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펭귄이란 - 파란 이야기 9

우리에게 펭귄이란 - 파란 이야기 9

$12.00
Description
별일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은 조금 쓸쓸할지도 모르는 어린이,
그들이 비로소 꺼내 놓는 한마디
“적당히 꾸며 내면요, 우리가 다 믿을 것 같아요?”
“나는 알아서 자라기 정말 싫어.”
어른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어린이는 외롭다. 자신을 발견해 줄 친구를 그리워한다. 비대면, 저출생 시대의 어린이에게는 동료가 필요하다. 별일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지만 마음 한 구석은 조금 쓸쓸할지도 모르는 어린이에게 이 책은 든든한 동료다. 어린이끼리는 무엇이든 툭툭 털어놓아도 괜찮고, 읽고 있으면 용기가 생긴다. 성장의 체온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알려 주는 다섯 편의 단편을 담았다.

저자

류재향

서울출생.숙명여자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과스토리텔링연계전공을했으며이후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을전공했다.이야기안팎에서어린이와청소년을환대하는작가이고자노력하며동화를쓰고그림책번역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우리에게펭귄이란』,『욕좀하는이유나』등이있다.그밖에어린이지식정보책『비밀클럽흩어진지도를모아라』,『재난에서살아남는10가지방법』(공저)과청소년소설『평화가온다』(공저)를썼으며,그림책『나의개보드리』,『우리집식탁이사라졌어요!』,『난이렇게강해요』,『하늘에별이된곰』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우리에게펭귄이란
고양이를안아보자
아람이의편지
달팽이가간다
네모에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펭귄이란?우리에게가족이란?
가족의의미와범위에대해질문을던지다

형식만갖추어지면내용은무시되는일이있다.한국에서는가족이라는형식이특히그러하다.형식에가로막혀각기다른가족의모습으로살아가는아이들삶의내용이잘보이지않을때도많다.그래서아이들은듣지않아도되는말을듣고자라기도한다.아이가잘자라는데필요한건혈연도,규범에매인가정도아니라는이야기를담은다섯편의단편은작가의사려깊은시선으로사회가만들어낸‘가족주의’와,부모와자녀로이뤄진핵가족을이상적가족의형태로간주하는‘정상가족이데올로기’가어떻게어린이의일상에반영되어있는지를다양한관점으로살핀다.아이의천진난만함이부조리한사회구조를더욱선명하게드러내주고,정답을제시할수없는사회구조적인문제를섣불리다루지않고등장인물의캐릭터,인물이놓인상황등만제시해독자스스로생각해보게만든다.
작가는가족의형태가점점다양해져가고있는지금,그안팎에서갈팡질팡하고있는아이들에게주목한다.그리고어쩌면상황은이미변했는데,어른들의의식이변화의속도를따라가지못해‘정상가족’이라고일컬어지는범주밖에놓인어린이당사자,그리고그곁의친구들이그런친구와관계를맺는것에더어려움을겪는것은아닌지,또한가족의의미와범위는무엇인지에대해독자들에게질문을던진다.
이책을읽은독자들은혈연,규범에매인것만이가족이아니라,서로기대어살아가는존재,서로달라도보듬어줄수있고,번갈아돌보고,곁에있어주고,부재시그리워하기도하는대상이가족이라는것에동의할수밖에없게될것이다.

서사에가려져있던서정성에다시주목하게하는단편들
여기내마음을아는친구가있고,
내모험을받아들여주는충분한세계가있다

작가는이혼,재혼,편부모,조손가정등‘정상가족’으로일컬어지는구성원이부재한가정에서자라는아이들을불행하게그리지않았다.「우리에게펭귄이란」에등장하는용민이네집안분위기만보아도그렇다.할머니,할아버지,엄마,삼촌,이모,누나까지용민이네가족분위기는매우다복하게그려지는데,‘정상가족’범주에서벗어나는가정은무조건우울한분위기일거라는우리의편견에통쾌한한방을날리는지점이다.여기에서그치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렇게다복한가정임에도’아이는부재한아빠에대한그리움으로펭귄을찾아남극으로떠나는결단을할수있다는가능성을펼쳐보여주는부분은실로놀랍다.겉으로보기에멀쩡하고괜찮아보여도,아이들마음한켠은그렇지않을수도있음을헤아리는순도높은이해의순간이아닐수없다.서사에가려져있던서정성에다시주목하게하는작품이다.
반면이혼,재혼,편부모,조손가정이흔해진만큼,우리가그들을생각하는마음이무뎌진건아닌지다시금점검해보게만드는장면들도있다.시대가변해흔해졌다고해서그상황에놓인아이들마음속에아픔이없을까염려하는작가의마음이녹아든부분.「달팽이가간다」의우주는의연한모습으로그려지고,「고양이를안아보자」속남매는재혼가정이라는사실보다는이민으로인한새환경적응그리고사춘기로인한갈등을가족덕분에조금씩풀어나가는모습에포커스가맞춰져있는데,류재향작가가얼마나어린이마음의소리를듣는예의바르고다정한귀를가졌는지새삼깨닫게된다.
가족에게도할수없는말이있는어린이,외로운어린이,자신을발견해줄친구를그리워하는어린이에게이책을권한다.여기내마음을아는친구가있고,내모험을받아들여주는충분한세계가있으니까말이다.

〔우리에게펭귄이란〕
“적당히꾸며내면요,우리가다믿을것같아요?”
태어나서한번도아빠를보지않고자란일곱살용민이는아빠황제펭귄이아기황제펭귄을품고있는사진을보고,자기도모르게끌리게된다.그리고펭귄을찾아집을떠나는데…가족을상징하는‘펭귄’을찾아떠나는아이의모험을통해가족의의미를재정의해보고,마침내자기목소리를내는용민이누나수민이를통해어린이의마음에대해다시주목해본다.

〔고양이를안아보자〕
“내가원하는건,이런게다야.”
작가의전작베스트셀러『욕좀하는이유나』의외전같은작품.으로,전작을읽은아이들에게의외의재미를선사한다.재혼가정의호준이와호준이누나가,영국에서한국으로생활터전을이전하게되면서이런저런문제를겪게되고,이들이서로의문제를인식하고공감하는과정을통해순도높은이해의순간을목격하게된다.

〔아람이의편지〕
어릴때는언니와함께사는집이‘우리집’이었는데,‘언니네집’이라고생각하니정말이상했다.
부모의이혼으로인해언니와헤어져사는아람이의이야기.우체통에사람이산다고믿는맑은영혼의아람이가언니를그리워하는애틋함이절절하다.주인공아람이가언니를그리워하는데서그치지않고,보고싶은언니에게편지를보내는모습을보고있으면절로용기가생긴다.

〔달팽이가간다〕
”응,기다리다네가오면눈에띌게.”
진정한사랑이무엇인지.누군가를사랑하는것이얼마나어렵고귀한일인지를서로를발견해주고알아차려주는달팽이와주인공우주를통해어린이의언어로풀어냈다.또하나주목할부분은시종일관의연한태도를보이는주인공우주의캐릭터이다.자신의느림,타인이규정한결핍등에매몰되지않고달팽이와닮은자신의모습을담담하게받아들이는우주의모습이신선하다.

〔네모에게〕
“나는알아서자라기정말싫어.”
부모의이혼으로할머니,아빠하고만사는봄이의이야기이다.충분한돌봄대신알아서잘자라라고요구하는어른들에게,봄이는자신만의방식으로‘나는혼자알아서잘자라고싶지않다’는뜻을당당하게어른들에게전한다.부족한서로를보듬어가며하루하루를살아가는부녀,특히끝까지자기자신에대한온정을잃지않는봄이의인생을절로응원하게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