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 (처음 써보는 역사소설 역사평설 인물평전)

글쓰기 수업 (처음 써보는 역사소설 역사평설 인물평전)

$16.00
Description
왜 『역사 글쓰기』 인가?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글이 곧 『역사 글쓰기』다. 이 책 『처음 써보는 역사소설 · 역사평설 · 인물평전 글쓰기 수업』은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을 잘 쓰기 위한 어떤 비법서가 될 수 없다. 이미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을 쓰고 있는 기성작가들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처음으로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을 써보고자 하는 이를 위해 문제마다 실제 경험의 창작 문법 노트를 숨김없이 펼쳐나갔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오로지 그들의 의문과 생각에 초점을 맞추었다. 순전히 그들에게 창작의 길벗이 되어줄 수 있도록 엮은 것이다. 따라서 이 정도의 길벗만으로 그 낯설고 광활한 미지의 대지와도 같은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을 누구나 곧바로 쓸 수 있으리라곤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쓰는 이에 따라 창작의 문법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과 같이, 반드시 이 『역사 글쓰기』대로 따라야만 한다고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역사 글쓰기』는 원래 「역사소설 글쓰기」로부터 움텄다. 처음에는 단지 「역사소설 글쓰기」의 경험 노트만을 엮어내기로 마음먹었다. 한데 편집자가 넌지시 딴말을 꺼냈다. 역사평설이나 인물평전이 모두 역사라는 하나의 모태에서 태어나지 않았느냐 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같은 혈육이니, 따로 엮을 것 없이 『역사 글쓰기』 하나로 묶자고 제안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은 결이 다르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다. 셋 모두 전혀 다른 세계다. 역사라는 하나의 모태에서 태어난 같은 혈육이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별개의 장르이다.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진 실제 경험의 창작 문법 노트도 단지 역사소설뿐이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장르란 망설임보다는 하나의 모태에서 태어난 혈육이라는 편집자의 딴말에 귀가 솔깃했다. 아니 나는 이 셋 모두 다 그동안 원고를 줄곧 써오고 있었잖은가. 앞으로 점차 얘기되겠지만, 역사소설로 데뷔하여 역사소설만을 오던 내가 언제부터인지 인물평전을 쓰고 있었다. 또 다시금 역사소설의 영역에까지 들어선 지 이미 오래였다. 자기 분야를 벗어나 타자의 영역에 들어서는 만용에 대한 대가가 어떠하다는 것쯤은 달구리부터 해넘이까지 역력히 알고 있음에도,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자연스레 경계를 넘어서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케 된 것이다.

그렇다. 돌이켜보면 역사소설을 썼기에 인물평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 또 인물평전을 썼기에 역사평설 역시 가능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여기엔 순서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역사소설을 먼저 써야만 그다음 인물평전이나 역사평설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인
물평전에서 시작하여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로 넘어서거나, 역사평설부터 시작해서 역사소설이나 인물평전으로 넘어섬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틀림없는 건 세 장르 가운데 한 가지를 쓸 수 있었기에 나머지 두 장르 또한 가능할 수 있었단 얘기다. 난이도 역시 다를 것이 없다. 역사소설이나 인물평전, 역사평설 셋 모두가 전혀 다른 세계의 장르이듯 어떤 게 쉽고 보다 접근이 용이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렇더라도 이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역사 글쓰기』와 같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숨김없는 고백으로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 글쓰기의 속살까지 속속 드러내어 보여준 적도 딴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따라서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의 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겐 아쉬운 대로 이 『역사 글쓰기』가 두루 쓰임새가 많은 길벗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또 그러다 보면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을 써나가는데 자기 나름의 어떤 비판과 혜안 같은 것을 분명 발견케 될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아울러 확신케 된다. 적어도 역사소설이나 역사평설, 인물평전을 처음으로 써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때 그 낯설고 광활한 미지의 대지 위에서 홀로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몸부림이 곧 어떤 해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본다.
저자

박상하

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역사는가장진실한통찰을준다는일념위에,‘모든역사는현대사’라는베네디토크로체의철학을더해,현대적인문학가치로사회성짙은역사를재발견하는글쓰기를지속해오고있다.

1995년허균문학상을수상하면서문단에등단했다.2000년에는문예진흥원소설부문창작지원금을받았으며,발표작품으로는「명성황후를찾아서」,「진주城전쟁기」,「은어」,「나를웅이라부르라」,「박승직상점」,「왕의노래」,「다산의열아홉번」등역사소설과「경성상계」,「한국인의원형을찾아서」,「조선의3원3재」,「치욕」,「보수의시작퇴계,진보의시작율곡」,「상업의역사」등의역사평설과「이기는정주영,지지않는이병철」,「나는퇴계다」,「나는김만덕이다」,「율곡평전」등인물평전다수가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새로운방법이아닌새로운시각으로의역사글쓰기

제1장.왜역사글쓰기인가
역사는반드시다시써진다
역사글쓰기의미래를말하다
역사글쓰기의새로운소재를찾아서
글쓰기,그고난의질곡여행
나는역사글쓰기작가가될수있는가

제2장.역사글쓰기어떻게쓸것인가
역사소설이란무엇인가
역사소설과역사평설의차이
역사소설과인물평전의차이
나의역사소설데뷔기
나의인물평전데뷔기
나의역사평설데뷔기

제3장.역사글쓰기쓰기이전의작업들
글쓰기의시작점,원류를찾아서
작가의롤모델만들기
국어사전정복은이렇게
한자는얼마나알아야하는가
문장수업의정석
접속부사죽이기
순수한시각을지니자
역사의현장을거닐어본다
백년동안의상거이해하기

제4장.원고집필을위한조건들
첫결심을잊지말자
착상만들기
주제만들기
구성만들기
등장인물만들기
시점만들기
독창성만들기

제5장.원고집필에들어가다
원고집필의시작점
메모그리고메모,또여백채우기
제목붙이기
등장인물들의이력서만들기
첫문장이원고의운명을결정짓는다
주위의사소함으로부터자유로워지기
원고쓰기가장벽에가로막혔을때
긴글을써야하는작가의숙명
원고집필은어느시간이좋을까
작가에게진정한친구는고독이다
일단시작하고보자

제6장.원고집필이후의작업들
퇴고작업은작가의마지막기적이다
악성바이러스에관한닷새동안의추억
출판사원고투고의숨바꼭질
외면의목표와내면의목표

마치는글
역사글쓰기작가의재질은그꽃을더늦게피워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