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술의연원부터서양미술에끼친영향까지…
풍성하고입체적으로우키요에의역사를이야기하다
아름다운명기,목욕하는여인,가부키배우,낭인,무사,춘화의매혹,민속풍경,꽃과새,벌레와물고기등에도시대인물과사회풍속을화폭에담아낸우키요에는당시일본사회각계각층의생활형태와유행풍조를살펴보는데중요한시각자료이자일본미술의정수라고할수있다.우키요에를한자그대로풀어읽으면‘들뜨고허허로운세상의회화’라고해석할수있다.세속의삶을주요표현대상으로삼아탈속의경지를표현하는가하면,반대로세상속으로들어가즐거움을만끽하고인생은스쳐가는연기나구름같은것으로간주하는성격을띠고있기때문이다.거의모든우키요에화가가당시의유행과풍조에관심을기울였으며끊임없이표현기법을바꾸었다.이러한우키요에는육필화(肉筆畵)와목판화두가지유형이있지만일반적으로는17세기이후목판화를일컫는것으로간주한다.이책에서도목판화를중점적으로다룬다.하지만총아홉개의장가운데서장「일본미술의연원」에서는야마토에라불리는일본회화의초기단계와변천사,그리고목판화가탄생하기까지의과정과역사를개괄함으로써독자로하여금일본미술이가지고있는독특한심미취향과사유를먼저이해하고우키요에의세계로진입할수있도록안내한다.
“우키요에는오늘날의여성잡지와같았고,요시와라는유행하는스타일의발원지였다.”_(67쪽)
1장「‘우키요’의그림」에서부터는본격적으로우키요에의역사를다룬다.다만우키요에를이야기하기위해서는에도도시문화를먼저짚고넘어가지않을수없기에저자는1장에서우키요에의시대배경을자세히서술한다.그중우키요에발전을주도했던에도출판업의융성과에도문화의후방기지라할수있는요시와라의탄생과맞물린우키요에발전사는에도특색이깃든문화사를대변한다.
이후우키요에창시자인히시카와모로노부의생과작품활동을시작으로,2장부터5장까지는「미인화」「춘화」「가부키화」「풍경화조화」등각각의장르가지닌특징과대표화가및작품을깊이있게다룬다.특히「풍경화조화」부분에서는서양미술과중국미술이우키요에에끼친영향을살피면서동서양문화교류의현장을짚어보는한편으로,6장과7장에서는일본미술이바다를건너유럽과미국,그중에서도반고흐,모네,툴루즈로트레크와같은19세기유럽을중심으로활동한인상파화가들이우키요에를적극적으로받아들이는과정과이를통해서양미술전반에나타나는‘자포니즘’열풍등을살피면서우키요에의예술성을종합적으로정리한다.
이책의가장큰특징이라할수있는점층적구성은일본판화의250년흥망성쇠사를파노라마식으로펼쳐보이며독자의흥미와이해를돕는다.
우키요에를대표하는화가와작품은물론,
양식의특징,제작기법과용어해설까지!
책에는히시카와파,도리이파,우타가와파와같은우키요에를이끈주요화파를중심으로기타가와우마타로,가쓰시카호쿠사이,우타가와히로시게,수수께끼천재화가도슈사이샤라쿠등우키요에거장31명의화력,그리고『후가쿠36경』『명소에도100경』을비롯,일본뿐만아니라해외미술관에소장된우키요에명작200여점을고화질이미지로제공하여독자가우키요에를생생하게감상하고형상적으로이해하도록돕는다.이것은과연종이위에열린우키요에전시라할만하며,이제까지국내에소개된우키요에관련도서중가장많은작품을소개하는것이다.또한책에는우키요에번성을이끈출판상이자일본의‘쓰타야서점’을아는이들에게는익숙한이름,쓰타야주자부로의생애도다루면서미술과출판의결합이이뤄낸대중예술의발전사를흥미롭게돌아보게하고,더불어작품속등장인물,하이쿠,일본신화등우키요에를둘러싼주변이야기도흥미롭게전한다.
마지막으로본문에서다루는제작기법과용어설명을책의말미에부록으로실음으로써우키요에를좀더깊이이해하는계기를마련한다.
“‘이소견대(以小見大)’라는성어가있다.작은것을통해큰것을본다는말이다.꼭『일본문화를바라보는창,우키요에』를두고하는말같다.책은우키요에라는넓지만좁은주제를다루고있는데,읽고나면일본의역사및문화와예술은물론,동서문화교류사까지도훑어본것같은수확을느끼게하니말이다.그야말로이소견대의역작이다.”_「옮긴이후기」에서
책을우리말로옮긴역자의말에서처럼이책은우키요에라는에도시대미술을통해일본의민속문화의비밀을해독하는실마리를제공함으로써일본의역사와문화를두루탐구하는데도움을주는‘작지만큰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