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의 별 헤는 밤

이명현의 별 헤는 밤

$13.80
Description
우리는 모두 별먼지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은 별별 이야기들의 뭉치, 별뭉치다. 책에는 별을 바라보며 느낀 그리움과 외로움과 그리고 환호와 감격의 순간들이 함께 깃들어 있다. 동감과 배려와 감성이 깃든 우주 산책 같은 이명현의 이야기는 두터운 과학지식 없이도 쉽게 읽힌다. 시집과 과학책은 어려워하는 사람도 별자리와 우주비행사의 이야기에는 자연스레 귀 기울인다. 우리 모두는 별이었고, 별이고, 별일 것이기 때문에, 별의 이야기는 결국 너와 나의 이야기이기에. 밤하늘과 별을 사랑하는 소년들과 길을 잃은 듯 방황하는 청춘과 사랑의 아픔을 겪고 별빛같은 눈물을 흘리는 이들은 이 책에서 이명현이라는 우주 감성의 목소리로 꿈과 희망과 위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명현

저자이명현은1963년토끼띠의해에대한민국에서는자그마치86만명의아이가태어났다.이아이들은딱히윤택할것은없지만그래도58년개띠생들에비하면훨씬안정적인어린시절을보냈다.집안형편이어지간하면중학교는다갔고,고등학교가완전히평준화된덕택에중학교때는공부보다는체력을키우느라시간을보냈고,전두환장군의은혜로대학은거저갔다.대학에서는전공공부보다는세상공부를더많이했고,경찰서와감옥다니는게그다지특별한일은아니었지만,다들자리잡고사는데는별무리가없었다.세계경제와과학의발전이눈부셔서새로운것들이날마다등장했으며,덕분에그들의꿈은시시각각변했다.모두다그런건아니었다.정신과의사아버지(『나는죽을때까지재미있게살고싶다』를쓴이근후이화여대명예교수)와사회학자어머니사이에서장남으로태어난이명현은답답할정도로하나에꽂혀있었다.그것은바로별이다.왜그랬는지는모른다.내가그에대해아는정보는99%술집에서얻어들은것인데그이야기는없었다.하여간그는어린시절에이미별에꽂혔다.초등학교때부터일본의《천문가이드》,《천문과기상》,미국의《아스트로노미》라는천문잡지의애독자가되었으며,아마추어천문가모임의주요멤버였고,고등학교때는유리알을직접갈아서망원경을만들었다.여기까지는그럴수있다.하지만대학진학이라면이야기가달라진다.당시인문계의중문학과와러시아어학과그리고자연계의요업공학과와천문기상학과는그야말로대학이름만보고가는학과였다.세상이변해서그때이걸공부한친구들이지금잘나가고있지만그들에게무슨미래를내다보는혜안이있던것은아니었다.이런와중에공부깨나한다던그가턱하니연세대학교천문기상학과에들어갔다.82학번이다.그는부모님에게서많은것을물려받았다.내가아는63년생가운데가장유복한것은물론이려니와당시로서는상상할수도없는민주적인가풍에서자랐으며장남답지않게반골기질이생겨났다.대학교에입학하자마자수염과머리를길렀다.멋있기보다는지저분한외모였다.하지만그반골기질이민주화투쟁으로연결된것같지는않다.난그특이한외모의남자를시위현장에서단한번도본적이없다.하긴그외모로시위현장에나온다고반겨줄사람도없었을것이다.반골기질은모범생문화에저항하는식으로분출되었다.고등학교후배들에게술을사먹이고천체관측돔에들어가서는망원경을중심에두고교수와쫓고쫓기는난리를피웠다.당연히욕설이오갔고급기야신체접촉도있었다.물론이명현은교수보다는잘뛰었으며욕도더잘했고힘도더셌다(고본인은주장한다).이명현은발음도어려운네덜란드흐로닝언대학교에서천문학박사학위를받은후네덜란드캅테인천문학연구소에서연구원생활을하다가귀국해서한국천문연구원연구원,연세대학교연구교수,연세대학교천문대책임연구원을지냈지만,지금은딱히직업이라고부를만한게없다.일정한직업없이도네식구가살수있는까닭의근원은내가보기에두가지다.첫째는숭실고등학교문예반이다.동네누나가운데문학소녀가있었는지아닌지는모르지만어쨌든그는문예반생활을즐겁게했고대학에서도열심히글을썼다.문학가가되지않은것으로보아특출한문장력이있었던것같지는않다.둘째는칼세이건의『코스모스』다.그는누구보다도칼세이건을사랑하고잘안다.그에게들은말가운데가장부러웠던게“오늘칼세이건의아내앤드루얀과아들샘을데리고인사동구경을시켜줬어”라는말이었다.『코스모스』는단순한천문학자의이야기가아니다.이책은‘우주생물학’의출발점이다.
이명현은외계지성체를탐색하는세티SETI연구소의한국책임자다.그가옮긴『스페이스』(2002),『우주생명이야기』(2005)는우주와그안에있는생명체에관한책이고,노태복과함께옮긴『문더스트』(2008)는달을밟은아폴로우주인9명을인터뷰한책이다.최근에나온『빅히스토리1』(2013)은빅뱅과생명탄생의이야기를연결한청소년도서다.이명현은별밖에모르는친구다.그런데그가별을사랑하는이유는단지아름다워서가아니다.별에서생명이탄생했기때문이다.우리는모두이명현의별이다.
이정모?63년생토끼띠,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우리는모두이명현의별이다”―이정모가말하는이명현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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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글
우주산책을시작하며
COSMOS
생각하는별먼지/거기누구없소?/하늘의무늬/‘별의별짓’니나노난다/소중한‘우연의인연’/저녁에/유성우오시는날/커뮤니케이터/빚/죽어서도사는별/나와우주
UNIVERSE
별헤는밤/북두팔성/별하나에선생님,선생님/소녀시대별/하늘에새겨진이름/거꾸로오리온자리/쌍둥이자리사람들은모두다속았다/네팔토끼자리/춘향과이도령을보내는시간/메시에마라톤/봄의대곡선‘/별먼지’로돌아간그가그리운날/이제다시별자리를만들련다/별의별이야기/천문대/별볼일있는삶/별은누워서봐야제멋이다/어둠이아직/낮달/마음의착시현상/월식의연인/당신은누구의달입니까/하늘의무덤/혜성,너는누구냐/이-스완혜성/목성과금성/예술가와천문학자/별은원래부터거기있었다/장막을걷어라,이세상을더보자/별빛이반짝거리는것은/허블우주망원경/실패를극복하는과정/허블상수전쟁/아듀,2009세계천문의해/우주최대의쇼
SPACE
지구/가가린은떨지않았다/굿바이암스트롱?/나를매혹시켰던것/나의우주인도전기/익숙해진다는것/닭/‘늘었다줄었다’우주의숫자/등대/안녕,보이저/가을편지/영혼/우주선타고만나는견우와직녀/사랑의블랙홀/외계지적생명체를찾아라/믿음과이해/오래된유서/지구박테리아가화성에가면/좋은외계인vs나쁜외계인/하나와둘사이/자화상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별을사랑하는,시와소설을사랑하는천문학자
이명현의하늘과바람과별과시
까마득한하늘을수놓는별은시와소설의가장오래된소재였다.천문우주에대한과학자들의글도적지않다.하지?만별과인간,우주와반딧불이의인연을이야기한,시적감수성과천문지식이자연스레녹아있는글은드물다.『이명현의별헤는밤』은별을사랑하는시인이며시와소설을읽는천문학자인이명현의별에세이다.책은이명현을매혹시킨별에대한기억과추억을담고있다.이명현은인터넷신문지면과대학교양강의를통해천문학과다양한예...
별을사랑하는,시와소설을사랑하는천문학자
이명현의하늘과바람과별과시
까마득한하늘을수놓는별은시와소설의가장오래된소재였다.천문우주에대한과학자들의글도적지않다.하지만별과인간,우주와반딧불이의인연을이야기한,시적감수성과천문지식이자연스레녹아있는글은드물다.『이명현의별헤는밤』은별을사랑하는시인이며시와소설을읽는천문학자인이명현의별에세이다.책은이명현을매혹시킨별에대한기억과추억을담고있다.이명현은인터넷신문지면과대학교양강의를통해천문학과다양한예술분야를잇는작업을펼치고있다.천문학자가되고싶었던소설가김연수는소설가가되는게꿈이었던이명현과만난우연의인연을추천사에썼다.
“별이없었다면,밤하늘은얼마나밋밋했을까?별이있다고하더라도이야기가없었다면,또우리의밤은얼마나심심했을까?이세상에밤하늘의별을사랑하지않는시인이있을까?마찬가지로시와소설을읽지않는천문학자역시이상하기만하다.어린시절,천문학자를꿈꿨던나는늘그꿈이이뤄졌더라면어떤사람이됐을까,궁금했었다.이명현선생을안뒤로모르긴해도그런사람이되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들었더랬다.”(소설가김연수추천사)
천문학자가꿈이었던김연수가반한천문학자
윤태호가《미생》의영감을얻은글
이명현은천상우주인이다.이명현은2006년한국최초의우주인을선발하는과정에개인참가자로등록했고,탈락한뒤로는우주인홍보와기획,심사를담당했다.전파신호를통해외계인과접속하고자하는외계지적생명체탐사프로젝트인세티(SETI)의한국총책임자이기도하다.이렇게우주속에살면서우주를통째로이해하려는이명현이인생을긍정할수있는이유는하나다.글을쓰는행위도,별을바라보는행위도별로부터비롯한,별에빚진별의몸짓이라는생각.그래서그는우주를머금은몸으로사는행운을즐겁고행복하게누리고자한다.《미생》의만화가윤태호는우주인이명현이들려준별별생각에매혹된한사람이다.
“자고있는딸의얼굴을보며디스토피아를꿈꾸기보다유토피아를꿈꾸며출근한다”라는이명현박사님의말씀은,외계인의발견이꼭인류에유리한것만은아닐수있는데세티(SETI)프로젝트를하는이유가무엇이냐하는내질문에대한답이었다.이답변은『세티』라는내만화의테마가되었고,앞날을알수없는내인생을조금은긍정하게되었으며,불안속에갖게된아들과딸을대하는내맷집이되었고그후『미생』이라는만화를만드는동력이되었다.”(만화가윤태호추천사)
잠들지못하는아들딸에게들려주는별이야기
우리모두는별이었고,별이고,별일것이다
이명현에게별에대한가장오래된기억은외로움이다.어린시절별은이명현의소중한대화상대였다.별과함께한시간은외로움을잊는순간이었다.그때부터이명현은별의별이야기를‘누군가’와함께나누기시작했다.초등학교6학년때지금의아내가된첫독자에게,별에심취한아들을둔부모님께,술친구들에게,잠들지못하는아들과딸에게.때로는두서없이,또때로는매혹적으로별이야기를풀어냈다.그가운데하나였을이명현의오랜지기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는이명현을소개하는장문의글에서말한다.
“이명현은별밖에모르는친구다.그런데그가별을사랑하는이유는단지아름다워서가아니다.별에서생명이탄생했기때문이다.우리는모두이명현의별이다.”(이정모가말하는이명현)
이명현의책에는별볼일있는예술가들이함께했다.밤하늘별을따라춤추는바람을따라노래하고그림그리고글을써온그들은『이명현의별헤는밤』에감수성짙은흔적을남겼다.소설가김연수와만화가윤태호는추천사로이명현과의인연을추억했고,2014년한국대중음악상을수상한가수윤영배는제주밤바다를배경으로캘리그래피(‘이.별.밤’)를보내왔다.이소라는8집에실린「난별」의앨범사진으로마음을함께했고,일본일러스트작가이자트롬본연주자구사카아키라(AkiraKusaka)는이명현의별이야기에공감해책표지와별자리지도제작에참여했다.더불어책에는정현종,안도현,류시화,나희덕을비롯한26명의시인의노래가이명현의글과어우러져있다.저자이명현이말하듯“이책은이모든사람들의책”이다.
책은《COSMOS》,《UNIVERSE》,《SPACE》세장으로구성된다.한글로는모두우주라고번역되지만각각의단어가품고있는의미와단어의깊이와넓이는차이가있다.각장은다른차원의이야기를담아내고있다.
COSMOS
“당신과내가만난것은대단한우연입니다”
세월호희생자를기리는천문학자의방식
‘COSMOS’는조화라는의미를담고있다.“내안에우주가있다”라는표현처럼자연과학을넘어선추상적이고철학적인의미의가장넓은우주를지칭한다.이명현은별과인간그리고인간과인간이결국하나로연결되어있다는인연을,밤하늘의별을보고가슴한편이뭉클한이유를,인간이별빛에빚진사연을첫번째장《COSMOS》에서이야기한다.
“수십억년전별들이폭발할때세계의모든것이형성됐지.모든것은별의파편이야.두사람이별이라는걸잊지마요.”(영화「BeforeSunrise」)
우리의만남은우연의인연이라고.모든것이별의파편이라면,우리는모두아주먼옛날하나의별이었을것이다.그래서서로의조각을찾듯이수십억년을지나온지금이끌리는것이다.별을바라보는이유도그런운명이가져온끌림때문이아닐까.언젠가나와한몸이었을그별에닿고싶은.이명현은별과인간사이의끌림을믿는그런사람이다.우리는모두별먼지라고.
이명현은우주적인스케일,몇만년단위로생각하는데익숙해지면오히려지금이순간,다시는올수없고돌이킬수도없는이순간을더깊이이해하게된다고말한다.우리는모두죽고사라진다는자명한진실을가슴에새기고세상과타인과사건과우연을다시본다면,현실을정면으로대면할수밖에없다는것이다.이명현은별밖에모르는사람이다.역설적이지만그래서그는푸른별빛이된희생자들이더욱아프다.
“이제다시별자리를만들어보려고한다.외로움에떨며온힘을다해버텨냈을세월호실종자들을위한소망의별자리하나와이미죽음의경계를쓸쓸하고고통스럽게넘어간이들을위한위안의별자리하나를만들려고한다.다행히구조된사람들을위한위로의별자리도함께만들어야겠다.그리고또하나.나를포함해서부끄럽게살아남은자들의분노와성찰과실천을위한통곡의별자리를만들어야겠다.잊지않고하늘을지켜볼때마다떠올릴것이다.”(126쪽)
UNIVERSE
별,그리고별과별사이어둠에깃든이야기
소녀시대에게별을담은편지를쓴최초의천문학자
‘UNIVERSE’는“우주에별이몇개,우주에은하가있다”라고말하는것처럼자연과학에서이야기하는순수한대상인우주를의미한다.두번째장《UNIVERSE》에는밤하늘의별을헤는동안오가는별별이야기들이펼쳐진다.연인과만든별자리를추억하고,하늘에이름새겨진시인을떠올리고,이제는별이된친구를회상하며,별빛이눈물처럼반짝이는이유를이야기한다.네팔에서본토끼자리와하늘과별과반딧불이어우러진산속