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대 아트 : 비교하고 대조하며 확장하는 미술 이야기

아트 대 아트 : 비교하고 대조하며 확장하는 미술 이야기

$19.00
Description
개념과 개념을 마주 세워
미술의 안팎과 그 너머를 조망하는
새로운 서양미술 감상법

“개념을 마주 세우는 일은
세상의 넓이를 가늠하고 그 세상을 끌어 담는 시도다.”
_「들어가며」에서
대립하고 영향받는 개념들을 30개의 쌍으로 묶어 다시 보는 미술사
나와 타자, 진보와 보수, 중심과 주변 같은 거대한 범주의 이분법부터 내향형과 외향형, 사고형과 감정형 등으로 성격을 유형화하는 MBTI나 ‘부먹’ ‘찍먹’처럼 일상의 흥밋거리가 되는 이분법까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편리한 사고방식으로서 일상에 만연해 있는 이분법은 다른 한편으로 흑백논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미술도 두 범주로 나눠본다면 어떨까?
『아트 대 아트』는 이분법을 도입하되 피상적인 접근을 뛰어넘는다. 지은이는 미술이라는 거대한 숲을 파악하기 위해 개념과 개념을 마주 세워 비교하고 대조하는데, 이는 예술의 각 부분을 재단하거나 우열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다. 지은이는 조각과 회화처럼 경쟁하는 개념, 미술과 음악같이 서로 질투하는 개념, 한때 미술사 속 격론의 중심에 놓였던 선과 색과 같은 개념 등, 60개의 개념, 30개의 쌍 사이사이를 유영하며 이분법의 모험을 감행한다. 더불어, 본문에 실린 150여 점의 컬러 도판은 비교와 대조의 효과를 한층 더 높인다. 이 책은 ‘죽음’ ‘뒷모습’ ‘모작과 위작’ 등 미술사에서 잘 조명되지 않았던 주제들을 다루며 대체 불가능한 저술 이력을 쌓아온 미술사가 이연식의 신작으로, 개념의 틈새에 질문을 던져 익숙하게 여겼던 서양미술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할 것이다.

저자

이연식

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전문사과정에서미술이론을공부했다.현재미술사를다각도로살펴보며예술의정형성과고정관념에도전하는다양한저술,번역,강연활동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에드워드호퍼의시선』『꼬리에꼬리를무는서양미술사』『죽음을그리다』『드가』『뒷모습』『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미술품속모작과위작이야기』『유혹하는그림,우키요에』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자포니슴』『뱅크시』『르네상스미술:그찬란함과이면』『그림을보는기술』『한국미술:19세기부터현재까지』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마주세운개념으로들려주는미술이야기

1부아트대아트
선:회화의기본이자기준vs색:자연을닮은역동성
물:투명해서아름다운수성vs기름:시대에따라변화한유성
규범:미술사를이끈전통vs일탈:전통을깬혁신
완성:창작의도의충실한구현vs미완성:작품의완성은수용자
열정:충동과격정의표현vs냉정:이상과이성의조율
왼쪽:사악함과세속성vs오른쪽:선함과고귀함
균형:시각적안정감vs역동:무한상상가능성
창조:하늘아래새로운것vs모방:흉내내고훔치고복제하고
미술:언어로포착할수없는미지의아름다움vs문학:걸작에신비를더한언어의마술
미술:오래도록살아남아전해지는예술vs음악:감정을뒤흔드는궁극의예술

2부아트밖아트
회화:삼차원을이차원으로만드는눈속임vs조각:부피와촉감을가진진실한예술
청년:도전과패기로반짝이는vs노년:성숙과안정이주는편안함
창작자:기술에서독창성으로vs이론가:평가에서해석으로
귀족:예술을이끌고살찌운계급vs민중:예술이존재해야하는이유
그리스:로마의예술적스승vs로마:그리스예술의전달자
중세:어둡지만은않았던천년의예술vs르네상스:형식이가린순수함과활력
구교:이미지에깃든신성을경배하다vs신교:성상없이신에게직접다가가다
구세계:화려한전통을내세운과거의유산vs신세계:새로움을포용하는제국의예술
북유럽:차분하고체계적인vs남유럽:열정적이고무질서한
고전주의:문화와예술의모범을따르다vs낭만주의:자연과내면의힘을표현하다

3부아트너머아트
천재:일찍이꽃피는타고난재능vs노력:비범한태도가낳은성취
예술가:불멸의베아트리체를찾는자vs뮤즈:예술과사생활사이에갇힌자
여성미술가:왜위대한여성미술가는없었는가vs남성미술가:왜천재미술가는모두남성인가
상업주의:사업가로서의예술가vs작가주의:예술가로서의예술가
예술가:후원받는기술자에서팬을거느린스타로vs후원자:귀족가문에서신흥부르주아로
글:의미를확정하는글자vs그림:행간을확장하는이미지
순수미술:영감으로탄생한고유한예술vs응용미술:대중을위한실용적인예술
동양화:문인들의고상한취미vs서양화:사회와사상의반영물
순간:상황에따라변하는예술vs영원:박물관에오랫동안남는예술
심오함:쉽게파악할수없는vs피상성:단번에느끼고아는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비교?대조를통해더넓은이해로나아가는미술이야기

이책은크게열쌍씩3부로구성되어있다.1부「아트대아트」에서는작품을이루는내적인개념들을,2부「아트밖아트」에서는개별작품이라는단위바깥에서거론되는미술사의개념들을,3부「아트너머아트」에서는미술사의경계너머까지생각을이끄는주제들을묶었다.비교하고대조하며확장하는서른쌍의‘아트대아트’중일부를소개한다.

“지루함이없으면즐거움도없는법”-열정vs냉정

열정에사로잡혀붓을휘두르거나극도의완벽주의적성향으로완성된작품을부수는등,예술가는넘치는에너지를주체하지못해기행까지저지르는인물로종종묘사되어왔다.서양에서는스스로자신의왼쪽귀를자른반고흐와매일술에취해그림을그렸던베이컨이,조선에서는금강산구룡연에몸을던진최북과틀에얽매이지않고자유롭게행동했던장승업이그예다.하지만이것은예술가의특징중극히일부일뿐,그들에게열정과냉정은분리된것이아니며“작품활동에는번뜩이는영감과벽돌쌓기와도같은지난한노력”이모두필요하다.결국,예술가가품은열정과냉정은모두작품에투영되고,저마다의온도로관람자의마음에닿는것이아닐까.

중세의토양에서자라난르네상스-중세vs르네상스

미술사에서흔히중세를‘암흑시대’,르네상스는‘광명의시대’라고말한다.하지만중세미술을살펴보면성당과수도원을중심으로나타난로마네스크미술,고딕미술,국제고딕양식등다양한스타일이르네상스로나아가는데에중요한가교역할을했고,중세가끝나갈무렵인14~15세기에활동한화가조토의존재는중세와르네상스가단절되어있지않았음을방증한다.게다가중세미술은뒤이어나타난‘광명’에가려져있지않았는데,19세기초‘라파엘전파’가중세미술과초기르네상스미술의진솔함과단순함을칭송하며그양식을계승하고자한것이다.이렇게중세와르네상스를암흑과광명으로가를수없는것처럼,미술사의마디마디를칼같이구분할수없다는점또한미술을이해하는중요한특징이다.

‘동양’이일컫는곳은어디일까-동양화vs서양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의원제가‘미술이야기’라는것을아는가?이러한명명에는서양을세계의중심으로보는서양인의시선이은연중에깔려있다.반면한국에서한국화를일컫는데사용하는‘동양화’라는명칭에도한국의미술작품을‘서양화’에견주어인식하려는사고가엿보인다.게다가한국의동양화는대개문인들의산수화인남종화를뜻해,‘동양화’는동양미술의극히일부만을포함할뿐이다.‘서양화’와‘동양화’라는용어의예처럼,특정미술분야를일컫는명칭에는당대인의세계관이밀접하게개입되어있다.그런점에서미술사에서통용되는용어의함의를다시살펴보는것또한그림보는시야를확장하는하나의방법이될수있다.

두개념사이를경쾌하게넘나드는미술감상법

이책의궁극적인목적은비교와대조,그자체가아니라미술을보는시야의확장이다.책에서두개념의공통점과차이점을파악한독자들은예술이라는세계를촘촘히구성하고있는다양한요소들이어떻게균형을유지하고긴장을빚어내며미술을발전시켜왔는지알게될것이다.지은이가제시하는선과색,규범과일탈,창조와모방,상업주의와작가주의,순수미술과응용미술,심오함과피상성등의개념역시지금의미술을구성하는중요한단면들이며,이러한면들사이의모호한경계에서발생한질문들덕분에미술은수천년동안인류의호기심을사로잡으며확장될수있었다.『아트대아트』는독자의지적호기심과상상력을한껏자극하고,더나아가자신만의‘아트대아트’를프레임삼아보다더적극적으로예술을감상하는방법을알려준다.그‘이분법’과경계가로지르기에정답은없다.낯선그림앞에서오히려모험심이동하는이들에게이책이제안하는감상법은새로운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어떤빛아래에서,어느위치에서,어떤배경지식을가지고,
어떤신체조건으로보고있느냐에따라그모습도달라지고의미도달라진다.
우리는같은작품을보고있다고해도다른것을보고있는것이다.”
---「순간vs영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