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미술관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초록색 미술관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24.00
Description
지친 현대인에게 건네는 가장 싱그러운 위로
화가들이 그려낸 초록빛 예술
파란색 그림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했던 『파란색 미술관』에 이어, 복잡하고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근원적인 위로를 전할 예술 에세이 『초록색 미술관』이 출간되었다.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주창한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과의 본능적인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는 신념을 설파했고,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 또한 『색채론』에서 초록색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색임을 강조하며 언제나 초록을 가까이하라고 조언했다.
『초록색 미술관』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갈망에 주목하며 생명과 가장 가까운 색인 초록을 중심으로 16세기부터 20세기 사이 활동한 화가 열다섯 명의 예술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화가들의 붓끝에서 피어난 초록은 때로는 위로와 치유의 힘으로, 때로는 고요한 안식으로, 때로는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희망의 빛으로 감상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그리고 여기, 초록빛 예술을 머금은 책장을 펼치면 눈을 싱그럽게 물들이는 초록의 향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평온과 생명의 감각을 되찾게 될 것이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

화가들은 다른 색보다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다.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 물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 화가들에게 큰 고민이었다. 그들은 구리, 강황, 알로에, 사프란 등 다양한 식물을 혼합해 물감을 개발하며, 만족스러운 초록색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했다. 화가들이 캔버스 위에 초록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지만 그 이전에도 자연을 사랑한 수많은 화가는 자신들만의 색으로 초록을 표현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확장해나갔다.
『초록색 미술관』은 16세기부터 화가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아름다운 초록 풍경’을 담은 열다섯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와 예술가들의 고난과 성취,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기자기한 오솔길에서 험난한 산지의 가파른 길에 이르기까지,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부에서는 카미유 피사로와 앙리 루소처럼 우리 삶의 본보기가 되는 ‘스승 같은 화가들’을 조명한다. 온화하고 배려 깊은 성품으로 동료 화가들을 감싸주었던 피사로는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마치 동양 철학 도가의 정신을 예술로 구현한 듯,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며 사회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화법을 시도했다. 화려한 도시보다 소박한 농촌의 일상과 농부의 삶을 즐겨 그렸고, 코로·세잔·쇠라 등에게 영감을 받으며 자신만의 화풍을 유연하게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앙리 루소는 정식 미술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고, 마흔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세관원으로 일하며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일요화가’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그는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상상력과 기법을 갈고닦았으며, 훗날 피카소가 인정하는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었다.

2부에서는 굳센 의지로 예술의 길을 걸어간 존 싱어 사전트와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나본다.
초상화 「마담 X」로 잘 알려진 사전트는 사실 이 작품으로 큰 논란에 휩싸여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시련을 극복하고 고유한 화법을 확립했으며, 풍경화·풍속화·초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19세기 말 미국 화풍의 토대를 다졌다. 책은 사전트의 유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그의 예술적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간다.
「키스」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등 금빛으로 캔버스를 수놓은 화가로 이름난 클림트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화려한 색채의 작품과 달리 극도로 내성적이었던 그는 자연을 치유와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고, 생애 말년에는 청완한 초록빛으로 물든 호수 풍경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확장했다.

3부에서는 기묘한 상상력으로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총애를 받은 주세페 아르침볼도, 그리고 ‘대자연’의 장엄함을 화폭에 담은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등, 세상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 화가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의 따스함을 포착한 구스타프 카유보트, 그리고 ‘그랜마 모지스’로 더 잘 알려진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를 통해 여정을 마무리한다.
책에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림만 보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고 느낄 만한 작품들도 다수 담겨 있다. 19세기 독일 청기사파의 일원이었으나 ‘칸딘스키의 여자’로 불리며 저평가되었던 가브리엘레 뮌터는 결국 독창적인 표현주의 화가로 미술사에 이름을 새겼다.
시대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존 앳킨슨 그림쇼, 미국 인상주의를 이끈 토머스 윌머 듀잉, 그리고 세상에 희망과 미소를 전한 카를 슈피츠베크까지. 『초록색 미술관』은 이처럼 잊혔거나 다시 주목받아야 할 화가들의 빛나는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예술이 건네는 초록의 위로
그 치유의 시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잠시 삶에 쉼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자연의 청량하고 순수한 멋을 간직한 초록빛 그림 앞에 서보길 권한다. 거센 바람이 불고 비가 몰아쳐도 자연은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문득 그러한 자연이 그리워질 때면 『초록색 미술관』을 펼쳐보자.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단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쉼의 공간이 되어주는 책,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다정히 받아들이는 친구처럼 존재만으로도 치유와 위안을 건네는 책. 『초록색 미술관』은 청초한 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을 전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평온과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강민지

미술사가이자작가.학부에서는회화를전공했고,영국런던대학교에서미디어와문화연구전공으로석사전과정을마친후이화여자대학교에서서양미술사로미술사학석사학위를받았다.미술관과갤러리에서전시를기획했으며,글로세상을탐구하는일에매력을느껴배우고경험한미술을글로풀어내고자했다.미술작품을통해시대와역사를입체적으로보는것이가장큰즐거움이다.
지은책으로는파란색으로다채로운감정을표현한화가들의이야기를담은『파란색미술
관』과17세기네덜란드의문화와예술을탐구한『아틀라스마이오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지도책』(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021년창작지원사업인문교양부문선정작)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삶에쉼표가필요한순간에는초록색을바라봐요

1.ForestGreen귀감이된화가들
무엇이든기꺼이수용하는넉넉한마음_카미유피사로,「햇살가득한에라니의아침」
비교대상은오직자신뿐_앙리루소,「생클루드공원의산책길」
감성과이성의탁월한만남_조르주쇠라,「그랑자트섬의일요일오후」
우아하고현명하게극복한고난과상처_가브리엘레뮌터,「엘마우,10월에내리는신선한눈」

2.EmeraldGreen굳은의지로나아간화가들
관습을벗어나새로움을탐구하다_장오노레프라고나르,「그네」
끈질긴노력,지속하는힘_폴세잔,「라우브스의생트빅투아르산」
예술을견디는기쁨_존싱어사전트,「카네이션,백합,백합,장미」
빛과매혹의화가_구스타프클림트,「아터제호수의리츨베르크」

3.LimeGreen새로운메시지를전해준화가들
기묘한아이디어의초상화가_주세페아르침볼도,「베르툼누스」
대자연의숭고한멋과영혼_카스파어다피트프리드리히,「산호수와아침이있는풍경」
자연과인공의빛이만든오묘한감성_존앳킨슨그림쇼,「사우스워크다리와세인트폴」
초록의향연으로세상을물들이다_토머스윌머듀잉,「루트」

4.SageGreen따뜻한마음을전해준화가들
웃음과행복을전하기위해태어난화가_카를슈피츠베크,「제스하웁트에도착」
따뜻한마음과인품_귀스타브카유보트,「오르막길」
캔버스위에펼쳐진동화같은세상_애나메리로버트슨모지스,「행복한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