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이 피었습니다 (양장본 Hardcover)

박꽃이 피었습니다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방직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고 공부도 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서 순이는 몇 달을 바다 위에서 보내고 어느 섬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섬에는 공장도 학교도 없었습니다.
일본군들은 야자수로 엮은 막사에 순이를 들여보내 사나운 짐승처럼 괴롭혔습니다. 견디다 못한 순이는 죽기를 각오하고 막사에서 도망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일본군에게 잡혀 수많은 매를 맞고 수많은 피를 흘리며 땅굴 같은 독방에 갇히고 맙니다. 독방에서 희뿌연 달빛을 본 순이는 고향 집 지붕에 피었던 박꽃을 떠올렸습니다.
만신창이가 되어 풀려난 순이는 박꽃 같던 달을 떠올리며, 집에서부터 가져온 박씨를 우물가 빨래터에 심고 꽃이 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박꽃이 싹을 내밀고 봉오리가 맺혀 활짝 피려고 하자, 순이는 빨래터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순이 앞으로 시뻘건 불덩이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자

문영숙

2004년제2회‘푸른문학상’과2005년제6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수상하며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2012년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받았다.잊지말아야할우리민족의역사를어린독자들에게알리는소설을주로쓰고있다.
대표작으로는청소년역사소설《에네껜아이들》《까레이스키,끝없는방랑》《독립운동가최재형》《글뤽아우프:독일로간광부》,장편동화《무덤속의그림》《검은바다》《궁녀학이》《색동저고리》《아기가된할아버지》《개성빵》《벽란도의비밀청자》등이있다.
장편소설《꽃제비영대》는영어와독일어로,《그래도나는피었습니다》는영어로출간되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끊임없이기록하고기억해야할우리역사

일본군‘위안부’로불리는‘성노예’피해자할머니이야기는우리에게익숙한역사적사실입니다.그러나막상그들이어떻게그곳까지가게되었는지,어떤일을겪었는지에대해서는그리자세히알지못합니다.이책에서는그때소녀였던할머니들이겪은우리역사를‘순이’의이야기로알아보고자합니다.
일본은진주만공격을시작으로태평양전쟁을일으켰습니다.남태평양의작은섬들까지집어삼킨일본군은연합군에대항해싸우기위해방공호를만들고비행장을만들고길을내야했습니다.일할사람이필요했던그들은우리나라젊은이들을강제로남태평양까지끌고갔습니다.취직을시켜주겠다거나공부를시켜주겠다며속이기도하고길가다납치해데려가기도했습니다.그젊은이들은영문도모른채,몇날몇달을바다위에서살다가고향이어느방향인지도모르는낯선섬에도착했습니다.그속에는어린소녀,순이도있었습니다.

소녀들은방직공장에서돈을벌게해주고공부도시켜준다는말에
깜빡속아서머나먼이곳까지오게되었어.
순이도그랬단다.
-본문중에서

일본이침략전쟁을일으키고,전쟁이길어지면서일본군은식민지였던조선뿐아니라자신들이점령한나라들에일본군을위한‘위안소’를설치했습니다.머나먼남태평양한가운데에있는추크섬에도일본군들을위한위안소가있었습니다.
순이는돈을벌기위해고향을떠나고가족과친구를떠나먼길을왔지만,그곳에는돈을벌게해주겠다는공장도공부를시켜주겠다는학교도없었습니다.속아서섬까지온소녀들은그곳에서일본군‘성노예’피해자가되었습니다.

일본군은허허벌판에야자수잎을엮어벽을만들고지붕을덮어서
그안에소녀들을들여보냈어.
군인들은사나운짐승처럼여자들을괴롭혔어.
반항하면때리고굶기고심지어목숨까지도빼앗았어.
-본문중에서

《박꽃이피었습니다》는일본군에속아머나먼섬에도착한순이가사방이온통하늘과바다뿐인곳에서느낀두려움을그대로보여줍니다.그감정과정직하게마주함으로써전쟁과폭력이주는무자비함을다시한번생각해보게합니다.
일본군‘성노예’피해자문제는여전히매듭지어지지않았습니다.그래서아직도상처는제대로아물지않았고,당시피해자였던소녀들의전쟁도마무리되지못했습니다.그러므로우리는계속그역사를기록하고기억해야합니다.

추크섬에핀박꽃

마셜,솔로몬,비스마르크,미크로네시아,
남태평양에있는예쁜산호초섬들의이름이야.
그섬들중에미크로네시아에있는추크섬에는
해마다박꽃이피었다진대.
-본문중에서

남태평양미크로네시아연방에속한추크섬에는해마다박꽃이피었다진다고합니다.예전위안소가있던자리근처우물가에만핀다는박꽃은섬의다른곳에서는볼수없는꽃입니다.누군가우리나라시골마을에서나볼수있는박꽃을머나먼추크섬에심어둔것은아닐까요?
추크섬의박꽃이낯선곳에서도어렵게봉오리를맺는것처럼,순이도엄마와친구들을떠올리며척박하고모진상황을견뎌냅니다.하지만전쟁은활짝핀박꽃을보고싶다는순이의작은바람도쉽게들어주지않습니다.

순이의발앞에시뻘건불덩이가떨어졌어.
순이의몸이허공으로날아오르는순간
눈앞에환한박꽃이보였어.
“엄마!”
-본문중에서

청소년소설《그래도나는피었습니다》을통해일본군‘성노예’피해자의참상을다루었던문영숙작가는추크섬위안소였던자리에박꽃이핀다는기사를접하고‘순이’의이야기를떠올렸습니다.긴시간이흐른지금도추크섬에박꽃이피고지는것처럼,작가는이책을통해고향을떠나낯선땅으로끌려가고통을당한소녀들의이야기를계속기억하고자합니다.
《아씨방일곱동무》로독자들에게익숙한이영경작가는아름다운추크섬배경위에순이의고통을절박하게그려냈습니다.일본군의무자비함을직접적으로드러내기보다는변형하고생략함으로써아픔을극대화했습니다.그러나전쟁과폭력속에서도소박하게꽃을피우는박꽃의모습은순이의모습과겹쳐지면서독자들의마음을더욱더애잔하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