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캐피털리즘 (서구를 넘어)

아트 캐피털리즘 (서구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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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본의 논리를 내면화한 서구 미술의 초상
시장 중심적인 미술제도의 역사와 한국미술의 미래
“서구 미술제도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결국 우리 미술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근대 이후 우리 미술은 사실상 서구 미술의 도입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서구 미술사와 우리 미술사는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동시대 미술은 거의 전적으로 서구 미술계와 미술자본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하지만 경제력이 커졌다고 하루아침에 문화가 선진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학도에서 미술사학자로 변신한 저자가 쓴 『아트 캐피털리즘』은 자본주의와 함께 걸어온 미술의 역사와 현재의 시장 중심적인 미술제도의 역사를 톺아보고, 우리 미술의 미래를 모색한다. 경제학과 미술사에 정통한 저자는 자본을 내면화한 미술과 미술제도의 변천사를 명쾌하게 짚어주고, 최신 경제와 미술 동향, 사상의 흐름까지 넘나들며 서구 근대 미술을 넘어서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본문은 두 편의 내용으로 짜여 있다. 전체를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각 장 뒤에는 ‘에피소드’ 코너를 배치하여 의미를 더했다. 일종의 ‘쉬어가는 페이지’인 여섯 편의 에피소드는 서구 미술제도의 발달에 부합하는 우리 미술의 진행상황이다. 이는 서구의 미술제도와 비교하여 우리 미술제도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안겨준다. 그리고 현대미술에 관해서는 아방가르드는 3장, 포스터모더니즘은 4장, 동시대 미술은 5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는 6장을 보면 된다.
저자

이승현

서울대학교국제경제학과를졸업하고금융업계에서근무한이후,1995년동료들과금융자문회사를차렸고,IMF직후에따로분사해서국내외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등대형금융기관에트레이딩및리스크관리알고리즘과관련전산시스템,업무매뉴얼등을컨설팅하는회사를운영했다.이후미술에대한관심으로미술품컬렉팅및전시기획회사를설립,운영했으며,2010년부터세화예술문화재단이사로다양한전시를기획했고,홍익대학교미술사학과에서석사및박사과정을마친후현재는홍익대학교미술사학과대학원에서외래교수로강의중이다.2020년덕수궁에서“아트플랜트아시아”행사의총감독으로〈토끼방향오브젝트〉전시와관련국제세미나를기획한것을비롯하여부사시립미술관,판문점,파주출판문화센터등에서대형전시들을기획했으며,국제미술사학회(CIHA)를포함한국내외학회에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옮긴책으로클리포드더글러스의『사회신용』과마틴제이의『눈의폄하』(공역)가있다.

목차

여는글/미술이자본이된이야기를시작하며..............................................................................................................................................5

1.미술과미술제도의등장:길드,아카데미,시장...............................................................................................27
에피소드1/겸재의그림을북경에서팔다......................................................................................................................................................66

2.아카데미를대체한거대화상의네트워크:세계미술시장의형성................................................71
에피소드2/낙랑파라,그리고한국의뒤랑-뤼엘........................................................................................................................................105

3.모더니즘과아방가르드의변증법............................................................................................................................................111
에피소드3/내이름은빨강........................................................................................................................................................................................153

4.앤디워홀은왜비싼가?:소비사회와포스트모더니즘................................................................................159
에피소드4/도입의역사를명작의역사로.......................................................................................................................................................200

5.신자유주의의두가지미술:데미안허스트와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207
에피소드5/격차가해소되면비로소차이가보인다................................................................................................................................243

6.나쁜새날들:21세기의상황.......................................................................................................................................................249
에피소드6/흔들리는기존미술시장의지형도.............................................................................................................................................299

닫는글/서구근대이후의미술을위한단상................................................................................................................................................305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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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미술시장에서위축된한국미술의위상바로잡기
오늘날세계미술계및미술시장은서구가거의장악하고있다.가고시안갤러리를비롯한서구의주요갤러리들이막강한파워를통해,한편으로는갤러리전속권한으로작가들의시장진입을관리하고,다른한편으로는아트바젤을비롯한세계적인아트페어의참여갤러리선발권을행사하면서갤러리들의세계주류미술시장의진입을통제하고관리한다.이런세계미술시장의질서는19세기중후반에아카데미가쇠퇴하면서화상들과시장을중심으로새롭게형서된미술제도에뿌리를두고지금까지지속되고있다.그런데당시세계경제에서서구의비중은절대적이었으나오늘날세계경제에서서구가차지하는비중은이미50%이하로내려앉았고,중국을비롯하여중화권과일본,한국등아시아의비중이1/3이상으로급등하면서세계미술의지형도에변화가요청되는상황이다.사실최근과학의발전과생태및자본주의의위기는지난이백년의서구근대에파열을예고하며,지난십여년동안세계사상계는이른바실재론의전회를통해서구근대의인간중심적사유에서탈피하고자한다.그러나현재의상황은오히려어둡다.세계화로인해서구유명작가들의수억원대작품에더해서수천만원대의판화까지가세하면서비서구미술시장을잠식하며로컬미술의생태계자체를고사시키는중이다.이는미술품을투자자산으로인식하는최근신규컬렉터들의구입패턴과깊은상관관계가있다.

이책은이런미술계및미술시장의최근상황을바탕으로하고있다.저자는그동안수년간금융시장에서쌓은경험을통해미술시장의작동메커니즘을관찰하고관련논문들을발표했던경험을기초로,현재세계미술시장에서비정상적으로위축된한국미술의위상을바로잡기위한효과적인처방전을제시한다.

첫번째,먼저서구의시장중심미술제도가어떻게만들어졌는가를면밀이살펴서미술시장의각주체들이각자의위치에서,과거에서배워야할사실을정리한다.두번째는오늘날세계경제상황,특히2000년이후과도하게통화가풀리면서통화가치가하락하고미술품과같은실물자산의가치가오르면서기존의미술개념에생기는변화를설명한다.마지막으로,‘에피소드’코너에서관련내용이한국에서는어떻게진행되었는가를간략히비교함으로써,결과적으로한국이세계미술계에서정당한발언권과시장규모를확보할수있도록한다.

이런의도뿐만아니다.미술사적으로는제도의변천사를기술한다는학술적인의의가함께한다.그동안서구미술제도의변천에대한,특히길드,아카데미,시장으로이어지는변천사연구의부재를이책이메워준다.그리고모더니즘미술이시작에서부터서구근대를예고한르네상스의원근법적시각질서에반발하면서반근대적요소를품고있었으며,따라서모더니즘에서포스트모더니즘에이르는백여년의서구미술은이중혁명(산업혁명과프랑스혁명)으로도래한서구근대와함께그에대한비판의역사로일관했음을드러낸다.이는그간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으로구분된시기가결과적으로는모두동일한서구근대의비판이자연장이었음을직시하고,최근실재론적논의가선사하듯21세기와함께새로운시대의도래를예고한다는점을보여주고자함이다.사실상서구제국의식민지출신인한국의세계주류미술진입은이미서구근대와단절의일종이라하겠다.그래서저자는이책자체가새로운천년,즉21세기세계미술을주체적으로정의하고발언하는작업의씨앗이되기를의도한다.


서구미술시장의발자취와한국미술의동향
오늘날은서구근대로표현되는지난이백여년의사고와질서에큰변화가예고되고있다.인류세와팬데믹으로대변되는생태적위기,2000년이후주기적으로발생하는자본주의의위기와대규모통화방출을통한임기웅변적대응,세계경제에서중국을비롯한비서구경제비중의급격한상승,달러기축통화체제및국가독점발권력에대항하는블록체인기술을이용한대안적발권및금융의모색,AI와디지털기술의발달로인한생활환경의다변화,그리고무엇보다서구근대가진리로신뢰했던자연과학인뉴튼역학의상대화등으로인한사고와질서의변화가그것이다.게다가지난십수년간다양한명칭의실재론적사상가들도기존의인간중심적근대담론과과격하게단절하는사유를전개하면서새로운시대를예고하고있다.이런분위기속에서,이책은현재의일방적으로서구중심적인서구미술계및미술시장에서한국의경제력에상당하는미술의발언권과시장규모를확보하기위해서구미술시장의발자취와최근의현상에대한이해를도모한다.

1장「미술과미술제도의등장:길드,아카데미,시장」.에서는근대적인화상과미술시장이등장하기이전의전사(前史)에해당한다.서구에서미술이라는분화된영역이인식되고,그와함께미술에관련된제도로서중세의길드와왕정사회에서의아카데미,그리고시민들의공화국이었던네덜란드에서의시장의생성과정에대해서살펴본다.이는서구미술의기원을이해하기위함이다.‘에피소드1’「겸재의그림을북경에서팔다」에서는조선시대도화서라는법적기구의존재와문인화가와직업화가의구분등서구와차별화된우리의제도적상황을조명한다.

2장「아카데미를대체한거대화상의네트워크:세계미술시장의형성」에서는근대적인화상이등장하는상황을다룬다.서구왕정시대에설립된아카데미가쇠퇴하는과정에서엘리트작가들의관리를대신맡으면서등장하는서구의근대적화상의발전과정을살펴본다.이들이화상들끼리의연계와작가,비평가,자본가,미술관,해외화상등의연계를통해오늘날의미술계를형성하는인적네트워크를구성하는과정을들여다보고,‘에피소드2’「낙랑파라,그리고한국의뒤랑-뤼엘」에서는우리나라에서해방이전에백화점갤러리와다방이화랑의역할을담당했던것과,해방이후화랑들중에서‘명동화랑’(1970~82)이서구의화상과유사한노력을기울였던점등을확인한다.

3장「모더니즘과아방가르드의변증법」에서는서구에서인상주의와함께모더니즘이도래하고,그에대한반발로아방가르드가등장하는과정을확인한다.이와함께인상주의는서구근대인식론과자연과학적사고를반영한일점투시원근법에대한반발이었으며,그점에서인상주의로시작되는모더니즘은명칭과달리반근대적인요소를내포하고시작했고,시기적으로모더니즘의비판으로등장했던아방가르드를포괄하면서모더니즘시기자체가모더니즘과반모더니즘이혼재된시기였다는사실을확인한다.‘에피소드3’「내이름은빨강」에서는서구의회화에대한관점과조선과동아시아에서의관점이어떻게달랐으며,그런상태에서갑작스레서구미술을도입하게되면서고전주의,즉원근법과모더니즘의길항이라는서구의이분법이아니라서구미술과전통이라는이분법이존재했음을확인한다.

4장「앤디워홀은왜비싼가?:소비사회와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전후후기자본주의의도래와함께소비사회가되고,그시대의미술로서포스트모더니즘의등장을앤디워홀(1928~87)이라는대표적인작가를통해서파악해본다.또반근대의요소를내표했던모더니즘에이어,전후미술에서의물질과행위에대한강조,이어지는포스트모더니즘으로근대에반발하는미술이지속적으로등장하는과정을추적한다.‘에피소드4’「도입의역사를명작의역사로」에서는한국미술에서이런서구의포스트모더니즘사조로서의팝아트와미니멀리즘의문제의식을전통적사유를통해소화함으로써서구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그리고전통이혼합된‘단색화’라는회화양식을낳게되는상황을확인한다.

“분업화된노동과정에서소외된노동을하고의식주를인스턴트로소비하는오늘날의우리들은이처럼흙의자국,풀잎의방향,바람의냄새,나무에붙은흙이나털한올,이런모든것이의미를지니면서다가오는주변의세계를느낄수없습니다.워홀의표면뿐인작품은이렇게삶의두께와밀도를상실한현대인의삶을환기시켜줍니다.”(185쪽)

5장「신자유주의의두가지미술:데미안허스트와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에서는신자유주의의도래와동구의붕괴에의한세계화의상황속에서구매력,즉돈이모든것을결정하게되는변화를데미안허스트(1965~)의작품과행보를통해살펴본다.그의돈으로서의미술과는대조적으로이러한체제에대한비판이제도에편입되지않으면서체제에편승해서바이러스처럼비판을수행하는미술을시도했던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1957~96)의작업을대비하면서이시기전혀다른두종류의미술이분화하고공존함을기술한다.특히곤잘레스토레스의작업을통해이제미술이추구하는미는시각적미가아닌지적아름다움내지는지적통찰을제공하는일종의도끼라는사실을언급하며이와동아시아의문인화를비교한다.‘에피소드5’「격차가해소되면비로소차이가보인다」에서는근대화의완수와함께미술내적으로,경제적으로정치적으로억압되었던비판이분출하면서민중미술이도래하고,그와함께서구미술과동시대성을확보하면서나타나는포스트민중미술과포스트모던작업들이등장하는것을살펴본다.

“워홀이유명상표와유명인사의이미지로자신의작품을동어반복적으로광고했다면,허스트는도처에널려있는죽음의공포에서죽음의상품가치와광고가치를읽어냈습니다.”(221쪽)“허스트가신자유주의시대를생생하게대변한다면,곤잘레스토레스는아방가르드미술의새로운가능성을확인시켜주었다는점에서신자유주의에대한대항예술로서의미를지닙니다.”(239쪽)

6장「나쁜새날들:21세기의상황」에서는2000년대이후의상황을다룬다.2008년세계위기와2020년의팬데믹으로인해서풀린전세계적인과잉통화와그로인해미술품이점점더화폐와같은위상을차지하면서서구유명작가의판화제작및판화가격의상승등작품이점점더가치저장수단으로서작동하는현상을기술한다.이와동시에디지털화로인해그간의매체와장르의구분이단지표면효과의차이일뿐,모든미술이디지털코드로환원되면서최근메타버스와NFT미술등전혀새로운매체와장르의등장과같이기존의미술개념에나타나는균열양상을드러낸다.그리고이런변화는지난백여년간진행되어온서구근대에대한비판이비로소서구근대에파열을내면서,한국을비롯한비서구권이작품에서나담론에서새롭게세계미술에발언할기회를제공한다는점을지적한다.‘에피소드6’「흔들리는기존미술시장의지형도」에서는우리미술시장에서눈에띄는장면들을살펴보며,새롭게도래하고있는기회에어떻게대응할것인지를전망한다.

저자는「닫는글」에서‘도대체이급변하는동시대상황을어떻게대처할것인가?’라는,모두가느끼는의문을소환하며,서구근대이후의미술을위해필요하다고느낀몇가지단상을정리한다.

“그렇다면한국미술을어떻게키워야할까요?한편에서는작가수와전시의양적증가를말하고있는데한국미술의질적성장이왜이렇게더딘것일까요?이에대해서“미술은그것을미술로간주하는것,바꿔말해그것에대한담론없이는불가능하다”라는일본의사상가가라타니고진의지적을참고할필요가있습니다.한편에서는서구미술의도입의역사로기술된우리미술사를우리독자적인성취의역사로,즉명작의역사로다시써야합니다.그리고다른한편에서는우리도자체적인담론생성의역량을키워야합니다.”(3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