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귓속말 (처음 내 집을 지으며 생각한 것들)

집의 귓속말 (처음 내 집을 지으며 생각한 것들)

$16.00
Description
건축가는 자신의 집을 어떻게 지을까?
부모님, 아내, 두 아이가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 땅을 고를 때부터 여러 해 계절과 날씨를 품기까지,
집이 속삭이는 사적이고 은밀한 대화의 기록을 담다
하루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되세요?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공간’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기도 하고, 재택근무의 비중도 높아져 예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렇게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자연스레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은 물론 타인의 공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TV에서는 주거 환경을 주제로 다각도로 접근하기도 하고, 바쁜 의뢰인을 대신해 좋은 매물을 찾아나서기도 합니다. 심지어 ‘랜선 집들이’나 남의 집을 들여다보며 타인의 생활을 살펴보기도 하죠.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듭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집이 나와 가족의 생활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요.
규격화된 아파트에 살면 생활도 그에 맞춰지게 됩니다. 사는 사람은 서로 달라도 거실에는 TV를 두는 자리, 몸을 뉠 소파의 위치가 대체로 비슷한 것처럼요. 어느새 나의 생활도 전형적인 ‘틀’에 맞춰져 ‘표준화’되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파트 생활이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집이 곧 나의 취향과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저자

최준석

건축가,건축에세이스트.
집을짓고글짓는일을한다.용인시보정동주택가골목에자택미생헌(未生軒)을짓고정원을가꾸며늘아옹다옹하는부모님과친구같은아내,시크한두딸과함께살고있다.빈땅,빈종이처럼비어있는여백을보면집이든글이든어떻게채울지혼자상상하며즐긴다.집1층에마련된건축사사무소나우랩(NAAULAB)에서다양한의뢰인들의설계프로젝트를진행하면서틈틈이글을쓰고있다.『서울의건축,좋아하세요?』『서울건축만담』『건축이건네는말』등의책을펴냈다.

목차

시작하며ㆍ집안팎의이야기

·함께사는집에대하여
그날부터|숨쉬는땅|아파트유목민|가장어려운질문|첫경험|보통의집|살고싶은삶|평상복같은집|마당|감각|놀이터가되는집|새겨지다|투박함에대해|
겨울의시작|머물고싶어서|보이지않는공간|바꾸고또바꾸고|평면도|옆벽의대화|은신처|집의윤곽|창을만들며|거실의생기|내집이라고생각하면|왜집을지으려했을까|집의귓속말|태도에대하여|집의이름|그래비티

·살아봐야알겠지만
밥짓는기분으로|집짓기의단계|편집의예술|집의입면|현장의말|스냅사진|벌써일년|지붕창|아름다움이란|하프타임|휴일같은계단|진실은어디에|벽돌집|공사비|아이들로부터|집짓기는결국마음공부|수고하셨습니다|중재자|실수란자연스러운것|태도의전환|감리자의마음|말말말|두껍아두껍아|입주한달|다이어리|행복의건축|태도|깊이에의강요|사람과닮은|리틀포레스트

·땅,공간,경험
첫집의기억|땅의인연|당신에게필요한건축가|점에서집으로|원테이블설계사무소|생각의집|치수|평범의원리|셜리의창|창문의일상|남향집단상|장소와생각|공간이건네는말|공간에시간이섞일때|허공의위로|집의기운|한옥을기억한다|기다림|상량|셈법|싸고좋은집|첫대화|걱정들|판단과결정|측벽|아키외계체|패터슨

·건축가는오늘도
설계의가치|그의집은잘지어졌을까|관계의시작|H씨의도면|약간씩어긋나면서|가끔생각난다|가설계노이로제|단열|생각청소|분위기|표정|집의냄새|의도와결과|원점회귀|대화의파트너|문|사고싶은집,살고싶은집|집을드립니다|집의온기|침실의풍수|살아봐야알게되는것|고치며배우는것|모험과지옥사이|방의크기|입춘나들이|대화의희열|역지사지|계속한다|보이후드

ㆍ집짓기타임라인

출판사 서평

남의집짓는건축가,이번엔우리집이다!

“내생활에서중요한것들을순위매겨재배치해봤다.그랬더니실은별로좋아하지도않으면서내삶의중심에서자리한채피로감만주는것들이보이기시작했다.하나씩무심하게그것들을지워나갔다.아마,그날부터였을거다.내인생이어떤형태인지,어떤방향으로,어디쯤흘러가고있는지,무엇을원하는지조금씩뚜렷하게보이기시작한날이.아마그날부터였을거다.더늦기전에내집을지어야겠다고마음먹었던날이.”

2016년가을,처음집지을땅을만나고집짓기첫삽을뜬2017년봄을거쳐그해12월에3대가함께사는집이완공되었습니다.집의이름은‘미생헌(未生軒)’,완생을준비하는집이라는의미입니다.3대가오랜아파트생활을마치고함께할첫단독주택이죠.이집의건축가이자건축주는두아이의아버지이자아내의남편그리고노부부의아들로,이책의지은이입니다.갑갑한아파트생활과이집저집옮겨다니는아파트유목민생활을청산하고,가족이정착할단독주택을짓기로결심했습니다.그야말로‘집짓기’는가족모두에게생의전환점이자하나의사건이되었습니다.

처음내집을지으며생각한것들

『집의귓속말』은처음땅을만난그때부터집을짓고살며남겨진날것그대로의단상과이해,공감의기록을담고있습니다.한조각,한조각의풍경이더해져집의형태를완성하듯,집짓기과정의단상들이모여삶의모양을그렸습니다.
지은이는집의중심에가족을두고가족의의견을존중하고수렴하며지난한설계과정을거쳐집을지었습니다.그과정을통해가족은‘그냥’함께사는것이아니라서로‘주의깊게’이해하고공감해야함을몸소깨닫게됩니다.가족이외에도목수,인부,업자,파트너,구청직원,현장을지나치는행인에이르기까지다양한사람들과의관계도마찬가지입니다.각종이해관계와부딪히고갈등을해결하며직접겪어봐야알수있는이야기를들려줍니다.지은이의집짓기과정은삶의자세와태도에대해서도생각해보게끔하죠.
또건축가가짓는집이기에주변에서하는이야기(혹은훈수)에휘둘리지않고어떻게중심을잡는지,창문,문,계단,치수등전문가이자단독주택거주자로서이야기하는실생활정보는미래의집짓기를꿈꾸는데있어따져보고참고해야할사항은무엇인지알려줍니다.

집짓기,삶의본질을찾는여정

이책은집의구석구석을해부하는이론서도,‘이렇게집을지어보세요’하는실용서도아닙니다.집짓기과정을비롯해현장에서맞닥뜨리는갈등(비용,시공,업자와의관계등)은물론‘집’에서부터뻗어나가는다양한이야기와건축가라는직업의‘일의기쁨과슬픔’이곧삶의본질을찾는여정임을속삭이듯이들려줍니다.
건축가로서또건축주로서이토록현실적으로허심탄회하게집짓는이야기를하는책이또있었나싶습니다.그러니『집의귓속말』을아무도말해주지않았기에도움이되는집짓기에대한‘마음가짐편’이라고생각해보면어떨까요?또집짓는사람의마음이궁금한분들이거나사람,가족,삶,일,관계에대해고민하는분들이라면집이속삭이는이야기에귀기울여보는건어떨까요?어쩌면이책이힌트가될수도있을거예요.

“대략일년전‘내가족이원하는집은어떤집인가’라는막연한질문에서출발한여정은이제걸어온길보다남은길이더짧은시점이되었다.거푸집을꼼꼼하게대고콘크리트를붓는다.굳는시간동안의기다림이지나면집의뼈대가조금씩드러날것이다.종이에그려져있는상세한도면은현장바닥에먹선이되고,그선은다시높이와두께가있는살아있는벽이되어생활을담는공간으로변해갈것이다.현장을오가다보면집이속삭인다.당신이원하던그삶이만들어지고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