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새로 듣기 : 라디오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대중 매체로서의 라디오

라디오 새로 듣기 : 라디오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대중 매체로서의 라디오

$19.61
Description
최고의 대중 매체였던 라디오가
영광을 뒤로 하고 라디오스타박물관의 유물이 될 때까지
찬란했던 라디오 기술 문화와 시대의 기억들을 되짚어본다
라디오의 등장은 문자와 활자 발명 이후, 인류 커뮤니케이션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린 큰 사건이다. 이 책에서는 근대 과학기술의 산물인 라디오 수신기의 탄생과 진화된 라디오 수신기 각각의 특성과 사회문화적 의미를 살펴본다.

근대 과학 기술과 제도의 발전과 함께 사회문화적 측면의 발전이 라디오의 발전에 기여했다. 1930년대의 대공황 및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거대한 흐름의 시대 상황, 그리고 산업사회 이후 도시화와 대중의 출현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결합하면서 라디오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라디오가 대중문화의 확산이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이끌기도 했으며, 사회문화적 양상들이 라디오의 발전과 확산을 촉진하기도 했다.

2장 라디오와 프로파간다에서는 라디오를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활용했던 사회문화적 현상을 들여다본다. 1930년대 이후 새로운 대중 매체로서 라디오는 오락 매체로서의 기능을 넘어 정치적으로 활용되었다. 예컨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 시기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갔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도 독일 국민 라디오 VE301을 통해 게르만족을 열광케 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부는 정부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 라디오를 이용했다. 새벽부터‘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와 함께 새마을 노래를 쩌렁쩌렁 울려대는 라디오 방송은 박정희 정부의 홍보 도구로 활용되었다. 박정희 정부는 군사적 현장, 산업 현장, 공적 광장인 현장을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연결시켜 라디오를‘국가 경험의 매개자’로 만들었다.

3장에서는 한국의 라디오 방송과 라디오 저널리즘을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라디오 수신기가 급격하게 보급될 수 있었던 이유는 1959년 국내 기업이 라디오 수신기를 대량으로 생산했기 때문이다. 또한 1962년부터 박정희 정부는 농어촌에 라디오 수신기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한국 사회에서 1960년대 초반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의 다양화와 안정화를 통해 라디오가 제도화되면서 라디오 중심의 대중문화가 형성되었다. 유명 심야방송 프로그램의 디제이는 청소년들의 우상이자 대중문화의 거대한 중심축이 되었다.

4장 한국의 시에 나타난 라디오에서는 라디오를 주제로 한 한국의 시들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살펴본다. 김수영 시인은 라디오를 대중 소비의 대상으로, 박노해 시인은 노동을 강요하는 자본의 수단으로, 박해림 시인은 아버지와 새마을운동에 대한 기억으로, 윤제림 시인은 옛사랑을 떠올리는 그림으로 라디오를 노래한다.

그 밖에도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스타박물관에 전시된 라디오 유물의 고화질 사진뿐만 아니라 1,000여 점의 라디오를 소장한 저명한 라디오 수집가들이 실제 소장한 라디오 유물의 사진들이 실려있다.

저자

백좌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