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난의 탄생 - 과학문명담론총서 3
Description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코로나19…
무엇이 우리를 재난의 시대로 몰고 가는가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한 ‘기술 재난’을
‘과학기술학’의 관점으로 면밀히 파헤치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자타 공인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 선진국이 되었다. 하지만 화려한 장밋빛 이면에는 여전히 후진국형 참사라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태원 참사가 연이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20세기 유형의 시커먼 공해는 해결된 듯했지만, 21세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급습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나 코로나19 펜데믹이 몇 년 동안 국민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이런 참사는 ‘자연 재난’이 아니라 ‘기술 재난’으로 규정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성취와 발전 이면에 이런 기술 재난을 거울에 비친 쌍둥이처럼 달고 다녔다.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홍성욱 교수를 비롯한 국내 과학기술학자 9인이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21세기 한국의 기술 재난을 과학기술학의 관점으로 면밀히 분석하고 성찰했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한국이라는 특정 사회에서 등장한 ‘과학기술의 실패’, 즉 기술 재난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과학기술학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파악하지 못했던 기술 재난의 원인과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내는 것은 물론이고, 재난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재난 연구는 공동체 구성원이 재난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 더 강하게 연대하고,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회를 지향한다. 이 책이 기술 재난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관심을 낳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저자

홍성욱,구재령,김주희,박상은,박진영,장신혜,장하원,전치형,황정하

저자:홍성욱

서울대학교과학학과교수.사단법인서울서평포럼이사장.과학기술과사회가만나는다양한접점에관심이있고,최근에는기술재난,인공지능과사회,SF와과학커뮤니케이션등을연구하고있다.저서로『홍성욱의STS,과학을경청하다』,『홍성욱의그림으로읽는과학사』,『모던테크』,『실험실의진화』등이있다.



저자:구재령

서울대학교과학학과박사과정.서울대학교자유전공학부에서심리학과생명과학을전공했고,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현과학학과)에서석사과정을마쳤다.물질의행위성을중심으로알고리즘,항우울제,성인ADHD에관한논문을썼다.



저자:김주희

서울대학교과학학과강사.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대기오염데이터의수행성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미세먼지와같은다양한환경오염의존재그자체가데이터에따라다르게구성되는것에관심이있다.번역서로『자연기계』(공역)가있다.



저자:박상은

충북대학교사회학과박사수료.전세월호특조위조사관.위험과재난이만들어지는과정,재난조사에얽힌과학과정치의동학에관심이있다.논문으로「통제적규제와외주화의위험전가정치」,「재난의사회적원인과의미구성:10·29이태원참사를사례로」,저서로『세월호,우리가묻지못한것』등이있다.



저자:박진영

전북대학교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전임연구원.서울대환경대학원에서가습기살균제참사의지식정치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환경과보건의교차점에서과학기술,사회운동,정치를주제로연구한다.저서로『재난에맞서는과학』,『재난공동체의사회적연대와실천』(공저)이있다.



저자:장신혜

서울대학교과학학과박사과정.서울대학교기계항공공학부학사,과학학과석사를졸업했다.서양과학기술사,특히미국항공학의초기역사를연구하고있다.



저자:장하원

부산대학교한국민족문화연구소전임연구원.코로나19부터발달장애까지우리사회의질병과장애의경험을연구하고있고,지식과기술을매개로병을돌보는방식이변화하는지점에특히관심이있다.저서로『마스크파노라마』(공저),『감염병의장면들』(공저),『겸손한목격자들』(공저)등이있다.



저자:전치형

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과학잡지에피》편집주간.‘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2017~2018)와‘가습기살균제사건과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2018~2022)종합보고서집필에참여했다.저서로『사람의자리』,『로봇의자리』,『미래는오지않는다』(공저),『호흡공동체』(공저)등이있다.



저자:황정하

서울대학교과학학과박사과정.재난,코로나19와엔데믹,공중보건위기대응,위험거버넌스등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으며,최근에는국가감염병감시체계속‘하수기반감염병감시체계’의구축및운영에관한연구를발전시키는중이다.

목차


머리말

1부세월호참사와가습기살균제참사
1장왜세월호참사에서해경은적극적으로구조하지않았을까_구재령
2장대규모재난통신네트워크는어떻게실패했는가_장신혜
3장덜알려진재난_박진영

2부재난성찰하기
4장실패로부터배우기_박상은
5장재난보고서,이렇게쓰면되는걸까_전치형

3부미세먼지와팬데믹
6장미세먼지재난,법정에서다_김주희
7장재난소통을통해본코로나19팬데믹_장하원
8장익숙함에기대어새로운재난을극복하기_황정하

보론
9장한국의기술재난과음모론_홍성욱

출판사 서평

세월호,가습기살균제,미세먼지,코로나19…
무엇이우리를재난의시대로몰고가는가

21세기대한민국사회를강타한‘기술재난’을
‘과학기술학’의관점으로면밀히파헤치다!

대한민국은어느덧선진국의대열에들어섰다.자타공인세계10위권의경제대국이자K-컬처로대표되는문화선진국이되었다.하지만화려한장밋빛이면에는여전히후진국형참사라는어두운그늘이드리워져있다.세월호참사,가습기살균제참사,이태원참사가연이어한국사회를강타했다.20세기유형의시커먼공해는해결된듯했지만,21세기에는눈에보이지않는미세먼지가급습했다.전세계적인현상이긴하나코로나19펜데믹이몇년동안국민들의숨통을조여왔다.이런참사는‘자연재난’이아니라‘기술재난’으로규정할수있다.대한민국사회는성취와발전이면에이런기술재난을거울에비친쌍둥이처럼달고다녔다.
서울대학교과학학과홍성욱교수를비롯한국내과학기술학자9인이세월호,가습기살균제,미세먼지,코로나19등21세기한국의기술재난을과학기술학의관점으로면밀히분석하고성찰했다.과학기술학은과학기술과사회의상호작용을한층더깊이이해하고자하는학문이다.따라서한국이라는특정사회에서등장한‘과학기술의실패’,즉기술재난을이해하는데유용한통찰을제공한다.과학기술학을통해그동안우리가파악하지못했던기술재난의원인과실체를명확하게밝혀내는것은물론이고,재난에대응하는우리사회의적나라한모습까지폭넓게이해할수있다.나아가이런재난연구는공동체구성원이재난의슬픔을함께나누고,서로더강하게연대하고,좀더안전한세상을만들어가는사회를지향한다.이책이기술재난에대한사회적·학술적관심을낳을뿐만아니라대한민국을안전하게만드는데기여하는마중물이되길바란다.

대참사가연이어벌어지는재난의시대
21세기대한민국사회는과연안전한가

글로벌사회에서대한민국은어떤이미지를가질까?서울에방문한외국인들은한강의화려한야경에감탄하며‘한강의기적’을목도한다.세계어디에서나BTS와블랙핑크,〈기생충〉과〈오징어게임〉에열광하며한국어를배우고한국을찾아오고싶어한다.대한민국은이제세계10위권의경제대국이자K-컬처로대표되는문화선진국이되었다.
하지만대한민국의화려한장밋빛뒤로는어두운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20세기발전국가의눈부신성취이면에는성수대교붕괴참사,상품백화점참사,대구지하철화재참사가어른거린다.21세기에는이런후진국형참사가더이상없을줄알았는데,세월호참사,가습기살균제참사,이태원참사가한국사회를연이어강타했다.20세기유형의시커먼공해는해결된듯보이나,21세기에는눈에보이지않는미세먼지가우리를급습했다.전세계적인현상이지만코로나19팬데믹이몇년동안국민들의숨통을조여왔다.
이런재난은자연재해가아니다.인간이발전시킨과학과기술을오용하거나남용함으로써발생하는일종의인재(人災)다.이윤창출을위해기술의위험을무시한결과세월호참사와가습기살균제참사가일어났다.우리사회를지탱하는경제활동그자체가미세먼지라는부작용을낳았다.주택과농지를위해동물의서식지를파괴한인간의탐욕이코로나19팬데믹을불러왔다.이책에서는이와같은재난을인간이만든과학기술의실패,즉‘기술재난(technologicaldisaster)’으로범주화한다.대한민국사회는성취와발전이면에기술재난을거울에비친쌍둥이처럼달고다녔다.

무엇이우리를재난의시대로몰고가는가
과학기술학으로진단한기술재난의실상

이책은21세기한국의기술재난을과학기술학(ScienceandTechnologyStudeis,STS)의관점으로진단하려는시도를담았다.과학기술학은과학기술과사회의상호작용을한층더깊이이해하려는학문분야다.우선,과학기술학은과학이나기술이특정한사회적맥락에서사회적요소들의영향을받아구성되었다는관점으로과학기술을이해한다(사회구성주의).또한인간행위자뿐아니라비인간행위자도인간에게특정한방식으로행동하게하는행위성을가진다고보고,인간-비인간행위자의네트워크가발휘하는독특한능력에도주목한다(행위자네트워크이론).이러한과학기술학의관점은기술재난을이해하는데유용한통찰을제공한다.
행위자네트워크이론에따르면,모든인간-비인간행위자의네트워크는불안정한데,이를안정적으로만들려면지속적인모니터링과주의가필요하다.하지만안전에대한관심이부족하거나경제적이익만추구하면재난의잠정적조건이형성되고결국큰사고로이어질수있다.또한과학기술은중립적이지않다.특히과학기술의실패인‘기술재난’은취약계층에더크게노출될수있는데,과학기술학은이런기술재난의불평등을이해하는데도도움이된다.그리고과학기술학의구성주의적이해는기술재난에대한우리의지식자체에도적용될수있다.과학지식에확실성과불확실성이공존하듯,재난에대한이해에도확실성과불확실성이존재한다.하지만재난의원인에대해한점의혹도없이설명하고자하는경향은오히려설명되지않는부분을음모로메꾸려하는음모론을낳기쉽다.이렇게과학기술학은재난조사활동이나재난보고서작성을성찰적으로투영할수있는창을제공한다.
이책은총세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우리사회의가장가슴아픈참사인세월호참사와가습기살균제참사를다룬다.특히우리가미처파악하지못한두참사의원인과결과를과학기술학의관점으로비판적으로검토한다.2부에서는재난조사위원회의활동과재난보고서집필활동을다시분석해본다.재난조사의역할과보고서집필과정의딜레마를돌이켜보면서앞으로우리가무엇에더집중해야하는지성찰한다.3부에서는현재진행형인미세먼지와팬데믹을다룬다.특히미세먼지와팬데믹이라는‘느린’재난을한국사회가어떻게받아들이는지에초점을맞춰살펴본다.마지막보론에서는자연재난에비해기술재난은음모론이더쉽게제기된다는점을지적하면서세월호음모론의성격과특징을논한다.
이책에서말하듯,재난연구는학문적분석에그치는것이아니다.재난연구는과거보다는현재,현재보다는미래를바라보면서,공동체구성원이재난의슬픔을함께나누고,서로더강하게연대하고,좀더안전한세상을만들어가는사회를지향한다.따라서저자들의바람대로이책이기술재난에대한사회적·학술적관심을낳을뿐만아니라대한민국을안전하게만드는데기여할수있길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