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민화 : 엄재권이 들려주는 민화의 멋과 얼

우리 곁의 민화 : 엄재권이 들려주는 민화의 멋과 얼

$30.00
Description
화조도, 일월부상도, 평생도, 문배도…
삶의 지향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우리 민화
멋과 얼이 살아 있는 색채의 향연으로의 초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는 그림

조선시대 민간에서 생활공간이나 의례공간을 장식할 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민화는 조선 후기에 많은 서민 애호가가 등장하면서 더욱 폭넓게 제작되고 유통되었다. 작가 미상의 초본을 본떠 그린 그림이라 하여 한때 미술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집단적 예술성, 소재의 독창적 구성과 색채의 사용,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여러 상징적 의미가 해석되고 연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이런 민화를 감상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그림 속 도상을 살피고 그 뜻을 헤아려 그림을 ‘해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민화를 온전히 회화적 관점으로 살펴 표현과 채색 기법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둘 중 어느 쪽 감상법이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은 사실 큰 의미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민화가 한국 회화사에서 ‘서민’과 공존하면서 발전한 서민 미술이라는 점이고, 장롱이며 베갯잇, 이불은 물론이고 흔히 사용하던 부채와 골무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집 안 곳곳, 일상 소품 등 다양한 장소와 물건을 장식하던 장식 미술로서 항상 우리 곁에 머물렀던 그림이라는 점이다. 민화가 우리 삶 속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든 데는 그림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민화를 지난 40여 년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해온 작가 엄재권이 현대의 붓으로 직접 그려낸 그림 80여 점을 듬뿍 담은 책을 출간했다. 그림이 품고 있는 복된 의미를 비롯해 우리 주변, 사람 냄새 가득 풍기는 소소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곁들인 『우리 곁의 민화』는 민화를 한층 살갑게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

엄재권

저자:엄재권
전남광양에서1961년에태어나1980년에파인송규태선생의권유로붓을잡았다.호암미술관의「십장생도」초본제작을비롯해「화성능행도」를제작했고,거창둔마리고려고분벽화복원프로젝트를주도했다.한국민화협회장재임동안‘민화인의날’과‘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를제정해민화의대중화를위해힘썼고,대한민국미술대전,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등에서심사위원장을역임했다.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제2호)이자한국민화협회명예회장으로민화연구와작품활동,후진양성에힘쓰고있으며엄재권민화연구소(효문회)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추천의말_이어령이말하는엄재권의민화
시작하며_언제나우리곁에있는민화

1장계절을맞이하고보내며
태양과달의조화,절기의미일깨우는_일월부상도
장수,지혜,부의상징_매화와부엉이
개구리겨울잠깨는_초충도
버드나무사이빛나는햇살,앵월櫻月_버드나무와꾀꼬리
화사한5월의선물_수국세송이
달콤한축제,단오_창포
단오문화더엿보기_단오선
주변을밝히는시원한그늘_연화도
한여름의정경_수박과고슴도치
황금빛물결일렁이는오곡풍년의행복_토끼삼형제와새가족
평안한삶을기원하는_국화와메추리
달밤의기러기가전하는행복의묘약_노안도
상상과현실속,우리를지켜주는신_황룡·청룡도

2장선인들의일상과삶
끊임없는학문수양의의지를담아_파초도
온갖진귀품싣고덩실덩실_책거리Ⅰ
책,입신양명의길잡이_책거리Ⅱ
사대부가의염원_평생도
호기심을자극하는다양한장식물_호피장막도
인류역사와함께한_말馬
군사전술향상과오랑캐풍자_호렵도
민화와함께떠나는여행_관동팔경도
농사풍경속공동체문화의가치_경직도

3장불멸의가치,인륜과도덕
서릿발속에서도피어나는꽃_국화와참새
전통적가치속되새겨보는효심과형제애_문자도효제
부끄러움을아는마음_문자도염치
인면조와기러기가전하는편지_문자도신
민족정신의뿌리‘효孝’의의미_팔가조도
복을몰고오는_사슴가족
사랑으로초월한모정_어미학과새끼들
대자연속다섯봉우리로상징화한왕권_일월오봉도

4장자연의사랑,인간의사랑
수사슴의구애작전성공할까_사슴의사랑
꾀꼬리한쌍의지저귐과슬픈사랑의빗소리_낙도
변치않는사랑의상징_원앙과국화
나리꽃에담은솔직한바람_화접도
다정할손!사랑을나누는_모란공작도
사람과교감하는천년의사랑_오동나무와개
인생최고의순간,60년해로한부부_회혼례
시원하고생동적인물속세계_어해도

5장신과낙원,상서로운동식물에대한상상
서왕모의복숭아,신들의축제_요지연도
때를기다리며세월을낚는_강태공고사도
억겁의세월을미소에담아_수성노인도
깊은자연속신비로운현인이야기_상산사호
속세의족쇄풀고덩실덩실_하마선인도
넉넉한자루를이고,방긋웃음_포대화상
지금여기,바로이곳이낙원_무릉도원을꿈꾸며
‘용쟁호투’아닌‘용호상생’의길_청룡백호도
서로가있기에더욱빛나는_봉황과오동나무
영겁의시간을보낸초월의존재_해학반도도
상서로운동물의대표,기린_서수책거리
걱정과불안을먹어없애주는신수_맥
지상과하늘을연결해주는_천계와뽕나무

6장재앙을물리치고복을비는마음
설날,좋은기운불러오는_까치와호랑이
재앙과역병차단하는_닭
삼재三災소멸,매서운지킴이_송응도
성글게여문붉은보석_석류화조도
부귀번영의염원_모란과부엉이
태양을향해뛰어오르는잉어_약리도
생명력강한버드나무_어치와능수버들
자연합일속성취기원을담은_초충도
장생발원의종합선물세트_십장생도
달을보며영원을꿈꾸는_달토끼
봉황을닮은신성한존재_쌍치도
만수만복을기원하는이모티콘_백수백복도
생을향한초월적날갯짓_백접도
만물과조화로운군자같은꽃_연화도

7장사물에대한성찰과깨달음
일상생활속자연합일추구_화훼도
책속에굽이굽이새겨진삶의나이테_책거리
그림에은밀히담은상징과교훈_원숭이
잡초의의미를사색하며_초충도
쉴틈없는다람쥐처럼부지런한삶_가을다람쥐
시들어가고비틀어져도괜찮아,그모습그대로아름다워_화조도
삶의문제,자연의순리에서찾는답_바다위꽃과새
인간이꿈꾸는세상_거북과연꽃
상생의지혜를일깨우는_화훼도
의기양양거북과불안한토끼_수궁설화도
인생무상의깨달음_구운몽도
허허실실의묘미_삼국지화용도

마치며_민화의새시대를열며
그림다시보기

출판사 서평

화조도,일월부상도,평생도,문배도…
삶의지향점과희망의메시지를담은우리민화
멋과얼이살아있는색채의향연으로의초대

★초대문화부장관이어령,연극배우박정자강력추천!★

언제나우리곁에머무는그림
조선시대민간에서생활공간이나의례공간을장식할목적으로발전하기시작한민화는조선후기에많은서민애호가가등장하면서더욱폭넓게제작되고유통되었다.작가미상의초본을본떠그린그림이라하여한때미술사적가치를제대로인정받지못했으나,현대에들어서는집단적예술성,소재의독창적구성과색채의사용,그리고그안에담긴여러상징적의미가해석되고연구되면서세계적으로도그가치가올라가고있다.
이런민화를감상하는관점은크게두가지로나뉜다.하나는그림속도상을살피고그뜻을헤아려그림을‘해석’하는것이고,다른하나는민화를온전히회화적관점으로살펴표현과채색기법을들여다보는것이다.둘중어느쪽감상법이옳은가에대한갑론을박은사실큰의미는없다.그보다중요한것은민화가한국회화사에서‘서민’과공존하면서발전한서민미술이라는점이고,장롱이며베갯잇,이불은물론이고흔히사용하던부채와골무에이르기까지우리네집안곳곳,일상소품등다양한장소와물건을장식하던장식미술로서항상우리곁에머물렀던그림이라는점이다.민화가우리삶속가장깊은곳까지스며든데는그림에담긴희망의메시지가우리의마음에큰울림을주기때문일것이다.그런민화를지난40여년간널리알리고자노력해온작가엄재권이현대의붓으로직접그려낸그림80여점을듬뿍담은책을출간했다.그림이품고있는복된의미를비롯해우리주변,사람냄새가득풍기는소소한이야기를맛깔나게곁들인『우리곁의민화』는민화를한층살갑게감상하는법을알려준다.

민화속상징체해석부터그림의쓰임까지
옛이야기를전하듯풀어쓴설명
책에는「화조도」「문배도」「책거리」「평생도」와같은다양한장르의민화작품이언제그려져서어디에사용되었는지그림이그려진배경과그쓰임은물론,모란,나비,개구리,수박,석류와같은특징적소재의뜻풀이도알기쉽게설명되어있다.가령벽사와길상을염원하는용도로새해가다가오기전집안팎에붙였던「문배도」를설명하는부분에서는호랑이나해태등신성한동물을주인공삼은민화대신개와닭처럼일상속친근한동물을등장시킨그림을선보이며오랜세월사람과함께하며교감해온동물이야말로특별한의미를지닌수호신과같다여긴선인들의마음을헤아려알려주고,또개구리와나비처럼변태(變態)라는형태적변화를거치는생물은한곳에머물지않고고통을감내하며더나은곳으로나아가려는의지를상징하다고여겨역경을딛고일어서는도약의의미로집안곳곳에붙이곤했다는이야기를들려준다.마치옛날이야기를들려주듯쉽게풀어쓴그림해설은민화를이해하는데도움을줄뿐아니라,그안에깃든길상의의미가일상에지친바쁜현대인에게전해지기를바라는저자의살가운메시지는따뜻한위안이되어준다.

우리민화는사람들에게한사코함께행복하고사랑하며살자고말한다.이를강조하기위해작가들은각종은유적상징물을동원해,배려하고양보하며겸손하고순리대로살자는뜻을조형화한다.(66쪽)

자연과인간의사랑,불멸의가치,인륜과도덕등
우리삶에서소중히다뤄야할의미를담은그림
책은총7장으로이루어져있다.계절이왔다가는순환의의미를담은민화를시작으로선인들의일상과삶을담은장면,깨달음과성찰을전하는교훈적의미및고전소설,고사의한장면을묘사한설화화까지80점이넘는작품을우리일상과접목하여재미나게들려준다.

민화에는인간의가장기본적인본능,자연합일의가치와인류애,사랑,도덕과윤리,신화와상상력,성찰과깨달음등오랜기간인간의삶을다채롭고풍요롭게만든다양한의미가서려있다.(7쪽)

그중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여덟글자를잉어,죽순,부채,거문고,귤,봉황,오동나무등과같은여러사물로표현한「문자도」는우리가살아감에잊지말아야할중요한덕목을재치있게알려주고,입신양명과출세를기원하는소망이깃든「약리도」는꿈을좇는모두에게힘찬기운을전해준다.또조선시대사랑방에걸려있던「책거리」와「호피장막도」는방주인의취향과당시사치품을살펴보는재미가있고,고사속장면과인물을묘사한민화에서는캐릭터가살아있는인물표현은물론,우리민족특유의해학과조형미를감상할수있어민화의폭넓은스펙트럼에감탄하게한다.

조선후기에꽃피운민화는평범하지만,결코평범하지않은조형어법으로누구나꿈을이룰수있고,행복해질수있다고이야기한다.(7쪽)

누구나꿈을꾸고,행복해질수있다는믿음을화폭에담아낸민화는어쩌면가장한국적인미술이자,가장서민적인예술이며,지금우리의마음을보듬어줄친구같은그림일것이다.고이어령초대문화부장관이생전에남긴말처럼“즐거운색의잔치”를한가득펼쳐보이는『우리곁의민화』는“활기에차있으면서조용하고평화로운융합과균형,자율성의멋을발현하고”있으며일상을화사하게물들일선물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