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25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얼음공주와 미라전사들)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25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얼음공주와 미라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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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은 유라시아 초원의 중심 알타이 고원지역 파지릭 문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서다. 각 장에는 고고학은 물론 병리학, 신화학,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연구를 종합한 결과를 풍부한 사진과 생생한 필체로 소개한다. 일반적인 고고학 자료에서는 얻기 어려운 다양한 유기물자료와 미라를 통하여 2500년전 알타이 초원을 지배했던 유목민들의 삶과 죽음을 정리한 저서가 소개된다.
저자

N.V.폴로스막

저자N.V.폴로스막은1956년생.노보시비르스크대학을졸업한직후러시아과학원시베리아지부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근무하고있다.
러시아과학원부회원이며,남부시베리아의초기철기시대인우코크고원파지릭문화의조사로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지난10여년간은몽골의흉노고분을조사했다.170여편의논문과저서가있는데,이책을비롯하여『노인울라제20호고분(2011년)』,『알타이파지릭문화의의복과옷감』(2005)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저자서문
서언
1장우코크고원-생태환경과생계경제
2장아크-알라하강가의파지릭고분
3장파지릭문화의의상-파지릭인의민족지적특징의복원
4장매장풍습에서토기
5장파지릭의펠트
6장문신
7장발삼처리(엠버밍)
8장일상생활과의례속의식물
9장파지릭사회에서의여성
<부록>
아크-알라하계곡파지릭고분의발굴도면/그림목차/복원도/참고문헌
감사의글
역자해제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유라시아초원의중심알타이고원지역파지릭문화에대한종합적연구서

이책은북방유라시아고고학의최대이슈중하나였던알타이우코크고원의파지릭문화고분과미라연구를종합적으로정리한것이다.
각장에는고고학은물론병리학,신화학,화학,생물학등다양한연구를종합한결과를풍부한사진과생생한필체로소개한다.일반적인고고학자료에서는얻기어려운다양한유기물자료와미라를통하여2500년전알타이초원을지배했던유목민들의삶과죽음을정리한저서가최초로한국에소개된다.

이책은1990~96년사이에우코크고원의파지릭문화를조사하여얻어진새로운자료들을담고있다.이자료들의독창성은그유적은물론,유적이위치한지역에도있다.산악알타이의지도를펴면가장높은지점으로표시되는우코크의파지릭문화무덤중에는도굴되지않은채‘얼음속에갇혀있는’것이있다.이런예는아주드문것이다.
우코크고원의‘얼음속에서’발견된놀라운유물복합체의덕택으로우리는과거의문화를거의민족지수준으로볼수있었다.산악지대의얼음과추위덕분에보존된시신의몸에새겨진문신은물론,옷,생활용품,마구일괄,식물그리고음식들이지금까지잘남아있었다.이러한모든자료들은러시아과학원시베리아지부에속해있는다양한연구소들을기반으로하는학제간연구의다년간주제가되었다.그리고그연구의결과로이책에서주로다루는이신비한고대파지릭문화에대한지견을크게넓힐수있었다.
최근까지도우코크고분에서발굴된유물들에대한연구는지속되고있으며,새로운가능성,방법,그리고접근법등이개발되면서지속적으로새로운결과가나오고있다.
이책이출판된이후에도우코크고원에묻힌파지릭문화의사람들과그들이영위한문화들에대해서밝혀진것이많다.예컨대아크-알라하3유적에서발견된가장유명한여성미라의사인은유방암일가능성이매우크다는것이밝혀졌다.또한,우코크파지릭인들의무덤에서파지릭인의유체를통해유전학적인연구를한결과다른무덤및고분과의친연관계에대해서도밝힐수있었다.
그러나무엇보다《알타이초원의기마인》은파지릭문화를연구하는모든새로운연구들의기반이되는텍스트로서,고대문신이나염습(발삼),의복,동물장식등은고대역사를좋아하는모든독자분들에게흥미와관심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할것이다.

한국에는처음으로소개되는우코크고원의파지릭문화

한국에서는1995년,국립중앙박물관에서‘알타이문명전’이성황리에개최된적이있었다.당시유물중사람들의가장큰눈길을끌던유물은바로‘알타이의얼음공주’라고불리던우코크고원출토여성미라였다.
이때도‘알타이의얼음공주’라는타이틀로발굴당시의기초적인정보만알려졌을뿐이후알타이의파지릭문화에대한체계적인연구가소개된적은없었다.
이책『알타이초원의기마인』은출판된지14년이지난것이며이책의출간이후에도새로운자료와성과들이많이출판되었다.게다가이책의각장에서언급된의복,고분발굴등에대해서는따로단행본이나오기도했다.
그렇지만새로운단행본으로소개된연구라고해도이책에서제시된해석의틀을바꾸는내용은거의없기때문에우코크의파지릭문화에대한가장종합적이고체계적인정리를한이책의번역이야말로중요한의미를갖는다.
발굴자인나탈리아폴로스막과그의연구팀은다양한학문간협력으로체계적인연구를했고,일련의논문들을수십편발표했다.이번에출간된『알타이초원의기마인』은이러한폴로스막연구팀의알타이우코크고원미라에대한가장종합적인첫번째연구서이며,한국에소개되는가장첫번째우코크고원의고고학적조사성과이기도하다.

우코크고원의고분에서2500년만에발견된얼음공주의삶과죽음

그녀는2500년전알타이고원지대를다스리던사제겸부족장집안에서태어났다.그녀가속해있던집단을어떤사람들은‘황금을지키는그리핀’이라고도했으며,어떤사람들은‘월지’라고도했다.그녀는외형상뚜렷한이란계통과토착몽골인의혼혈이었고가족들사이에가끔씩유럽인의모습을한사람도있긴하지만,전반적으로몽골로이드처럼생겼다.하지만어려서부터그녀는자신들이머나먼서쪽어딘가에서왔으며,선조들은코가오뚝하고곱슬머리라는말을듣곤했다.그녀는집안이좋았기때문에일반인과달리고원지대에서자라는특권을누렸다.아무리집안이좋다고해도매년2차례씩산악지역을오가며힘든생활을하기는매한가지였다.그녀는어려서부터골수염을심하게앓아서말을타고초원을다니는정상적인유목민의삶을살기어려웠다.대신에집근처에서약초를따고자연과벗삼으며살았다.정상적인여인으로살기어렵다는것을깨달은그녀는집안의가업을이어받아의례를주재하고신과맞닿는삶을살아갔다.독신으로살며다른집단과따로떨어져살던그녀의시련은이게끝이아니었으니20대중반에유방암에걸려몸은점차로쇠약해져갔다.고통을줄이기위해의식에사용하던대마류를피웠다.
하루종일천막안에서지내야하는겨우내천막안의탁한공기때문에잔기침도끊이지않았다.
그녀의가족들과그녀를따르는사람들이그녀를돌보았지만,1년에2번씩장거리를이동해야하는것은말기암환자였던그녀에게쉽지는않았을것이다.그녀생애의마지막가을에는겨울목초지로이동하던중말에서낙마해서뼈가골절되는치명상을입게되었다.이후침상에몇달간누운채투병을하다가결국숨을거두었다.
하지만그녀가죽었을때는아직동절기로땅이녹아무덤을만들수있는초여름까지는많은시간이남았다.자신들의앞날을예언하고축복했던여사제의죽음을애도하며사람들은몇달간그녀의모습을보존하기위하여염습을했다.먼저그녀의배를가르고내장을꺼내고,목제숟가락같은도구를사용해서머릿속의뇌수를뽑아냈다.내장의빈자리는부패를방지하는약초들을채우고다시꿰매서원형을유지시켰다.피부에도부패를방지하는약초를바르고시신이베던베개와주변에는고수풀같은강한향과항균작용을하는풀들로덮었다.염습이완료된후에도그녀의시신은원래입었던옷그대로평소에누워있던침상에그대로놓여졌다.사람들도정기적으로그녀의천막을찾아와서마치살아있는사람에게하듯그녀에게예를갖추었다.
겨울이지나고얼었던땅이잠깐녹는여름이되자사람들은재빠르게그녀의무덤을만들기시작했다.가족도없이혼자살던그녀였기에다른씨족의무덤에같이묻히지않고따로위치를정했다.따가운햇빛이내리쬐는고산지대의양지바른언덕이지만워낙고지대인지라땅을조금파자영구동결대의얼음이나왔다.이서늘한얼음을깨고무덤을만들기는더욱어렵지만,대신시신은잘보존될수있기때문에일부러밑에얼음이있는곳을선택했다.이자연이만든얼음을파서마치얼음창고처럼만든다음그녀가영원히거주할집을짓기시작했다.비록아름드리나무를보기어려운고산지대이지만산사람이건죽은사람이건나무는반드시활엽수만써야한다는불문율은반드시지켜야했기에먼곳에서나무를채벌해서가져왔다.
그리고그녀가살던집을해체해서그나무를다시이무덤에도썼다.그리고목곽의바닥과벽은평소그녀가자신의천막에걸었던펠트를깔았다.새롭게펠트를만들시간도,여력이없기도했지만,그녀가저세상에서도평소깔고살았던펠트를더편하게느낄것이기때문이다.아무리염습을잘했다고해도몇달간천막안에서누워있는동안그녀의얼굴쪽피부는거의녹아내렸기때문에사람들은다시얼굴에밀랍을칠하고이목구비를그려넣는등마지막화장을하고는무덤으로운구를했다.따로상복을준비하지않고그녀가평소입었던옷과화려한머리장식을갖춘채였다.저승에서도이승과똑같이살것이기때문에굳이새로운옷을맞추는것은사자에게불편할따름이었다.
사람들은그녀를무덤방으로운구하고는통나무관안에몸을굽혀옆으로누운자세로그녀를안치했다.통나무관에서몸을굽힌채옆으로누워있는그녀의모습을보면서사람들은어머니자궁속의태아를연상하며저세상에서다시태어나는그녀의행복을기원했다.
그녀를넣은통나무관뚜껑을덮은후에도그녀가저승에서살아갈집(무덤)을꾸미는일은계속되었다.통나무관주변에는그녀가살아생전천막의벽에걸었던펠트와각종집기들을넣었다.저승에서도이승과똑같이살기를바라면서….관의옆에는생명의원천인우유를담은토기와저승에가서먼저간친척들과잔치를하기위한양고기요리도놓여졌다.각유물은세심하게그위치를조정해서그녀가저세상에서도당황하지않고편하게쓸수있도록배려했다.무덤의뚜껑을닫은후관위에는그녀가천상으로타고갈6마리의말을차례로넣었다.이말들은평소와똑같이마구를채웠으며,말머리는펠트로만든뿔을달아서화려하게치장했다.
무덤옆에차례로도열해있는말의정수리부분을단한번의타격으로절명시켜좁은묘광에차곡차곡포개어넣었다.말까지넣음으로써기본적인매장은모두끝났다.무덤위로흙과자잘한돌을덮은후에커다란돌을넣었다.이후무덤위에는자잘한돌을깔아서이곳이저승으로떠난그녀의집임을분명히표시해두었다.
사람들은마지막으로그녀를위해서음식과우유를마시고그그릇을무덤앞에서깨트리고는빈손으로돌아갔다.이제사람들은각자여름의목초지를향해서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