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류의 탄생 : 혐오와 극단을 넘는 열여덟 번의 대화

새로운 주류의 탄생 : 혐오와 극단을 넘는 열여덟 번의 대화

$20.00
Description
제22대 총선, 익숙한 적대에 지친 시민을 위한 필독서 !
산업화·민주화의 세계관이 21세기의 해답은 아니다
금기와 경계를 넘나드는 ‘제3의 생각’을 만나다
양극화, 저출생 고령화, 저성장, 일자리 소멸, 북핵, 미중 패권경쟁. 지금 여기의 한국이 마주한 복합위기다. 각각이 그 자체로 초고난도 숙제에 해당한다. 진영의 관성에 따른 과거의 해답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세계관이 시민의 생각을 틀 짓던 구질서는 종언을 고했다. 금기와 경계를 넘나드는 ‘제3의 생각’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새로운 주류의 탄생』은 다른 해답을 찾는 시민을 위한 대안의 지도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김세연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중도적 시각을 견지해온 정치인들과 신기욱 美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 라종일 전 주일대사,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지식인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빚어낸 인터뷰집이다. 현직 기자인 저자의 인물평이 곁들여져 읽는 맛을 더한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무력감에 빠진 시민들이 필히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

고재석

저자:고재석

1986년생.제주의구도심에서나고자랐다.탑동바닷가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평생의취미는읽기다.무언가에열광해본일이드물다.그보다는한발떨어져관조하기를좋아한다.그런이유로‘너는어느쪽이냐’라는질문에생래적으로거부감을느낀다.경제매체에서유통과반도체등의산업을취재했다.2018년동아일보출판국신동아팀으로옮겼다.지금은주로정치에관해묻고듣고쓴다.때로나의펜이정치를결투장으로묘사하고있지는않은지의심하고반성한다.경희대사학과·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고연세대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영상커뮤니케이션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미디어학과박사과정에있다.『세습자본주의세대』와『스무살,정의를말하다』를썼다.

목차

들어가며―빨갛지도파랗지도않은민주주의_008

주류속이방인-김종인
 권력자가사람에너무집착하면안돼요_016
자의식강한이단아-이준석
 보수도노동·환경·인권고민할시기가왔습니다_048
징계가키운리버럴-금태섭
 저는진보·보수중간에있는사람이아닙니다_076
안보와안심소득의기수-오세훈
 복지는원래뒤처진분들을보듬기위해생겨난겁니다_102
돈키호테형소신파-유승민
 저성장이당연하다면밝은미래는없는거예요_124
미래에서온보수-김세연
 기본소득·기후변화가보수의핵심어젠다여야합니다_146
친기업외치는진보-최병천
 민주당,억강부약말고부강부약합시다_164
중원에간입체적반골-조성주
 ‘반독재민주화’세계관은끝났습니다_186
국회로간과학기술인-안철수
 장영실상받은사람이정치하면좋겠습니다_210
궁벽을품은경제관료-김용범
 양극화,더는경제학변방용어가아닙니다_228
밖에서한국을보는석학-신기욱
 한국의좌우파공히미국을너무몰라요_250
민주적좌파-임지현
 모든독재는적과아군을나누는데서시작합니다_272
합리적인진보외교구루-라종일
 무력위협하에서평화를추구하면안돼요_294
균형갖춘일본관찰자-이창위
 죽창부대·토착왜구는그들대로두고日객관화합시다_312
조세통(通)이된노동운동가-손낙구
 조세있는민주주의가좋은민주주의입니다_328
견결하고단호한좌파-김규항
 검찰개혁은진보가아니라기득권싸움입니다_346
쓰레기에꽂힌진보청년-이동학
 실력으로86세대이기고싶습니다_362
진영넘어선혁신전도사-이정동
 전세계가안해본것을해야합니다_378

나가며―고독하게결단하는대통령을넘어_398
참고문헌_406

출판사 서평

‘제3의생각’을집중조명하다
김종인·이준석·오세훈·유승민과의대화
대안찾는시민을위한나침반

금기와경계를넘나드는생각은의외로우리가까이에있다.단지,당파적이지않아도드라지지않았을따름이다.이책에실린열여덟번의대화가다른민주주의갈망하는시민들에게위안이된다면더바랄나위가없겠다._「들어가며」중에서(13쪽)

민주주의는빨간색도파란색도아니다.굳이색을고르자면민주주의는회색이다.흑과백,적과청사이의중간지대에서타협점을찾는체제를민주주의라부른다.현실은어떠한가.한국은한갈래를택하라고윽박지르는일에아무거리낌이없는나라로전락했다.도처에서‘너는어느편이냐’는물음이횡행한다.나쁜의미에서2024년한국을관통하는시대정신은적대다.발군의토론능력을갖춘정치인과지식인을볼일도점점줄고있다.생산적논쟁보다진영을감별하는일에유능한사람이주류로올라서는데유리하기때문이다.시민의환멸도하루하루깊어간다.기성정당이모두싫다는무당파가급증하는배경이다.
『새로운주류의탄생』은이처럼일상이된적대에반기를드는책이다.혐오와극단에휩쓸리지않는‘제3의생각’을집중조명하는책이라말할수도있다.이를위해저자가택한방법은심층인터뷰다.김종인전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개혁신당공동대표,오세훈서울시장,유승민전의원,금태섭전의원,김세연전의원,안철수의원등중도적시각을견지해온정치인들과신기욱스탠퍼드대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김용범전기획재정부제1차관,임지현서강대사학과교수,라종일전주일대사,김규항작가,이정동서울대공학전문대학원교수등진영에얽매이지않는지식인들이저자가청한대화에응했다.
그런뜻에서이책은현직기자인저자가열여덟명이숙성해온화두를토대로만들어낸대안의지도다.때로는날카롭고때로는온기가스민시대의진단서이기도하다.저자는열여덟명의생각이지금보다더큰공간을차지하기를기원하는마음에서『새로운주류의탄생』이라는제목을제안했다.“내가그리는세계에관해구체적인언어로확인할수있었다”(14쪽)고덧붙이면서말이다.이렇듯『새로운주류의탄생』은지금의민주주의에절망했지만아직대안적언어를찾지못한시민들에게새로운나침반이될것이다.

금기와경계를넘나드는사람들
1940년생에서1985년생을아우르다
문제는진영이아니라해결책이다

인터뷰이(Interviewee)의목록을찬찬히살피다보면흥미로운구석이여럿엿보인다.1940년생(김종인·라종일)에서부터1985년생(이준석)까지다양한세대배경이우선눈길을끈다.주요양당의수장을모두경험한사람(김종인)도있고제3당에속했다가양당에돌아간사람(유승민·안철수·김세연)도있으며새로이제3당실험에나선사람(이준석·금태섭·조성주)도있다.최초의4선서울시장(오세훈)과세계적명문대학의교수(신기욱)가포진한동시에,아직선출직에당선된적없는차세대정치인(이동학)의목소리도실려있다.덧붙이면,공개적으로날선말을주고받고불화해온사이(이준석·안철수)도있다.배경도경험도다른인터뷰이들을묶는공통의문장은‘금기와경계를넘나드는사람들’이라는것이다.
이를테면김종인은“시장경제효율은최대한존중하되,시장이해결못하는최소한의간섭은정부가할수밖에없어요”라고말한다.“그놈의낙수효과는옛날얘기지,지금은별로없다”(34쪽)라고첨언하면서말이다.기본소득의필요성을강조할때의그는좌파다.그러나확장재정이만능열쇠는아니라고할때는우파의면모가돋보인다.중요한건문제해결능력이지깃발이아니다.금태섭은스스로진보에가까운사람이라밝히면서도“진보·보수가수단일뿐이지그자체가목적은아니잖아요.삶이이렇게복잡한데한가지답이있을수는없죠.어느때는보수의길이옳고어느때는진보의길이옳죠”(91쪽)라고말한다.
이준석은“저도보수적인사람이지만정책의틀을보수안에가둬놓지않을겁니다.철학이나이념은마음속에담아두되어떤의제를다룰것이냐가더중요하다고봐요”(70쪽)라고강조한다.보수깃발에얽매이지않겠다는말을공개적으로드러내는것이다.유승민에게도양극화해소와복지확충은중요한과제다.그렇다면유승민은진보인가.그와같은진영감별로그의생각을재단할수는없다.그는한국의만성적저성장을지적하며“그런나라가나중에무슨돈으로복지를해결하고양극화해소를합니까”(134쪽)라고반문한다.그의방점은성장과복지의균형발전을추구하는데찍혀있기때문이다.
오세훈은금기를언급하는데두려움이없는정치인이다.그는“실제로핵만들자고하기는어려워요”(110쪽)라면서도“우여곡절끝에북핵폐기에실패할경우우리도핵개발에나설수있다는입장을내놓는게중국과미국을움직이는데도움이될수있다는겁니다”(111쪽)라고한다.이를두고저자는한반도비핵화가물건너간상황에서진보건보수건원점으로돌아가야한다고쓴다.원점에선핵무장을비롯해어떤아이디어도배제해선안된다는의미다.진보정당의미래로꼽혀온조성주가“노동조합이대표하지못하는노동을정당이대표할때불평등완화효과가생길수있다”(203쪽)고주장하고진보정책통최병천이“‘친기업진보주의를하자’가내메시지의핵심”(170쪽)이라말하는것도금기깨기의일환으로볼수있다.
재미석학으로불리는신기욱은미국에대한오랜이분법(제국주의vs존숭의대상)의틈새에서균형점찾기가중요하다고역설한다.“세계가결국제국에의해운영된다면,나는그래도중국보다는미국이낫다고보는사람이에요.하지만미국이제국주의국가라는점을잊으면안되죠.”(253쪽)진보외교구루이자DJ(김대중전대통령)햇볕정책의설계자인라종일은진보진영의금기로꼽히는북한인권문제에대해민주주의원칙을지켜야한다고강조한다.그러면서“폭탄이떨어졌는데평화를외치겠다고하면안돼요”(302쪽)라고말하는데,햇볕정책의가치를따르되군사적안전보장을위한준비는철저해야한다고주장하는것이다.

고독하게결단하는대통령을넘어
리더십과처세술에관한이야기이기도
주권자시민과대리인정치인이토론할책

저자는열여덟번의대화를종횡무진한뒤‘고독하게결단하는대통령을넘어’라는글로책을끝맺는다.흔히‘지도자의결단’이라는표현을쓴다.과제가산적하고갈등이첨예해지는난세에는집권자의고독한결단이필요하다는점을시사하는표현이다.이대목에서저자는대선후보시절윤석열대통령과의인터뷰를떠올린다.“역대대통령중가장닮고싶은인물은누구이며그이유는무엇입니까”라는저자의질문에윤대통령은이렇게답했다고한다.

“대통령이엄청난권력을가진것같지만,정치적카오스(혼돈)안에서중심을잡아야하기때문에늘고독한결단을해야합니다.역대대통령모두어려운상황을헤쳐나갔을겁니다.그중에서도그중에서도두분(박정희·김대중)은특히통찰력을갖춘분들이었다고생각합니다.”_「나가며」중에서(404~405쪽)

인터뷰당시만해도저자는이발언에윤대통령의명예심이녹아있다고생각했다.역사에자기어젠다를남긴두전직대통령과같은반열에오르고싶다는뜻으로읽혔다는것이다.정작이책을마무리하는시점에서저자는“내가중요한걸놓쳤다”고반성한다.이런이유때문이다.“집무실에틀어박혀‘고독한결단’을내리는대통령은민주주의와거리가멀다.권력꼭짓점에위치한1인의말한마디에운영되는국정은효율적일순있어도민주적이지는않다.운이좋아야효율이지,확률적으로는부작용을양산할위험이다분하다.”(405쪽)
이런연유로『새로운주류의탄생』은시민을위한책인동시에리더십에관한책이다.‘제3의생각’에터를잡은어젠다를논하는동시에권력자의처세술에관한이야기도담고있다.총선에앞서주권자인시민과대리인인정치리더가함께토론할책으로는제격이라할수있다.시민도리더도더는낙담하지말고희망의끈을잡아보자.열여덟번의대화를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