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옛 그림이 오늘의 당신에게)

그 마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옛 그림이 오늘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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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마음을 그대는 가졌는가』는 지금 우리에게 옛 그림의 마음을 찾아준다. 지은이는 화가와 감상자 양편에 서서 옛 그림을 읽는다. 화가의 입장에서 그가 어떤 마음에서 왜 이 그림을 그렸는지 들려주며,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그림 자체를 즐기는 방법을 귀띔해준다. 또 그림만 들여다봐서는 온전히 해석되지 않은 부분을 당대 사회문화적 맥락을 꼼꼼히 짚어내 옛 그림의 의미를 풍부하게 길어올린다. 지은이가 전하는 옛 그림의 마음은 결코 과거의 마음이 아니라 동시대에 필요한 가치의 보고임을 알려준다.
저자

김정숙

대구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동양화를전공하고,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흥선대원군이하응의묵란화연구」로미술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
우리그림을공부하면서느끼는감동을나누고자여러대학과기관에서전통미술감상법을강의하고있다.좋아하는일을하는것만으로도감사한데,2013년에는고려대학교에서최우수강의상인‘석탑강의상’을수상하는기쁨도있었다.
지은책으로『흥선대원군이하응의예술세계』(2004)와『옛그림속여백을걷다』(2012),『조선왕실의미술문화』(공저,2005)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물에비친달

一.아침새소리는나를깨우고
기쁨의발견
‘결정장애’극복을위한뜻밖의제안
익숙하면서도낯선이름,아버지
우리가책읽기를멈출수없는이유
난이군자가된사연
부끄러움을부끄러워할줄아는용기
기다림의미학

옛그림톺아보기1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二.곳곳마다핀매화는봄을부르네
그여름,냇가에서는무슨일이있었을까?
바람이분다,바람을본다
달에게물어보자
별에서온신선
마음을열면친구가되네
매화꽃만발한서재에서만난봄
균형이냐대립이냐

옛그림톺아보기2기록의힘,역사의창

三.어지러운세상에도새바람은불어와
제복의품격
새벽,희망이움트는시간
의인이그리운시대
돈의진정한의미
만남의즐거움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
무엇을남길것인가

마치며옛그림에서길을찾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그림이밤하늘에뜬달이라면,
감상자의가슴속에서일어난감동은물에비친달과같다”

풍경은마음을담는다.같은풍경을보더라도저마다풍경을새롭게해석하는것은그때문이다.풍경은감상자의태도와관점의산물이다.그렇다면옛사람들이그림으로남긴풍경은어떤모습일까?풍경에는어떤마음이담겨있을까?
『그마음을그대는가졌는가』는지금우리에게옛그림의마음을찾아준다.지은이는화가와감상자양편에서서옛그림을읽는다.화가의입장에서그가어떤마음에서왜이그림을그렸는지들려주며,감상자의입장에서는그림자체를즐기는방법을귀띔해준다.또그림만들여다봐서는온전히해석되지않은부분을당대사회문화적맥락을꼼꼼히짚어내옛그림의의미를풍부하게길어올린다.지은이가전하는옛그림의마음은결코과거의마음이아니라동시대에필요한가치의보고임을알려준다.

오늘의관점에서바라보는옛사람의마음
영화「원더풀라이프」와김후신의「통음대쾌도」,미켈란젤로와추사김정희,렘브란트와계회도등지은이는서로다른소재를연결해현재와과거를아우르는옛그림이야기를펼친다.
조선후기화원화가윤덕희의「관기망초(觀基忘樵)」를설명하는부분이흥미롭다.「관기망초」는산속에서한사내가노인들이바둑두는모습을구경하는그림인데,지은이는이그림을더깊게보기위해오래된설화를재독한다.설화의내용은이렇다.나무꾼이무심코두백발노인이바둑둔것을잠시구경했을뿐인데옆에세워둔도끼자루가썩어버렸고,심지어마을로내려오니마을의모습이완전히바뀌었다.이에놀란나무꾼이한노인에게자기이름을물으며자초지종을묻자,“그분은저의증조부어른이십니다”라고대답했다는것이다.이설화에착안해지은이는영화「인터스텔라」에서조종사쿠퍼가지구로돌아오니자신의딸이노인이되어임종을앞둔장면을오버랩하며두이야기의우주관,우주에대한신비와동경이예나지금이나유사하다는것을발견한다.작품자체를스토리텔링해들려주는대목은옛그림을오늘의현실에맞게소화한다.

주제마다다양하게펼쳐지는우리그림이야기
이책은총3부와두특집페이지로구성되어있다.1부「아침새소리는나를깨우고」에서는‘태도와감정’을키워드로옛그림과일상을교차시킨다.가령자신의아버지에대한일화와권용정의「보부상」과김득신의「성하직구」,영화「국제시장」등자신의이야기와옛그림,대중매체를오가며풍성한맥락에서아버지와의애틋하면서도어색한관계를풀어내공감을준다.
2부「곳곳마다핀매화는봄을부르네」에서는‘자연’을대상으로그린옛그림을다룬다.자칫진경산수화이야기로치우치게되는조선회화가아니라‘자연인’을다룬TV프로그램이인기리에방영되듯치유와즐거움,자연이주는에너지에골자를두었다.
3부「어지러운세상에도새바람은불어와」는‘세상사’를반영한그림을모았다.드라마「태양의후예」를즐겨본지은이는드라마속제복에관심을두다가신윤복의그림에등장하는인물들의다채로운의상을떠올린다.인물의의상과소품등을통해당대사회풍토를짚어내며제복에대한환상과그의미에대해서생각할거리를안겨준다.또한‘새벽’이라는키워드를통해의유당남씨의「동명일기」,조선의인상주의화가강희언의「북궐조무」,조선의마지막화원화가안중식의「백악춘효」로부터성장과경쟁만이전부인양달리는사회에중요한가치는무엇인지넌지시말한다.

각부에해당되는이야기가에피소드중심이라면,특집페이지는지은이가하나의주제를갖고탐구한내용을다룬다.첫번째주제는정선과이병연의우정에관한것으로,정선의『경교명승첩』을기반으로실제장소를답사한내용을바탕으로한다.두번째특집은조선왕실의주요행사를기록한‘의궤(儀軌)’를중심으로기록의중요성에대해시사한다.특집부분은에피소드중심의옛그림이야기와는달리심층적으로주제를파헤치고있어,옛그림전문가인지은이특유의말맛과인문학적배경을통해오늘날에도옛그림이유효함을확인할수있다.

가뿐하게읽는‘옛그림’한수
옛그림을친숙한대중문화와일상으로자연스레이끄는이책은우리옛그림을이해하는데에색다른지름길로안내한다.가뿐한마음으로정선과김홍도와같이널리알려진그림부터흥선대원군이하응의놀라운그림솜씨,김후신,이명기등다소낯선화가의작품까지두루살피다보면어느새옛그림이과거에만머물지않는다는사실을깨닫게한다.더불어오늘의시각에서옛그림을바라보며스스로재미있는세계를만들수있도록돕는다.

‘물에비친달은물일까?달일까?’불교에서는거울속의꽃과물에비친달은모두환영에불과하다고한다.물위에뜬달은허구의세계,한마디로헛것이라는뜻이다.
내생각은다르다.하늘에있는달도좋지만물에비친달은차원이다른아름다움을지닌다.본질이중요하다면현상도의미가있다는이유에서다.이는예술의영역에도그대로적용된다.화가의사유에의해탄생된그림은감상자가지나온삶의경험과만나면서한번더깊은차원으로전개된다.그림이밤하늘에뜬달이라면,감상자의가슴속에서일어난감동은물에비친달과같다.어쩌면그림의진정한가치는감상자의마음에달려있는게아닐까.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