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위로 : 음식과 연결된 우리의 삶

맛의 위로 : 음식과 연결된 우리의 삶

$17.00
Description
그리운 맛, 위로의 맛, 다정한 맛, 익숙한 맛,
새로운 맛으로 느끼는 일상의 위로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 속에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있었고, 결혼 후 먹었던 음식 속에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이웃이 있었다. 무엇보다 어린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희로애락의 감정이 음식과 함께 버무려져 있었다. 어떤 음식은 그리움과 허전함을 메워주었고, 어떤 음식은 아픔과 슬픔을 치유했으며, 어떤 음식은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이 책은 오래전에 먹은 죽 한 그릇, 쑥개떡 하나, 배추전 한 조각 등등 음식에 깃든 추억을 끄집어내어 인생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독자들에게도 자신이 먹은 음식에 깃든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음식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길 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자신이 먹었던 소박한 맛으로부터 적잖이 위로받는다면서.

저자

김경희

글쓰는일조차상업화되어버린요즘,온기있는삶을기대하며글을쓰고있다.아내이자엄마라서행복한사람으로부부를위한,또주부들을위한독서클럽을운영하고있다.2020년『남의일기는왜훔쳐봐가지고』를출간했다.
전주대학교에서강의했고,전주교육대학교학생상담센터에서심리치료사로활동했다.현재보건소,마음치유센터에서독서치료를강의하고있다.

·블로그blog.naver.com/kghee31
·인스타instagram.com/klmgyounghee
·브런치brunch.co.kr/@kghee31

목차

머리말-맛이주는위로,음식과연결된우리의삶

1장그리운맛

목동의비애(김치냉잇국)
엄마의온기(김치죽)
사무치게그리운너(버섯전골)
그날로돌아갈수있다면(소불고기)
간장종지(배추전)
뼛속까지싱그럽게하는봄(쑥개떡)

2장위로의맛

잠들기힘든날들(통단팥호박죽)
님과함께(루꼴라새우죽)
녹용사건(얼큰소고기우거짓국)
돌아온사과(사과잼)
잃어버린시계,잃어버린양심(어묵탕)
너와시작된하루하루는(북엇국)

3장다정한맛

지혜일까이기심일까(톳밥)
몸에좋다고하였으나(추어탕)
푸근한모순(더덕구이)
내생애첫거짓말(소고기뭇국)
화를잘다스렸으면(콩국수)
깐깐한보호자래글쎄(다슬기탕)

4장익숙한맛

비오늘날의나르시시즘(황태콩나물라면)
원인을알고나니(해물야채죽)
그건내잘못이었어(조기구이)
매운맛빼기(열무김치)
이제는말할수있다(미나리나물)
부부의세계(시래기국)

5장새로운맛

수집의미학(독일식양배추김치)
우아하고고귀하고(두부새우애탕국)
여자와여자(오리주물럭)
어떻게쓸것인가(무백김치)
성탄절의추억(들깨떡국)
흙장난(채소찜)

맺음말_고추장똥과나의소울푸드

출판사 서평

가슴속에난로를품은듯한
온기나는음식이야기

묵은지냉잇국은어린시절언니와내가싸우던날,우리를혼내다가아빠에게되레혼난오빠를생각나게한다.아빠가돌아가시자우리를지켜주었던오빠.맏이로태어나서아빠의명령에따라넷씩이나되는여동생들지키느라얼마나애를썼을까.

오랜만에지인이나친구를만나면흔히하는말이있다.“우리언제밥한번먹자!”
말인즉슨같이얼굴보면서이런저런이야기나누자는의미지만그때가언제인지는알수없다.하지만그언젠가의만남사이에는항상음식이들어가서사람과사람을연결한다.행여만나게되더라도우리는함께즐기는음식앞에서음식에얽힌추억을나누곤한다.

작가는말한다.음식에얽힌이야기는마치변주곡처럼내용은조금씩다를지라도삶의철학이들어있고,음식을먹으며누군가와나누었던대화,음식에깃든에피소드,그음식을떠올리면생각나는사람등등음식에는인생의맛이담겨있다고…그래서음식에관한글에는온기가있음을말이다.

음식과맛으로건네는일상의위로.
한국인이라면누구나음식에얽힌추억하나쯤은가지고있을터.이음식은신체의근육을형성하는데도유익하지만,사람의영혼과정서의근육인위로와위안을주는것에도일조하지않을까?오늘우리도맛의위로한그릇쯤먹으면어떨까?

책속에서

엄마가끓인묵은지냉잇국은개운하고칼칼하며감칠맛이났다.게다가냉이의향긋함까지입안가득맴돌았다.둥그런팥죽색밥상에다같이둘러앉아반질거리는하얀쌀밥을불그스레한냉잇국에말아먹었다.냉잇국을먹던순간엔눈물대소동으로얼룩졌던마음도언제그랬냐는듯맑은하늘처럼눈부시게빛났다.그날의밥상에는분명히이런저런반찬이있었을테지만유난히냉잇국의맛만기억에남아있는것을보면그때엄마가끓인냉잇국이어지간히맛있었던모양이다._18쪽목동의비애(김치냉잇국)

그날로다시돌아갈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생각한다.불고기를재웠다.선홍색핏물이가득한소고기에간장양념을하니고기가가을나무색으로변했다.마늘,양파,파,표고버섯,채썬당근도넣었다.이런저런재료들과어우러진소고기를달구어진팬에올리니치익소리를내며오그라들었다.다익은불고기에참기름서너방울을넣고뒤적이니조카와한데어울려음식을나누던시골집밥상이생각났다.-36쪽그날로돌아갈수있다면(소불고기)

시린발을뜨듯한방바닥에서녹여가며노곤해진몸으로먹던그때의떡국은산타할아버지의선물이아닌교회집사님의선물이었다.유럽이나미국에선크리스마스때먹을대표음식으로칠면조나진저브레드를떠올린다고하지만한국사람인나는크리스마스가되면중학교1학년때새벽송을마치고언손을후후불어가며먹었던들깨떡국이떠오른다.-227쪽성탄절의추억(들깨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