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이라고하면유적의발굴과새로운발견을연상하게되는데,로망이있고화려한학문이라고생각하는사람도많다.발굴과발견은분명고고학과밀접한관계에있지만본래의목적은「인류사회의과거복원」이다.고고학자는자기자신,혹은다른연구자의발굴을통해연구대상인고고자료를획득한다음,그방대한자료를「어떠한방법으로,어떻게분석」하면목적에가까워질수있는지매일고민하면서연구하고,새로운성과를내고있다.그과정은화려함과는거리가있는지난한작업이다.방대한자료라고하였는데,그것은인류가남긴자취의극히일부분에지나지않는다.유기물은땅속에서썩어버리고,유구는오래된것이새로운것에의해파괴되기도한다.과거인류의생활은장구한역사전체로볼때극히일부의단편에불과하다.게다가발굴된면적은인류의생활에의해남겨진흔적의극히일부이며,땅속에는아직발굴되지않은유적이많은것도사실이다.따라서방대하게보이는고고자료도실은인류가남긴흔적의극히일부에지나지않는다는사실을이해해야만한다.그렇기때문에새로운발견이존재하며,지금까지의역사를뒤바꿀수있는일이일어나는것이다.
인류사회의과거를복원하는고고학은역사학으로서의고고학과인류학으로서의고고학으로크게나누어져있다.전자는일찍부터문헌이나금석문이출현했던유럽에서일어났고,후자는신대륙인아메리카에서20세기에들어서부터일어났다.가장큰차이는역사학으로서의고고학이지역마다의인류사회역사를밝혀가는것에반해,인류학으로서의고고학은인류사회에공통하는역사의일반법칙을밝혀내는것을목적으로하고있다.예를들어농경의출현이나도시의발생처럼지역이나시대를초월한인류의발전과정에서나타나는규칙성이다.어떻게과거를복원해가는가에대한차이는있지만,서로가다루는고고자료는동일하며,「과거의복원」이라는공통된목적을갖고있다.자료를마주한고고학자는「어떠한방법으로,어떻게분석」할지고민하는것에서부터연구가시작하게되는데,이때다른분야의방법을활용하는경우도많다.제Ⅳ장에서는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에대해서최첨단연구를진행하고있는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의연구성과를소개하였다.화학에대한지식이전혀없다면쉽게이해하기어렵지만가능한한쉽게설명하여기본적인원리에대해서는충분히습득할수있도록하였다.이러한방법을통해구해진연대는확정적인것이아니라제Ⅲ장의형식학이나층위학등의방법을통해검증될필요가있는데,이에대해서도알기쉽게설명하였다.「말하지않는고고자료로부터말하게하는것」을가능케하는과정이「방법과분석」이다.지금까지는육안관찰등눈에보이는분석이주를이루고있었지만,과학의진보에따라이화학분석등눈에보이지않는분석이오늘날의고고학에는필수불가결하게되었다.
이책에서는전통적인고고학을넘어이화학분석의방법에대해서도중점을두어,그내용을제Ⅳ장을비롯한많은장에서다루고있다.Ⅰ장에서는「고고학이란무엇인가」라는주제로시작하여학문전체를개관하였고,제Ⅱ장부터는입문서의성격을띠고있다.제Ⅱ장부터제Ⅹ장까지는방법론이나이에기초한고고자료의분석,인접과학과의학제적연구에대해설명하였다.이내용이야말로고고학에서가장중요한부분이며,차근차근습득해나가야할내용이다.그과정에서논리적인사고를통해고고학이라는학문의즐거움을맛보길기대한다.이책을통해고고학을배운후,보다깊은고고학의세계로빠져들고자하는분들은참고문헌을함께읽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