널리알려진곳도아니지만,건축물을낳는건축가들의공간으로서건축가김수근이추구한정신적가치를구현한공간사옥을통해이국의건축가들또한이곳에쌓인시간과노력과성과를마음으로이해했다.

공간사옥을시작으로한국에도착한셋째날은서울사대문안의한국현대건축물들을답사한다.국제갤러리3관과송원아트센터,아라아트센터등갤러리건축물과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둘러본다.특히DDP는어마어마한세금을쏟아부어도시환경과맥락을모르는외국의스타건축가에게도시의랜드마크가될건축물의설계를맡겼다는것때문에논란이끊이지않았던건축물이다.개관한지5년이다되어가는지금,DDP는애초의논란은간데없이서울의풍경속으로자연스럽게녹아든듯하다.2013년서울을찾아개관을앞두고있던이건물을본프랑스건축가들은그당시부터“스타건축가가도시의랜드마크가될대형프로젝트들을독점하다시피하는것은서울뿐아니라세계여러도시에서흔히볼수있는현상”이라며DDP가“결국서울을대표하는랜드마크이자다음세대에남길유산이될것”이라는반응을보였다.

넷째날은강남지역을돌아보았다.한국의경제성장과정이고스란히압축된공간강남.싸이의「강남스타일」로외국인들에게도이름만큼은익숙한곳이다.이곳을답사하고서한참가자는“시간을앞서달려간미래도시”같은곳이라는감상을내놓았다.하지만지은이는그런강남의모습을잘드러내줄수있는건축물목록을짜기가의외로쉽지않았다고토로한다.언뜻보기엔무척화려하지만의외로건축적으로는흥미로운건물이별로없다는것.최근강남한복판에들어서게될송은문화재단을설계한세계적인건축가헤어초크와드뫼롱이“강남주변은미학적이지못하고추한상업적빌딩이가득하다”고한일갈이떠오르는지점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강남을빼고서울을보았다고할수는없는노릇이다.이날은프랑스의건축가이자에르메스전회장의부인이기도한르나뒤마가설계한메종에르메스와한국건축가조민석이설계한앤드뮐미스터숍을답사한다.

닷새째는경기도지역이다.파주출판도시의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경기도의건축투어에서빠지지않는곳이다.사실출판사들이모여있는출판도시라는것자체가프랑스건축가들에게는새로운것이어서투어에참가한많은건축가들의큰흥미를끌었다.다음으로는프랑스의건축회사인익스튀(X-Tu)가설계한전곡선사박물관을찾았다.이박물관은국제공모전을통해선정된건축물인데애초의설계안이성공적으로잘실현된사례에꼽힌다고한다.특히외국건축가들의박물관설계안에‘풍수지리’가스며있다는점이흥미롭다.한국과유럽을오가며한국관계자들과끊임없이대화를나누는과정에서자연스레풍수지리개념을터득하게되었는데,물과바람,에너지가자연스럽게순환하도록하고배산임수를적용한점이이설계안의낙점이유라고한다.

한국을처음방문하는사람은대개서울을찾을것이다.그가서울외에다른지방도가보고싶어한다면두번째로소개할곳은어디일까?건축답사프로그램을짜며지은이는처음에는부산을떠올렸다.하지만짧은일정에소화하기에부산은너무넓었다.다음으로물망에오른도시는경주.하지만‘현대’건축을보기에적합한도시는아니다.그렇게고민을거듭하다우연히이타미준이설계한제주건축물사진을본지은이는프로그램에제주도를넣기로결심했다.제주도는풍광이아름다운데다세계적인건축가들의작품이몰려있어국내에서도대표적인건축여행지로꼽히는곳.여기서는주로이타미준과안도다다오의건축물을둘러보는일정으로진행되었다.

한국의‘현대건축’을정의하다
이들이찾았던건축물목록을살펴보고는“이게왜‘한국의’현대건축이지?”하고의문을품을수도있을것같다.그도그럴것이DDP를비롯삼성미술관리움,이화여자대학교ECC,이타미준과안도다다오가설계한제주도의여러건축물등대다수가외국인건축가의설계를바탕으로지어진건물이기때문이다.지은이또한이여행을준비하며한국건축가들에게조언을구할때마다답사목록에외국건축가가설계한건물이왜이렇게많으냐는질문을받았다고한다.

흥미롭게도MA측과한국현대건축답사프로그램을짤때이점은문제가되지않았을뿐아니라주요사항으로논의되지도않았다고한다.누가설계를했는지에관계없이,지금서울,그리고한국을구성하는현대건축물을살펴보는것이한국현대건축의풍경을제대로보여주리라는것이지은이의생각이었다.사실우리가프랑스파리로관광을가서대표적인건축물을구경할때,루브르박물관의유리피라미드가중국계미국인이설계한건물이고라데팡스의신개선문이덴마크출신건축가가설계했다는것때문에미국의건물을,혹은덴마크의건물을보았다고말하지는않으니일리있는생각이다.프랑스건축상의경우건축가의출신지에상관없이그건축가가프랑스의도시환경에기여한점을평가하지만우리나라에서는좀처럼그런경우를찾아볼수없고오히려외국에서활동하는한국국적의건축가에게‘국격을높였다’는이유로상을주거나하는것도다시금생각해볼만한부분이라고지은이는지적한다.

서울의풍경에서이이방인들의눈길을가장강하게사로잡은것은오래된것과새로운것의역동적인충돌이었다.지은이는한국현대건축여행을계획하며‘현대건축’에방점을찍어일부러고궁과고택혹은사원건축은답사지에서배제했는데,프랑스에서온건축가들은서울시내를지나다니며마주치는고궁의모습,리움미술관에서만난한국고미술품의고아한아름다움,제주도추사관의고졸함에큰감동을받았다.또한그런옛것들이현대적인건물과시설등과한공간을점유함으로써만들어지는드라마에놀랍다는반응들이많았다.특히한참가자는경복궁앞에세워진트윈트리타워를보고문화재앞에그런고층건물이세워질수있었다는것자체에놀라움을표하기도했다.그러나그런점이어쩌면한국현대건축답사가주는묘미일수도있을것이다.

프랑스건축가들에게한국의현대건축을소개하는프로그램을바탕으로써내려간이책은익숙해서지나쳐온것들을다시바라보게하고,우리에게새로운시선과생각을심어주는계기를마련해준다.또건축에관심을갖고있는독자들에게한국의동시대건축여행을떠나는길잡이가되어주기에도충분하다.지은이강민희의동료건축가안청이찍은사진과위트넘치는카툰,그리고건축적으로살펴볼만한포인트를잘포착해보여주는일러스트가책으로떠나는건축여행을더욱즐겁게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