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네트워크와 그 주변 사회

고조선의 네트워크와 그 주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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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네트워크와 교류의 관점에서 본
고조선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지침서
이 책은 고조선이 어떤 고고학적 배경 속에 출현하였으며,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문화 정체
성을 형성시켜 나갔는지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비파형동검문화가 형성되고 발달하
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청동유물들이 어떤 맥락으로 정착되어 고조선의 무기와 제사 체계가
확립되었는지 주변 사회와의 관계 속에 규명하고자 했다.

‘고조선은 거대한 제국도, 상상의 나라도 아니다’라는 말은 비파형동검문화권 속에 부상하는 지역 정치체로서의 고조선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고조선과 주변 사회의 네트워크는 때에 따라 변화하였으며, 고조선의 문화 정체성도 세월에 따라서 점차 바뀌었다. 그렇지만 고조선은 요서계통 비파형동검문화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교류 관계 속에 성장하였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이 고조선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의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자

강인욱

경희대학교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소장및고조선사부여사연구회회장
UndercurrentsofGo’joseonResearchReflectedintheDiaries:WithaFocusonGuJiegang’sDiary(顧頡剛日記)andAnZhimin’sDiary(安志敏日記),TheJournalofNortheastAsianHistory,Volume18Number2(Summer2022)
「만발발자유적으로본후기고조선의교역네트워크와고구려의발흥」(『동북아역사논총』71,2021)
「초기고조선네트워크의형성과비파형동검문화-기술,무기,제사를중심으로」(『한국고고학보』106,2018)
「북한고조선연구의기원과성립:리지린의고조선연구와조중고고발굴대」(『선사와고대』45,2015)

목차

책을펴내며

1부고조선의성립과유라시아
1.청동기시대고대북방유라시아와동북아시아의네트워크-전차의확산을중심으로
-강인욱(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
2.유라시아초원과의교류관점에서본대릉하유역의상-주시기청동예기와고조선의성립-강인욱(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
3.상말주초하북-요서지역의정세와기자조선
-조원진(한양대학교문화재연구소연구조교수)
4.비파형동검등장이전요서지역의문화변동-위영자문화를중심으로
-오대양(단국대학교동양학연구원연구전담조교수)

2부고조선시대(=비파형동검문화)의전개와주변지역
5고조선문화권청동기의전개와사회,시대구분
-이후석(경희대학교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학술연구교수)
6청동기시대중국동북지역과기북지역의교류사-비파형동검문화를중심으로
-김동일(목포대학교도서문화연구원학술연구교수)
7요서지역청동단검문화의변천과네트워크
-정현승(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연구원)
8요령지역비파형동검문화의네트워크와교류
-이후석(경희대학교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학술연구교수)
9비파형동검문화성립이후요서지역의토기문화시론-점토대토기와의관계를중심으로-배현준(동북아역사재단초빙연구위원)

맺음말을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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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고조선에대한관심만큼은지대하지만,생각보다그연구는많지않다.고조선의경우문헌자료가매우소략하며고고학자료또한직접적으로고조선의실체를증명할수있는성곽이나왕족의고분과같은자료가아직없다.이러한제한적인역사기록과고고학자료의한계를극복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도기존연구의틀을벗어난새로운시각과방법론이필요하다.이단행본은고고학과고대사에서바라보는고조선에대한새로운시각을불어넣고자기획되었다.

문헌사중심의연구에서는그동안지나치게그영역에대한논의가집중되어온경향이있다.패수,열수등고조선의경계를어디로보는지에대해서연구도많고학자들의견해도다양하다.반면에고고학에서는일정한물질문화의조합을밝히고시공적인범위를파악하는데집중한다.하지만고조선과같은청동기시대단계에성립한정치체는지금과같은영역국가가아니었다는점에서강을중심으로하는국경선의설정은의미가없다.또한어떠한고고학자료를보아도강을중심으로양쪽으로문화가나뉘어지는경우는전혀없다.강은강줄기를따라서물질문화가중심의역할을하지영역화되어군사가지키는국경의역할을하지않기때문이다.반면에일부고고학자료를이용하여일정한물질문화를곧바로하나의국가강역과동일시하는것은고조선의국가성격이나당시사회구조가명확히밝혀지지않은상태에서자칫순환논리로이어질수있다.즉,“고조선은비파형동검문화의나라”라고한다면“모든비파형동검이발견되는지역은고조선”이라는단순한비약논리가의외로일반인들에게잘못알려진것이그예다.사실특정유물의분포를하나의국가나정치체범위로곧바로잇는것은검증되지않은방법이다.특정한유물의유사성은그뒤의사회,경제,또한기술의보급이라는다양한인간활동의결과다.이러한고조선에대한선험적인규정은다양한문화들의성립과지역간의교류의산물인고고학적문화에대한검토대신에“고조선인가아닌가”라는흑백논리로귀착되기마련이다.하나의국가는갑자기출범하지도않았고,특히기원전1천년기의사회는언제부터국가인가라는규정을할정도로고고학자료가충분하지도않다.이런상황에서불충한자료에따른선험적인고조선의규정은오히려연구의장애가되며토론의활성화를막을수있다.
이에필진들은좀더세계사적보편성과거시적인시야에서중국동북지역과한반도북부에서최초로등장한정치체인고조선의형성에접근해보고자했다.이책에서는이러한우리의문제의식을구체화시키기위하여‘청동기’를연구대상으로삼았다.세계적으로청동기는복합사회,나아가서국가의형성과정과밀접한관계가있음은이미공인된사실이다.다만,일률적인‘청동기=국가’라는도식이모든지역에성립되지않는다.고조선역시마찬가지다.지난1963~65년에북한과중국의조중고고발굴대는고조선역시청동기의사용과노예제사회라는점을내세워서고조선의존재를밝혀냈다.그이후‘비파형동검문화’를고조선의성립및발전의설명을위한주요한고고학적증거로활용해왔습니다.하지만,우리가직접조사할수없는중국동북지역과북한의청동기자료라는점에서그이상의자세한연구에는한계가있었습니다.그렇다고그대안으로청동기의형식분류또는세밀한제작기술의분석에만집중한다면고조선의존재에실체적인접근이어렵다.청동기의제작을위한기술,청동제기를통한제사의도입,청동기를사용한무기와전차등의도입은사회전반적인변화를동반해야가능하다.환언하면,청동기를통한고조선의성립과발전에대한접근은청동기의도입과사용과정에서고조선과같은사회가성립되는과정의일단을파악하는데에서시작한다고볼수있다.따라서시야를넓혀서고조선이전과그주변지역으로확대하고유라시아에서시작된선진적인청동기가어떻게이지역으로유입되었는지에대한다양한시각을이책에서담아보고자했다.이번단행본의주된흐름은고조선을포함한동북아시아광범위한지역의청동기를중심으로하는지역간네트워크와복합사회의형성이다.여기에서네트워크라는의미는최근고고학에서많이논의되고있다.네트워크는각지역간에정보를서로교환하고인적물적자원이다양한경로로교환되는망(網)을의미한다.이러한네트워크를강조하는이유는강을중심으로하는가상의경계선을긋거나특정물질문화의분포를과도하게해석하는기존고조선연구가가지고있는한계를극복하기위함이다.
고조선에대한고고학자들의새로운접근은지난2017년도에개최된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고조선으로본고조선”이라는주제로개최된것이하나의전환점이되었다고할수있다.한국고고학회가성립된이래‘고조선’이최초로본격적인토론의주제가되었기때문이다.이러한새로운연구에대한움직임은필진들이활동하는고조선사부여사연구회를중심으로계속이어졌다.이에경희대학교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와고조선사부여사연구회가공동으로준비하여2021년에6월18~19일양일간에개최한“고조선의네트워크”라는제목으로학술대회를개최하였다.코로나상황이지만온라인으로실시간중계되면서많은분들의관심을이끌어낼수있었다.여기에서는“고조선의성립”,“비파형동검문화”,“한국고대사”,“국제적연구의네트워크”라는4주제로한국은물론러시아와핀란드에서참여하신16분의발표가이어졌다.이번단행본은이때의토론에서그고민이시작되었습니다.그리고당시에발표한논문6편을중심으로하되,그밖에새로운논문들5편을추가했다.

이책은크게2부로구성했습니다.먼저1부는비파형동검문화가성립되기이전에청동기문화의형성과정에대해서이야기했다.지난50여년간대릉하유역일대에서기씨명문이새겨진상말주초의청동예기는큰논란이었다.그배경에는기자조선이라는문헌상에서애매하게등장하는기사가있습다.기자가실제존재했던이후1천년이나지나서등장하는역사기록에무리하게해석하기보다는기원전12~10세기,중원에서는상말주초로대표되는혼란기가유라시아적인큰변동임을강조하고자했다.이에대릉하유역에대한중원예기속의초원문화요소,그리고유라시아전차등의도입,상말주초의혼란상과문헌기록의불일치문제,그리고위영자문화로대표되는대릉하유역의토착적인문화상을새롭게조망했다.물론,1부에서다루는문제들이고고학적으로고조선과직접적인연관이있다고보기는어렵다.하지만,위에서언급한것처럼고조선의기반이되는청동기문화는중원에서는상말주초의혼란기,그리고초원지역에서는새로운유목청동기문화가유입되면서대릉하유역일대에서자체적인청동기가태동하는과정을역동적으로살펴보고자했다.2부에서는비파형동검문화와그주변지역에대한여러논의를다루었다.본격적으로고조선을대표하는고고학적문화를다루는5편의논문이수록되었다.특히고고학의시대구분으로‘고조선시대’를제안하는것이가장큰성과라고하겠다.고조선에대한많은논의에도불구하고유독한국에서고조선은시대구분의한획기로자리매김하지못했다.이에본격적으로고조선시대를제안하기위하여고조선의성립과발전과정에대해언급하고,특히기원전6~5세기를고조선의시작으로제언하는연구(이후석)가등장했다.다음으로고조선문화권의주변지역에해당하는연산산맥일대의옥황묘문화와의교류에대한논고(김동일),초원,중원,비파형동검문화권의교차지대이면서자신들만의독특한문화를영위해온발해만유역의양상(정현승)에대한연구가수록되었다.이어서고조선의중심지역에해당하는요동지역의비파형동검문화권의연구(이후석)와요서지역에서한반도로이어지는교류상을보여주는대표적인토기인점토대토기에대한연구(배현준)가이어진다.
물론,본논문집에수록된논문은고조선에대한일관된결론을내리거나하는것은아니다.하지만,고조선의영역이나중심지와같은기존의반복되는연구의패턴을벗어나서고고학적자료에기반하여동아시아고대복합사회의형성과정속에서고조선을바라보는새로운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향후고조선과한반도와의관계에대한주제도각각의연구를발전시켜서단행본으로출판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