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사라지다 (삶과 죽음으로 보는 우리 미술)

살다 사라지다 (삶과 죽음으로 보는 우리 미술)

$18.51
Description
이생의 애도를 넘어 영원한 안녕으로,
가장 한국적인 죽음의 얼굴을 만나다

“우리 미술사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살지우는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미술사가 유홍준 강력 추천!

우리 미술에 관한 대중서를 꾸준히 소개해온 아트북스에서 이번에는 우리 미술 속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길어올린 『살다 사라지다』를 선보인다. 이 책의 지은이는 시인이자 미술사 연구자로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선의 「금강전도」, 전기의 「매화초옥도」, 이정의 「풍죽」,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포함해 작자 미상의 「아기 고양이와 무당벌레」, 김명국의 「죽음의 자화상(은사도)」, ‘태봉도’ 등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죽음의 얼굴을 찾아준다. 이 과정에서 지은이는 그동안 잘 몰라서 어렵게 느껴졌던 우리 미술을 마음으로 먼저 느낄 수 있도록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로써 독자는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동양적 생사관을 통해 우리 미술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저자

임희숙

서울에서태어났다.명지대학교대학원에서한국미술사석사학위를,동대학원에서「조선중기문인들의회화관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1년에시인으로등단했고,현재한국시인협회회원이며도원문화예술연구소와문예지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지은책으로시집『격포에비내리다』『나무안에잠든명자씨』『시월,적벽의시간』,산문집『황홀-그림과시에사로잡히다』『그림,시를만나다』등이있다.
시인이자미술사연구자인지은이는작품과사료의공백을문학적상상력으로채워,우리미술에대해잘모르는독자도미술품이품고있는이야기에매력을느낄수있게한다.특히미술이가시적인아름다움뿐만아니라인간의사유와이상세계의가치를보여준다는특성에주목한다.「교산허균의도피와치유로서의회화인식」「상촌신흠의『장자』수용의회화관」「청음김상헌가계의도원관과진경산수의관련성」「조선시대도원담론연구」등문인과회화,문학과미술의관계에관심을두고글을쓰고있다.

목차

책머리에-삶과죽음에대한사유그리고흔적

1부탄생에서죽음으로
1장생명을묻다
신성한태|안녕을기원하는태실|화폭에담긴태실|사라진왕자의태|분을바른태항아리
2장죽음을애도하다
울어주는범종|죽음을위로하는꽃|무덤안의청자
3장부활을꿈꾸다
영혼을기다리는고분|가시는길평안하소서|장식그이상의의미
4장고통을초월하다
도원으로향하는길|신선과노니는꿈|미륵세상을기다리다

2부소멸에서영원으로
1장이승에노닐다
적벽에서부르는노래|무이구곡에들다|금강산의진경
2장기억으로살다
평양성의의로운기녀|별서와바꾼죽음|신선의눈썹|자화상,비밀스러운통로
3장죽음과벗하다
술과치기의날들|눈속에꽃피우다|죽음이찾아왔다
4장홀연히사라지다
붉은목걸이를한왕족|나의사랑하는고양이|시치미를떼고날아가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미술에얼비친삶과죽음의흔적을
시인의눈으로살피고연구자의발로좇다

『살다사라지다』는인생의통과의례인‘죽음’앞에서선조들이남긴예술행위에주목해,평소우리미술을감상할때잘들여다보지않았던삶과죽음에관한사유를더듬어보는책이다.지은이는학계의연구성과에힘입어해당미술품이만들어지고전해진시대적배경과당대의표현기법등미술사적가치에대해알려주는한편,문학적상상력을통해수백년전이땅을살아갔던사람들의심리를가만히헤아림으로써사료의빈자리를메운다.시인이자미술사연구자라는독특한위치에서있는지은이는우리미술에담긴인류공통의정서를풍부하게길어올리고해석해이책을읽는독자들이옛미술품을가깝게느끼도록돕는다.
이책에서다루는우리미술의범위는회화,도자기,범종,고분미술,불교미술,민속미술등다양하고풍성하다.성덕대왕신종,정선의「금강전도」,전기의「매화초옥도」,이정의「풍죽」,안견의「몽유도원도」등우리가익히알고있는미술품은물론,태항아리,태봉도,김명국의「죽음의자화상(은사도)」,작자미상의「아기고양이와무당벌레」등쉽게접할수없었던미술품을도판과함께소개한다.이를통해탄생을귀히여기는마음,떠나간사람을애도하는마음,영생불사를비는마음,속세를초월해도원에서노닐고싶은마음,그사람의영혼까지그림에남기는마음,홀연히떠난생명을기억하는마음등,삶과죽음이분리된것이아니라는동양의생사관과우리미술에흔적으로남은삶과죽음에대한옛사람의마음을생생히전한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저자인미술사가유홍준은이책을가리켜“범종이보여주는금속공예의아름다움이아니라그종소리의울림에서영혼과의대화를읽어내고,돌미륵의형식과제작연대에대한고찰이아니라미륵에비는마음을읽어낸다”면서지은이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미술품을보는시각을더욱풍성하게할수있다는점을역설했다.

태항아리,운모,토우,산수화,요지연도…
떠나듯만나고사라지듯기억되는삶의흔적들

이책은크게2부로구성되어있다.1부「탄생에서죽음으로」에서는우리민족에이어져온보편의생사관을문화재를비롯한미술품을통해살펴보고,2부「소멸에서영원으로」에서는그림과문헌으로남은예술가의일생과삶과죽음에얽힌이야기를다룬다.
1부1장인「생명을묻다」에서는우리나라의장태풍습을소개한다.태반을묻는풍습은고려시대에시작되어조선시대에왕가의권위를보여주고번영을기원하는중요한의례로자리잡았다.그과정에서제작된태항아리,태실,태봉도등은조선의왕실문화를살펴볼수있는귀한사료이자그자체로탄생의의미를사유하게하는예술임을이장에서알수있다.
2장「죽음을애도하다」에서는우리나라의범종과껴묻거리로남겨진청자등을통해선조들이행했던애도의의미를엿본다.옛사람들은예술이라는흔적을후대에남김으로써망자가더아름답게기억되기를바랐다.범종이더멀리,더깊이있는소리로울리도록만드는일이,죽은이의성품을가장잘드러내는애장품을애써골라묻는일이더욱깊은애도를표하는마음은아니었는지상상해보는장이다.3장「부활을꿈꾸다」에서소개하는고분벽화는수천수백년전의작품임에도오늘날의마음과가까이닿아있다.우리가떠난자의자리를쉽사리다른물건으로채우지못하는것처럼,우리선조들도혹여죽은자의영혼이이승으로돌아왔을때그자리를조금이라도편안하게느낄수있도록이전에살았던환경을벽화로남겼다.이장에서는안악3호분벽화와덕흥리고분벽화등을살펴보며떠난사람의부활을염원하는동시에저승길이편안하길바랐던그마음을엿본다.
4장「고통을초월하다」에서는꿈속의도원,신선의연못,미륵정토등유토피아를꿈꾸던옛사람의마음을미술품을통해본다.안평대군의하룻밤꿈에서시작해정치적비극이라는이야기를품게된「몽유도원도」와서왕모와목왕의만남을그린「요지연도」를보며현실의고통에서벗어나고자했던마음을가늠해보고,보통의인간을닮은돌미륵의친근한모습을통해불국정토를꿈꿨던낮은이들의마음도찬찬히들여다본다.
2부1장「이승에노닐다」는어차피죽음을피할수없다면이승을누려보리라는마음으로절경을유람하며글을짓고그림을그렸던옛사람의삶을본다.이들의‘놀이’가어쩌면‘죽음의어둠을걷고불안을잊어버리기위한행위’일수있다는관점에서「적벽도」「무이구곡도」「금강전도」등잘알려진우리회화를톺아본다.
2장「기억으로살다」에서는초상화를살핀다.옛화가들은초상화에서사람의외양과내면을모두드러내고자했기에,그앞에선이들은자신의지난삶이어떠했는지를그그림을통해짐작할수있었다.반면화가들은사람들에게기억되고싶은바대로자신의모습을화폭에남겼다.그렇게남겨진윤두서,허목,이항복,계월향등의초상화를통해그림으로남은한사람의인생을돌아본다.
3장「죽음과벗하다」에서는기인으로알려진최북,전기,이정의삶을들여다본다.이들은그저그런그림쟁이로만살지않으리라는기개와예술이란덧없는것일지모른다는체념사이에서붓질을놀리며뜨거운삶을살다간인물들이다.죽음마저도비범했던이들의작품과일화를통해예술행위의본질과의미를되새겨본다.
4장「홀연히사라지다」에서는인류와떼려야뗄수없는동물들의삶과죽음을살펴본다.강아지,고양이,매등은우리인류의기록에남아있는대표적인동물들이다.이들은붉은목걸이를하거나임금의무덤에묻히거나궁궐안에서관리받는등극진한대접을받기도했다.하지만이런신분고하에상관없이동물들은제삶을살다홀연히사라진다.지은이는삶과죽음에대한고찰을비인간동물에게까지확장함으로써모든존재가저마다의가치로세상과조화를이루다생을마감한다는자연의이치를다시금돌아보게한다.

질박한우리미술에잔잔히박힌
삶과죽음에대한보석같은사유

삶을의미있게살기위해서는생의유한성에대해생각해볼필요가있다고한다.‘모든생명은죽는다’라는평범하고도낯선진리를잊지않고,인생이라는여정을어떻게꾸밀지를고민하는것은삶의태도를결정하는중요한화두이다.우리는개별적인존재로살다가그저사라지는것이아니라기억이라는무형의것이든,예술과같은유형의것이든상관없이어떻게든흔적을남긴다.그흔적을상상해보는것만으로도내가바라는삶의모습이서서히드러난다.
서양미술에서는생사에대한당대인들의생각을더쉽게찾아볼수있다.예로,해골,상한음식,시든꽃등바니타스(Vanitas)정물화에서주로쓰이는소재들은죽음의상징인동시에방종한삶을경계하라는서양의정신문화를반영한다.그와비교해우리미술에는죽음에대한상징이두드러지지는않았다.매화가지고피듯“사라지는것은죽는것이아니라다시피어나는것”이라는동양적죽음관을가지고있기때문일터이다.하지만지은이는매화,돌아서는사람,흔적만남은귀,하늘거리는꽃과나비등우리미술의면면을살피며안개속에“깃털처럼”꼬리를감춘삶과죽음에대한사유를살며시들여다본다.
이책은삶과죽음,이승과저승,역사와신화,현실과꿈,나와타자가연결되어있다는동양적생사관을우리미술을통해전하고있다.지은이는우리미술의제작연대와기법을꿰는것도미술품을감상하는중요한방법이지만,더나아가우리미술에서나자신의이야기를적극적으로발견하기를,그시대사람들의마음과우리의마음을잇기를요청한다.이책에담긴죽음의얼굴들은단지슬프거나두렵기만한것이아니라인생의의미와긴밀하게엮여찬란하게빛을발한다.지은이는우리가만들어나갈흔적이우리미술사속미술품과크게다르지않다고말하며,그렇게남은것들이“약처럼나를보살피고지켜주”리라는믿음을내비친다.이렇듯지은이는‘삶과죽음’이라는주제로우리미술을봄으로써탄생에서죽음으로가는여정을밝힐빛이자고통을달래줄약으로서예술의의미를다시한번되짚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