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그리고 신라의 발생과 붕괴

자연환경 그리고 신라의 발생과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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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상일

저자:황상일

경북대학교사범대학지리교육과학사(1980)

경북대학교대학원지리학과문학석사(1984)

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AlbertLudwigsUniversitaet)

자연지리학이학박사(1994)

경북대학교사회과학대학지리학과교수(2001∼2022)

경북대학교박물관장(2013∼2015)

목차


서문

Ⅰ.서론
1.왜지형학자가경주의고대사를말하는가?
2.저술의배경및목적

Ⅱ.영남지역고대국가의성립
1.고대국가성립에대한이론적접근
2.영남지역의고대국가형성과정

Ⅲ.한반도남동부지형개관
1.영남지역의지형
2.경주일대지형
3.경주선상지지형특성
4.왕경지역뢰스(Loß,loess)의특성과고대인간생활에미친영향

Ⅳ.사로국성립과발전에미친자연환경및입지요인
1.선상지와높은인구부양력
2.영남내륙과동해안을연결하는교통결절점
3.시장의형성과제철및제염업
4.태백산맥의군사전략적입지
5.왕경의도시발달

Ⅴ.사로제국의발전과가야연맹의흥망
1.사로국의제국주의태동
2.사로제국의영토확장
3.가야연맹의성립과발전
4.사로및신라제국에의한가야연맹의멸망
5.가야연맹멸망의지정학적함의

VI.고대국가핵심왕경의지형과토지이용
1.왕경의홍수가능성
2.왕경지역적석목곽분형성에미친지형의영향
3.왕경지역고대지하수오염과생활용수공급

Ⅶ.통일신라전성기의자연재해극복
1.불국사조성을위한입지선정과공간문제해결방안
2.불국사지역의지반불안정성과불국사내진구조

Ⅷ.고대경주및주변지역의자연재해
1.고대경주지역의자연재해특성
2.고대의자연재해와인간생활
3.한반도의가뭄주기

IX.통일신라의붕괴
1.고대국가붕괴이론
2.한계생산성감소와통일신라붕괴
3.자연환경변화와통일신라붕괴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자연환경에대한인간의영향과기후변화가만든
통일신라붕괴에서생각해보는인류의미래

경주의사로국이제국이될수있었던국력의원천은단층선,선상지,금호강상류부의태백산맥절단,달천철광,해안과같은자연환경이준선물이었다.수백km에달하는낙동강수운교통로를백오십년동안공략하여교통로기능을제거하고국경으로만들어영남내륙시장을장악하였다.

18시기(AD786∼835년)가뭄이통일신라붕괴에가장큰영향을미쳤으나,더근본적인원인은에너지를얻기위하여수백년동안식생을파괴한인간의행위였다.연이어발생하는가뭄과기근을면하기위하여토지를팔아넘기고누런먼지가휘날리는바짝마른길로나서는농민을통일신라지배층은어떻게보았을까.곡물이가득찬창고와끝이보이지않는농장을가진그들은하층민들의삶과는아무관련이없는다른나라의사람들이었다.식량을얻을수없는국가에세금을내면서남아있을백성은없다.앞으로도에너지문제는지속될것이다.왜냐하면에너지문제는인구문제이기때문이다.지구에서12내지13년마다10억명씩증가하는인구가추가로소비할에너지양을생각하면인구증가를그대로두고이문제를해결하기는어렵다.그러나현대사회에서인구를줄이는방안을논의하는것또한쉽지않다.

자연환경에대한인간의영향이가속화되고있고이에따른기후변화가가시적으로진행되고있는현재,인류가직면한환경문제에대한사람들의태도도이런것이다.누구나알고있는해결방법이있으나누구도행동으로실행하고싶지는않은것이다.에너지소비를줄이고불편함을감수하는생활방식으로되돌아가는것은실제행동이뒤따라야하므로대부분사람에게는거의불가능하다.

몇몇지혜로웠던통일신라시대왕경의지식인들도자연환경에대한사람들의태도와행동이가져올파국적인미래를조그마한소리로나마이야기했을지도모른다.그러나그불편한이야기를누가감히저잣거리에서소리치겠는가.우리는모두무서운포식자를피하려고모래에머리를처박는타조는아닐까

‘왜경주가고대의중심이되었는가’에대하여자연환경의관점에서대답

경주지역고고학및고대사연구에있어서가장설명하기어려운주제는선사및고대인간활동의중심지였던왕경지역에서통일신라시대이후의문화층이광범위하게확인되는데반하여삼국시대초기,삼한시대,초기철기시대,청동기시대의문화층은그렇지못한것이다.이러한의문에대한대답으로고대사학과고고학에서나온가설가운데하나가왕경에는고대초기까지습지가넓게분포하였고북천홍수에의한재해로인간이거주하기어려운공간이었다는것이다.그리고습지개간과방수림및제방등을이용하여문제를해결한이후비로소왕경에사람들이본격적으로거주하기시작하여신라의핵심지역이되었으므로,대체로6세기이후문화층이왕경지역에서광범위하게확인된다는것이다.이가설의검증과더불어고대전성기의용수공급문제,발천의발원지와유로,적석목곽분의조성에관한논쟁은실질적으로지형학및수문학연구의주제였다.

지형학연구자로서필자는이러한문제들과함께더근본적인문제들즉,영남지방에서국가가발생하는과정,사로국이영남지방의패자가되는힘의원천이무엇인가하는의문을지리적공간이갖는입지특성으로설명할수있는지고민하였다.다시말하면‘왜경주가고대의중심이되었는가’에대하여자연환경의관점에서대답할수있는내용을찾아보아야겠다고생각하였다.다만이런주제까지자연환경으로설명하는것이환경결정론관점으로비난받을수있다는우려도있으나이전에아무도논의한적이없으므로검토할가치가있다고생각하였다.

이미연구의중심축이고대사와고고학쪽으로상당히많이들어온시점에서재레드다이아몬드(JaredDiamond)의저작들과도널드휴즈(DonaldHughes)의저서는지형학연구내용을고고학및고대사와연계하여해석하면인간의삶을다른관점에서해석할수있다는확신을갖게하였다.순수자연과학인지형학을인문학인고고학,고대사학과융합하면지형학의연구영역을확장할수있을뿐아니라다른차원에서학문에기여할수있을것으로생각되었다.그러나고고학및고대사연구는지형학을전공하는필자에게는극복하기어려운장벽너머에있는영역이었다.이들분야에는엄청난연구성과들이축적되어있었는데,발굴현장이나학술토론장에서연구내용을보고들으면서공부를시작하였고다행히전문연구자들과개인적으로토론할기회도얻었다.이런과정을통해지형학연구내용을고고학과고대사학연구성과와관련지어해석할수있게되었고,고대왕경지역홍수가능성,사로국성립에미친자연환경의영향,적석목곽분조성에미친지형의영향,삼국사기기록을기초로하여자연재해및식생파괴와통일신라의붕괴등의논문을발표할수있었다.
그리고이제지형학을전공하는필자는자연환경(naturalenvironment)을기반으로융합적관점에서‘왜하필경주인가’라는질문에답하고자한다.결론을미리말하자면,고대경주지역의융성은단층선및선상지그리고금호강의태백산맥절단이준선물이었다.덧붙여통일신라의멸망을굳이‘붕괴(collapse)’로규정하고,자연환경이여기에미친영향에대해서도소개하고싶다.이것도미리결론을말하면통일신라는식생파괴를통해에너지를공급하는삶의양식,기후변화그리고이와같은상황에대처하는지배층의태도로인하여붕괴되었다고생각한다.
필자는이책을통해경주에관심을가지고있는전문연구자부터시민들까지기존고대사및고고학연구들과다른관점에서고대인간들의삶을살펴보게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