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미술관

파란색 미술관

$23.00
Description
파란波瀾, 파랑波浪
격랑의 삶도 푸르게 물들인 15인의 화가들
그들이 사랑한 파란 세상

꿈꾸게 하는 색, 파랑
모두를 사로잡다
1968년부터 색의 역사를 연구해온 프랑스의 학자 미셸 파스투로에 따르면 파란색은 18세기부터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자리잡았고,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색으로 꼽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백 수천 가지의 색 가운데서도 유독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중세에는 성모마리아의 옷을 표현하는 색으로, 12세기부터는 유럽 왕권을 대표하는 색으로 사용되었고, 청신호, 청사진, 블루오션 등 긍정적이고 새로운 활로를 의미하는 단어에도 등장하는 파랑. 하지만 파란색은 눈부시게 찬란한 긍정의 의미만 내포하지 않는다. 서양에서 ‘블루’라고 하면 우울과 고독, 차가움과 냉정, 슬픔과 불안 같은 정반대 의미 또한 포함한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파란색’의 매력이 아닐까.
파란색은 채도와 명도에 따라, 또 역사적 맥락에 따라 품고 있는 문화사적 의미가 다르게 전달된다. 그렇기에 색을 다루는 화가들에게 파란색은 감정과 감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었다. 그리고 여기, 각자의 인생에서 마주한 희망, 사랑, 고난, 슬픔, 고독을 다채로운
파란색 물감으로 화폭을 채운 열다섯 명의 화가들이 있다. 때로는 환희에 빛나는 ‘코발트블루’로, 때로는 절망에 빠진 ‘프러시안블루’로 내면을 푸르게 채색한 화가들. 『파란색 미술관』은 파란색이 돋보이는 그림을 중심으로 작품에 녹아든 예술가들의 삶과 감정의 파고(波高)를 따라가며 그들의 예술 여정을 살펴보는 책이다. “작품을 통해 우리도 기쁨과 환희, 슬픔과 절망에 공감하며 세상이 유독 나에게만 가혹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내일을 다시 꿈꾸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도 저마다 내면을 채색할 ‘나만의 파란색’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강민지

저자:강민지
미술사가이자작가.학부에서는회화를전공했고,영국런던대학교버크벡칼리지에서미디어와문화연구전공으로석사전과정을마친후이화여자대학교에서서양미술사로미술사학석사학위를받았다.
미술관과갤러리에서전시를기획했으며,글로세상을탐구하는일에매력을느껴배우고경험한미술을글로풀어내고자했다.미술작품을통해시대와역사를입체적으로보는것이가장큰즐거움이다.특히미술가들이색을다루는기법과이를통해표현하고자한내면세계를관찰하고연구하는데관심이있다.지은책으로는17세기네덜란드의문화와예술을탐구한『아틀라스마이오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지도책』(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021년창작지원사업인문교양부문선정작)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희망과위안이필요한순간에는파란색을만나봐요

I.파랑_낙관적인태도로삶을긍정한예술가
자연과빛의색채로세상을물들인_클로드모네,「앙티브,오후의효과」
삶의기쁨과아름다움을예찬한_오귀스트르누아르,「우산」
살아가야하는이유,가족_호아킨소로야,「바닷가산책」
고향의푸른빛으로인생의즐거움을노래한_라울뒤피,「깃발을장식한배들」
감각적인세련미로색다른미술을제시한_알폰스무하,「네개의별들」
기존의틀을부수고혁신에혁신을거듭한_이브클랭,「캘리포니아」

II.파란_고단한삶을딛고일어난예술가
꿈과사랑으로인생대반전의달콤함을경험한_오딜롱르동,「아폴론의전차」
슬플때도행복할때도언제나예술만을찬미한_앙리마티스,「폴리네시아,바다」
오랜기다림끝에마주한희망_빈센트반고흐,「아를근처의작은길」
영화보다더영화같은삶을살았던_에드바르뭉크,「별이빛나는밤」
확고한의지로숙명에대항해새역사를쓴_카지미르말레비치,「토르소」

III.블루_내면의색채를발견한예술가
오묘한감성으로물질의풍요를그린_요하네스페르메이르,「편지를읽는푸른옷의여인」
또다른시각으로인생을바라본_에드가르드가,「개의노래」
고독속위안의빛_에드워드호퍼,「일광욕하는사람들」
관조적인감성으로북유럽의아름다움을담은_페데르세베린크뢰위에르,「스카겐의여름저녁─화가의아내와개」

감사인사

출판사 서평

파란색그림으로살펴보는
화가들의예술여정

3부로구성된책에는우리에게익숙한화가들을물론,다소생소한예술가의미술이야기가담겨있다.1부‘파랑_낙관적인태도로삶을긍정한예술가’에서는클로드모네,라울뒤피,알폰스무하등파란색으로삶의아름다움과환희를표현한화가들의이야기와작품이가득하다.특히스페인발렌시아의푸른바다를배경으로가족에대한사랑을화폭에담아낸호아킨소로야는새로운미술사조의불모지였던스페인에인상주의바람을일으키며지금까지도많은사랑을받는화가로알려져있는인물이다.그가남긴파란색작품을보고있노라면푸르면서도흰빛이넘실대는지중해파도,바닷가를활력넘치게달리는아이들의모습,태양빛에반짝이는물결등작가자신의따스한성품이그대로전해지는듯하다.

2부‘파란_고단한삶을딛고일어난예술가’에서는오딜롱르동,앙리마티스,카지미르말레비치처럼영화보다더영화같은삶을살았거나,확고한의지로숙명에대항하며새로운역사를쓴화가들의예술여정이그려진다.특히내면에감추어진불안과공포의심리를가감없이표현하며회화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노르웨이출신의20세기표현주의화가에드바르뭉크는우울과고통으로점철된생애를아름다운예술로멋지게승화해자신만의길을근사하게걸어나간예술가다.그가인생후반기에그린「별이빛나는밤」은밤하늘을조명처럼밝히는여러개의큰별과마치오로라를옮겨놓은듯보랏빛과초록빛,파란빛이오묘하게섞인풍광이장관을이루는작품이다.작품의배경은분명차가운겨울풍경이지만어딘지모르게따스하고온화한분위기가자아내는이그림에서긍정의기운으로변모해가는뭉크의푸른색채를감상할수있다.

3부‘블루_내면의색채를발견한예술가’에서는요하네스페르메이르,에드가르드가,에드워드호퍼같은,불안정한삶속에서자신만의파란색채를발견하고이를그림으로남긴화가들의작품을관조한다.그중덴마크역사상가장위대한화가라불리는페데르세베린크뢰위에르가사랑한‘블루아워’는그의작품세계를관통하는중요한색채의모티프다.너무어둡지도밝지도않은어스름한시각,낮과밤의경계에서세상을푸르게변화시키는블루아워는해질녘하늘이선사하는선물같은빛깔이다.그오묘하고부드러운푸른빛의스카겐해변을유독많이그린크뢰위에르의작품은지나간추억,행복한한때를떠올리게하며관람자의감성을촉촉하게적신다.

이외에도책에는17세기부터20세기초에활동한화가들가운데파란과혁신을일으키며기나긴미술의역사에족적을남긴화가와유명세에가려져있던흥미로운미술이야기도담겨있다.무엇보다이들화가들이특정시기왜파란색작품을그릴수밖에없었는지,이들에게파란색은어떤의미였는지함께살펴보면서그림을감상하다보면색으로표현된감정의농도를음미하며작품을보다풍부하게감각하게된다.그리고이책을닫을때에는각자의매력을고이품은나만의색을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