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이야기

서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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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촌은 20세기 초 한국 서민들의 전시관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동네를 말한다. 필자가 서촌을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 무렵이었다. 그때에는 북촌이 뜨기 시작하던 때라 서촌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원 수업에서 서촌을 집중적으로 파보니 서촌은 매력 그 자체였다. 서촌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인 수성동이 있어 좋다. 그리고 전통 한옥과 함께 주민들이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식당, 찻집, 화랑 등이 차고 넘쳐 동네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과거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도 다양하기 그지없다. 조선 초부터 일제기까지 서촌에는 수많은 유명인들이 살았다. 세종, 영조, 정선, 천수경, 이상, 이상범, 박노수, 이완용, 윤덕영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다. 심지어 미국 선교사들이 살던 집도 있다. 집도 1930년대에 지은 한옥을 비롯해서 일제기의 적산가옥, 또 1960년대에 지은 연립주택이나 양옥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이를 두고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재직했던 로버트 파우저 교수는 ‘서촌은 20세기 초 한국 서민들 삶의 전시관’이라고 했다.

‘서촌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코스는 서촌의 주요 답사로인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에서 출발하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체부동 성결교회’를 지나 ‘이상의 집터’와 ‘노천명 집터’, ‘청전 이상범 가옥’을 지나 ‘통인시장’을 걸쳐 ‘박노수 가옥’과 ‘티베트 박물관 터’, ‘수송동 계곡’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서촌의 깊숙한 부분으로 생각되는 필운대로9길로 들어서면 윤덕영으로 유명한 ‘벽수산장 터’와 그의 첩의 집으로 알려진 ‘서용택 가옥’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이 근처에는 ‘자수궁 터’가 있고 그 밑에는 이완용의 저택으로 알려진 집도 있다. 그런데 이곳까지 왔으면 반드시 가야할 곳이 있다. 서촌이 한 눈에 보이는 ‘서울교회’가 바로 그곳이다. ‘신교동 60계단’으로 알려진 계단을 통해 가면 좋다.

그리고 경복궁 담장을 따라 가면 한옥이 아름다운 ‘아름지기 사옥’과 ‘통의동 백송’, 동양척식주식회사 관사를 개조한 음식점 ‘라 스위스’ 그리고 문인들의 숙소로 톡톡히 역할을 했던 ‘보안여관’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최준식

저자:최준식
서강대학교에서역사학(한국사)을전공하고미국템플대학교대학원에서종교학을전공했다(종교학박사).1992년에이화여자대학교국제대학원한국학과에교수로부임하면서한국문화에대해폭넓은공부를시작했다.
1990년대중반에는‘국제한국학회’를만들어김봉렬교수(현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나고(故)오주석선생등과같은동학들과더불어한국문화를다각도로연구했다.2000년대에들어서는사단법인‘한국문화표현단’을만들어우리예술문화를공연형태로소개하는운동을시작했고지금도여전히하고있다.2013년에는한국문화가중심이된복합문화공간인‘한국문화중심(K-CultureCenter)’을만들어한국문화전반을대중들에게알리는일을하고있다.
대표적인저서로는『한국인에게문화는있는가』,『한국문화교과서』,『한국의종교,문화로읽는다1,2,3』,『다시,한국인』,『한국음식은‘밥’으로통한다』,『예순즈음에되돌아보는우리대중음악』,『한국문화오리엔테이션1,2』,『한권으로읽는우리예술문화』,『종묘대제』,『한국문화의몰락』,『익선동이야기』,『동(東)북촌이야기』,『서西북촌이야기上,下』,『경복궁이야기』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서촌이매력적인이유

서촌답사코스와그역사에대해
답사를시작하기에앞서잠깐
서촌의간단한역사에대해

답사를시작하며
경복궁역언저리에서어슬렁거리며-체부동시장안으로
서촌중심에90년이된교회가?
골목길안에웬절이있다

경복궁담장쪽에서
백송터이야기
보안여관을향해
보안여관약사(略史)
기적적으로살아남은보안여관
통의동보안여관대표최성우
세종의탄생지를찾아

서촌안으로!
이상이살았던곳에서
염상섭집터와노천명집터를지나면서
근대한국화의최고봉인청전이상범의집을찾아
이상범가옥으로가는골목에서-천경자화백을생각하며
이상범가옥안으로
다시자하문로7길로-대오서점을들여다보며
여전히인기있는통인시장
진짜원조떡볶이를찾아서
통인시장주변의오래된음식점들

서촌의친일매국노집터를찾아
이완용집터로?
자기만의요새를지은이완용
동네이발소,형제이발관터앞에서
비구니들이살았다는자수궁터에서정선을생각하며
송석원주변에서

아아,벽수산장이여!!
얼마남지않은벽수산장의흔적을찾아
윤덕영의측실집으로
벽수산장으로!
드디어실체를드러내는벽수산장
꼬이기만하는벽수산장의운명
벽수산장의뒷이야기

수성동계곡주변에서
서울에서가장아름다운계곡을찾아서-수성동계곡
박노수가옥주변에서-티베트박물관터등
박노수가옥을돌아보며

그외가볼곳을찾아
서촌에서가장큰한옥?-홍건익가옥으로
배화여고안에문화재가3개나?
필운대유감
사직단에서

답사후기

출판사 서평

서촌을돌고나면수백년의시간을지나온듯

‘현지사람의눈으로보는답사를해보자’는모토로써진최준식교수의‘서울문화지’시리즈는우리가일상적으로다니는서울지역을더깊게알고싶은마음과그것을주위와나누고싶은마음을담아답사기형태로쓴책이다.서울의유명하거나유명하지않아도유서깊은장소와문화,역사,그리고거기사는주민들과의대화를통하여취재한재미있는이야기가담겨있다.

이책은앞선익선동과동북촌,서북촌,경복궁에이어서촌을다루고있다.서촌을간단하게말하면경복궁과인왕산사이의지역이라고할수있다.행정동으로말하면사직동,청운동,효자동,신교동,궁정동,옥인동,통인동,창성동,누상동,누하동등이이에포함되니상당히넓은지역이라할수있다.

작가는서촌에서가장좋았던것을사람들이살고있었다는점으로뽑았다.마을에사람이살고있다는것이당연한이야기일텐데이것을거론하는이유는북촌과비교되기때문이다.북촌은좋은한옥들은많은데당최주민들이보이지않는다.특히북촌한옥길이있는가회동지역에서는실제로그곳에사는주민들을만나기가쉽지않다.그래서밤에가보면대부분의집들이불이꺼져있다.또그곳은주택만있고식당이나술집같은편의시설이거의없다.단지찻집만몇집있는정도다.
이에비해서촌은어떤가?서촌은항상사람들로북적여흡사밤을잊은지역같다.주민들이살고있을뿐만아니라시장,식당,술집,찻집등이차고도넘쳐생생하게살아있다.그리고이전에이곳에살았던사람들도다양하기그지없다.조선초기부터시작해서조선말을거쳐일제기까지서촌에는세종,영조,정선,천수경,이상,노천명,이상범,이완용,윤덕영등등국왕을비롯해서양반,중인,예술가,매국노등과같은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이곳에살았다.심지어미국의선교사들이살던집도있다.이런다양성이북촌에서는보이지않는다.집도식민지시대의일본식집을비롯해서1930년대에지은한옥도있고1960년대에지은연립주택이나양옥등이오밀조밀하게모여있다.이점에대해서울대국어교육과에서교편을잡은적이있는로버트파우저교수는서촌은‘20세기초한국서민들삶의전시관’이라고묘사했다.

서촌을돌고나면수백년의시간을지나온것같다.조선초기부터시작해서지금까지의역사를훑었으니그런말이나옴직하다.지금은상권이형성되어많은한국인들이여러이유로찾는매력적인지역이되었다.그러니까서촌은조선초기부터지금까지살아서움직이고있는것이된다.서울전지역서이렇게오랜시간에걸쳐사람들의사랑을받은지역은몇안될것이다.그래서서촌에오면다양하기짝이없는스토리를만나게된다.게다가이서촌은다른한옥밀집지역인북촌이나익선동과달리인왕산이라는수려하기짝이없는자연이옆에있다.그래서이자연과함께인간이만든문화나역사를동시에만끽할수있어더할나위가없이좋은지역이다.서촌은아무때나와서돌아다니면서과거를느끼고배고프면좋은식당에가서맛난음식을먹을수있으니한번오면모든것을해결할수있는최적의답사지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