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듬, 생각, 역설

알고리듬, 생각,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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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은 알고리듬 안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선택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것, 읽는 것, 클릭하는 것,
심지어 쓰는 문장까지도 이미 선별된 결과라면?
알고리듬은 더 이상 계산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분할하고, 가능성을 배열하며, 우리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는 보이지 않는 설계자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듬과 함께 살고 있다. 추천 목록을 스크롤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대시보드의 숫자로 자신을 확인하며, 생성형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문장 사이에서 생각을 고른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묻지 않는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누가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가? 누가 누구를 쓰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생각하는 사물’, ‘생각하는 프레임’, ‘응시하는 알고리듬’, ‘하이브리드 인지 시스템’과 같은 개념들은 완결된 이론의 표지가 아니다. 오히려 이 시대를 잠정적으로 가리키기 위해 세워 둔 작업용 장치들에 가깝다. 저자는 이 개념들을 독자에게 권위처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발판으로 건넨다. 밟고 올라서도 좋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수고 다시 세워도 좋다. 중요한 것은 개념의 정확성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가 자신의 현실을 다시 읽어내는 방식이다.
저자

임완철

교육이란‘아는것’과‘모르는것’사이의경계를다루는활동이라고믿는다.그경계가나를향하면‘배우다(학습)’가되고타인을향하면‘가르치다(교수)’가되며,그경계자체를탐구하는것이곧교육학이라고정의하는교육공학자다.이책에서집중한대상은바로그경계에새롭게끼어든‘알고리듬’이다.
버스가서지않는강원도의시골에서나고자랐다.강릉고등학교를거쳐서울대학교사범대학(생물교육과)에서학·석사를,동대학원에서교육공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26년현재경상국립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며,대통령직속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교육분야(과학인재분과,교육TF)위원및교육부와서울시교육청,경상남도교육청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정부정책경험속에서주목하는대상은‘국가단위하이브리드인지시스템’의존재다.한때는책을통해하고싶은이야기를모두꺼낼수있으리라믿었으나,이제는그것이불가능함을안다.진짜와가짜를구별하기가점점어려워지는인공지능시대,내생각을꺼내고다른사람의생각을전달받는새로운방법을모색하고있다.당연히그방법에는책도포함이다.

목차

저자의말

무엇인가가우리의생각을노려본다
1.응시하는알고리듬과처방되는현실
2.우리생각을들여다보는,생각하는사물들
3.생각하는방법으로서의프레임
4.‘생각하는프레임’이라는개념장치


Part1생각하는장치들

1장생각하는안경
1.안경,눈의확장에서마음의확장으로
2.안경과지식
3.투명한인터페이스:사유의전제조건이된기술
4.실패한인터페이스:구글글래스
5.계산하는프레임의착용:세계를해석하는AI안경
6.기계에의한프레이밍:경험의조작가능성
7.인지적공생혹은기생:증강된인지의두얼굴
8.비대칭적현실:새로운디지털격차와사회적원자화
9.지각된세계와계산된세계:현실과모델의경계소멸
10.사라지는인터페이스:포스트휴먼의시선·
11.계산된세계의새로운의제:우리는무엇을,어떻게생각할것인가?

2장생각하는거울
1.내가보는나를계산하는,하이퍼가시화의시대
2.주체의탄생:자기인식장치로서의거울
3.세계상의시대와(표)상이된인간
4.생각하는거울에비치는나:자아의디지털트윈
5.하이퍼가시화의심리학:보는나와보이는나
6.응시하는알고리듬과주체
7.증강된나르시시시즘과새로운사회적관계
8.새로운시대의비판적자기이해
9.데이터주권과정신적프라이버시
10.우리는우리자신을어떻게사유할것인가?

3장생각하는책
1.책이라는장치
2.생각을조각하는(책의)형식
3.‘깊이읽기’라는버릇
4.지능을만난책:저자와의대화경험을제공하는책
5.지능을만난책:독자와함께성장하는책·
6.생성형AI,생각하는책
7.사유실험:맥락적읽기
8.사유실험:저자의죽음,독자의탄생,그리고그이후
9.생각이책을바꾸고,책이생각을바꾸는‘이상한루프’
10.사유의건축을위한새로운의제들

4장생각하는단어
1.단어에생각을담는방법
2.의미의불완전성
3.단어의수학화
4.단어의수학화의값비싼대가
5.단어는어떻게살아왔는가?
6.무엇을생각의대상으로삼을것인가?
7.생각하는장치들을넘어,생각하는프레임으로

5장생각하는프레임
1.보이지않는설계자,생각하는프레임
2.프레임이론
3.프레임의자동화:인지적틀에서계산가능한모델로
4.생각하는프레임:블랙박스열어보기
5.새로운프레임문제:무엇을보고무엇을무시할것인가
6.세계를위한프레임:증강된현실에서처방된현실로
7.프레임전쟁:보이지않는권력을둘러싼투쟁
8.프레임벗어나기:메타인지와알고리듬리터러시
9.프레임을생각의대상으로,우리시대의철학적과제

Part2알고리듬

6장생각하는프레임은알고리듬이다
1.알고리듬은프레임이다
2.기계적절차의원리와조건,알고리듬
3.알고리듬은기계적절차다
4.알고리듬은끝이나야하는절차다
5.알고리듬은추상기계다
6.버릇은알고리듬이다
7.알고리듬은드러나지않는다
8.알고리듬은자동이다
9.알고리듬은하던대로계속한다

7장스스로를개선하는알고리듬역설
1.스스로를참조하는기계
2.자기개선프레임과이상한루프
3.무한증폭이가능한루프
4.예측불가능한자아의침묵
5.튜링의유령,알고리듬적무의식,해체되는주체
6.알고리듬시선과그주인들
7.우리를응시하는페이스북
8.해체된주체를넘어서:새로운생각의버릇

8장응시하는알고리듬:AI는인간을어떤존재로응시하는가
1.‘응시하는알고리듬’이라는프레임
2.알고리듬은무엇을보는가?행동,감정,관계의데이터화
3.알고리듬은어떻게보는가?효율성과최적화의렌즈
4.알고리듬은왜보는가?예측,통제,그리고시스템의자기보존
5.그리하여우리는무엇이되는가?알고리듬적주체의탄생

Part3알고리듬을위한개념프레임

9장알고리듬을생각의대상으로다루기위한개념프레임
1.다시,질문앞으로:‘생각하는장치’는무엇이었는가?
2.행위주체성의재발견:누가,무엇이행동하는가?
3.관점의전복:인간과비인간을같은시선으로보기
4.세상은어떻게연결되는가:번역의연쇄과정
5.새로운주체의탄생:하이브리드행위자
6.모든것은관계다:‘행위자네트워크’의힘
7.프레임을만드는장치로서의알고리듬이중성
8.알고리듬을생각의대상으로다루는개념프레임의조건
9.진화하는알고리듬:자기개선과예측불가능성
10.새로운사유의주체:하이브리드인지시스템
11.새로운루프:하이브리드인지시스템의작동방식

10장이상한루프속에서생각하기
1.생각의루프는어떻게시작되는가
2.이상한루프에서눈을뜬주체:하이브리드인지시스템의사유
3.스스로진화하는알고리듬:알파이볼브의사례
4.궤도를이탈하는루프:호프스태터의‘이상한루프’
5.닫히지않는나선:인간사유의조건
6.그러므로,우리는‘다시’생각해야한다

출판사 서평

이책이특별한이유는,알고리듬을기술의문제가아니라‘시선의문제’로전환하기때문이다.인공지능을잘사용하는법이아니라,인공지능이우리를어떻게분류하고,추천하고,예측하며,미묘하게방향을틀어놓는지를사유의대상으로삼는다.수많은리터러시담론이능숙함을강조할때,이책은읽기능력을다시묻는다.기술을읽는능력,더정확히는기술이우리를어떻게읽고있는지를읽어내는능력말이다.

특히경상국립대학교교육혁신처에서ai리터러시교육을담당하는임완철교수는교육의장에서이문제의식을더욱절실하게바라본다.학생들은이미알고리듬이구성한세계속에서자신을이해하고있는데,우리는여전히도구사용법만을가르치고있지않은가.저자는‘프롬프트를잘쓰는법’이전에‘왜이문장이제안되었는가’를묻는태도를제안한다.그순간교실은기술훈련장이아니라,알고리듬시대의시민을길러내는사유의공간으로변모한다.

흥미롭게도이책은생성형인공지능과의긴장속에서쓰였다.저자는여러차례인공지능과대화하며개념을정리했고,때로는자신이쓰려던문장을기계가먼저제안하는경험을했다.그때마다떠오른질문-“이텍스트는과연누구의것인가?”-은책전체를관통하는숨은축이된다.이책은그질문에대한결론이아니라,그질문을끝까지붙드는태도자체다.

완성된답을기대하는독자라면다소불편할지도모른다.그러나자신의생각이미묘하게흔들리는경험을원하는독자라면,이책은강력한자극이될것이다.알고리듬이우리를조용히조직하고있는시대,이제는우리가그시선을되돌려바라볼차례다.이책은그첫문장을건네는용기있는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