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비밀 하나 - 파란이야기 7

찰랑찰랑 비밀 하나 - 파란이야기 7

$12.00
Description
“내 비밀이니까
아직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어린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동화
어린이를 바라보는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시선과 군더더기 없는 수려한 문장으로 사랑받는 황선미 작가가 『찰랑찰랑 비밀 하나』로 돌아왔다. 이 책은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 나만 알았으면 하는 비밀이 있는 어린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하고 따뜻한 작품이다. 열한 살 봄인이는 다섯 살 때 엄마 아빠가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떠나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런데 할머니마저 갑자기 요양원으로 떠나면서 봄인이는 데면데면하게 지내 온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자신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는 어른들이 왜 그러는 건지 진짜 이유를 몰라 화가 나지만, 봄인이는 엄마 아빠도 할머니도 선뜻 말하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런데 삼촌과 함께 사는 순간부터 그 비밀이 자꾸만 찰랑찰랑 마음을 불안하게 흔들더니 금새 얼굴을 드러내고 만다. 하지만 아직은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왜 삼촌이랑 사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 내 비밀은 내 거니까, 비밀을 말하든 말하지 않든 내 마음이니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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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선미

충남홍성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경기도평택에서보냈고,16년동안『나쁜어린이표』,『마당을나온암탉』,『바람이사는꺽다리집』,『주문에걸린마을』등을냈습니다.『마당을나온암탉』은국내에서애니메이션으로도제작되었으며,미국펭귄출판사를비롯해수십개국에번역출간되었습니다.2012년국제안데르센상후보에올랐으며,2014년런던국제도서전‘오늘의작가’로선정되었습니다.앞으로...

목차

자물쇠를채우고
장미는커녕
머리아픈새것들
혹시도둑이세요?
쥐와정원그리고거북이
심술쟁이영감
내열쇠몰래
쥐를찾아서
할머니
두번째나쁜일
4층으로가는버튼
조금씩은비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말하고싶지않은비밀이있지.”
위로와공감을건네는황선미표문학

『들키고싶은비밀』『어느날구두에게생긴일』『빛나는그림자가』등비밀이라는주제를통해어린이의내밀한마음과눈부신성장을그려온황선미작가가『찰랑찰랑비밀하나』로돌아왔다.이책은‘찰랑이’라는별명에담긴경쾌함처럼당차고똑부러진듯하면서도여리고눈물많은봄인이와혼자살다가갑자기아빠역할을해야하는삼촌이진짜가족이되어가는과정을밝고경쾌하게그린다.또한봄인이가삼촌에얽힌자신의비밀을알아가는과정이끝까지긴장감있게펼쳐진다.

마치가득찬물이찰랑찰랑흘러넘치듯비밀은아무리꽁꽁숨겨도내의사와는상관없이얼굴을드러내우리를당황스럽게만든다.그렇다고그비밀을누구나말해도괜찮은걸까.이책의주인공봄인이는하루아침에자신의의지와는상관없이미덥지못한삼촌과살게된다.백수로보이는데다뭔가수상한비밀이있는삼촌이랑같이살아도되는건지영불안하기만하다.그런데전혀예상하지못했던삼촌의비밀이존재감이점점커지더니진짜얼굴을드러내봄인이를당황스럽게만든다.하지만아직은아무에게도왜삼촌이랑같이사는지진짜이유를말하고싶지않다.

작가는기억을잃어가는할머니가아직도교감선생님인척,아프리카에가서다른아이들을돌보는엄마아빠가미우면서도존경하는척,아빠노릇잘하겠다는삼촌의말이무슨뜻인지알면서도모르는척하는봄인이의이중적인마음을섬세하게그리며누구에게나조금씩비밀이있으며그비밀을제대로마주할수있도록숨고르는시간이필요함을보여준다.그비밀을품었던시간만큼우리의마음도더단단하게자랄테니까.그러기에때로는비밀을알면서도모르는척해주는다정한마음이필요하다.

나에게도비밀이있어요.별로말하고싶지않으니까말하고싶어질때까지말하지않을거예요.때로는비밀이마음을키워준다고나는생각해요._작가의말중에서

문학이선사하는가장큰선물중하나는‘나’를위로해줄뿐아니라경험하지않은‘너’까지이해하고공감하게만든다는것이다.특히이작품은어떤상황에서든자신의비밀과품위를지키고싶은어린이의마음이잘담겨있어어린이를존중하고사랑해야할어른들이꼭읽어야할작품이기도하다.

“누가나한테맞는보호자인지선택은내가할거야!”
오래오래이야기될매력적인어린이캐릭터탄생

이책의주인공은우리어린이문학에서주목할만한자기목소리를가진매력적인캐릭터다.봄인이는겨우다섯살에엄마아빠와떨어져할머니랑살다가할머니마저요양원으로들어가면서별로친하지않은삼촌과함께살게된다.어른들은봄인이에게아무것도차근차근설명해주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봄인이는불편하고낯선삼촌집에서아홉시등교시간을지키기위해애쓰고아침마다토스트와우유만주는삼촌에게어린이가먹어야하는영양가있는식단을건넨다.또한사람은난처할수록똑부러지게굴어야한다는할머니의가르침대로산발이된머리로놀림당하는순간에도턱을빳빳이들고엉뚱한이유를밝히며자신의품위를지켜낸다.

어린이들은가정에서조차자기목소리를내지못하고어른들의결정을그대로따라할때가많다.봄인이처럼불편하고낯선환경에놓인어린이라면자기목소리를내기란더쉽지않다.하지만그렇다고모든아이들이자기목소리를잃고지냈던건아니다.입다물고말잘듣는아이들을원하는세상에서거침없이자신의목소리를내는삐삐라는여자아이가탄생했던것처럼,자신의목소리를내는당찬어린이는어떤모습으로든늘존재해왔다.

집안일을시키는할머니에게“신데렐라는어려서어머님을잃고요,계모와언니들에게구박을당했더래요.”라고고래고래노래를부르고,자기땅이라는이유로꽃을마구뽑아버리는집주인할아버지에게당당히꽃의목숨값을내겠다고말하고,감당하기힘든비밀을확인한순간에도“누가나에게맞는보호자인지선택은내가하는거야.”라고말하는봄인이야말로우리어린이문학에서오래오래이야기되어야할매력적이고당찬어린이캐릭터라할수있다.

또한밝고맑은그림에인물의감정을얼굴표정에섬세하게담아내는김정은작가가강한듯하면서도여리고눈물많은봄인이와무뚝뚝해보이지만속은말랑말랑한삼촌의캐릭터를특유의생동감과사랑스러움으로그려내책을읽는내내독자들을미소짓게한다.


<추천사>
황선미작가의동화속어린이를만나면언제나탄성이나온다.많은이들이어린이답다고여기는평면적인캐릭터에서언제나한발나아간다.그래서생생하다.작가의아이들은허투루울지않는다.어려울수록마음을다잡고만만하게보이지않으려고갖은애를쓴다.만만하게보이면지는거니까.『찰랑찰랑비밀하나』에등장한열한살소녀‘찰랑이’역시똑그렇다.어른들이누구인가.당최믿을수없는사람들이다.아프리카로의료봉사를떠난부모도,갑자기요양원으로가버린할머니도,느닷없이함께살게된백수삼촌도찰랑이에게는난데없다.앞뒤사정을친절하게설명해주는어른은아무도없다.이지점에서찰랑이와집주인할아버지는통하는점이있다.둘다미리말하지않는사람들때문에화가나있다.어린이는이상황에서두손놓고가만히있지않는다.자기가할수있는일들을해보고,울음을꾹삼키고멋진어른이되어복수하겠다고다짐도한다.가만떠올려보면어른이된우리역시이런시절이있지않았나.비밀이생기기시작한찰랑이,자기세계를만들기시작한찰랑이를응원한다!
한미화어린이책평론가

어린이가마음속에비밀을간직할수있다는건아직자랄공간이충분히남아있다는이야기다.비밀은중력처럼우리를이세상에단단히붙잡아두면서한사람이어른이되고큰나무로자랄때까지보이지않는존재의중심을묵묵히지탱하기도한다.작은비밀은실수처럼들키는일이흔하고들킨뒤에도아무일없는것처럼잘살아가지만큰비밀일수록보이지않는곳에깊이묻어두는이유도그때문이다.어쩌면우리모두는비밀없이이하늘아래서있을수없고자랄수없다.
이동화는말못할커다란비밀을가슴속에품고있지만찰랑찰랑봄바람처럼건강하게자라나는봄인이와그친구들의얘기다.뿌리가단단한성장서사다.봄인이의목소리는세상에아무비밀도없는아이처럼밝고명랑하다.투덜거림조차햇빛아래내놓은것처럼환하다.찰랑거림뒤에감춰진봄인이의묵직한고민을이해하게된순간우리는봄인이와진짜친구가된다.떠나온자신의집을향해서봄인이와친구들이모험을떠나는장면은이작품의숨은의미를보여준다.비밀을감당할수있는용기를가진사람만이자기자신을향해갈수있다.성장이자기자신을찾아가는여행이라면봄인이와친구들은그여행의성공적인종착점에다다른셈이다.각자커다란비밀을그여행의경비로지불했다는것은물론비밀이다.
김지은문학평론가


<책속에서>

바람이삼촌의머리카락을마구흩트리고지나갔어.백수들은머리카락도저렇게길러야하나봐.회사에안다니고돈도못벌고집에만있는사람이백수야.이건할머니가혀를차면서했던말이지.
나도이삼촌별로야.날보기만하면괜히어쩔줄모르고덤벙대거든.꼭얼간이처럼.그래도올때마다뭘사다주기는해.그게죄다인형놀이세트나온통분홍색물건들이라좀그렇지만.그런건꼬맹이때나좋아하는거라고.7쪽

갑자기눈물이핑돌았어.
할머니말대로삼촌이백수가맞나봐.
비록할머니랑살았지만난동네에서가장큰집의아이야.떨어져살지만엄마아빠는둘다의사란말이야.난교감선생님이었던할머니의하나뿐인손녀라고.다떠나버렸지만적어도나는내가가난하다고생각해본적이없어.그런데별안간불쌍한가난뱅이애가된기분인걸.24쪽

나는입도뻥끗안했어.턱만쳐들고도도하게걸었지.내가여기서저런사람이랑새학교에가야하는건악몽이야.악몽보다더끔찍해.
이게다어른들때문이야.엄마아빠부터할머니까지.우리집어른들은도무지책임감이없어.
두고봐.언젠가는다갚아줄테니까.난아주아주멋지게자라서짠나타날거야.그때는붙잡아도소용없어.이렇게딱말해줄거야.
‘난더이상어린애가아니에요.어차피날버리셨잖아요.’
더멋진말이떠오르면그걸써먹어야지.32-33쪽

삼촌이방에서자고있는거야.도대체언제들어왔을까.나모르게저녁에들어왔다가한밤중에또나갔다가새벽에들어온거잖아.
수상해.보통사람은밤중에돌아다니지않아.혹시삼촌이나쁜짓하는사람이면어떡하지?도둑이나강도처럼.
삼촌앞으로온편지이름도좀수상했어.삼촌이름은김경제야.그런데편지봉투에‘블랙K’라고적혀있더라고.딱봐도보통이름이아니잖아.뭘숨기는사람들이그런걸쓰지.
혹시할머니는다알고있었나?그래서삼촌만보면뭐라고했을까?삼촌한테막잔소리하는사람은또있어.엄마.그럼엄마도삼촌에대해알고있었다는거네.그게뭐든좋은건아냐.그랬으면사이도좋았을테니까.
도둑.강도.블랙K.48쪽

아줌마가손거울로내뒷머리를비춰주었어.그게큰거울에되비쳐서목덜미쪽엉킨머리카락이다보였는데,아주덩어리져있더라고.그래서손가락으로도어떻게할수가없었던거야.그럴수밖에.여기와서는머리를감은적도,빗질한적도없으니까.
“여기에껌인지젤리인지끈적한게딱달라붙어있잖아.이게아니라도좀잘라야해.혼자서도잘만질수있게.”
순간가슴이뜨끔했어.숨겼던걸들킨기분이야.나한테는이제머리빗겨줄사람이없다는걸알고말하는것같잖아.
“그니까,자르시게요?”
내가울상이되자아줌마가가위처럼싹둑말했어.
“떡진머리뭐에다쓰게?”
나는입술을쭉내밀었어.어른이라대들수없지만이건옳지않아.나도내머리가엉망인건알지만내머리라고.69쪽

“전철에서내려초록색3번버스를타고나서야나는안심했어.
내가아는동네가나타나기시작한거야.
“너,우니?”
분홍리본이나를힐끔보더니말했어.나는눈물을재빨리훔치고시치미를뗐어.하지만할머니랑다니던시장이랑불가마목욕탕,곰보네빵집같은게보이니까그냥눈물이나오지뭐야.할머니,나집에왔어……..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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