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방 (나를 기다리는 미술)

그림의 방 (나를 기다리는 미술)

$17.06
Description
오늘은 어떤 그림을 만날까

하루의 끝, 내밀하고 소중한 공간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60점의 명화들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의 신작
세계 각지의 이색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온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기약 없이 길어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행복한 아트홀릭’을 자처하는 지은이가 미술 애호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그림의 방’을 마련했다. ‘발상의 방’ ‘행복의 방’ ‘관계의 방’ ‘욕망의 방’ ‘성찰의 방’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방에는 각각 열두 점의 미술작품이 걸려 있다. 이 다섯 개의 방에서 독자들은 최초의 추상화, 최초의 자화상, 여성이 그린 최초의 남성 누드화, 유명 초상화가의 마지막 여성 초상화 등 미술사의 굵직한 명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우연, 행복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들의 남모를 고통, 예술을 위해 안정을 멀리했던 미술가의 고독과 절망 등 그림 뒤에 가려진 복잡한 인생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의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명화들로 채운 이 특별한 그림의 방에서 미술과 만나는 내밀한 기쁨을 마음껏 즐겨보자.
저자

이은화

미술가,평론가,독립큐레이터,칼럼니스트,교육자등미술과관계된다양한영역에서활동하고있는‘현대미술전도사’이자미술관에대해강의하고책을쓰는‘뮤지엄스토리텔러’.
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미술사를공부한후런던예술대학교에서회화전공으로순수미술석사학위를취득했다.런던소더비인스티튜트에서현대미술학석사과정을마쳤고,맨체스터대학원에서미술사박사과정을수료한후,경희대학교객원교수를지냈다.대학교,기업체,미술관,문화아카데미,TV와라디오프로그램등다양한장소에서미술을소개하고있으며,국내외여러매체에정기적으로글을기고하고있다.‘그림을쓴다’는개념으로작업한‘디지로그회화’로다섯번의개인전을가졌고,국립현대미술관을비롯해성곡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충무아트홀갤러리,예술의전당등의기획전에초대작가로참여했다.‘미술과타장르간의융합을통한새로운가치창출’을모토로‘융합미술연구소크로싱’을설립하고다양한아트프로젝트를진행중이다.현재『동아일보』에미술칼럼「이은화의미술시간」을,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채널「이은화의미술여행」에‘매혹적인유럽미술관’을연재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가고싶은유럽의현대미술관』『그랜드아트투어』『숲으로간미술관』『자연미술관을걷다』『미술과여행을좋아한다면뮤지엄스토리텔러』등을비롯해어린이를위한책『상식을뛰어넘는현대미술관』『7일간의마티스그림연구』등이있다.

blog.naver.com/arte21
facebook@eunhwa.lee.102
Instagram@museumstoryteller

목차

들어가며-그림은세상을비추는거울

artroom1발상의방-내삶에변화가필요할때
세계최초의추상화가|눈속임그림|2세기만에찾은이름|세상을바꾼사과|예술은배울수없는것|거꾸로세워탄생한추상화|행복한보헤미안|최초의셀프브랜딩화가|빅토리아시대의모나리자|남자누드를그린최초의여성화가|가장자유로운색|장난이낳은명작

artroom2행복의방-반복되는일상에감각이무뎌질때
명작이된습작|마음을알아주는진짜친구|포장의달인|핀란드를사로잡은그림|
내인생의벨에포크|따뜻한레몬전구|행복이가득한집|의심할수없는아름다움|약국에서판풍자화|찬란하고도슬픈양귀비꽃|기절을부르는비너스|여성화가만이할수있는것

artroom3관계의방-복잡하게얽힌사이가버거울때
젊은지주의초상|가장예술적인이별극복기|완벽한복수|경쾌한에로티시즘|평생의반려자|114년만의재결합|바람둥이의영원한사랑|청춘을매료시킨그림|죽음도끊지못한질투|가족화의반전|마지막여성초상화|인생의길

artroom4욕망의방-자라나는욕심이나를괴롭힐때
터너를이긴푸들|선인과악인|훔쳐보고싶은욕망|전쟁보다무서운질병|자본의초상|영원할수없는청춘|인생은소풍|웃어도웃는게아니야|솔로몬의지혜|이미지의힘|너무나사실적인권력의초상|어린형제의죽음

artroom5성찰의방-혼자라는생각에외롭고지칠때
세상에서가장낮은기념비|절망속에서피어난영원의세계|10년동안그린엄마|고통이창조한프리다의사슴|전쟁과폭정의희생자|폴란드화가가그린6ㆍ25전쟁|우는철학자|불온한영성|창밖을밝히는미소|커다란호의에위트한방울|시대가낳은질문|담대한희망

나가며

출판사 서평

모네,세잔,칼로,클림트등만인이사랑하는회화부터
고키,라르손,커샛등미술애호가들이손꼽는작품까지
그림의방에서만나는60개의이야기

편안한만남과따듯한위로가간절한시기.지친하루의끝에너무가볍지도너무진지하지도않게당신의마음을조용히바라봐주는친구가있다면어떨까?현재미술평론가이기도한지은이는그림이바로그러한친구가될수있다고말한다.먼옛날이국의인물과풍경을담은그림이라고해도그림속주인공들의눈빛과몸짓은오늘날우리가느끼는불안,행복,열망,외로움등을똑같이드러내기때문이다.18세기영국의화가조슈아레이놀즈는“그림이걸린방은생각이걸린방”이라고말했다.비록과거의생각이담긴그림일지라도화폭에담긴풍경은우리의세상을비추는거울인동시에내마음을돌아보게하는조용하고현명한친구가되어준다.
『그림의방』에걸린60점의그림들은저마다이야기를지니고있다.그이야기는그림이드러내는것이기도하고,그림너머화가들의삶이들려주는것이기도하다.화가들은같은주제를그리더라도자신이품고있는질문으로인해완전히다른작품을창조해낸다.작가에대한이해가그림감상에도움이되는이유다.『그림의방』은하나의작품을스스로충분히감상한후,그작품에서주목할만한특징을글을통해깊이있게이해하고,작가의생애에대한간략한배경설명을접하도록구성되어있어독자가쉽게미술과친해질수있도록돕는다.일상을다른시각으로보고,작은행복을발견하고,차분히관계를점검하고,헛된욕망을돌아보고,걸어온길을성찰하는‘그림의방’에는지은이가엄선한60점의명화와60개의이야기가차려져있다.

다섯개의방,다섯색깔의감정
오늘은어떤방으로들어가볼까?

미술관에들어설때주로어떤기분이드는가?완전히열린마음으로그공간을자유롭게누비는사람들도있겠지만,우리는종종무슨그림을먼저봐야할지몰라아는그림을찾아주위를두리번거리고는한다.『그림의방』은다섯개의테마로나뉘어독자에게그림을감상하는데필요한최소한의기준을제시한다.독자들은이작은미술관에방문해그날의감정에따라하나의방을차근차근살펴볼수있고,전체를한번쓱훑은후한점의그림을찬찬히음미할수도있다.각방의대표작을통해그림의방들을살짝들여다보자.
▶내삶에변화가필요할때-「발상의방」
침체된하루,어쩐지일도일상도꽉막힌것같은날에는나를얽맨틀을깨줄힌트가필요하다.이방에는예술의관념을깨기위해싸우고도전했던미술가들의작품이놓여있다.20세기를대표하는초현실주의미술작품인‘털로뒤덮인찻잔’(「오브제」,1936)을기억할것이다.이작품은메레오펜하임과파블로피카소의농담에서즉흥적으로탄생했다.오펜하임이착용한털장신구를보고피카소는“모든것을털로뒤덮을수있겠다”는말을가볍게던졌는데,오펜하임이작가다운재치로눈앞에있던찻잔을털로뒤덮어일상의물건을낯선오브제로만든것이다.때로는작은아이디어가큰변화를만든다는흥미로운역설을이방에놓인작품들에서만날수있다.
▶반복되는일상에감각이무뎌질때-「행복의방」
SNS속사람들은모두저마다의성취로즐거워보인다.반면,내게는비슷한하루가되풀이될뿐이런행복한순간이없는것만같아우울하다.이방에는일상의감각을섬세하게깨워진짜행복을넌지시알려주는그림들이걸려있다.‘행복’하면떠오르는대표적인화가칼라르손.그의그림은‘행복은이런거야’라고말하는것만같다.하지만정작화가의삶은그렇지않았다.라르손은알코올의존증인아버지의폭행과가난으로인해불우한어린시절을보냈고화가로서도오랫동안좌절을겪었다.하지만아내카린을만나화목한가정을꾸린후안정을찾았고,가족의일상적인모습을따듯한그림체로표현한그림으로화가로서도성공했다.라르손의삶과그림은우연처럼찾아오는행복을자신의것으로만드는데에는그행복을발견하고소중히대하는자세가중요하다는점을일깨워준다.
▶복잡하게얽힌사이가버거울때-「관계의방」
인간관계는예측하기어렵다.잘풀릴것같다가더단단히꼬이기도하고,어렵게만생각하던사람이단짝이되기도한다.관계에서오는환희와고통은인류의역사에서유구하게반복되는화두다.이방에서는인간관계의고민을드러내는작품들을통해나의관계또한점검해볼수있다.현대미술작가소피칼은어느날남자친구에게“잘지내길바라”라고끝맺은이별편지를받는다.갑자기헤어지자고통보해놓고잘지내길바라다니.그렇게한구절이불러일으킨감정적인충돌이2007년베니스비엔날레프랑스관을채운유명한작품을탄생시켰다.칼은정신분석학자,판사,변호사,외교관,가족문제상담사,댄서,가수,사격선수등각계각층의다양한여성들에게각자의직업적관점에서이편지를분석해달라고요청했다.이기상천외한실험은어떤작품이되었을까?그결과는「관계의방」에서확인할수있다.
▶자라나는욕심이나를괴롭힐때-「욕망의방」
무언가를얻고자하는바람에는좋고나쁨이없다.하지만그마음이지나쳐나를과시하고타인을도외시할때비극이된다.이방에는내욕망의크기를점검하는데도움을줄그림들이걸려있다.그중한스홀바인이그린「헨리8세의초상」은권력자의욕망이타인에게끼치는영향력에대해생각하게한다.16세기잉글랜드왕헨리8세는왕위를계승하기위해여섯번의혼인을하고,왕비를비롯해측근다수를처형하는등영국역사상가장잔인한왕으로악명을떨쳤다.하지만그의초상화는군주다운위용을자랑하며현재까지많은사람에게기억되고있다.이그림은오늘날권력자의이미지메이킹에경계심을갖게하는동시에내가남들에게보이고싶어하는모습을진짜나라고믿고있지는않은지스스로돌아보게한다.
▶혼자라는생각에외롭고지칠때-「성찰의방」
이방에는개인의감정을공통의경험으로다시바라보게하는작품들이걸려있다.미국의전대통령버락오바마는‘담대한희망’이라는슬로건을내세운바있는데,그가말하는희망의이미지가조지프레더릭와츠의「희망」(1886)에담겨있다.그림속여인은남루한복장을하고천으로눈을가린채,현이거의다끊어진리라를붙잡고있다.게다가그가앉아있는지구는생기없이황량하다.그런데도그는절망하지않고,온몸을숙여작은소리에귀를기울이며사람들을위해악기를연주하고있다.이렇듯화가가생각한희망은“앞이보이지않는깊은절망속에서도결코포기하지않는”모습이다.이그림은현재의삶이고달프더라도희망을놓지않고그마음을주변과나눈다면,당면한위기를좀더슬기롭게헤쳐나갈수있을거라는위로와조언을건네는듯하다.

“예술이세상을바꾸거나구원하지는못하겠지만
내삶을바꾸거나더풍요롭게만들수는있다고믿는다.”
행복한매일을만들어줄나만의작은미술관

내삶을바꾸는방법엔어떤것이있을까.생각을전환하고,순간을소중히여기고,관계를다지고,욕심을줄이고,걸어온길을성찰하는모든일상적인행위가아마변화를가져오는도구일것이다.하지만모든것이심드렁할때는작은일하나도시도하기어렵다.특히전세계를불안에떨게한팬데믹은가까운미래에대한전망마저흐리게만들었다.‘그림의방’은이렇게풀죽은마음이일상을잠식해갈때가볍게들어가기좋은공간이다.저자가말하듯자신의방에서뒹굴뒹굴하듯편하게그림들과만나고사귀다보면어느새폴세잔의사과가있는오르세미술관으로,기절을부르는비너스가있는우피치미술관으로마음이향하고,지금보고있는그림너머더멀리까지가볼힘을얻게된다.
“좋아하는마음이우리를구원한다”라는말이자주들린다.경쟁에서살아남아야한다는비정한말이오가는시대,좋아하는것에골몰하는것을시간낭비라고치부해온과거에대한반성이기도할것이다.지은이는자신이가장좋아하는것은예술이고,미술관을다니며미술작품을보고그경험을소개하는일이행복그자체라고말한다.좋아하는것에한숨놓고싶을때,이책에눈길을준당신은마음의한부분을미술에두고있는것일지도모른다.유명하다고해서상식처럼머릿속에집어넣는그림이아닌,나의가슴에들어오는그림을천천히찾아보자.그순간을위해,이작은『그림의방』이당신의방문을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