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 철원도성 연구

태봉 철원도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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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려는 태봉의 정치제도와 문물을 계승
신라 말은 일대 변동의 시기였다. 농민들의 봉기가 계속되었고, 호족들은 중앙 정부에 대해 독립적인 태세를 강화하였다. 이를 배경으로 2백 수십 년 전에 멸망한 백제와 고구려의 계승국임을 자처하는 나라들이 등장하였다. 신라는 분열되어 이른바 후삼국시대가 되었다. 후삼국 중 먼저 주도권을 잡은 나라는 태봉이었다. 태봉의 영역은 전국의 2/3에 달했으며, 이를 통치하기 위해 정부 조직을 정비하였다. 신라, 고려의 불교문화와 구별되는 태봉의 불교문화가 유행하였고, 수도였던 철원은 거대한 성곽에 둘러싸인 국제도시였다. 태봉의 역사와 문화는 그 자체로서 중요한 연구의 대상이다. 태봉을 계승한 나라는 고려였다. 따라서 고려 초의 복잡한 국내외 정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봉의 그것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물제도 역시 태봉의 그것을 이은 것이므로 고려 초의 정치 제도 등을 알기 위해서는 태봉의 그것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태봉의 역사는 고려의 전사(前史)로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태봉을 비롯하여 후삼국의 역사를 전공하는 연구자는 그리 많지 않다. 태봉을 주제로 하는 학회지의 발간은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태봉학회에서는 태봉과 철원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한 기왕의 논고, 자료 등을 모아 총서를 간행하기로 하였다. 관련 글들이나 자료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드문드문 발표되어왔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이것들을 정리하여 묶어 두는 것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철원도성은 태봉의 정치, 문화의 중심이었다. 외성을 기준으로 한양도성의 약 2/3에 달하는 계획도시였다.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신라 말 고려 초의 사회, 문화 변동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다. 한편 철원도성의 거의 대부분은 비무장지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남북화해의 상징으로서 철원도성에 대한 남북공동연구를 희망해왔다. 이 책은 앞으로 있을 남북공동 연구를 위한 사전 기초 작업으로서도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